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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로봇까지 영역 넓힌 KIMES…분야별 확장 본격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인 KIMES가 치료 재료 등 의료기기를 넘어 재활과 로봇, 병원 설비까지 영역을 넓히며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재활기기관, 병원설비관을 따로 마련하며 기업들의 참여를 이끌어 내고 있는 것. 명실공히 최대 규모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KIMES가 재활 등 분야를 확장하면서 2024년도 전시회에 더 많은 참관객이 몰렸다.한국이앤엑스와 한국의료기기협동조합,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가 공동 주최하는 제39회 KIMES 2024가 14일 서울 코엑스에서 4일 간의 일정의 막을 올렸다.국내 최대 의료기기 전시회라는 명성에 걸맞게 올해 KIMES도 코엑스 전관을 열고 1350개 기업이 전시 부스를 마련했다.올해 KIMES가 눈에 띄는 점은 바로 영역의 확장이다. 과거 치료 재료 및 의료정보 등으로 한정했던 영역을 대폭 확장했기 때문이다.이같은 경향은 전시관의 배치에서도 드러난다. A홀은 치료 및 의료정보관으로 과거의 패러다임을 그대로 유지했지만 B홀과 E홀은 재활기기관, D홀은 병원설비관을 새롭게 구성했다.또한 D홀에는 의료기기 부품, 소재 기술전을 함께 열며 첨단 부품 및 소재 기업들까지 망라했다.이번 KIMES부터 공식 명칭도 '국제 의료기기&병원설비 전시회'로 바꾼 이유도 여기에 있다.이에 따라 이번 KIMES에는 그간 전시회에서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기업들이 참여했다.일단 재활 분야에서는 론픽(RONFIC)이 부스를 차렸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신체 상태를 측정하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론픽은 이미 프로 스포츠 구단 등에서 유명한 기업으로 재활병원 등으로 영역 확장을 노리고 있다.재활 및 로봇관 등이 새롭게 열리며 많은 기업들이 새롭게 KIMES에 합류했다.피에트(FIET)는 AI 운동 슈트 기업이다. '룹 웨어'라는 기능성 운동복을 입으면 개인별 맞춤 운동 솔루션이 제공되는 서비스로 CES 2023에서 3관왕을 차지해 주목받은 기업이다.에버엑스(EverEx)는 재활 분야에 특화된 디지털치료기기(DTx)기업이다. 국내 최초로 근골격계 질환에 사용되는 DTx인 'MORA-DTx'를 개발해 다양한 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하고 있다.로봇 분야에서는 큐렉소와 휴카시스템이 전시회에 나섰다.큐렉소는 인공관절 수술 로봇 큐비스 조인트로 유명한 기업으로 이번 전시회에 하지 보행 재활 로봇 모닝 워크 S200과 척추 수술 로봇 큐비스 스파인 등 다양한 라인업을 전시했다.휴카시스템은 하이브리드 로봇 기술로 보행 장애가 있는 질환자를 위한 로봇을 개발하는 기업이다.이번 전시회에서 휴카시스템은 하이브리드 의료용 재활 보행 로봇을 비롯해 비의료용 보행 운동 로봇, 소아용 보행 재활 로봇 등 다양한 라인업을 소개했다.한국이앤엑스 관계자는 "KIMES는 명실공히 국내 최대를 넘어 글로벌 의료기기 전시회로 진화하고 있다"며 "의료인과 병원 관계자들의 수요에 맞춰 재활과 로봇, 병원 설비 등의 기업들을 소개하는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2024-03-15 05:30:00의료기기·AI

