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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과 작별하면서도 내려놓지 못한 '간호인력 개편'

발행날짜: 2013-12-05 06:10:37

5일 고 강순심 간무협 회장 추모식…끝까지 지병 숨긴 채 희생

"끝까지 가지 못해 미안하다. 간호인력 개편안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마지막까지 손에서 놓지 못했던 간호인력 개편안에 대한 마음의 짐을 이제는 내려놓았을까.

강순심 회장이 끝내 결과를 보지 못하고 눈을 감았다. 가쁜 숨을 몰아 쉬면서도 유언은 간호인력 개편안에 대한 아쉬운 당부였다. 3일 작고한 강순심 간호조무사협회장에 대한 이야기다.

불과 3주 전. 간호조무사협회 사무실에서 만난 강 회장은 기자에게 "열심히 고생하시는데 일당이라도 챙겨드려야 겠다"며 농담섞인 안부를 건넸다.

별세 소식을 들었을 땐 귀를 의심했다. 아니 뭔가 착오라고 생각했다. 기억 속 고인은 그렇게 내색없이 정정하신 분이었다.

장례식장에서 만난 지인들은 고인을 '올곧은 사람'으로 기억했다. 취임 6개월째 청천병력 같은 폐암 소식을 접하고도 행여나 협회에 누가 될까 속으로만 끙끙 앓았다고 한다.

한 지인은 "왜 아프면 아프다고 이야기를 하지 않았냐"면서 "너무 올곧게 협회 일에만 매달렸다"고 기어이 울음을 터뜨렸다.

작년 전문대의 간호조무과 폐지 위기가 불거지자 고인은 지병을 숨긴 채 장대비를 맞으며 광화문 정부청사 앞에서 릴레이 피켓 시위를 벌였다.

같은 해 12월. 뉴스에서 몇 십년만의 강추위라고 시끄러웠던 날에도 강 회장은 정부청사 앞을 지켰다.

협회 직원들도 불과 한달 전에서야 강 회장의 폐암 말기 소식을 알게 됐다.

원윤희 간무협 국장은 "이런 사실을 그 때라도 알았다면 1인 시위를 어떻게든 말렸을 텐데"라며 가슴을 쳤다.

그는 "치료를 꾸준히 받고 있어서 상태가 호전되고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특히 간호인력 개편안의 진행 과정에서 행여나 협회에 누가 될까봐 이런 사실을 숨긴 것 같다"고 말끝을 흐렸다.

병세가 호전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 무렵 병마는 다시 찾아왔다.

복지부의 간호인력 개편안 발표 이후 춤이라도 덩실덩실 추고 싶었다던 강 회장은 일주일 전 호흡 곤란 증세로 입원한 후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3일 새벽 1시. 47세의 아까운 나이였다.

임직원들의 손을 붙잡고 남긴 고인의 마지막 말은 다음과 같다.

"끝까지 가지 못해 미안하다. 간호인력 개편안이 빛을 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개편안이 통과되면 내가 부활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간호인력 개편안이 발표되던 순간 덩실덩실 춤추고 싶었다던 그 분. 이제는 짐을 내려놓았을까. 고인이 생전 SNS의 인사 문구로 썼던 "이 또한 지나가리라". 이 말만은 지키지 못했다.

故 강순심 간호조무사협회장 영결식 추도사
5일 오전 9시 한양대병원 장례식장에서는 고 강순심 간호조무사협회장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영결식에는 유재중 국회의원,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 등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엄숙히 진행됐다. 주요 추도사는 다음과 같다.

유재중 의원 : 간호조무사들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자신보다 여러분을 더 사랑하고 가족을 사랑하던 강순심 회장이 떠났습니다. 간호인력개편안을 이끈 고인의 헌신과 열정을 기억하겠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국회를 찾아와 설명하던 강순심 회장의 말을 오랜시간 들어주지 못해 마음이 아픕니다.

양승조 의원 : 이게 무슨 청천벽력 같은 소리입니까. 할일이 산더미인데 이렇게 빨리 가다니. 불철주야 헌신하신 간호조무사협회 큰 별이 졌습니다. 그분의 젊은 나이가 우리를 더욱 슬프게 합니다. 전문대 간호조무과 개설과 간호인력개편안 등 간호조무사들의 권익을 위해 노력하셨고 조무사들에게 희망을 안기려고 했던 노고를 영원히 기억하겠습니다. 철의 여인이었던 모습, 당찼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조무사 권익을 위해 의원 사무실에 자주왔습니다. 사무실에는 아직도 온기가 남아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강 회장님의 철학과 원칙, 그분이 꿈꾸던 목표가 실현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무거운 짐 내려놓고 가십시오.

안기종 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저는 아직도 실감이 안납니다. 전화 통화가 끝나면 항상 건강 챙기라고 하셨던 분이 이렇게 먼저 가셨습니다. 당시에는 간호인력 개편안이 목숨 걸고 지킬만큼 중요한 것인지 몰랐습니다. 끝까지 목숨걸고 하신분은 지금까지 보지 못했습니다. 그분은 간호조무사의 권익과 관련된 일들이 결국 환자와 연결된 일이라 종종 말씀하셨습니다. 간호인력 개편안 등 목숨 걸고 지켰던 일들을 끝까지 기억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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