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공개(IPO) 이후에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특례상장에 우려를 낳았던 의료 인공지능(AI) 기업들이 마침내 수렁에서 탈출하고 있다.
지속적으로 매출 노선을 확보하며 매출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순풍에 힘입어 새롭게 증시에 입성한 신규 기업들도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료 인공지능 기업들이 지속적인 매출 상승에 힘입어 흑자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단 눈에 띄는 기업은 바로 뷰노다.
뷰노는 상장 이후 연결 기준 2022년에는 83억, 2023년에는 133억, 2024년 259억원으로 매출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시기 154억 적자, 157억 적자, 124억 적자를 기록하며 적자를 이어간 바 있다.
이로 인해 당기순이익도 2022년 157억원 적자, 2023년 156억원 적자, 2024년에는 130억원의 적자를 보이며 우려가 커졌던 상황.
하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매출 호조로 이같은 분위기는 반전을 맞고 있다.
실제로 올해 3분기 뷰노의 연결 기준 매출은 108억원, 영업이익은 10억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매출 69억원 대비 약 58%, 전분기 매출 93억원 대비 약 17% 증가한 수치로 11분기 연속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또한 2025년 3분기 누적 매출이 276억원을 기록하며 이미 전년도 전체 매출 259억원을 초과하는 성과를 보였다. 창립 이래 처음으로 분기 매출 100억원을 돌파한 것도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러한 흑자 전환의 주역은 바로 생체 신호를 통해 환자의 악화를 예측하는 뷰노메드 딥카스(VUNO Med-DeepCARS)다.
딥카스가 3분기에만 7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등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8%나 증가하며 전체 실적 개선을 이끌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딥카스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인허가가 진행중이며 독일 등 유럽 수출 노선도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완전한 흑자 전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김준홍 뷰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딥카스 등 주력 제품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사업 구조 혁신으로 기업 재무 구조가 한층 견고해진 상황"이라며 "이번 분기 흑자 달성을 계기로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확립하고 글로벌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뷰노와 함께 국내 대표 의료 AI 기업인 루닛도 역대 최대 실적을 계속해서 갈아치우며 흑자 전화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규모로는 국내 기업 중 압도적인 수준이다.
루닛 또한 2022년 139억원의 매출이 2023년 251억원, 2024년 54억원으로 크게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507억원 적자, 422억원 적자, 677억원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당기순이익 또한 2022년 391억원의 적자를 낸 것은 물론 2023년 368억원, 2024년 824억원의 큰 규모의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루닛 또한 올해 매출이 폭발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실제로 루닛은 올해 3분기 누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566억 5천 3백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341억 4천만원 대비 66% 증가한 수치로 루닛 설립 이래 역대 최고 실적이다.
3분기 매출은 195억 7천 6백만원으로 전년동기 167억 7천만원 대비 16.7%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해외 매출은 181억 5백만원으로 전체 매출의 약 92%를 차지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성을 확인했다. 이에 힙입어 3분기 누적 영업손실률은 전년동기 대비 32%p 개선됐다.
이러한 매출 증대는 지난해 5월 인수한 볼파라와의 통합이 큰 영향을 미쳤다. 볼파라가 3분기 누적 365억 7천 3백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7% 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루닛과의 통합 마케팅 및 제품 교차판매(Cross-selling)가 진행되며 북미 시장에서의 유방단층촬영술(DBT) 관련 매출은 5분기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매출의 98%가 구독 기반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로 구성돼 있어 높은 성장률에도 예측 가능한 반복 매출 구조를 형성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 하다.
루닛의 자체 사업부문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3분기 누적 매출이 200억 8천만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0% 성장했으며 이 중 AI 영상분석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관련 매출은 3분기 누적 160억 5천만원의 매출을 보이며 안정적 성장세를 확인했다.
특히 AI 바이오마커 플랫폼 루닛 스코프 관련 매출이 40억 3천만원을 기록하며 전년동기 대비 182% 급증했다.
이는 곧 적자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루닛의 2025년 3분기 누적 영업손실률은 전년동기 대비 32%p 개선됐다. 매출 증가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셈이다.
이를 통해 루닛 인터내셔널은 올해 3분기 누적 EBITDA(상각전영업이익) 기준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또한 루닛도 3분기 재무제표상으로는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환사채(CB) 평가이익 증가에 따른 일시적, 비경상적 효과로 풀이된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역대 최고 실적 뿐만 아니라 영업손실률 등 손익 관련 지표가 개선되며 회사가 질적 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회사가 매출 성장과 운영 효율화를 동시에 추진하고 있는 만큼 2027년에는 완전한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렇듯 국내 대표 의료 AI 기업들이 가능성을 입증하면서 새내기 상장사들도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상장한 쓰리빌리언 등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쓰리빌리언은 올해 3분기 매출액 3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3%, 직전 분기 대비 25%나 증가한 수치다.
특히 쓰리빌리언은 지난해 1분기 이후 7분기 연속 매출 증가 추세를 보이며 분기당 평균 24%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78억원으로 전년 연간 매출 58억원을 이미 상회했으며 4분기에는 전년 대비 연간 기준 2배 이상의 매출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만큼 적자 폭도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다. 3분기 영업손실은 약 1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5% 개선된 것.
매출 대비 영업손실 비율도 전년 동기 108%에서 올해 3분기 39%로 감소했다. 매출 성장과 비용 효율화가 병행되며 손익 구조가 안정화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창원 쓰리빌리언 대표는 "올해 매 분기 전년 대비 2배 수준의 매출 성장을 달성하며 AI 기반 진단 기술의 경쟁력과 시장 신뢰를 높이고 있다"며 "매출 성장과 함께 손익 구조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에서 4분기에도 이러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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