좌절 겪었던 세계 첫 D형 간염 치료제 재기 성공할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 보류로 좌절을 겪었던 길리어드의 세계 첫 D형 간염 치료제 불레비르타이드(Bulevirtide)가 재기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만성 델타 감염(CHD) 치료 외에도 대상성 간경변증과 문맥 고혈압(CSPH)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불리비르타이드가 대상성 간경변증과 문맥 고혈압에서도 효과를 입증했다.현지시각으로 20일 미국간학회 공식 저널인  JHEP Reports에는 대상성 간경변증과 문맥 고혈압에 대한 불레비르타이드의 효과에 대한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10.1016/j.jhep.2022.07.016).불레비르타이드는 길리어드가 독일의 MYR을 1.5억원에 인수하면서 획득한 약물로 세계 첫 D형 간염 치료제로 주목받아 왔다.이미 유럽에서는 3년전부터 만성 델타 감염 치료에 조건부로 승인된 상태였다는 점에서 곧바로 FDA 승인이 가능할 것으로 봤지만 지난해 승인 보류 결정이 나오면서 미국 진출 계획은 연기되고 있는 상황.이로 인해 길리어드는 FDA가 지적한 제조 공정 등에 대한 보완작업을 진행하면서 허가 절차를 다시 준비하고 있는 상황이다.이러한 가운데 대상성 간경변증 및 문맥 고혈압 환자에 대한 리얼월드데이터가 나왔다는 점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에 대한 추가적 근거가 쌓이게 된 셈이다.이탈리아 카 그란다 병원(Ca' Granda Ospedale) 피에트로 람페르티코(Pietro Lampertico)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오프라벨 형태로 대상성 간경변증과 문맥 고혈압 환자에 대해 불레비르타이드를 48주간 하루 2mg씩 투여했다.과연 불레비르타이드가 이러한 환자들에게 어떠한 바이러스 반응과 생화학적 반응, 복합 반응을 보이는지를 파악하기 위해서다.48주 후 분석 결과 불레비르타이드를 처방받은 환자 중 23%에서 D형 간염 바이러스 자체가 완전히 없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사실상 완치가 된 셈이다.바이러스 반응, 즉 약물로 인한 D형 간염 바이러스의 감소 및 활동 제한 효과도 78%의 환자에서 나타났다. 반응이 없던 환자는 11%에 불과했다.생화학적 반응도 마찬가지였다. 무려 83%의 환자에게서 간 기능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ALT수치가 정상화된 것. 이러한 반응이 여러 방면에서 나타나는 복합 결합 반응도 67%에서 나타났다.특히 이러한 치료 중에 다른 간 기능이나 혈소판 수치 등으 매우 안정적인 경향을 보였다. 유효성을 보이면서도 안전성 또한 충분하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피에트로 박사는 "무려 23%에 환자에서 사실상 D형 간염 바이러스가 박멸됐다는 점은 매우 놀라운 결과"라며 "또한 이 정도의 바이러스 반응과 생화학적 반응이라면 추가 복용시 대상성 간경변증은 물론, 문맥 고혈압 개선에도 뚜렷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만성 D형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가 나온 것은 45년만에 처음으로 이러한 잠재력을 무시해서는 안된다"며 "특히 임상 기간동안 아무도 약물을 끊지 않았다는 점에서 내약성이 우수하다는 것도 추가적으로 밝혀냈다"고 밝혔다.
