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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V '춘추전국시대' 선택지 넓어졌지만 '비용 벽'은 여전

발행날짜: 2026-09-09 11:41:36 업데이트: 2026-09-09 18:08:18

한국MSD, 독감 시즌 앞두고 항체주사 '엔플론시아' 본격 출시
"베이포투스 아성 무너뜨릴까? 경제적 장점 있어야 가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올해 하반기 독감 유행 시즌과 맞물려 영·유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예방 시장이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돌입했다.

기존 사노피의 항체주사 '베이포투스(니르세비맙)'가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동일 항체주사로 분류되는 MSD의 '엔플론시아(클레스로비맙)'가 9월 본격 출시되며 경쟁의 불을 지폈다.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산후조리원을 중심으로 RSV 감염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RSV 예방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제공한 사노피 측의 포스터다.

여기에 산부인과를 겨냥한 화이자의 임신부 백신 '아브리스보'까지 하반기 가세가 예정되면서, 임상 현장에서는 첫 겨울을 앞둔 영아들을 위한 적극적인 예방 접종 권유에 팔을 걷어붙인 모양새다.

넓어진 예방 전략, 3가지 선택지 도마 위에

9일 면역·성장·비만연구회에 따르면, 매년 10월에 시작해 이듬해 3월까지 이어지는 RSV 유행기를 앞두고 국내에서 활용 가능한 예방 수단은 총 3가지로 늘었다.

아기에게 직접 투여하는 장기지속형 항체 주사로는 지난 2024년 4월 허가된 사노피의 '베이포투스'와 지난 6월 허가돼 3분기 출시된 MSD의 '엔플론시아'가 있다. 이와 함께 임신 28~36주 산모에게 접종해 태반을 통해 아기에게 항체를 전달하는 화이자의 백신 '아브리스보'가 지난 8월 13일 허가되며 산부인과 영역의 새로운 예방 옵션으로 떠올랐다.

임상시험 결과 이들 제제는 뛰어난 예방 효과를 입증했다. 베이포투스는 MELODY 및 HARMONIE 연구에서 RSV 입원을 각각 76.8%, 83.2% 줄였으며, 엔플론시아는 CLEVER 연구에서 84.2%의 감소세를 보였다.

임신부 백신 아브리스보는 생후 90일까지 중증 RSV 하기도 질환을 81.8% 낮추는 효과를 기록했다. 스페인 갈리시아 등 실제 접종 현장 데이터에서도 RSV 입원이 82.0% 감소하는 등 실효성이 확인됐다.

국내 도입되거나 올해 하반기 출시가 임박한 영유아 RSV 예방 항체주사 및 백신 3종이다.

"비용 부담 있지만 생후 6개월 미만 중증화 위험 커"

RSV는 두 살 이하 어린이의 거의 대부분이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특히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경우 세기관지염이나 폐렴으로 번져 입원하는 비율이 높다.

국내 건강보험 청구자료(2007~2019년)에 따르면, 5세 미만 RSV 환자의 44.7%가 입원했으며, 생후 6개월 미만 영아의 평균 입원 기간은 8.35일로 가장 길었다. 특히 RSV로 입원하는 아기의 대다수는 특별한 위험 요인이 없는 건강한 만삭아로 나타났다.

현재 세 제제 모두 건강보험이나 국가예방접종(NIP)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전액 보호자 부담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연구회는 비용 부담이 따르더라도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큰 생후 6개월 미만 영아를 위해 적극적인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미 스페인, 호주, 영국, 프랑스, 미국 등 해외 주요 국가들은 국가 차원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지난해 8월 예방 항체를 국가예방접종에 포함하는 감염병예방관리법 개정안이 발의된 상태다.

참고로 현재 국내 출시된 항체주사인 베이포투스와 엔플론시아의 경우 본격적인 접종 시즌이 도래함에 따라 비급여로 적게는 45만 원에서 60만 원 선에서 가격이 분포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지방의 소아청소년과 원장은 "지난해까지는 베이포투스 독점으로 비급여 시장이 형성됐지만 올해는 엔플론시아가 가세하면서 경쟁 국면에 접어들어 접종 가격이 소폭 내려갈 것 같다"면서도 "다만 후발주자인 엔플론시아의 경우 접종 편의성의 장점이 존재하지만, 기존 의료기관이 교체할 만한 경제적인 메리트까지 갖춰야 점유율 확대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면역·성장·비만연구회 박형률 회장(동해 꾸러기소아과 원장)은 "RSV로 입원하는 아기의 대부분은 건강한 만삭아이며, 이제는 임신 중 백신이든 출생 후 항체 주사이든 단 한 번의 접종으로 첫 겨울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박 회장은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생후 6개월 미만 아기는 중증으로 진행할 위험이 커 현장 의료진의 적극적인 권유가 중요하다"며 "세 가지 예방 옵션이 모두 도입된 만큼, 비용을 이유로 보호받지 못해 소외되는 아기가 없도록 국가예방접종 포함을 조속히 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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