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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복 시술 빈번하던 소아 췌장관 스텐트 마침내 해법 생기나

발행날짜: 2026-07-22 11:52:01

국내 연구진, 날개 달린 이탈 방지 스텐트 임상적 효용성 확인
치료 성공률 90% 이탈 0건 기록…"소아 환자 삶의 질 향상"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췌장관이 짧아 스텐스 시술을 해도 계속해서 이탈하는 문제를 안고 있었던 소아 환자 치료에 마침내 해법이 나왔다.

스텐트 양쪽에 날개를 달아 이탈을 방지하는 새로운 스텐트의 임상적 효용성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반복 시술로 고통받던 소아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이 생길지 주목된다.

스텐트 양쪽에 날개를 달아 이탈을 방지하는 새로운 기기의 임상적 효용성이 입증됐다.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박도현·허건 교수, 단국대병원 소화기내과 송윤제 교수와 소아소화기영양과 김경모 교수팀은 공동 연구를 통해 스텐트 양쪽에 고정용 날개를 부착해 이탈을 방지하는 기기의 임상적 효용성을 입증했다고 22일 밝혔다.

성인 시술과의 비교 분석을 통해 이미 성인 환자에게는 효과가 입증된 이탈 방지 금속 스텐트가 소아 환자에서도 우수한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인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만성 췌장염은 반복적인 염증으로 췌장 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장기간 지속되면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기능과 혈당을 조절하는 기능이 모두 저하될 수 있으며 심한 복통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특히 췌장액이 지나가는 통로인 주췌관이 좁아지는 주췌관 협착이 발생하면 췌관 내부 압력이 높아져 반복적인 복통과 췌장염이 발생하는 것이 사실.

이때 내시경으로 좁아진 췌관에 스텐트를 삽입해 췌장액이 원활히 흐르도록 하는 ERCP(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 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graphy)가 시행된다.

소아 ERCP에는 주로 플라스틱 스텐트가 사용된다. 플라스틱 스텐트는 직경이 좁아 시술 후 스텐트 내부가 다시 막혀 췌액이 원활히 배출되지 않거나 시술 중 삽입한 스텐트가 고정된 자리에서 이탈하게 되면 재시술이 필요했다.

연구에 따르면 췌관 협착으로 내시경 시술을 받은 소아 환자 2명 중 1명이 스텐트 이탈을 경험했다고 보고되고 있다.

금속 스텐트의 경우 기존 플라스틱 스텐트에 비해 직경이 넓어 췌액을 보다 효과적으로 배출할 수 있지만 스텐트가 이탈됐을 때 새로운 췌관 협착을 유발할 위험이 있어 소아 환자에서는 거의 사용되지 않았다.

이에 연구팀은 이탈 방지 기능이 적용된 금속 스텐트를 활용한 ERCP 치료 효과를 분석했다.

이 스텐트는 양 끝에 날개 모양이 부착된 형태로 시술 중 삽입한 스텐트가 고정한 위치에서 벗어나지 않도록 스텐트의 날개 부분이 췌관 내부에서 스텐트를 잡아준다.

연구팀은 2010년 1월부터 2025년 4월까지 서울아산병원에서 이탈 방지 금속 스텐트로 ERCP를 받은 만 18세 이하 소아 만성췌장염 환아 31명을 대상으로 약 7년간 시술 효과를 추적 분석했다.

소아 환자는 소아청소년전문과 의료진이 환아의 신체적 특성을 고려해 시술했으며 그 결과 스텐트 삽입 성공률은 100%였다. 치료 기간 중 스텐트가 이탈된 경우는 한 건도 없었다.

치료 성공률은 90.3%로 분석됐다. 치료 성공률은 좁아졌던 주췌관이 충분히 확장된 동시에 진통제 사용량이 치료 전보다 절반 이상 감소한 경우로 정의했다. 특히 협착된 췌관이 해소된 비율은 96.8%에 달했다.

중증 합병증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으며, 환아 1명에서 경증 췌장염이 발생했으나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회복됐다.

특히 연구팀은 이탈 방지 금속 스텐트로 여러 번 반복하던 내시경 시술 횟수가 감소하면 치료비용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했다.

박도현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이탈 방지 기능을 갖춘 금속 스텐트가 소아 만성췌장염 환자의 주췌관 협착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고 높은 협착 해소율과 임상적 성공률을 보인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기존 플라스틱 스텐트의 반복적인 이탈이나 치료 실패를 경험한 환아에게 정교한 소아 맞춤형 내시경 치료가 좋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모 서울아산병원 소아소화기영양과 교수는 "이번 소화기내과와의 공동 연구 성과가 반복적인 시술과 입원 등 환아와 가족의 치료 부담을 실질적으로 줄이는 발판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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