2023-03-21 11:49:45학술

길리어드 만성 B형간염약 베믈리디 스위칭 근거 확보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B형간염 분야 TDF에서 TAF로의 치료제 전환 가능성이 확인됐다. 최근 조사결과, 약제 스위칭시 바이러스억제효과의 손실없이 신기능 및 골 안전성 자료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베믈리디. 14일 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대표 이승우)는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비리어드(테노포비르 디소프록실 푸마르산염, 이하 TDF)에서 베믈리디(테노포비르 알라페나미드 푸마르산염, 이하 TAF)로의 교체 투여 가능성을 시사하는 연구논문이 발표됐다고 밝혔다. TDF로 치료 중인 만성 B형간염 환자가 유효성 손실 없이 안전성 개선을 목적으로 TAF 치료로 전환할 수 있다는 3상 임상의 주요 결과가 지난 2월 20일자 'Lancet Gastroenterology & Hepatology'에도 소개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TDF 유지요법 중인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TAF로 약제 변경 후 임상경과를 관찰한 것으로, TDF를 48주 이상 투약 받았거나 최소 12주 동안 최소정량한계(LLOQ) 미만의 HBV DNA를 보인 만성 B형간염 환자 490명을 1:1 비율로, TDF로 계속 치료한 경우와 TAF로 교체한 경우를 직접 비교한 연구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연구 결과,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TDF를 TAF로 교체하더라도 HBV DNA 억제가 유지되면서 비열등한 유효성을 보였다. 1차 유효성 평가 변수는 항바이러스 치료 후 48주 시점에서 HBV DNA 수치가 최소 20IU/mL의 바이러스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로 정의됐다. 이와 관련 48주차에 각 치료군에서 1명의 환자(2개군 모두 1% 미만)가 최소 20IU/mL의 HBV DNA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TDF를 TAF로 교체할 경우, 신기능 및 골대사와 관련된 안전성 프로파일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안전성 평가변수는 ▲고관절 및 척추 골밀도 변화 ▲CG 방정식(Cockcroft-Gault)에 따른 크레아티닌 제거율(Creatinine Clearance Rate) ▲골 전환 지표(Bone Turnover Markers) ▲신기능 등이다. 48주 시점에서 TAF 치료군은 TDF 치료군 대비 고관절 및 척추 골밀도의 유의한 증가를 보였다. 더불어 TAF 치료군에서 골 관련 질환에 대한 위험성을 높이는 골 전환율이 감소한 반면, TDF 치료군에서는 골 전환율이 높아진 상태를 유지했다. TAF 치료군은 TDF 치료군 대비 월등히 낮은 단백뇨 발생률, 레티놀 결합 단백질과 크레아티닌 비율 등의 신기능 표지가 개선됐다. ALT 정상 수치를 달성한 환자 비율 역시 TAF 치료군에서 TDF 치료군 대비 높았다. 2018년 미국간학회(AASLD)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ALT 수치가 정상 상한치(ULN)를 상회하는 환자들 중 48주차 시점에서 ALT 수치 정상화를 달성한 환자의 비율은 TAF 치료군에서 50%, TDF 치료군에서 26%로 나타났다.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상기도 감염과 비인두염이 두 치료군에서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났으며, 3등급 이상의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률은 낮았고 양군간 발생률은 비슷했다. 바이러스 시퀀싱(Viral Sequencing)을 실시한 환자에서 바이러스 내성은 전혀 관찰되지 않았다. 책임저자인 이탈리아 밀라노대 피에트로 람페르티코(Pietro Lampertico) 교수는 "이번 임상은 만성 B형간염 환자의 치료에 있어서, 유효성 손실 없이 안전성 개선을 목적으로 TDF에서 TAF로 교체투여할 수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밝혔다. 한편 베믈리디는 테노포비르의 표적화 전구약물(Novel Targeted Prodrug)로, 향상된 혈장 안정성을 통해 테노포비르를 간세포에 보다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혈장 내 테노포비르 농도를 89% 낮춰 약물전신노출을 줄였으며, 결과적으로 신장 및 골 안전성 프로파일을 높이는 동시에 비리어드에 비열등한 항바이러스 효과를 유지한다.
