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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냉장고에 알람 달아라?" 예방접종 준비 개원가 혼선

원종혁
발행날짜: 2021-02-05 05:45:57

물량공급 변동성 큰 상황…접종자 몰릴 경우 감염 우려도
백신 냉장고 온도관리계 규정 "독감접종 책임전가 되풀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일임하게 될 일선 개원가들이 시행 준비단계부터 혼선을 빚는 모양새다.

특정 시기에 접종인원이 몰릴 경우 환자 감염관리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와, 백신 콜드체인 유통과정에서의 온도관리 책임소재에도 문제가 많다는 반응들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특히 새롭게 추가된 백신냉장고 온도관리계 규정의 경우, 어떤 인증 제품을 구비해야 하는지조차 명확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혼란이 상당하다는 반응.

4일 의료계에 따르면, 정부가 공개한 코로나 백신 물량공급 계획과 콜드체인 유통과정에는 수정 및 보완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고 우려했다.

먼저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단장 정은경)이 발표한 계획을 살펴보면, 코백스 퍼실러티 및 4개의 개별 제약사와 5600만 명분의 백신 공급 계약을 맺은 상태로 수급의 불확실성을 감안해 노바백스 백신 2000만 명분 등 추가 확보 전략을 추진 중이다.

다만 월별 계획은 "공급시기 조정과 허가 등의 고려사항이 있어 추후 세부적인 공급 일정과 목표량을 공개하겠다"는 입장. 백신 물량이 언제, 얼마만큼 공급될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백신접종사업에 참여하는 개원가들의 걱정도 나온다. 백신 물량 확보가 가변적인 가운데, 접종인원이 몰리는 특정 시기에는 감염관리 문제를 결코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경남의사회 마상혁 감염병대책위원장(창원 파티마병원 소아청소년과)은 "백신 공급물량에 변동이 클 것으로 내다보는 상황에서 공급량이 부족하다가 풀렸을때 환자들이 확 몰리는 경우의 수도 대비해야 한다"면서 "감염을 우려해 거리 두기를 하는 상황에서 역설적으로 백신 접종을 위해 수백, 수천 명의 사람이 한 자리에 밀집하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그런 경우 하루에 몇 명이 접종을 하게 될지는 가늠이 안 된다. 코로나 백신은 부작용 우려 때문에 접종 후 30분 이상 대기관찰이 필수적인데, 이로 인한 문제가 심각할 수도 있다"면서 "지난 독감접종 사례에서도 보여졌듯 콜드체인 문제도 결국 민간 책임으로 돌렸다. 코로나 접종시 환자 예진 부족 등 시비 문제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실제 독감 백신의 경우에도 안전을 고려해 의사 1명이 하루에 접종하는 인원을 100명 이내로 제한하고 있지만, 이보다 위험성이 큰 코로나 백신의 경우엔 사정이 더 나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소재 한 내과 개원의는 "접종 인원수 조정은 정부에서 행정력을 동원해서 지원해줄 것으로 생각은 하고 있다"면서도 "병원마다 수용가능한 규모를 등록해놓고 정해진 인원만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예약사이트를 준비한 것으로 아는데, 일선 개원의들이나 보건소 담당자 모두 익숙치 않다보니 지지부진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콜드체인 핵심 온도관리계? 인증규격 제시도 없어 "책임전가 상황 반복"

사진: 백신냉장고 모습.
지난번 독감예방접종 사태처럼 콜드체인 유통 부분도 걱정하는 분위기다. 앞서 정부는 백신의 배송과 보관의 핵심이 콜드체인인 만큼, 사물인터넷 기반의 통합 관제 센터를 구축해 온도유지와 배송 위치 추적 등을 실시간으로 관리하겠다고 입장을 밝힌 상태.

이와 관련 코로나 백신 접종공문을 보게 되면, 기존 국가예방접종사업(NIP)과 달리 온도변화 알람이 설치된 냉장고를 그 조건으로 걸고 있기 때문이다.

이비인후과의사회 관계자는 "지역의사회 단톡방이나, 개원의 게시판을 보면 문의글이 상당히 올라오고 있다"면서 "비용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다 보건당국에서 인증을 받은 특정 제품이나 규격을 정해준 것도 아니기에 개원가 입장에선 혼란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접종을 미리 준비하는 상황에서 정작 담당 보건소에 문의를 해봐도 잘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라며 "방역체계에 있어 앞서가는 것은 좋지만, 행정 기준을 세우는 질병청과 개원가를 관리 감독하는 보건소의 호흡이 잘 맞질 않다보니 매번 이런 상황이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또 "독감예방접종 사업에서도 콜드체인이 무너진 것은 담당 보건소와 보건당국에서 배송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것인데 그 불똥은 개원가로 돌아왔다"면서 "코로나 백신접종에서도 온도관리의 책임을 영세한 개원가로 전가시키는 상황이다보니 또 다른 족쇄가 아닌지 벌써부터 걱정이 앞선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지난 2일 열린 의정공동위원회 1차 실무회의에 참석해, 백신접종과 관련한 세부 일정과 구체적 접종계획에 대해 의학적 자문을 제공한 상황이다.

의협은 '코로나19 백신접종에 대한 권고안'을 통해 "안전한 백신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의사 1인당 100명 이하의 접종인원을 유지하고, 백신접종에 수반되는 비용부담과 소요재원, 백신접종 후 부작용 발생에 따른 책임소재 여부 등의 문제가 반드시 해결해야만 한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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