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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형외과노트|가슴 확대수술과 가슴 축소수술

박성우
발행날짜: 2017-12-30 05:00:55

우리가 몰랐던 성형외과의 세계…박성우의 '성형외과노트'[11]


가슴 확대와 가슴 축소

몸짱 열풍이 불면서 몸매에 대한 대중들의 관점이 변했다. 연예인들을 보면 이점이 두드러지는데, 풍만한 S라인을 과시하는 자극적인 노출이 더 이상 생소한 일이 아니게 된 것이다.

연예계 이슈가 되는 기사들은 어김없이 근육질 몸매나 풍만한 라인을 전면에 내세운다. 가슴 성형에 대한 인식도 더 이상 부끄럽지 않은 영역이 되었다.

성형외과 의사들은 한국의 성형문화가 점차 미국을 따라간다는 이야기를 한다. 미국이나 유럽, 남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수술은 가슴 성형이나 체형교정술인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그 인기가 덜하다.

하지만 몸매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면서 가슴 성형 역시 미국처럼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가슴 성형은 단순히 가슴을 크게 만드는 확대 수술만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정상적으로 큰 가슴 때문에 일상생활이 힘든 경우, 목이나 등이 아파 축소술을 받는 환자들도 많다.

고령화되면서 처진 가슴을 교정하는 수술도 빈번하다. 많지는 않지만 여성형 유방으로 고통받는 남성들을 위한 교정술도 있다.

재건수술에서 찾는 가슴 성형의 기원

1895년에 부분적 유방 절제술을 받은 환자에게 체르니라는 의사가 몸통의 지방종을 가슴에 이식한 수술이 유방 확대술의 첫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후 1950년부터 폴리우레탄 같은 단단한 무생물 재료나 파라핀, 에폭시레진, 실리콘 액체 등을 주입하는 수술들이 시행되었으나 합병증과 만족스럽지 못한 결과로 사장되었다.

재료의 발전이 유방 확대술의 역사나 다름없다. '임플란트'하면 흔히 치과에서 치아 대신 쓰이는 대체물이라 생각하지만 임플란트의 의미 자체는 '몸에 삽입 가능한 재료'이다.

치아 대신 사용할 수 있는 치과 임플란트가 있는 것이고, 가슴 확대를 위한 가슴 임플란트가 있는 것이다.

물론 얼굴이나 엉덩이 등 성형수술에 삽입하는 재료 역시 임플란트이며 '보형물' 이라고도 표현한다. 가슴 성형에 쓰이는 보형물이 현재와 같은 형태로 등장한 것은 1960년대였다.

현대적 가슴 보형물은 실리콘 탄성체를 이용한 바깥쪽 껍질과 그 안 을 채우는 실리콘젤, 또는 생리식염수의 2가지 성분으로 이루어진다.

생리식염수 보형물과 실리콘 보형물의 차이는 그 안을 채우는 재료가 물인지 젤리인지로 설명 가능하나 기본적인 형태와 바깥 껍질은 둘 다 동일하다.

하지만 만져봤을 때 물주머니를 만지는 느낌과 쫀득쫀득한 젤리를 만지는 느낌 정도로 차이가 있다. 과거 수많은 재료들의 실패와 달리 실리콘은 재료로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다.

그렇다면 실리콘이란 무엇일까? 실리콘은 지구의 암석이나 흙에 존재하는 원소 규소와 산소의 결합을 주축으로 하는 중합체다.

중합 방법에 따라 많은 형태의 중합체가 존재하는데 무색, 무취에 쉽게 변하지 않아서 여러 산업 분야에 쓰인다. 전 세계 다수의 연구에서 우리 인체에 해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현실적으로 최적의 인공 재료로 의료에도 쓰인다.

인공 심장과 같은 인공 장기나 치과 임플란트와 더불어 성형수술에도 공통적으로 쓰이고 있다. 하지만 중합 방법에 따라 탄성과 점도 등 성질이 변하여 가슴 보형물의 경우 사람 살과 비슷한 느낌이 들게 발전했다고 한다. 가슴 보형물은 발전을 거듭해 현재 5세대 실리콘 보형물까지 널리 쓰인다.

