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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에 필요한 것들(2) – 국민의 준비

강윤희 위원
발행날짜: 2021-10-18 05:45:50

강윤희 전 식약처 심사위원

정부는 구체적으로 11월 중순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발표했다. 지난 칼럼에서는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정부의 준비를 살펴보았고, 이번 칼럼에서는 국민은 어떤 걸 준비해야 되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우선 위드 코로나의 개념을 잘 갖는게 중요하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의 종식은 불가능하다는 전제에서 출발한다. 마치 우리가 감기를 종식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 감기 전파를 막기 위해 정부가 사회적거리두기와 같은 통제를 하지 않듯이 코로나에 대해서도 정부 주도의 방역은 점차 완화하겠다는 것이다. 그럼 코로나 방역이 사라지는건가? 그렇지는 않다. 영국은 자유를 위해 어느 정도의 희생을 사회가 용인하는 양상이지만, 우리나라는 그러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에서의 위드 코로나는 방역의 주체가 국가에서 각 개인, 가정, 사업체로 이관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즉,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서는 국민의 자발적인 책임이 더욱 중요해진다. 국민의 자발적인 책임은 간단하다. 코로나에 안걸리는 것이 본인과 사회를 위한 것이다. 혹 걸리더라도 경증에 머무르고, 전파는 덜 시키는데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지난 2년 가까운 기간 알게 된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징을 잘 활용할 필요가 있다.

첫번째, 먼저 사회에 큰 부담을 일으킬 수 있는 집단 감염을 막으려면 코로나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때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멈추는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코로나 감염이 되면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나와 접촉한 가족, 직장동료 등 도미노 현상으로 민폐를 끼치게 된다. 지금까지 코로나 바이러스의 집단감염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유증상자로부터 발생했다. 발열 및 호흡기 증상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를 숨기고 출근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식사를 하고, 예배를 드리고 등의 상황에서 발생했다.

그러므로 코로나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때 이를 숨길 것이 아니라 알리고,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멈추는게 가장 중요하다. 내가 출근을 안 하면 민폐일 것 같지만, 증상을 숨기고 출근하는 것이 가장 큰 민폐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위드 코로나로 인해 늘어나는 확진자들과 그들의 격리 기간에 대해서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

두번째, 구강관리를 강화하자. 필자가 이전 칼럼(2021.7.26.)에서도 언급했듯이 코로나 바이러스는 구강으로 들어와 혀에 집중적으로 많이 분포한다. 혀를 닦는 습관이 있는 사람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덜 전파시켰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또한 잇몸이 건강한 사람은 사망 위험성이 약 90% 감소해 그 어떤 치료제보다도 효과가 막강하다. 그러므로 하루 세번 양치질을 잘 하고 양치질 할 때는 혀와 잇몸 구석구석 잘 닦도록 하자. 세수나 샤워할 때는 코도 잘 닦고.

세번째, 나의 밀접접촉 버블을 설정해 보자. 즉, 내가 편안하게 밀접접촉할 수 있는 사람들을 버블로 설정하고, 가능한 버블을 뚫고 나가지 않는 것이다. 뉴질랜드의 방역성공 요인 중 한가지는 각 개인의 생활반경을 버블로 제한했다는 점이 있는데, 이를 국가가 제한한 점은 문제라고 생각하지만, 자발적 버블은 위드 코로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필자는 가족, 직장, 교회 이렇게 밀접접촉 버블을 적용해서 가능한 이 버블을 뚫고 사람을 만나는 것을 자제한다. 사실 이 버블은 코로나가 가져온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로 인해 우리 사회는 좀 더 가족 중심이 됐고, 그래서 이혼율도 감소했다. 명절증후군도 사라졌다. 위드 코로나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코로나 때문에 좋아진 점은 유지하는 것이 되면 좋겠다. 각 개인이 밀접접촉 버블을 잘 지킬 때 버블끼리의 융합도 가능해지고, 점점 확장될 수 있을 것이다.

네번째, 불특정 다수가 마스크 착용 없이 침튀기는 상황은 피해야 한다. 위드 코로나로 갈 때 가장 염려되는 상황은 불특정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접접촉하는 상황, 예를 들면 클럽이다. 우리 사회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 감염으로 퍼지게 된 계기가 된 것도 작년 5월 클럽에서의 집단감염이었다. 이 때부터 역학적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감염이 지역사회로 퍼지게 된 것이다. 이 부분은 위드 코로나로 갈 때 가장 고민이 되는 영역이 될 것이다. 관련 사업을 하시는 분들, 클럽을 자주 찾는 젊은이들은 머리를 맞대고 어떻게 하면 비교적 안전할지 논의하는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섯번째, 코로나 바이러스는 맑은 공기를 싫어한다.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야외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예는 영국의 축구경기에서 완전 밀집한 관중들이 침튀기며 응원하는 상황 및 이와 유사한 인도의 수십만명이 모인 정치/종교 집회에서 발생한 것을 제외하면 거의 없다. 전부 실내에서 감염이 전파된 것이다.

반면 야외의 일상적인 상황에서 코로나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환기를 잘 해야 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온 가장 큰 축복은 지구가 쉼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쉼을 가진 지구가 뿜어내는 산소를 마음껏 누리는 것이 코로나를 이기는 가장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야외에서 마스크를 벗고, 크게 심호흡을 하는 것으로 위드 코로나를 시작하자!

P.S. 백신패스는 사회적거리두기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갈 때는 약간 도움이 될 수 있겠지만, 사회적거리두기를 완화하는 방향으로 갈 때는 이중완화 시그널이 돼 돌파감염만 증가시킬 수 있으니 집어치우기 바란다.

※칼럼은 개인 의견으로 본지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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