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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급성장…일선 병의원 관심이 관건

발행날짜: 2026-06-20 05:30:00

치매·정신 질환 솔루션 부각…후기 고령자로 시장 확대
의료계도 일상 케어 강조 "의사 참여·인프라 지원 필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예상보다 빠른 초고령사회에 진입으로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다만 의료계에서는 이러한 디지털 헬스케어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의료기관의 적극적인 참여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19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의 외연 확장과 함께 고령층의 디지털 수용성이 높아지면서 맞춤형 서비스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

초고령사회 진입과 함께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기관 참여와 정부 지원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고령 친화 산업 시장 규모는 오는 2030년 168조 원 수준으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 역시 이런 흐름에 맞춰 디지털 헬스케어 기술 개발 및 인프라 구축 등 관련 산업 활성화에 나서고 있다.

고령층의 디지털 기기 수용성도 크게 개선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60대 이상의 의료 및 케어 분야 온라인 지출은 24.8% 증가했다. 시니어 세대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이용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신호다.

이중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것은 치매 등 신경·정신 질환 분야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실제 확증임상계획 승인 제품 중 64%가 신경·정신 관련이다. 치매 및 경도인지장애가 우울증·불면증과 함께 가장 디지털 치료제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

더욱이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치매 유병률은 10% 수준으로, 지난해 국내 치매 환자가 100만 명을 돌파한데 이어 오는 2030년 142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서비스 대상 연령층을 확대하며 파이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기존 치매 관련 애플리케이션 등 디지털 솔루션은 건강한 50~70대나 초기 경도 인지장애 환자에게 편중돼 있었다.

하지만 최근 실버에듀넷 등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후기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 나오는 등 저변이 넓어지는 상황이다.

의료계에서도 이런 시장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나온다. 다만 아직까진 일선 의료기관의 참여가 적극적이지 않아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는 제언이다. 시니어 디지털 헬스케어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선 일선 의료기관 참여가 필수적이라는 것.

의학적 수치 개선에만 집중하는 기존 관행에서 벗어나, 환자의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케어'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후기 고령자의 경우 디지털 기기를 활용해 자발적인 인지 활동을 유도,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주는 것이 돌봄의 핵심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기존 치매 관리 솔루션은 초기 환자나 건강한 고령층에 맞춰져 있어 현장 적용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콘텐츠가 보급되면서 의료기관이 적극적으로 개입할 여건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다만 서비스가 현장에 안착하기 위한 정부 차원의 인프라 지원 필요성도 나온다. 노인정 등 공동 생활 시설과 달리, 독거노인의 경우 가정 내 무선인터넷이나 태블릿 PC 등 기본 환경이 갖춰져 있지 않아 디지털 소외 현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한가정의학과의사회 유승호 공보이사는 "의료계는 주로 혈압이나 당뇨 수치 등 의학적 지표에 집중한다. 하지만 실제 거동이 불편한 후기 고령자에겐 일과를 어떻게 보내는지가 더 큰 문제"라며 "치매 앱을 단기적인 인지 기능 개선 목표로만 접근하기보단 이들의 소소한 일거리이자 일상의 루틴을 만들어주는 케어 관점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령층이 태블릿 PC로 자발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동안 보호자 역시 돌봄 부담에서 벗어나 일상적인 여유를 가질 수 있다"며 "다만 독거노인 등은 무선인터넷이나 디지털 기기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 실효성을 높이려면 정부가 통신망과 기기를 지원하고 요양 인력이 초기 사용법을 교육하는 등 제도적 뒷받침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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