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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선생님도 아파요? 힘을 내요! 슈퍼파워~"

발행날짜: 2015-06-08 10:57:35

Dr. 황진철의 '비오니까'

|황진철 원장 칼럼(그랜드비뇨기과)|

힘을 내요! 슈퍼 파워~

오늘도 마찬가지다. 몸은 천근만근인데 쉽게 잠에 들지 못한다. TV를 켤까? 아내를 깨울까? 내 희미한 눈이 맞다면 벌써 새벽 2시를 넘어섰다. 자야 한다. 내일을 위해서라도... 불면의 밤은 또 다가왔다. 그런데 오늘은 좀 이상하다. 어딘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몸이 너무 아프다. 비뇨기과 의사답게(?) 몸살이라고 진단했다. 참자! 그리고 잠들자!! 이리저리 뒤척이고 또 뒤척인다. 그런데 이상하다. 아파도 너무 아프다. 시쳇말로 정말 죽겠다. 주섬주섬 일어나 진통제를 찾았다. 곧 택시 할증이 풀리는 시간이다. 밤과 새벽의 경계... 극적으로 잠이 들었다.

난 원래 불면증을 모르는 사람이다. 전공의 시절을 보상이라도 받으려는 듯, 누우면 바로 레드썬을 자랑한다. 밤늦게 커피를 들어 부어도 참 잘도 잔다. 그런데... 개원에 대한 부담 때문일까? 제때 잠을 잔다는 것, 참 어렵다.

후... 대단한 몸살이다. 진통제 엉덩이 주사도 벌써 두 번째다. 개원 초라 진료뿐만 아니라 여러 일이 참 많다. 아직 비뇨기과에 서투른 직원들과 함께, 병원이 온통 안쓰럽기만 하다. 그런데 몸이 너무 아프다. 그냥 막, 온통 그런데 너무 아프다. 뭐가 문젠지도 모르겠지만 ‘죽는건가’ 싶다. 점심시간까지 견디려고 했는데 더는 못 참겠다. 꺽이는 나이를 조심하라고 하던데, 나에게도 찾아온 것일까? 좀 더 강한 진통제를 혈관으로 맞겠다고 침대에 누웠다. 몸이 살짝 떨리는 듯하다. 체온 측정을 부탁했다. 39.5도... 내 몸에 열이 나는지도 몰랐다. 그냥 통증 때문에 얼굴이 상기된 줄로만 알았다. 가까운 이비인후과 원장님을 찾았다. “독감입니다.”

독감이 이런 거구나. 직접 겪어 보니 분명히 알거 같다. 갑자기 오전에 진료를 했던 환자들의 얼굴이 떠오른다. 혹시나 옮기진 않았을까? 연락을 취했다. 몸이 아픈 건 어떻게든 견디겠는데 전염에 대한 염려가 너무 컸다. 개업한지 한달이나 되었을까? 잘하고 싶었다. 그런데...

약국에 줄을 섰다. “아이고, 의사 선생님도 아파요?” 나를 알아 본 동네 분의 한마디. 부끄러웠다. 목례로 대신하고 약사의 말에 귀를 기울인다.

점심이 조금 지나, 휴진을 하고 병원 문을 나선다. 몸이 바르르 떨린다. 난 남잔데... 눈물도 살짝 나오려는 듯하다. 맞설 대상도 없이 주먹도 불끈 쥐어 보고, 이도 한번 악 물어 본다. 그리고는 스스르 다리에 힘이 풀린다. 어제 밤부터 사투의 결과다. 아내가 데리러 왔다. 독감이라는 말을 들으니 더 아픈 것 같다. 서로 아무 말 없이 집으로 향한다. 집으로 거의 도착할 즈음 아내가 말한다. 날 위로하려는 듯, “그래도 여보가 일찍 집에 오니 좋다!”

가볍게 포옹하고, 나는 안방으로 아내는 거실로 향한다. 나는 자연스레 격리가 됐다. 아빠가 일찍 왔다고 좋아하던 아가들의 웃음 소리는 곧 울음으로 변한다. 문을 쿵쿵 두드리며 혀 짧은 목소리로 “아빠! 아빠!” 만 외쳐 댄다. 참... 뭐라 표현해야 하나? 옛 신파 한국 영화의 클라이막스 한 장면이 스치듯 지나간다. ‘아~ 눈물로는 볼 수 없는... ’

오랜만에 잘 잔 듯하다. 안방에서 홀로 눈을 떴다. 크게 한숨 몰아쉬고 핸드폰을 찾았다. ‘다행이 아가들과 아내는 건강하다.’ 네 시간 전 아내가 남긴 카톡 메시지다. 그런데 또 새벽 두시다. 아이고... 물 한잔 들이키고는 멍하니 벽에 기대어 앉았다. 그리고 무심코 TV를 틀었다. 옅은 미소가 나를 위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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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전 매년 꼭! 독감 예방 접종을 하겠다고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그리고 홀로 병원을 운영하시는 원장님들이 많으시리라 생각합니다. 부디 아프지 마십시오. 꼭 건강하십시오. 마음으로나마 응원하고 또 응원합니다. 여러분이 함께 하는 원장님들도 화이팅입니다^^

https://www.youtube.com/embed/7nnZRNQg1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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