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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당연했던 의업…그러나 비주류를 택했다

발행날짜: 2013-12-05 07:20:35

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 박정규 교수

'From Bench to Beside'

번역하면 실험실에서 환자에게까지다. 요즘 트렌드인 '중개연구'를 한마디로 설명하는 말이다.

중개연구는 기초과학과 임상연구 사이의 중개가능성을 높이는 연구를 말한다. 질병에 대한 새로운 지식을 진단, 예방, 치료 등의 형태로 실용화하기 위한 연구다.

서울의대 미생물학교실 박정규 교수가 최근 꾸고 있는 꿈이기도 하다.

박 교수는 "우리나라는 bench to beside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다. 바닥에서부터 쌓아서 임상에 적용해 성공할 때까지 꾸준히 연구에 투자했을 때 세계를 리드할 수 있는 결과가 따른다"고 설명했다.

리서치가 임상까지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박정규 교수가 매진해 있는 분야가 '이종장기이식'이다.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2대 단장을 맡다

그는 최근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 2대 단장을 맡아 이종장기이식 임상시험 현실화를 위한 토대를 만들고 있다.

바이오이종장기개발사업단은 2004년 5월부터 9년간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장기부족 문제 해결방법으로 돼지의 세포와 조직·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하는 이종이식 연구를 수행했다.

이종장기이식은 말 그대로 사람과 종이 다른 동물의 장기를 사람에게 이식한다는 것이다. 지금도 세계적으로 돼지의 심장 등을 이용한 장기이식이 여러가지 시험을 통해 진행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돼지의 췌도와 각막을 사람에게 이식하는 분야에서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

박 교수는 "세계적으로 당뇨병 환자는 증가추세에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은 뚱뚱한 사람이 없는데도 당뇨병을 가진 환자가 많다는 특수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당뇨병 치료를 위해서는 인슐린 조절이 가장 중요한데 췌장 그 자체를 이식하면 수술이 크고 합병증이 많기 때문에 췌도를 이식하는 방법이 더 낫다"고 설명했다.

박 교수가 말하는 이종장기이식의 가장 큰 문제점은 이식거부반응, 안전성, 윤리적 법적 문제 등 크게 세가지다.

사업단은 지난 9년간 1단계 사업을 통해 이식거부반응, 안전성 문제점을 해결하고 있다.

박 교수는 "돼지의 췌도를 사람에게 이식하기 위해서는 미지의 감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야 한다.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에 대한 감염이 없는 무균돼지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현재 바이오사업단은 무균미니돼지 70마리를 확보하고 있다. 바이오사업단은 무균돼지 췌도를 5마리 원숭이에게 이식했고 모두 6개월 이상 생존하고 있다.

박 교수는 이같은 성과를 지난 9월 국제췌장췌도이식학회에서 '이종췌도이식을 위한 최소면역억제요법'이라는 주제로 강연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제2회 동아시아 이종이식연구회 심포지엄에서도 최신지견을 나눴다.

1단계 사업에서 기반을 다지고 올해 6월부터 시작된 2단계 사업에서는 연간 47억원이 투입된다. 박정규 교수가 단장을 맡았다.

2단계 사업은 윤리적, 법적 문제를 해결하고 사람에게 맞는 약제 개발 과정에 주력할 계획이다. 임상시험에 돌입하기 위한 최종 관문만 남아있는 상황인 것.

우선 이화여대 권복규 교수 주도로 이종이식법안을 만들고 있다.

박 교수는 "법은 잘못된 것을 고쳐나가기 위해 만드는 것인데, 아직 이종장기이식을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정부도, 국회도 법을 만드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고 현실을 말했다.

그러면서 "이종이라는 미지의 감염위험이 있기 때문에 윤리적 차원에서 환자를 보호하고 추적하기 위한 시스템을 갖추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종이식이 활성화 되기 전에 법안을 마련해 문제점을 보완하고 환자보호를 하는 법안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의대에 투자해 연구자를 유도하고 지원해야 한다"

박 교수는 푹 빠져 있는 이종장기이식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한 우리나라 기초의학 환경은 너무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가 척박하기만 한 기초의학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뭘까.

아버지가 외과의사고, 어머니가 약사인 집안에서 '의사'의 길을 걷는 것은 그에게 당연한 선택이었다.

본과에 들어왔을 때 과학잡지 'SCIENTIFIC AMERICAN'를 읽으면서 환자를 직접 대면하는 것만이 의학은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박 교수는 "당시 단세포군 항체가 암을 정복할 수 있다는 특집 기사를 읽었다. 환자를 보는 것만은 한계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 병의 기전이 뭔지 밝혀내고 치료법을 만드는 역할을 하는 기초의학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는 너무 임상중심이다. 연구는 의대에서 해야 한다. 환자를 보면서 연구에 시간을 투자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가 진료를 하면서 병의 기전을 밝히는 기초의학에 관한 연구에 시간을 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우수한 사람끼리 경쟁해야 발전이란 것을 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 기초의학은 주류에서 벗어나 있다. 의대에 투자해 연구하고 싶은 사람들을 유도하고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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