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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사 인수전 제동 걸린 알콘…사업 다각화 전략 흔들리나

발행날짜: 2026-03-18 05:30:00

연방거래위원회 제동에 사실상 인수 포기…독점 우려 부각
안과 수술 플랫폼 확산 무산…"경쟁력 강화 방안 지속 고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글로벌 대형 의료기기 기업인 알콘(Alcon)과 렌사(Lensar)의 합병이 결국 무산됐다.

5300억원 규모의 빅딜로 관심을 모았지만 정부 기관의 규제 허들을 넘지 못한 것. 이로 인해 알콘의 다각화 전략도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5300억원 규모의 빅딜로 관심을 모았던 알콘의 렌사 인수합병이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17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알콘과 렌사가 지난해 체결했던 인수 합병 계약을 해지하는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알콘은 렌사를 약 3억 5600만 달러(한화 약 53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지난해 3월 이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주당 14달러의 현금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성과 연동 조건을 포함하는 게약으로 렌사가 보유한 차세대 백내장 수술 기술 확보가 핵심 목적이었다.

렌사는 로봇 기반 백내장 레이저 시스템인 'AALY'와 자동화 수술 워크플로우(Streamline)을 결합한 플랫폼으로 독자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기업이다.

이 기술을 흡수해 현재 알콘의 주력 사업인 펨토초 레이저 보조 백내장 수술(FLACS) 분야를 확장하며 사업을 다각화하겠다는 것이 알콘의 계획.

그러나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이러한 인수 계약에 대해 제동을 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FTC가 독점 의혹을 제기하며 추가 자료 제출을 지속적으로 요구하면서 계획에 차질이 빚어진 것.

당초 인수 계약은 2026년 4월까지 모두 마감할 계획이었지만 이에 대한 자료 보완 요청이 이어지며 결국 해를 넘기자 양측이 모두 마감일 이전에 규제 승인이 이뤄질 수 없다는데 합의한 셈이다.

알콘이 렌사 인수를 추진한 배경에는 안과 수술 시장의 구조 변화가 자리 잡고 있다.

기존 안과 시장은 인공수정체(IOL)와 수술 장비 중심이었지만 최근에는 디지털 영상과 자동화 수술 워크플로우 등이 결합된 톱합 수술 플랫폼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백내장 수술은 연간 약 3000만건 이상이 시행되는 대형 시장으로 고령화에 따라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이 시장을 놓고 글로벌 기업들이 단순 장비 경쟁을 넘어 플랫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으로 칼자이스 메디텍(Carl Zeiss Meditec)이 디지털 수술 현미경·영상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으며 존슨앤드존슨 비전(J&J Vision)도 백내장 수술 장비와 레이저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고 있다. 또한 바슈롬(Bausch Lomb)도 최근 통합 안과 솔루션을 확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알콘 역시 수술 장비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데이터와 자동화가 결합된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시도해 왔다.

렌사의 로봇 기반 레이저 시스템은 이러한 변화 흐름에 부합하는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수술 정확도 향상과 워크플로우 자동화를 동시에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알콘에게는 탐나는 물건이 아닐 수 없다.

알콘 입장에서는 렌사 인수가 단순한 제품 추가가 아니라 수술 기술 패러다임 전환 흐름에 따라가기 위한 핵심 투자였던 셈이다.

이번 사례는 의료기기 산업에서 인수합병(M&A)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사건으로 풀이된다.

지속적으로 독점 우려가 확산되면서 FTC가 시장 경쟁 제한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규제 환경이 강화되고 있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특히 의료기기 분야는 기술 장벽과 시장 집중도가 높은 특성상 대형 기업 간 인수에 대해 규제 당국이 보다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는 상태다.

국내 A의료기기 기업 임원은 "과거에는 사실상 포지티브 경향이 강해 기술 확보를 위한 인수 합병에 제동이 걸리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며 "하지만 독과점 이슈가 크게 부각되면서 최근에는 규제 리스크가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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