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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전원생이 전하는 일본 온천 여행기⑧

마새별
발행날짜: 2019-02-07 10:27:18

의대생뉴스=경희대 의학전문대학원 3학년 마새별

체크아웃을 하기 전에 새벽 온천을 한 번 더 하고 싶어서 아침 식사 시간보다 좀 더 일찍 일어났다.

시간이 넉넉 치는 않았지만 짧게 나마 샤워 대신으로 했는데, 새벽 공기를 맡으며 즐기는 온천은 또 색다른 느낌이었다.

대충 짐을 싸 두고 정해진 조식 시간에 맞춰서 내려갔는데, 료칸 자체가 규모가 크지 않다보니 총 네 개 호실 손님들을 위한 식사가 각 테이블에 차려져 있었다.

료칸 건축물 특성 상 전체가 나무로 지어졌고 방음이 잘 되지 않는 구조이다 보니 주변 호실 손님들이 돌아다니는 발소리를 듣고 우리 말고도 다른 손님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 모두가 한가로운 휴식을 즐기러 온 사람들이기에 다른 사람들의 소중한 시간도 배려해 소란스럽지 않게 하룻밤 잘 지낸 것 같다.

조식메뉴는 각자 아담한 한 상씩 나왔는데, 밥과 조미김, 미소국, 그리고 약간은 생소한 나물들, 해초류, 생선구이, 연근조림 등이 있었다.

원래 생각한 대로 소박하지만 주인 아주머니의 따뜻한 정성이 느껴지는 식사였기에 온천을 하고 난 뒤여서 그런지 더 꿀맛처럼 느껴졌다.

한 상 잘 차려주신 데에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를 한 후 서둘러 짐을 싸서 어제 내렸던 버스 정류장으로 다시 갔다. 오전 10시 버스로 다음 목적지인 쿠로카와 온천마을에 가기 위해서다.

후쿠오카, 유후인, 그리고 세 번째가 쿠로카와 온천마을인데, 이 곳 역시도 유후인처럼 온천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방문하는 곳이다.

어떤 사람들은 쿠로카와 마을이 오히려 더 온천마을의 원조이고, 그 형태가 옛날부터 잘 보존되어 있으며 상업화가 덜 되어 있어 유후인보다는 쿠로카와만 방문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필자도 잘 알려진 유후인과 잘 알려지진 않았으나 자체의 매력이 있는 쿠로카와 중 어디를 선택해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으나, 짧게 나마 두 곳 모두 가보고 싶어서 긴 이동시간을 감수하더라도 가 보기로 했다.

그다지 성수기가 아닌건지, 원래 쿠로카와로 이동하는 버스는 인원이 적은 것인지 모르겠지만 큰 버스에 여섯 명 정도만 탑승한 뒤 버스는 출발했다.

유후인에서 또 한 시간 넘게 더 이동해야 하기 때문에 미처 다 못 잔 잠을 자려고 했는데, 쿠로카와로 이동하는 동안 창 밖으로 보이는 푸른 나무들만 봐도 상쾌함이 느껴지는 듯 했다.

자그마한 휴게소에 잠시 들른 후 곧바로 쿠로카와 온천마을에 도착했다는 안내방송이 나왔다. 마을 앞에는 알기 쉽게 영어과 일본어, 한자로 쿠로카와 온천마을이라는 표지판이 크게 있었고, 내리자마자 유후인과는 또 다른 느낌의 매력을 가진 곳임을 알 수 있었다.

쿠로카와 온천마을은 특이한 제도를 운영하고 있는데, 마을 안에 온천을 즐길 수 있는 료칸들이 여러 개 있다보니 방문객으로 하여금 보다 다양한 온천을 즐길 수 있도록 마패를 이용하고 있었다.

마패의 정확한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세 종류의 료칸 온천을 즐기고 싶다면 일정 금액을 내고 마패를 받아서 한 곳을 방문할 때마다 도장을 받아 최대 세 곳까지 방문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들은 도장이 찍힌 마패가 예쁘기도 하고 기념품이 될 수 있어서 많이들 이용하고 있었는데, 필자는 안타깝게도 당일 저녁 버스로 다시 후쿠오카로 돌아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가장 가고 싶은 한 곳에만 보다 오래 머무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했다.

알아 본 결과 약간은 외진 곳에 있는 료칸을 방문하고 싶었는데, 차 없이는 가기가 힘들기 때문에 료칸 자체에서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있었다.

차를 타고 굽이 굽이 산 길을 따라 가니 한적한 곳에 고즈넉한 분위기의 료칸이 자리하고 있었고, 료칸을 구경하면서 내부로 들어가 온천 이용권을 구매했다. 이 곳에 오고 싶었던 이유는 온천을 즐기는 노천 환경이 인위적이지 않으며 풍광이 멋지고,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스팟(spot)도 다양하기 때문이었다.

아침 일찍 가서인지 사람이 거의 없었기에 온천을 단독으로 이용하는 기분이 들었다. 듣던 대로 경치는 너무나도 멋졌고 창문을 통해 바깥 풍광을 보며 온천을 즐기는 실내 온천 역시도 너무나도 좋았다.

시계가 없어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났는지 파악하기가 어려웠지만, 먼 곳에 온 만큼 아쉽지 않게 충분히 즐기고 나왔다.

어제는 작은 료칸 내부의 개인탕을 이용했고, 오늘은 자연의 한 부분이 되어 경치와 함께 시원하게 즐기니 또 다른 즐거움이다. 아침 일찍 부지런하게 이 곳까지 온 보람이 있어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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