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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학제진료를 생각한다

최상규
발행날짜: 2014-09-11 05:50:07

최상규 교수(단국대병원 다학제TF 팀장)

사회의 발전, 특히 IT의 발달로 인해 의료도 다양한 환경의 변화와 직면하게 되었다. 더구나 의료기술의 급속한 발달로 인하여 100세 수명이 공공연하게 언급되고 있는 스마트 시대이다. 고전적인 시진, 촉진, 타진, 청진의 대면진료라는 의사들의 절대적인 믿음에 대해 사회는 그 이상의 상황을 요구하기도 하며 그에 따른 원격진료 허용여부를 놓고도 많은 논란이 있다.

그와 더불어 암 환자에게 있어 사실 기존의 대형 몇몇 병원들이 알게 모르게 시행하던 소위 '다학제진료(통합진료라고도 함)'도 2014년 8월 1일부터 강제적인 정책은 아니지만 정부주도로 진료수가를 인정해주는 정책을 발표 함으로써 싫건 좋건 이 새로운 화두에 대하여 각 종합병원 혹은 대학병원에서 논의의 초점 중에 하나로 등장하고 있다.

더구나 한국같이 3시간 대기 3분 진료라는 기형적 진료형태가 가져온 환자들의 불만은 사실 오래된 한국의료의 현실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병원들에서 다학제진료가 갖는 장점을 실제 의료현장에 접목해보자는 시도를 이어왔다.

국립암센터와 서울아산병원 등에서 이미 예전부터 암의 종류별로 팀을 구성하여 해당 암환자와 관련된 교수들이 본인의 정규 외래진료시간 외에 동시에 같은 장소에서 일정시간 환자에게 환자의 현재 상태와 암의 병기, 향후 치료계획 등에 대해 설명하고 환자나 보호자는 궁금한 점들을 그 자리에서 질문하는 어찌보면 아주 이상적인 진료형태를 일부 선별된 환자에게서 시행했다. 시행한 병원들의 통계에 의하면 환자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매우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암환자의 다학제진료란 암 환자 1명을 해당 여러과 전문의들이 한자리에 모여 대면진료하는 것으로 그 핵심은 암의 진단과 치료 및 재활 등에 대한 모든 과정에서 여러 분야의 전문가가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아 적용하는 것이다.

그 효용성에 대해서는 미국의 한 연구에 의하면 유방암환자의 경우 다학제진료 시행으로 생존율이 4-5%정도 증가하였고 1인당 1600달러의 의료비 절감을 가져왔음을 보고하였고 서울아산병원의 연구에서는 다학제진료를 통해 진단이나 판독결과가 10% 정도 바뀌었음을 보고한 바 있다.

다학제진료의 장점으로는 환자 사망율 감소를 기대할 수 있고, 대기시간 단축이나 서비스 질의 향상, 보다 적절한 근거중심의 의료제공의 증가, 환자 만족도 향상 등이 언급되고 있다. 반대로 단점으로는 의료진의 업무량 증가나 인센티브 등에 대한 의료진의 부정적 인식, 의료진들의 진료시간 조율 문제, 그리고 충분한 사전조율이 없을 경우 오히려 혼란과 불신을 초래할수도 있다는 점이다.

이번에 정부에서 발표한 다학제진료 권고안을 보면 입원하고 있는 환자는 해당이 되지 않으며 외래로 진료를 받는 환자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실제 진료를 하고 있는 의사들 입장에서는 진료스케줄 조정에 있어 여러 가지 불편함이 있고 진료수가가 의료진 4인 기준 11만여원, 5인기준 14만여원으로 책정되어 있어 병원입장에서 볼 때 진료수익 측면에서는 수익을 기대하기가 어렵다.

또한 의료진이 비교적 충분한 수도권 대형병원들의 경우는 차치하고라도 그렇지않은 병원들의 경우 해당 전문의가 부족하거나 해서 실제 의료진들이 다학제진료를 원한다 하더라도 여러 어려움들을 가지게 된다. 본원의 경우도 정부 발표이후 몇 차례의 다학제진료를 시행하여 환자들의 만족도는 비교적 높았으나 아직 미흡한 여러 점도 눈에 띤다.

다학제진료 자체는 여러 가지 장점들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한국같이 여건상 짧은 진료시간과 충분한 설명을 들을 수 없는 구조에서 제대로 시행된다면 병원과 의사 그리고 환자입장에서 모두 만족할 수도 있는 바람직한 정책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여러 상황들을 볼 때 정책의 유연성이나 일부 보완이나 개선 등이 필요한 것은 비단 필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앞으로 정착이 제대로 되기 위한 정부나 의료계 등의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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