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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에서 통합의료 갈길 멀다

이무열
발행날짜: 2020-07-13 05:45:50

이무열 의협 정책자문위원

1991년도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사로서의 삶을 30여 년간 살아온 필자로서도 이 땅 대한민국에서 의료, 의학이란 용어의 정의가 너무 어렵다. 단지 확실한 팩트는 본인이 의사가 되기 위하여 의과대학을 입학 졸업했고 해당시기에 국가가 주관하는 의사고시에서 합격하여 의사가 되었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누구나 잘 알듯이 법치국가로서 법에 의해 대부분의 규정이 만들어지고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이 구분되어진다. 의료인에 대한 규정은 의료법에 잘 규정되어 있지만 사회적 변화와 시대적 변화에 따라 변화하게 되어 크게 작게 계속적으로 개정되는 상태이다.

의료와 의학을 동일한 단어로 정의한다면 의료인과 의학인도 동일하게 생각해야 하지만 의료법 상의 의료인은 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로 규정되어 있으므로 의사를 제외한 치과의사, 한의사, 간호사, 조산사도 의학인으로 불러야 하겠지만 사회적으로 오랫동안 해당 직업군의 명칭은 이와 같이 다른 이름으로 불러왔기 때문에 의료와 의학은 분명하게 다른 단어임을 알 수 있고, 의사를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학문이라고 정의함이 바람직할 것으로 보인다.

치과의사의 경우 치의학을, 한의사의 경우 한의학을, 간호사의 경우 간호학을 공부하며 발전시키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말이다.

의료라는 단어가 한자어 중심으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언어개념에서는 의학과 참 많이 다르다. 의학과 같은 단어인 듯 하지만 국어사전의 정의를 보면 의료를 업으로 삼는 의료인의 경우 병을 치료하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 설명되는 것으로 보아 실질적으로는 약사까지도 포함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참 어렵다.

최근 한 의료인단체의 장이 통합의대를 만들어 통합의료를 실현하겠다고 공공연하게 외치고 다니는 것을 보면 참으로 다양한 생각과 더불어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된다. 우리나라가 의사와 한의사가 환자치료에 있어 거의 동등한 법적 권한을 지닌다는 것은 사실 세계 의료계에서 거의 유일무이하다고 할 수 있다.

한의학계에서는 한의학의 현대화와 과학화를 위해 의학과 한의학이 합쳐져야 한다고 생각하며 통합의료를 외치며 통합의대로 한의과대학을 전환하겠다고 선언하는 바인데, 한의학은 한방이론을 근거로 이루어지는 의학으로 그들이 양방(필자는 이 단어를 매우 싫어하지만 한의학계의 입장에서 사용함)이라고 외치는 의학과 거의 동등한 내용과 실력을 갖춘 것으로 주장하는 것과 통합의료라는 용어를 의료계 전체 구성원과의 공감과 동의 없이 사용한 것에 대해서는 심한 불편감을 느낀다.

사실 통합의학이나 통합의료라는 단어는 필자의 소신으로는 아직 우리나라에서 뚜렷한 정의가 없다. 학자로서 나 이무열의 소신을 통해 통합의학이나 통합의료에 대해 묻는다면 내 소신에 따른 대답을 해줄 수는 있지만 아직 사회적 공감대가 만들어지지 않는 개념이라고 생각해서 평소에도 말을 아끼는 편이다.

단지 의학과 한의학의 결합이 통합의학이나 통합의료는 절대 아니라는 것이 필자가 자신 있게 표현하는 것 중 하나이다. 이 가정이 맞다면 이미 우리나라를 제외한 모든 의료 선진국에서는 통합의학 내지는 통합의료가 활용되고 있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 의료 선진국을 방문하여 통합의학 내지는 통합의료에 대해 고민하며 연구해 오던 필자의 입장에서는 국내에서의 통합의학의 길은 아직 매우 먼 곳에 있다고 생각하는 바이다.

의료인이라 불리는 많은 사람들과 환자의 치료에 관여할 수 있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하는 개념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최근 현대화를 부르짖고는 있지만 아직도 발전을 위해 많은 숙제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한의학계에서 한의과대학을 통합의과대학으로 전환하겠다는 주장은 우물에서 숭늉을 찾는 모습으로 보인다.

통합의료 내지는 통합의학에 대한 더 자세한 국내 모델을 만들기 위해 각 분야 전문가의 공감대가 형성된 이후에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의료계 해당집단의 이권보다는 국민과 국가를 위하는 마음으로 접근하는 모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렵겠지만 세계 최빈국에서 세계의 중심으로 향해 전진하는 현재의 위치까지 발전을 멈추지 않은 우리 국가와 국민들의 저력이라면 이에 관련된 어려움과 과제 또한 힘들겠지만 충분히 수행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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