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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 줄폐업에 처방약도 줄줄이 도미노…제약사 직격탄

발행날짜: 2021-05-24 05:45:58

분석소청과‧ENT 올해도 폐업 여전…제약사 매출 추락 타격
해결 기미 보이지 않자 의료현장도 제약사들도 어려움 호소

코로나 대유행 장기화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경영 악화가 심화되면서 이 영향이 고스란히 중견 제약사들의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등 폐업이 이어지면서 국내 제약산업의 '허리' 역할을 하는 중견제약사들까지 도미노로 무너지는 결과가 나타나고 있는 것.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되면서 개원가 폐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늘어나는 양상이다.
22일 메디칼타임즈가 상장 제약사 연결재무제표 기준 2021년도 1분기 실적을 확인한 결과, 일부 중견 제약사들의 매출 하락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도 1분기와 비교해 매출이 두 자리대로 하락한 제약사들의 상당수는 주력 제품들이 코로나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상태다.

주력 품목이 항생제와 호흡기계, 해열진통 소염제 등의 전문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는 셈.

즉 지난해 코로나의 영향으로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이 집중적인 경영악화를 겪으면서 해당 과에서 주로 처방이 이뤄지는 전문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들까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요양기관 개·폐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폐업을 선택한 의원은 1149곳으로 전년도인 2019년 1046곳 보다 103곳 증가했다. 코로나에 따른 경영 악화가 가장 큰 원인이다.

특히 소청과 의원은 지난해 103곳이 개원, 154곳에 폐업하면서 폐업 의원 숫자가 신규를 앞섰다.

역전현상은 최근 5년 사이 처음이다. 폐업 기관 숫자는 2019년 98곳 보다 1.5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면서 5년 새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도 1분기 기준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32곳이 개원하던 사이 41곳이 폐업했다.

가정의학과 의원 역시 지난해 문을 닫은 곳이 더 많았다. 개원 숫자가 눈에 띄게 줄면서 역전현상이 발생한 것. 가정의학과 의원은 2019년 35곳이 개원했다면 지난해는 28곳이 개원하는데 그쳤다.

코로나 영향을 직격으로 받은 이비인후과 의원 폐업도 두드러졌다. 지난해 이비인후과 의원은 66곳이 문을 닫았는데, 역시 전년도 44곳 보다 1.5배 늘어난 수치다.

이로 인해 소청과와 이비인후과, 가정의학과 등에서 주로 처방하는 전문 의약품을 생산하는 중견제약사들도 매출하락을 피할 수 없었던 셈이다.

자료 출처 :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매출 1조가 넘는 소위 대형 제약사들의 경우 그나마 만성 질환부터 희귀 질환까지 치료제 품목들이 다양해 매출이 늘거나 감소폭이 크지 않았지만 중견 제약사들은 특정 질환에 특화돼 성장해온 곳들이 상당수 존재하는 만큼 심각한 타격을 받고 있는 것.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항생제 매출 비율이 높은 경보제약과 영진약품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 같은 분기 대비 각각 15.7, 23.4% 추락했다. 지난해 1분기 500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400억원 대로 감소한 것이다.

마찬가지로 항생제 사업을 벌이고 있는 화일약품과 일성신약 역시 매출이 크게 줄었다. 화일약품은 전년도 1분기 대비 30%, 일성신약은 21% 감소하면서 개원가가 경영악화로 인한 매출 감소가 두드러졌다.

여기에 호흡기계 전문 의약품 처방에 매출 상당수를 의지하고 있는 삼아제약은 올해 1분기 10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면서 전년도 1분기 대비 33%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로나 영향으로 1달 매출이 급감한 셈이다.

호흡기계 매출 비중이 큰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올해 1분기의 매출 하락이 가장 크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가 시작된 것이 지난해 1분기이지만 작년 1~2월 달은 이전과 크게 매출이 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해는 3월부터 개원가에 환자들이 찾지 않으면서 매출 하락이 본격적으로 이뤄졌다"며 "코로나가 그나마 덜 반영됐던 것이 지난해 1분기였지만 올해 1분기는 코로나가 여전했기 때문에 매출 하락폭이 더 두드러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종잡을 수 없는 코로나, 중견제약사들 앞길 '캄캄'

문제는 코로나 대유행이 계속해서 장기화되면서 이 같은 매출 하락세가 언제 해결될 수 있을지 모른다는 점.

올해 1분기의 경우도 소청과를 중심으로 의원급 의료기관의 폐업이 여전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분기 기준 소청과 의원은 32곳이 개원하고 41곳이 폐업했다.

자료 출처 : 금융감독원 공시자료 재구성
이비인후과 역시 올해 1분기 기준 19곳이 문 닫았는데, 이를 1년으로 단순 계산하면 66곳보다도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서울의 한 소청과 원장은 "소청과의 경우 폐업이 많아지면서 개원 입지 시장에서 소위 '괜찮은 자리'가 많이 나왔다는 풍문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소청과 의사들의 사정도 좋지 않아 괜찮은 자리라도 들어갈 의사가 없는 상황"이라며 "소청과로서는 괜찮은 자리가 나도 아무도 들어가지 않는 웃픈 현실을 맞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경기도의 한 이비인후과 원장은 "기관별로 차이가 있다. 수술 위주로 하는 곳들은 어렵게나마 유지할 수 있는 상황인데 소아를 중심으로 약제 처방 위주로 하던 곳들은 위험한 지경에 이른 곳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전망도 밝지 않다. 코로나를 이겨낸다고 하더라도 감염 관리가 철저해진 상황에서 이전으로 되돌아 갈 것으로 보진 않는다"며 "소청과를 중심으로 환자들의 질병 분포가 변화될 것이기에 개원가의 지형도 변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결국 제약사들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코로나에 따른 매출 하락세가 언제 개선될지 알 수 없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를 지나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는 상황에서도 코로나 환자수가 감소하지 않자 관련 제약업계 중심으로는 위기감이 팽배해진 상황이다.

항생제 중심 국내 제약사 마케팅 담당자는 "1분기는 그렇다 치더라도 2분기 들어서는 매출 회복세가 보여야 하는데 솔직히 어려운 상황"이라며 "1분기가 알레르기 철이라 호흡기 환자 수 증가로 매출 회복을 기대했지만 코로나가 여전하다는점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은 실정"이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내부적으로는 전문과목별 품목 다양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당장 눈앞의 매출 추락을 막을 수는 없다"며 "제약산업의 허리라고 할 수 있는 중견 제약사를 중심으로 코로나 타격이 집중되고 있는 양상인데 언제 개선될지도 예상할 수 없어 답답하기만 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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