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DL-C가 낮을수록 제2형 당뇨병(T2D)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는 장기 추적 결과가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처음 제시됐다.
특히 이 연관성은 스타틴 복용 여부와 무관하게 나타나, 기존에 '스타틴의 부작용'으로만 해석되던 당뇨 발생 증가 현상이 LDL-C 감소 자체와 연결된 현상일 수 있다는 해석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탈리아 페데리코 II 마리아 렘보 등 연구진이 진행한 저 LDL-C와 제2형 당뇨병 위험 사이의 연관성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BMC에 11일 게재됐다(doi.org/10.1186/s12933-025-02964-6).
스타틴의 신규 당뇨병(NODM) 위험 증가와 관련해 대다수 연구의 위험 상승 폭은 10% 안팎으로 정리된다.
메타분석에서는 스타틴 복용 시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평균 9~12%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됐고, 주요 무작위 임상시험의 데이터를 통합한 분석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상대위험 증가가 확인됐다.

특히 고강도 스타틴은 저·중강도 제제에 비해 약 12% 추가적인 당뇨 위험 증가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고, 로수바스타틴을 평가한 JUPITER 연구에서는 신규 당뇨가 약 25% 증가하는 등 제제와 강도에 따라 차이를 보였다.
앞선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T2D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결과가 반복됐지만, 그 기전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LDL-C 저하 자체가 문제인지, 약제 특성 때문인지 판단이 어려웠다.
또 LDL-C를 낮추는 유전 변이가 T2D 위험을 높인다는 보고가 있었음에도, 실제 혈중 LDL-C 농도와 T2D 발생을 장기간 추적한 대규모 연구는 부재한 상태라는 점에 착안, 연구진은 20만 2,545명 가운데 기준 시점에서 당뇨병과 심혈관질환이 없는 1만 3,674명을 선별해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의 52%는 스타틴을 복용 중이었고, 중앙값 71.6개월의 추적 관찰 기간 동안 1,819명(13%)에서 신규 T2D가 발생했다.
LDL-C는 ▲84mg/dL 미만 ▲84~107mg/dL ▲107~131mg/dL ▲131mg/dL 이상 네 구간으로 분류해 사건 위험을 비교했다.
Cox 회귀 분석 결과 LDL-C 수치와 T2D 발생 위험은 유의한 역상관 관계를 보였으며, 특히 84mg/dL 미만군에서 T2D 발생률이 가장 높았다. 즉 LDL-C가 낮을수록 당뇨 위험은 증가했다.
스타틴 사용 여부를 고려한 하위 분석에서도 이를 뒷받침하는 결과가 나왔다.
LDL-C가 매우 높은 131mg/dL 이상군에서는 스타틴 복용자의 T2D 위험이 비복용자보다 높았으나, 나머지 세 구간에서는 스타틴 복용 여부가 LDL-C와 T2D 위험의 관계에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지 않았다.
이는 LDL-C 저수치와 T2D 위험 증가 간의 연관성이 스타틴 노출과 독립적으로 존재한다는 점을 나타내는 결과다.
즉 스타틴 부작용으로 여겨졌던 T2D 증가 현상이 사실은 LDL-C 감소라는 생물학적 변화와 연결돼 있을 수 있다는 것. LDL-C 자체가 당대사 조절에 일정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진은 "종합적으로 볼 때 이번 연구 결과는 LDL-C와 T2D 발생 사이에 강한 역상관관계가 있음을 보여준다"며 "낮은 LDL-C 수치에서 T2D의 위험 증가는 스타틴 사용과 무관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T2D의 잠재적 바이오마커로서 LDL-C의 역할을 뒷받침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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