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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달린 아이 아프리카 청년, 한국에서 미소를 되찾다

발행날짜: 2022-11-03 11:33:59

서울아산병원 최종우 교수팀, 거대세포육아종 제거 성형술 시행
의료봉사 이재훈 의사 도움…아산재단과 병원 진료비 전액 지원

아프리카 오지에서 혹 달린 아이로 불린 청년을 국내 의료진 도움으로 미소를 되찾게 돼 화제이다.

서울아산병원 최종우 교수와 수술 후 미소를 되찾은 플란지 모습.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은 3일 마다가스카르에서 얼굴 크기 종양을 방치해 온 플란지(남, 22) 씨의 거대세포육아종을 제거한 성형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마다가스카르는 아프리카 대륙 남동쪽에 위치한 세계에서 4번째로 큰 섬나라이다. 의료환경이 열악한 나라 중 하나로 오지에는 전기조차 통하지 않고 팬데믹인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생소할 만큼 외부와 단절되어 있다.

플란지는 8살 때 어금니 쪽에 통증이 있어 어머니의 도움을 받아 치아를 뽑았다. 이때 발치가 잘못된 탓인지 플란지의 어금니 쪽에 염증이 생기기 시작했지만, 근처에 제대로 된 의료시설이 없어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한 채 10여년간 방치하게 되었다.

작았던 염증은 거대세포육아종으로 진행되며 점차 커졌다. 거대세포육아종은 100만 명당 한 명에게 발병한다고 알려진 만큼 희귀한 질환이다.

얼굴 크기만 한 종양이 입안에 생겨 플란지는 음식을 먹는 것은 물론 대화하는 것도 점차 힘들어졌고, 종양을 만지거나 잘못 부딪히면 출혈이 자주 발생해 일상생활이 점점 어려워졌다.

방치하던 중 마다가스카르에서 의료 봉사활동을 하는 이재훈 의사가 2021년 우연히 플란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는 플란지의 거대한 종양은 마다가스카르에서 치료하기 어렵다고 판단했고, 수술이 가능한 한국의 의료기관을 수소문하던 중 서울아산병원이 흔쾌히 응했다.

이재훈 의사는 2018년 아산사회복지재단에서 선정한 아산상 의료봉사상 수상자로 서울아산병원과 인연이 있다.

최종우 교수팀은 지난 9월 치과와 이비인후과와 협진해 8시간이 넘는 대수술을 진행했다.

15cm 이상의 얼굴 크기만 한 종양, 무게는 무려 810g에 달하는 플란지의 거대육아세포종을 제거하고, 종양으로 인해 제 기능을 못하던 아래턱을 종아리뼈를 이용해 재건한 뒤 종양 때문에 늘어나 있던 입과 입술을 정상적인 크기로 교정하는 수술이다.

아프라키 오지에서 자란 플란지의 얼굴 크기 종양(좌)과 서울아산병원 수술 후 모습.

플란지는 영양 상태가 굉장히 좋지 않아 장시간의 수술을 버틸 수 있을지 염려됐지만 이를 무사히 이겨냈고, 해맑은 미소를 되찾아 귀국을 앞두고 있다. 치료비용 전액은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에서 지원했다.

플란지는 "마다가스카르에서는 치료할 수 없다고 포기한 내 얼굴을 평범하게 만들어주시고, 가족처럼 따뜻하게 대해주신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너무 감사드린다"면서 평생 혹을 달고 살아야 한다는 좌절감뿐이었는데 수술이 가능하다는 얘기를 듣고 처음 꿈이 생겼다. 선교사가 되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수술을 집도한 최종우 교수는 "다년간의 안면기형 치료 경험으로 노하우를 쌓아왔지만, 플란지의 경우에는 심각한 영양결핍 상태여서 전신마취를 잘 견딜지 걱정이었고 종양 크기도 생각보다 거대해 염려가 컸다"며 수술과정 어려움을 설명했다.

최 교수는 "플란지가 잘 버텨주어 건강하게 퇴원하는 것을 보니 다행이고, 안면기형으로 인한 심리적 위축을 극복해 앞으로는 자신감과 미소로 가득한 인생을 그려나가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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