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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 치료 핵심 'FRC 조기 전환'…베타세포 기능 지킨다"

발행날짜: 2026-07-15 05:30:00

서울성모병원 이은영 교수, 조기 주사제 활용 전략 중요성 강조
"환자 맞춤형 치료 강조, 경직된 보험급여 기준 개선 필요"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국내 당뇨병 환자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여전히 3명 중 2명은 혈당 조절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혈당 조절 실패의 주요 원인으로 주사제 치료로의 전환이 지연되는 '임상적 관성(Clinical Inertia)'을 지적한다. 환자들의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과 의료진의 순응도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적절한 치료 타이밍을 놓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임상 현장에서는 단순히 '얼마나 혈당을 강하하느냐'를 넘어, 환자가 치료를 얼마나 잘 유지할 수 있는지 즉, '치료 지속성과 순응도'가 주사 치료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이은영 교수는 동양인 당뇨병 환자의 특성을 고려했을 때 베타세포 보존을 위한 FRC 제제의 조기 전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4일 서울성모병원 이은영 교수(내분비내과)를 만나, 2형 당뇨병 치료 트렌드 변화 속에서 기저 인슐린과 GLP-1 수용체 작용제(RA)를 결합한 고정비율복합제(FRC) '솔리쿠아(인슐린 글라진/릭시세나티드, 사노피)'의 임상적 활용 가치와 효율적인 주사제 도입 전략을 짚어봤다.

"1일 1회로 공복·식후 동시 관리…불편함 줄인 편의성 핵심"

이은영 교수는 먼저 최근 2형 당뇨병 치료 현장에서의 주사 치료 도입 양상에 대해 "과거에는 인슐린 자체에 대한 공포감이나 거부감이 주요 장벽이었다면, 최근에는 비만치료제 등의 영향으로 주사제에 대한 거부감은 많이 줄어들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여전히 투약 편의성 측면에서의 한계는 존재한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지금은 공포보다 불편함이 더 큰 문제다. 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환자들은 정해진 시간에 투약하기 어려워, 매일 맞아야 함에도 일주일에 3~4회 정도만 투약해 혈당 조절이 기대만큼 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며 "최근에는 거부감보다 투약의 번거로움과 순응도가 더 중요한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관점에서 기저 인슐린과 GLP-1 수용체 작용제를 하나로 결합한 FRC 제제 '솔리쿠아'는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을 극대화해 순응도를 끌어올릴 수 있는 유용한 옵션이라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FRC 제제는 한 번의 주사로 공복혈당과 식후혈당을 동시에 조절할 수 있어 주사 횟수를 늘리지 않고도 치료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교수는 한국인 환자의 식이 특성을 고려할 때 솔리쿠아의 편의성이 더욱 빛을 발한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탄수화물 섭취량이 많아 공복혈당은 양호하더라도 식후혈당만 유독 높은 환자가 많은 편이다.

이 교수는 "보통 식후혈당 조절을 위해 식사 직전 투여가 필요한 제제를 추가하면 점심이나 저녁 식사 전 외부에서 약을 휴대하고 주사해야 하는 부담이 생기지만, 솔리쿠아의 경우 아침 첫 식사 전 1시간 이내에만 투여하면 되어 복약 편의성 측면에서 장점이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인슐린 단독 치료 대비 적은 용량으로도 우수한 혈당 조절을 기대할 수 있고, 체중 증가 부담도 상대적으로 적어 환자들의 치료 수용성을 높인다고 덧붙였다.

"베타세포 보존 위해 FRC 조기 전환 적극 고려해야"

그렇다면 실제 임상 현장에서 솔리쿠아가 가장 적합한 환자군은 누구일까.

이은영 교수는 대한당뇨병학회 진료지침에 따라 강력한 혈당 강하와 인슐린 분비능 보완이 필요한 환자들에게 FRC 제제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이 교수는 "솔리쿠아와 같은 FRC 제제는 GLP-1 수용체 작용제와 기저인슐린이 함께 작용하기 때문에, 동양인 환자들 가운데 마른 체형이면서 인슐린 분비가 완전히 소실된 것은 아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한 경우, 또는 당뇨병 유병 기간이 긴 환자들 등 인슐린 치료가 함께 필요한 환자들에 더 큰 도움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은영 교수가 최근 2형 당뇨병 치료 트렌드 변화와 복약 편의성을 갖춘 FRC 제제의 임상적 가치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비만하지 않은 당뇨병 환자가 많은 국내 환경에서 주사 투여 횟수를 줄이며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외래 진료 시 기저 인슐린을 쓰고 있음에도 공복혈당(90~100mg/dL)은 양호하나 식후혈당이 300mg/dL 이상으로 튀는 환자들에게 솔리쿠아 전환 효용성이 가장 크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경구약 조합으로 혈당 조절이 실패해 기저 인슐린을 추가해야 하는 시점에도 유용하다.

이 시점에서 이 교수가 가장 강조한 것은 '베타세포 기능 보존'을 위한 조기 치료 전환이다.

이 교수는 "이 경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인슐린 분비 능력으로, 인슐린 분비가 필요한 수준에 비해 부족한 환자에서는 인슐린을 추가하면서 GLP-1 기반 치료를 함께 유지하는 것이 베타세포 기능 보존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며 "기본적으로 GLP-1은 베타세포 보호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인슐린 분비 기능이 완전히 소실되기 전이거나 감소가 시작되는 시점에 선제적으로 사용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베타세포 기능 보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다만, 이 같은 임상적 유용성에도 불구하고 경직된 국내 보험급여 기준은 아쉬운 대목으로 꼽혔다. 현재 솔리쿠아는 복합제라는 이유로 급여 인정 기준이 다소 제한적이어서 환자들이 단독 요법을 먼저 거쳐 실패한 후에야 전환이 이루어지는 구조다. 이로 인해 FRC 도입 시기가 후순위로 밀리고 있다는 것이 이 교수의 지적이다.

이 교수는 "환자마다 차이는 있지만 췌장 기능이 비교적 천천히 감소하는 환자가 있는 반면 빠르게 감소하는 환자도 있는데,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상태를 오래 방치할수록 베타세포 기능 저하가 누적돼 이후 치료가 더 어려울 수 있다"며 "인슐린 분비 기능 감소 진행 전이나 진행 즉시 선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며,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보험 기준의 제약이 곧 치료의 제약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문가가 환자의 임상적 상황을 고려해 유연한 전략을 펼칠 수 있도록, 최소한 내분비내과 전문의 판단 하에 기저 인슐린이나 혼합형 인슐린(프리믹스)에 준하는 수준으로 급여 기준을 완화해 주기를 바란다고 건의했다.

마지막으로 이은영 교수는 최근 당뇨병 치료에서 중요하게 다뤄지는 혈당변동성 제어 측면에서도 솔리쿠아의 가치를 재차 피력했다. 고혈당과 저혈당을 오가는 변동성을 줄여 예후를 개선하는 데 솔리쿠아가 확실한 역할을 해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교수는 "동양인 환자의 경우 베타세포의 양이 적고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능 저하가 중요한 특징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결국 인슐린을 써야 하는 환자라면 FRC 제제를 조기에 사용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고려해 보길 바란다"며 조기 전환에 대한 인식 변화를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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