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근시 증가세가 심각해 2050년 전 세계 인구 절반이 근시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특히 한국은 근시 유병률이 높은 국가로 시력 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비율은 40여년전 9%에서, 10여년전 48%, 2024년에는 57%에 이르러 대책이 시급하다는 진단이다.
6일 대한안과학회(이사장 김찬윤)는 서울 '호텔나루서울 엠갤러리'에서 눈의 날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안 건강 현황을 담은 팩트시트를 공개했다.
올해 팩트시트의 주제는 '근시, 관리하면 오래 봅니다'로, 근시 조기 진단과 관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학회는 특히 소아청소년기 근시를 방치하면 성인기 녹내장, 망막질환, 백내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며, 정기검진과 올바른 생활방식을 통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시는 원래 망막 위에 맺혀야 하는 초점이 망막 앞에 맺히며 먼 거리의 물체가 흐릿하게 보이는 질환으로, 현재 전 세계 인구의 약 30%가 겪는 대표적 시력 질환이다.
한국, 대만, 싱가포르, 중국, 일본을 포함하는 극동아시아는 근시 유병율이 80~90%에 육박해 오는 2050년에는 전세계 인구의 50%가 근시로 고통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팩트시트에 따르면 한국은 특히 근시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입학 후 매 3년마다(초1・4학년, 중・고 1학년) 실시하는 2024년도 건강검진 결과를 보면, 시력 이상(나안시력 한쪽이라도 0.7이하 또는 교정시력 기재)으로 판정 받은 학생의 비율은 초등학교 1학년 30.8%, 4학년 52.6%, 중학교 1학년 64.8%, 고등학교 1학년 74.8%로 학년이 높을수록 증가했다.
시력이상을 보이는 청소년의 비율은 40여년전 9%에서 30여년전 25%, 20여년전 47%, 10여년전 48%, 그리고 2024년에는 57%에 이르렀다.
성인의 근시 유병률 역시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2008~2012년, 2017~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만 40세 이상 성인의 연도별 성인 근시 유병률을 표준화한 자료에 따르면 성인 근시 유병률은 2008년 34.9%에서 2012년 41.7%, 2017년 49.4%, 2020년 53%로 꾸준히 증가했다.
학회는 팩트시트를 통해 ▲근시 환자는 망막박리 위험이 일반인보다 약 8배 높아진다는 점 ▲고도근시(-6.0디옵터 이상)는 녹내장 발생 위험이 4.6배 높아진다는 점 ▲초고도근시(-8.0디옵터 이상)는 백내장 발병률이 최대 5.5배 높아진다는 점 ▲근시가 심할수록 시야 결손과 황반변성이 빠르게 나타난다는 점 등을 경고했다.
이날 발표를 맡은 대한안과학회 유정권 기획이사는 "무엇보다 5~18세의 연령대는 치명적인 안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은 고도근시(-6 디옵터 이상) 유병률이 높게 집계되고 있다"며 "7기 국민건강영양조사(2016~2017)에서는 5세~18세 연령대에서 -0.50 디옵터 이상의 근시가 65.4%, 고도근시가 6.9%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근시 유병률은 5세에 15%지만 7세부터 가파르게 늘어서 13세에는 76%로 증가했고, 고도근시 유병률도 11세에 6.8%였고, 16세이후 20%였다"며 "근시는 단순한 굴절 이상이나 시력 저하가 아닌, 잠재적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병적 안질환의 출발점으로 인식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연구논문 결과와도 맥을 같이 한다. 2013년~2022년 군신체검사를 받은 서울지역 19세 남성에서 근시 유병률은 70.7%, 고도근시 유병률은 20.3%였다.
각각 해마다 0.61%, 0.33%씩 유병률이 증가했는데, 이러한 추세에 따르면 2050년 근시 유병률은 90.9%, 고도근시 유병률은 31.3%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학회는 '하루 2시간 이상의 야외활동'이 근시 예방에 효과적이라고 권고하는 한편 정기검진을 해법으로 제시했다.
학회는 6세 이후의 소아청소년은 매년 안과검진을, 40세 이상의 성인은 1년에 한 번 이상 안저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하고, 검사 결과 근시 환자에게 비문증(날파리증), 광시증(빛 번쩍임) 등 망막박리의 전조 증상을 통해 전문의 검진 필요성을 파악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대한안과학회 김찬윤 이사장은 "일단 실명이 진행되면 시력을 다시 회복하지 못하는 환자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조기에 시력을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근시가 있다면 생활방식 교정과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악화하지 않도록 신경 써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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