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없었던 만성질환치료 신약들이 하반기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SGLT-2 억제 당뇨약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 13년만의 FDA 허가 비만약 벨비크(로카세린), 첫 DPP-4 억제제+TZD 복합제 '오세니(알로글립틴+피오글리타존)' 등이 그것이다.
의료진들은 '치료 옵션 추가'로 환자별 맞춤 처방이 더욱 용이해졌다며 적극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포시가, 모든 계열 병용 가능…살 빠지는 당뇨약"
먼저 지난 3월 비급여로 출시된 '포시가'는 이르면 다음달부터 급여가 적용된다.
기존에 없었던 SGLT-2 억제제로 모든 계열과 병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기존 대부분의 당뇨약이 체중 증가 현상을 보이지만 거꾸로 모든 임상에서 일관된 체중 감소 결과를 얻었다는 점 등이 '포시가'의 차별화다.
특히 '포시가'의 체중 감소 효과는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는 최근 사회적 분위기와도 맞물린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최근 '비만관리 정책의 현주소와 개선방안, 보험자의 역할' 정책 세미나에서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하기도 했다.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윤건호 교수는 "포시가는 혈당 강하 효과는 물론 저혈당증을 유발하지 않고 체중을 감소시킨다. 당뇨환자 치료에 큰 장점을 보일 것이다. 하부 요로 감염 등을 조심하면 된다"고 조언했다.
"벨비크, 제니칼 이후 13년만의 FDA 허가 비만 신약"
지난 2010년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쓰이던 비만약 '리덕틸(시부트라민)'은 심혈관계 부작용 이슈로 퇴출됐다. 최근 비만약 시장이 홀쭉해진 결정적인 이유다.
물론 '푸링(펜티메트라진)' 등 향정약이 있었으나 장기 사용 한계 등의 문제로 처방에 한계가 있었다. '제니칼(오르리스타트)'도 간손상 부작용 등이 발목을 잡았다.
이런 와중에 일동제약이 '제니칼' 이후 13년만에 미국서 승인받은 '벨비크'를 국내에 들여왔다. 현재 가교임상이 끝난 상태로 허가를 진행 중이다.
비급여 약물로 시판 승인 후 바로 출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르면 연내 발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동국대 일산병원 가정의학과 오상우 교수는 "비만약이라는 것이 당장 급한 약은 아니지만, 현 시점에서 쓸 수 있는 약이 한정돼 있다는 것은 문제다. 의사 입장에서는 좋은 신약이 자주 나오는 것이 좋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벨비크'는 미국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비만 환자와 BMI 27 이상의 과체중 성인 중 고혈압, 제 2형 당뇨병, 또는 고콜레스테롤 중 최소 하나의 질병을 앓고 있는 사람에 한해 승인됐다.
"오세니, 첫 DPP-4 억제제+TZD 복합제"
9월 허가가 예상되는 '오세니'는 첫 DPP-4 억제제+TZD 복합제다. '네시나(알로글립틴)'와 '액토스(피오글리타존)'를 섞었다.
상황은 나쁘지 않다. '네시나'와 '액토스'가 이미 시장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지난 1월 출시된 '네시나'는 서울대병원 등을 기점으로 처방량을 늘려가고 있고 '액토스'는 미 FDA의 '아반디아(로시글리타존)'의 사용 제한 철회 등의 분위기를 타고 순항하고 있다. 이미 지난해 국내 처방액은 100억원을 넘겼다.
지난해 11월부터 3제 병용 요법으로 '메트포르민+DPP-4억제제+TZD 조합'에 급여가 가능해진 점도 '오세니'에게는 유리하다.
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김성래 교수는 "최근 TZD는 재평가되는 분위기다. 아반디아로 TZD 계열 전체가 매도되는 경향이 있다. 급여 기준 확대로 TZD가 포함된 복합제의 활용도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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