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 환자의 상부위장관 출혈에서 권고돼 온 '5~7일 항생제 예방요법'이 사망률 측면에서 뚜렷한 이득을 보이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몬트리올 맥길대 코너 프로스티 등 연구진이 진행한 간경변 환자의 상부 위장관 출혈에 대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Internal Medicine에 11일 게재됐다(doi: 10.1001/jamainternmed.2025.3832).
현재 국제 가이드라인은 간경변 환자가 상부위장관 출혈 시 항생제 예방요법을 표준 치료로 권고하고 있다.
미국간학회(AASLD), 유럽간학회(EASL) 모두 감염 합병증 예방과 사망률 감소 효과를 근거로 5~7일간 세프트리악손 등의 광범위 항생제를 투여하도록 제시한다.
연구진은 국제 지침이 대부분 수십 년 전 연구에 기반하고, 내시경·약물치료의 발전으로 출혈 환자의 예후가 개선된 현재에도 동일한 권고가 유효한지 재평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옴에 따라 최신 연구를 반영한 체계적 문헌고찰 및 메타분석을 실시했다.
연구진은 Embase, MEDLINE, CENTRAL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2024년 9월까지 출판된 무작위 임상시험을 체계적으로 검토했다.
포함 기준은 간경변 및 상부위장관 출혈 환자를 대상으로 항생제 예방요법의 기간을 비교한 연구였으며, 관찰연구·소아 대상 연구·비시스템 항생제 연구 등은 제외됐다.
총 14건의 RCT에서 1322명이 분석에 포함됐으며, 이 중 90.9%가 정맥류 출혈 환자였다.
분석 결과 57일 장기 예방요법과 23일 단기 요법(또는 무투여)을 비교했을 때 사망률 위험 차이는 0.9%로, 단기 요법이 비열등할 확률은 97.3%에 달했다.
조기 재출혈에 대해서도 단기 요법이 비열등할 확률은 73.8%로 나타났다. 반면 감염 발생률은 단기 요법군에서 더 높았으며, 위험 차이는 15.2%였다.
특히 2004년 이후 발표된 연구들만을 따로 분석했을 때 단기 요법의 비열등성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현대의 치료 환경에서 기존 가이드라인이 제시하는 5~7일 요법이 반드시 최적의 접근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게 연구진의 판단.
연구진은 "이번 결과는 간경변증 및 상부 위장관 출혈 환자에서 사망률 저감을 위한 예방적 항생제 사용 권장 지침을 뒷받침하지 않는다"며 "현대의 첨단 개입 시대에 항생제 예방의 이점과 최적의 기간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더 높은 품질의 RCT가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