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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틴 장기복용 당뇨병 위험 증가?" 잡음 솔솔

원종혁
발행날짜: 2017-11-24 05:00:00

고령 및 과체중 공복혈당 고위험군 경우 '환자 모니터링 주의해야'

'이상지질혈증에 특효약인 스타틴이, 오히려 당뇨병 발생을 늘린다?'

스타틴을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들에선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의혹들이 속속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고위험군에서는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30% 가까이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공개된 임상근거는, 지금껏 발표된 일부 연구들과 같은 의혹을 제시하고 있다는데 눈길을 끈다. 연구에 사용된 스타틴은 ▲심바스타틴(40%)에 이어 ▲아토르바스타틴(37%) ▲로바스타틴(9%) ▲프라바스타틴(8%) 순으로 나타났다.

이미 스타틴 사용과 제2형 당뇨병 위험 사이의 상관관계는 상당한 근거들이 나와있는 상황. 주목할 점은 3200여 명의 환자들이 포함된 이번 조사 결과, 국가 당뇨병 예방프로그램(DPP) 내 스타틴을 사용한 환자들의 일부는 당뇨병을 진단받았다는 사실이 포착됐다.

10여 년간 스타틴을 장기 복용한 환자의 36%가 제2형 당뇨병의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과 관련이 있었던 이유다.

최신 임상은 앨버트아인슈타인의대 질 크랜달(Jill P Crandall) 교수팀의 주도로 국제학술지인 BMJ(Open Diabetes Research & Care) 10월23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개별 환자에서 당뇨병 위험이 완만하게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무엇보다 스타틴을 통해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심혈관 사망 등을 줄이는 유의한 효과는 인정을 하지만 이에 반해 당뇨병 발생 위험도 균형있게 따줘볼 필요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럼에도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스타틴을 처방받는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에는 엄격한 혈당 모니터링과 생활습관 교정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고위험군에 스타틴 처방, 당뇨병 위험 우선 검토해라?"

문제는 스타틴을 장기 복용하는 환자에서 '당뇨병 발생 효과(diabetogenic effect)'가 심심치 않게 지적된다는 대목이다.

비교적 최근에 발표된 45세~73세의 핀란드인 8700여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6년 이상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에서는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이 46%로 당초 기대보다 2배 이상 높게 나왔다.

또 호주 여성 코호트 임상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는데, 해당 결과에서는 76세~82세의 여성 약 8400명에 저용량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군의 경우 당뇨병 진단은 17%, 연관성은 51%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이번 임상은 스타틴에서 제기되는 당뇨병 발생 효과를 확인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때문에 미국 당뇨병예방프로그램에 참여한 3234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강력한 생활습관 교정과 메트포르민 또는 위약을 투약 받는 환자에서 스타틴의 영향력을 따져본 것.

임상 참여자의 20%가 60세 이상의 고령이었으며 체질량지수(BMI)는 24 이상, 공복혈당(FPG)은 95~125mg/dL으로 내당능 장애를 가진 제2형 당뇨병 고위험군이 포함됐다.

주요 평가변수는 경구당부하검사나 정기적인 FPG 수치를 통해, 새롭게 당뇨병을 진단받은 경우였다.

연구팀은 "스타틴 사용군은 상대적으로 고령에 남성이 많았으며, 연구시작시 FPG와 당화혈색소 및 LDL콜레스테롤 등이 높았다"면서 "이들은 또 과거력상 심혈관질환이나 고혈압을 경험한 환자가 많았다"고 밝혔다.

성별, 연령, 인종 등을 고려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의 발생 위험은 36%가 더 올랐다.

다만 스타틴을 장기간 사용한 경우 당뇨병의 위험이 늘어나는 것과는 연관성을 보였지만, 당뇨병 위험은 스타틴의 강도나 LDL 콜레스테롤 감소 정도에는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스타틴 특유의 기저효과? 아직 근거 부족해"

한편 전반적인 학계 입장은 스타틴 치료의 위험성보다 혜택에 무게를 두는데에 변함없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 분위기다.

일부 연구들에서 제기되는 스타틴의 당뇨병 유발 기전에는, 명확한 작용기전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스타틴 사용 중 보여지는 인슐린 감수성의 변화는 관찰됐지만, 인슐린 저항성에 영향을 미치는 스타틴의 효과에는 어떠한 근거도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당뇨병학회 관계자는 "실험실적 연구에서는 스타틴이 췌장 베타 세포의 인슐린 분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보고됐지만, 체내 인슐린 분비에 미치는 영향만큼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껏 발표된 연구들을 종합해보면, 스타틴이 가진 특유의 작용기전이라기 보다는 전형적인 혈당 저하를 촉진시키는 결과가 아닐까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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