성형외과 광고에서 '물방울 가슴 성형' 이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 을 것이다. 4세대 실리콘 보형물은 동그란 모양의 찐빵처럼 제조되었다. 하지만 여성의 가슴은 동그란 찐빵 모양이 아니라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면서 살짝 처지며 아름다운 곡선으로 이루어진 물방울 같은 형태이다. 예쁜 가슴일수록 이런 형태적 특징은 두드러진다.

5세대 보형물은 이런 가슴의 해부학적 형태를 차용하여 만들어졌고, 제조사에 따라 표현하는 용어가 조금씩 다르지만 학계에서는 '해부학적 보형물' 이라고 칭한다.

하지만 그 용어가 사람들에게 와 닿지 않으니 '물방울 가슴 성형'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직관적으로 이해되는 적절한 표현이다.

가슴 성형의 발전

그렇다면 1세대에서 4세대까지는 보형물에 어떤 발전이 있었을까?

초창기 가슴 보형물의 흔한 합병증에는 보형물이 터지는 부작용이 많았다. 바깥 껍질을 이루는 실리콘 탄성체가 찢어지는 경우 안에 있던 생리식염수나 실리콘 젤이 바깥으로 흘러나오는 것이다.

여성의 가슴은 바깥쪽으로 돌출되어 있어 충격을 세게 받으면 터질 위험성이 있다. 하지만 바깥 껍질을 너무 단단하게 만들면 부드러운 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코젤' 이라는 용어를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실리콘의 특성에는 '서로 끈끈하게 잘 달라붙는 성질 '을 표현하는 점착성이 있는데 점착성이 강하면 '코헤시브 Cohesive' 하다고 한다. 실리콘은 주사로 주입이 가능할 정도로 액체처럼 점착성이 낮을 수 있고 뼈처럼 단단하게 점착성이 강할 수도 있다.

즉 바깥 껍질이 찢어지더라도 흘러나오지 않게 점착성이 강하면서 동시에 만졌을 때는 살처럼 자연스러운, 적당한 점착성을 가진 실리콘 젤을 '코헤시브 젤 '이라고 명칭하면서 '코젤 임플란트' 라는 말이 유래된 것이다.

그에 더해 실리콘 껍질의 표면이 매끈한 형태에서 오돌토돌하게 만든 텍스쳐 형태도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했다. 보형물 표면이 매끈하면 이식 후 가슴 안에서 움직이거나 만졌을 때 헛도는 느낌이 있을 수 있다.

그에 비해 오돌토돌한 표면은 벨크로처럼 주변 살에 착 달라붙어서 보형물이 겉도는 느낌을 방지할 수 있다. 오돌토돌한 표면이 구형구축의 합병증도 줄여준다는 결과들이 발표되기도 했다. 이에 5세대 보형물은 '해부학적 모양의 오돌토돌한 표면을 가진' 신세대로 자리 잡고 있다.

가슴 성형은 다른 수술에 비해 합병증도 적고 만족도가 높은 수술로 꼽힌다. 수술 역시 기술보다 아름다운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눈썰미와 적절한 판단이 중요하다.

얼굴처럼 여성의 가슴도 생김새가 제각각 다른 것처럼 보형물 역시 단순히 A컵, B컵, C컵 등의 크기로 구분이 되는 것이 아니라 너비, 높이, 돌출 정도에 따라 수십 가지로 세분화된 사이즈가 있다.

최근 유방 확대술의 경향은 수술 전 환자에게 맞는 최적의 사이즈를 찾는 것이다. 한편 구형구축이라 하여 실리콘 보형물이 신체에 들어가면 겉에 얇은 피막을 형성하는데, 이것이 과도한 경우 모양을 망치고 심한 경우 통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심한 구형구축의 경우 다시 수술해서 피막을 제거하고 보형물을 다른 층에 삽입하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아직까지 그 예방이나 치료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보형물이 아닌 자신의 지방을 이식하는 방법도 있지만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다.

