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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의사보다 부러운건 동네 아저씨로 사는 것”

발행날짜: 2021-02-15 05:45:55

이경권 변호사/의사
두 종류의 인생을 사는 이경권 변호사/의사 행보 눈길
LK파트너스 로펌 변호사로...꿈이있는요양병원 병원장으로

“전 그런거 잘 모릅니더”

투박한 부산사투리를 연신 내뱉지만 서울 깍쟁이 감성을 가진 이경권 대표가 자주 하는 말이다. 그에게 “로펌과 병원은 잘되느냐?”는 상투적인 인사를 건네자 영락없이 무관심의 새초롬한 표정과 함께 늘상 하는 말이 돌아온다.

그를 좀 안다는 사람들은 모른척하고 싶은 최고경영자(CEO)의 고뇌로 재해석한다. 그런데 모른다는 사람이 올해 또 새로운 일을 벌이려 한다. 듣자하니 또다른 로펌을 차리고 새 병원을 운영하는 것과 같은 무게감이다.

이 대표는 변호사와 의사다. ‘LK법무법인’ 대표변호사이자 ‘꿈이있는요양병원’을 책임지고 있는 병원장으로, 명함 두 개인 CEO다. 남들은 한 개도 얻기 힘든 자격증을 두 개나 가졌다. 원동력은 첫째로 타고난 수재에, 둘째로는 해보고 싶은 것을 하는 남다른 근성에 기인한다.

의료소송을 맡으면서 의학지식의 부족함을 해소하고자 곧바로 의대로 직행했고, 아픈 아버지를 보살피며 내집처럼 편한 병원을 만들어야겠다는 꿈이 결국 그를 병원장으로 이끌었다. 여기에 나름의 근성은 촉매제가 됐고 자신감으로 환원됐다. 그렇게 시작한 회사와 병원은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로펌만 봐도 직원 3명으로 시작했는데, 현재 30여명 정도로 늘어났다. 굳이 매출을 알려주지 않아도 수의사, 약사, 변리사, 회계사 등 고액몸값을 자랑하는 이중자격자들을 계속 영입하는 전략만 봐도 로펌파워가 느껴진다. 지난해에는 국내 유일, 최고 리베이트 검사 출신인 김형석 변호사를 모셔오듯 영입했다.

설립 3년차인 300병상 규모의 요양병원도 성장가두다. 뜻하지 않게 코로나로 영향은 받고 있지만 환자와 가족들 사이에서 복지부 출신의 의사원장이 봐주고, 시설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외부에서도 문의가 끊이지 않는다.

어떻게 두 회사를 운영하고, 짧은 시간에 둘 다 잘할 수 있느냐고 묻자 “다잘 못한다"면서도 "믿고 맡기는 성격탓”이라는 퉁명스런 답이 돌아왔다. 이내 “경영자가 모든 것을 다 챙기는 시스템이 싫다. 또한 경색된 분위기에서 좋은 성과가 나기 힘들다”며 경영지론을 토해낸다.

또 그는 “경영자는 좋은 사람을 뽑는 것에 집중하고 뽑았으면 믿고 소신있게 일할 수 있도록 권한을 주면 된다. 결과가 나쁘면 경영자의 인사가 잘못된 것이므로 그에 대한 책임을 경영자가 져야 한다는 것도 평소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LK법무법인이 돌아가는 방식인 소속된 변호사들이 전문성에 맞춰 각자 알아서 한다. 화려한 조직도는 없다. 병원 또한 의료부원장이 살림살이를 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두 곳 모두 자유스러움이 묻어난다.

그는 인천과 강남을 오가는 이중살림을 해야 한다. 이쯤되면 그가 평소 버릇처럼 말했던 "잘 모른다"는 발언이 사실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스치듯 들었고, 또 실제로 잘 모를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런 그가 주마가편(走馬加鞭)을 연상케하듯 올해 다시 한번 달려나갈 모양이다.

로펌의 경우 체제 정비다. 파트를 책임져 줄 수 있는 파트너급 인력을 영입하기보다는 가르치고 키울 인력을 뽑는 것에 중점을 두다보니 성장 속도가 느릴 수밖에 없었다고 진단한 것. 그래서 올해부터는 파트너급 인사의 영입에 노력을 기울여 성장의 속도를 높이겠다는 처방을 예고했다.

분야도 확대를 예고했다. 현재 LK파트너스가 자랑하는 전문분야는 국회 입법 컨설팅이다. 그 외에도 보건복지부나 식약처를 상대로 한 법령 해석 컨설팅, 각종 인·허가 관련 컨설팅 등 다양한 컨설팅 업무를 해왔다. 여기에 올해부터는 갖고 있는 입법 컨설팅을 무기로 내세워 제약사 대상 컨설팅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지난해 제약팀도 새로 만들었다.

이 대표는 “이제 로펌이 송무만 하는 시대는 지났다. 법령제정, 법령해석, 인·허가 및 약가 관련 컨설팅 분야는 향후 더 커질 것이고 또한 더 커져야 한다. 규모에 비해 다양한 컨설팅 경험과 관련 공무원들과의 의사전달 채널의 유지가 우리 로펌의 강점이라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대관 업무의 전망도 제시하는 등 준비도 많이한 모습이다. 그는 기존의 대관이 친소관계나 학연, 지연 등 개인적 능력이 중요하게 여겨졌다면, 향후의 대관은 철저한 데이터 기반의 논리, 관련 법령이나 요건의 합리적 해석 등과 같은 논리적 근거가 중요시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논리적으로 해당 부처나 부서를 설득할 수 있어야 대관업무가 무리없이 순리대로 이뤄질 것이고 따라서 대관팀과 로펌은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상호협조의 관계가 되어야 한다며 당위성을 강조했다.

병원경영도 올해부터는 새변화를 꾀한다. 광고로 만들어지는 인위적인 병원의 이미지는 왠지모를 거부감을 갖고 있다는 점을 잘 알기에 그동안 상업성 홍보에 별도의 관심을 두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진솔한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다양한 뉴미디어가 늘어나면서, 그에 맞는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요양병원은 집같이 안락해야 하고 냉·난방이 잘 되면서 프라이버시가 보장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밥이 맛있고 의료진과 조력자가 늘 있어야 한다”면서 “그런 의미에서 꿈이있는요양병원은 완벽하게 갖췄고 이런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는 미디어를 찾아 올해부터 홍보에 전념하겠다”고 피력했다.

여기에 미디어 운영을 해보겠다고 싶은 욕심은 아직도 버리지 않고 있다. 제약, 의료계 등 모두가 관심이 많은 법원판례정보를 공유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실행에 옮긴다면 CEO타이틀이 하나더 느는 셈이다.

이처럼 할 일이 많지만 그에게 적은 갈수록 조금씩 식어가는 체력이다. 그래서 50대 중반에도 개인트레이닝도 받는 등 틈나는 대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언젠가는 자유인으로 돌아갈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대표는 “교수도 스스로 그만두고 거의 모든 정부 위원직도 사임했다. 아마 요양병원만 아니라면 동네 아저씨로 생활하고 있었을 것"이라며 "로펌과 병원이 안착되면 조용히 은퇴해서 동네 아저씨로 사는게 꿈이다. 사업가로 성공했다고 특별히 보여지고 싶은 모습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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