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 콘텐츠로 승부...제약사들 학회수준 심포지엄 '눈길'
|진화하는 온라인 영업...비대면 시대 맞춰 콘텐츠 제공 다양화
문성호 기자 (news@medicaltimes.com)
기사입력 : 2021-05-03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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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술대회 '무인부스' 등 기존 마케팅 수단 한계에 따른 차선책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최근 춘계학술대회 시즌이 한창인 가운데 일부 제약사들이 기존 학회 행사에 버금갈 정도로 자체 온라인 심포지엄을 확대하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된다.

학회가 온·오프라인를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모델로 열리고는 정작 '무인부스' 운영 등으로 제대로 된 마케팅 효과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영업‧마케팅을 위한 차선책을 찾아나선 셈이다.

자료사진. 본 사진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것입니다. 최근 일부 학회들이 기존 온라인 방식에 오프라인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춘계학술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1일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제약사들을 중심으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해 의사 대상 기존 대면 영업 방식을 넘어선 온라인 영업‧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대표적인 사례가 자체적인 의사 전용 온라인 플랫폼이다.

한미약품과 유한양행, 종근당, 일동제약까지 경쟁적으로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 자사제품 홍보를 위한 웨비나(웹+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영업‧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마치 학술대회를 방불케 하는 대규모 '온라인 심포지엄'을 개최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동아ST가 진행하기로 한 KDW(Korea Disease Week 2021)다. 언뜻 봐서는 국내의 주요 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처럼 보이지만 동아ST가 자체적으로 개최하는 온라인 심포지엄이다.

규모 면에서도 기존 학회들의 학술대회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기간도 1주일 동안 진행되는 데다 고혈압‧당뇨 등 기존 만성질환에 더해 심뇌혈관 질환 관련 다양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대규모 학술 잔치를 구성했다.

행사 개최 시간도 일선 개원의들이 직접 볼 수 있도록 평일 저녁시간대로 맞춰졌다는 것도 특징 중 하나다.

동아ST는 오는 6월 5일 일정의 KDW를 개최할 예정이다. 국내 학회가 개최하는 학술대회와 유사한 형태로 의료계와 제약업계 사이에서 주목받고 있다.
동아ST 측은 KDW가 최근 영업 부진에 따른 매출 하락을 감수하면서도 마련한 온라인 영업‧마케팅의 결과물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전문의약품 매출이 기업의 핵심 분야인 만큼 의사 대상 영업‧마케팅에 사활을 걸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동아ST는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감소한 140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9억원, 7억원으로, 이는 전년 같은 분기와 비교하면 각각 98.4%, 98.4% 감소했다.

동아ST 관계자는 "기존 질환별로 나눠 진행했던 것을 한 대 모아 학술대회처럼 마련했다"며 "사실 매출이 줄어 부담감은 있지만 마케팅 측면에서 KDW처럼 온라인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대대적인 투자를 이어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부 제약사들은 동아ST가 진행하는 이러한 대규모 세미나의 경우 일반적인 질환으로 강의를 채워야 한다는 한계가 있다는 의견도 내고 있다.

또 다른 국내사 관계자는 "수일간에 걸쳐 일반 강연 형식으로 진행하다 보니 오히려 제품설명에는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 "일반 강연의 경우 기본적인 식사나 답례품 지급에 한계점이 존재하는 것도 숙제"라고 덧붙였다.

"하이브리드도 한계…제약사 온라인 확대 당연"

이 가운데 제약업계 중심으로는 온오프라인 형태를 병행한 '하이브리드(hybrid)' 모델로 학술대회가 진화했지만, 여전히 대면 마케팅이 힘든 상황에서 대규모 자체 행사 개최는 당연한 선택이라는 평가다.

대표적인 사례가 최근 하이브리드 형태로 개최되는 학술대회장에서 목격된 '무인부스'.

최근 한 국내 학회가 개최한 국제학술대회 행사장에서 무인으로 운영되고 있는 제약사 부스 모습이다.
코로나가 여전한 상황에서 학술대회가 진행되면서 불가피하게 참석자를 제한하면서 나타나는 새로운 행사 풍경이다.

이를 두고 한 진료과목 학회 임원은 "코로나 상황에서 무인 부스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다른 뾰족한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광고판을 설치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제약사 입장에서 마케팅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무인 부스를 할 정도면 온라인으로 하는 것이 정상"이라고 진단했다.

제약사 입장에서도 이전처럼 마케팅 직원들이 학회에 참석한 의사들에게 자사 제품을 안내할 수 없다는 점에서 아쉽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다만, 부스 설치 자체만으로도 유관 학회 관리에 있어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고 봤다.

익명을 요구한 한 국내 제약사 임원은 "최근 국내사들 사이에서도 온라인 영업‧마케팅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면서 시간이 거듭될수록 새로운 방식이 나타나고 있다"며 "최근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학술대회가 개최되고 있지만 정작 의사들에게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수단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학술대회 무인부스 설치는 해당 학회에 참여‧지원했다는 것을 남기기 위한 것"이라며 "학회의 주요 임원들은 이른바 키닥터(Key Doctor)들이기에 참여 자체가 마케팅이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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