가슴축소술

한국은 서양인에 비해 가슴이 병적으로 큰 여성이 흔치 않다. 최근 추세라면 글래머러스하다고 추앙받을지 모르지만 심하게 큰 가슴은 고통일 수 있다. 가슴이 너무 크면 그 무게로 인해 어깨와 등에 만성적인 통증뿐만 아니라 심한 두통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우리 문화에서는 타인의 시선이 부담스러울 수 있고, 맞는 옷이나 속옷을 찾기도 어렵다.

가슴 축소술의 목적은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다. 가슴을 크게 만드는 수술보다 가슴을 작게 만드는 수술이 훨씬 어렵다. 크기가 줄어든 상태에서도 해부학적인 가슴의 형태를 예쁘게 유지시키려면 살점을 뭉텅 떼어내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여성의 가슴은 지방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젖을 만들어내는 유선조직이 있고 젖꼭지가 화룡정점처럼 유방 전체 형태의 완성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떼어낸 유방 조직 때문에 나머지 가슴의 혈액 공급이 위험해지지 않게 해부학적 고려도 필요하다.

그래서 유방 축소술의 경우 십수 가지의 수술 방법이 교과서에 소개되어 있다.

유방비대증 환자 중 가장 심했던 환자는 20세의 날씬한 여성이었다.

그녀는 한쪽 가슴 무게만 2킬로그램은 되어보였다. 양쪽 어깨에 4킬로그램 짜리 아령을 생활하는 내내 매달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어 항상 자세가 구부정하다고 했다. 똑바로 선 자세에서도 가슴이 배꼽 바로 위까지 닿을락말락 했기에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짐작이 갔다.

또 다른 아주머니 환자는 수술 후 모유수유가 불가능할까봐 오랫동안 가슴 축소술을 미뤘던 분이었다.

"이 웬수 같은 것들을 줄이고 나니 편하고 좋네요." 아주머니는 수술 후 만족스러워 하셨다. 수술은 어렵지만 만족도만큼은 매우 높다.

처지는 가슴

나이가 들면 피부가 처지듯 가슴도 처진다. 처진 가슴은 옷을 입어도 태가 나지 않고 속옷 착용도 불편하다. 처진 가슴을 교정하는 유방고정술 역시 체형교정의 일종으로 서양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다.

"선생님, 유방암 수술하면서 반대편 처진 가슴도 예쁘게 안 될까요?"

유방암으로 내원하는 환자들은 압도적으로 중년 여성들이 많다. 재건수술을 받으면서 반대편 처진 가슴에 대한 수술 질문도 꽤 잦았고 수술 후 만족하는 모습도 자주 보았다.

아직까지 정보가 부족해서인지, 중년층에게 성형수술의 문턱이 높아서인지 성형수술 환자의 연령이 10대와 20대에 가장 많다. 하지만 수술받는 노년층이 늘어나고 성형수술에 대한 거부감도 완화되면 유방고정술 역시 대중화되지 않을까.

가슴 성형은 대리석 조각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는다. 이리저리 여성의 가슴을 측정하고 수술을 통해 최대한 이상적인, 매끈한 모습에 다가가기 위한 과정들이 그렇다. 마치 조각가의 작업처럼 없어진 가슴을 예쁘게 복원하고, 있는 가슴을 보다 이상적으로 다듬는 과정이 그렇다.

본원 성형외과는 '유방왕국'으로 불릴 정도로 가슴 수술이 많다. 그래서 미술관에서 대리석 조각을 볼 때면 가슴 형태를 먼저 분석할 정도로 예리한 서젼의 눈을 물려받았다. "의학은 예술이다"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영역이다.


※본문에 나오는 의학 용어들은 현장감을 살리기 위해 실제 에이티피컬 병원에서 사용되는 외래어 발음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이 글은 박성우 의사의 동의를 통해 그의 저서 '성형외과 노트'에서 발췌했으며 해당 도서에서 전문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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