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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턴이 청소·빨래까지 담당…열정페이 현실 여전"

발행날짜: 2022-06-15 15:14:23

대전협, 전공의 903명 설문조사…업무지시자는 레지던트
"레지던트 선발 훈련소로 전락…인턴 교육 목표 명확히 해야"

자료사진. 대전협은 인턴 수련환경 실태 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서류업무나 환자 정보 엑셀정리부터 커피 배달과 음식주문, 나아가 청소나 빨래 업무까지. 전공의 수련 과정 중 1년에 해당하는 '인턴'은 여전히 의료와는 상관없는 업무를 하고 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전공의협의회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3일까지 '인턴수련 교과과정 및 근무환경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 그 결과를 15일 공개했다.

설문조사에는 903명의 전공의가 응답했으며 이 중 207명은 현재 '인턴' 신분이었다.

결과를 보면 절반이 넘는 50.8%가 인턴 시기 의료와 전혀 상관 없는 업무를 요구받고 있었다. 학회 심사 자료 준비 같은 서류 업무나 환자 정보 엑셀 정리 등 연구업무뿐만 아니라 청소나 빨래 업무를 지시하는 곳도 있었다. 커피배달과 음식 주문, 도서관 책 반납 등의 잡무도 여전히 만연했다.

특정 병원에서는 진료과 지원 의향이 있는 인턴들만 단체 대화방을 만들어 수련과 상관 없는 업무를 시키기도 했다. 실제 당직과는 별개로 추가 당직까지 세웠다는 응답도 있었다.

대전협은 "원하는 진료과 지원을 위해 평가받는 인턴 입장에서는 업무를 거절하는 게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근로기준법에 따르면 사용자는 기능 습득을 목적으로 하는 근로자를 혹사하거나 기능 습득에 관계없는 업무에 종사시키지 못한다. 사회에서 논란이 된 열정페이가 병원 현장에서는 여전하다"라고 실태를 토로했다.

인턴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존재는 레지던트라(90%)는 답변이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교수가 29.5%로 뒤를 이었다.

수련도 제대로 받지 않는 분위기였다. 22.7%가 수련 과정에 대한 안내를 받지 못했다고 했고, 절반에 가까운 49.6%는 진료과별 획득 역량에 대한 안내를 못받았다고 답했다. 50%가 실제 수련에서도 관련 역량을 다루지 않는다고 했다.

대전협은 "설문조사를 통해 인턴 과정이 훈련된 일반의를 양성하기 위한 과정이 아니라 레지던트 선발을 위한 훈련소로 전락했다는 것을 다시 확인했다"라며 "지난 10년 동안 도외시하던 인턴 수련 문제를 개선해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이어 "인턴 교육 목표의 명확화와 해당 교육 책임자 설정을 요구한다"라며 "설문조사 결과를 대한의학회, 보건복지부 등과 간담회에서 공유하며 논의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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