2020-04-14 11:30:17제약·바이오

만성 B형간염 "ALT 조기 정상화 간암 위험 낮춰"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간수치와 간암 발병률의 상관관계에 주요 단서가 될만한 실마리 정보가 나왔다. 일찍이 ALT 수치가 정상화된 B형간염 환자에서는, 정상 수치에 이르지 못한 환자군에 비해 간암 발병률이 낮았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 전국 규모 코호트에서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중 테노포비르(TDF) 복용군이 엔테카비르(ETV) 복용군 대비 간암 발병률이 낮게 왔다. 이러한 결과는, 올해 2018 아시아 태평양 소화기 학술대회(Asian Pacific Digestive Week 2018, 이하 APDW) 자리에서 소개됐다. 아시아의 간염 치료 환경 변화를 주제로 다룬 세션에는, 홍콩 중문대학 헨리 찬(Henry Chan) 교수를 좌장으로 이탈리아 밀라노대학 피에트로 람페르티코(Pietro Lampertico) 교수와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가 발표를 진행했다. 헨리 찬 교수는 "만성 B형간염 환자들은 고령화가 진행 중으로 50세 이상의 만성 B형간염 환자는 2000~2005년 대비 2011~2015년에는 약 2배 가량 증가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기간에 비해 만성 B형간염 환자 중 만성신장질환, 골다공증, 골감소증을 동반한 환자의 비율은 각각 16%, 6%, 8%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람페르티코 교수는 ALT 수치의 조기 정상화가 간암 발병률을 낮출 수 있다는 최신 연구결과를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베믈리디는 ALT 수치 정상화 도달율이 비리어드 보다 더 높게 나타났다. 최근 진행된 연구 결과에서도 베믈리디 복용군은 비리어드 복용군 대비 ALT 수치 정상화에 도달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홍콩 코호트 연구에서는 2005년부터 2016년까지 TDF와 ETV로 치료를 받은 약 2만1182명의 만성 B형간염 환자를 12개월간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ALT 정상화 수치를 달성한 환자들의 간암 발병률은 2.7% 로, 이 기간 내 ALT 정상화를 달성 하지 못한 환자군 대비 현저히 간암 발병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의대 임영석 교수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중 TDF 복용군이 ETV 복용군 대비 간암 발병률이 더 낮았다"고 발표했다. ETV와 LAM 복용군은 간암 발병률이 서로 비슷했으나 국내 전국 규모 코호트 연구(nationwide cohort)와 병원 검증 코호트(hospital validation cohort) 연구 결과 모두 TDF 복용군이 ETV 복용군 대비 간암 발병률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고했다. 한편 길리어드의 만성 B형간염 치료제 베믈리디는 작년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 받았으며, 같은 해 11월 1일 건강보험급여를 획득했다. 대한간학회(KASL)를 비롯한 유럽간학회(EASL), 미국간학회(AASLD) 등의 최신 가이드라인은 공통적으로 내성 장벽이 높은 베믈리디와 TDF, ETV를 만성B형간염 1차 치료제로 권고하는 상황이다.
2018-11-28 11:18:13아카데미

아시아와 유럽문명의 완충지, 발칸[26]

메디칼타임즈=양기화양기화의 '이야기가 있는 세계여행' 잃어버린 세계를 찾아서, 포스토니아 동굴 로비니에서 슬로베니아국경까지는 1시간, 포스토니아 동굴까지는 2시간반 정도 소요된다고 했다. 문제는 여행할 무렵 급증하는 중동난민들 때문에 국경감시가 강화되어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다는 것이다. 다행히 국경에 늘어선 버스가 없어 출입국수속이 곧바로 진행됐다. 덕분에 포스토니아동굴에는 한 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고, 4시로 예정되었던 투어를 한 시간 당겨서 시작했다. 포스토니아 동굴은 카르스트지형으로 유명한 슬로베니아에서도 두 번째로 긴 석회동굴이다. 카르스트(Karst)라는 단어는 슬로베니아의 크라스(Kras) 지방을 이르는 독일어이다. 이 지방에는 중생대에 만들어진 석회암이 두텁게 분포하고 있어, 용식작용의 의한 독특한 지형이 많다. 따라서 이 지역을 중심으로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면서 같은 지형을 나타내는 용어가 되었다. 석회암이 많다고 해서 모두 카르스트지형이 되는 것은 아니다. 주로 방해석(CaCO3) 형태의 탄산염이 60%가 넘어야 되고, 웬만한 구경거리가 되려면 90% 이상 포함되어야 한다. 탄산칼슘이 탄산가스가 포함된 빗물에 잘 용해되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카르스트 지형으로는 지상에 만들어지는 돌리네(doline)와 우발라(uvala), 그리고 석회동굴(limestone cave)이 있다. 석회암이 빗물에 용식되어 움푹 파이는 지형을 돌리네라고 한다. 토양 속에 있는 석회암이 용식되어 만들어지는 것을 용식 돌리네(solutino doline)라고 하고 지하에 있는 석회동굴의 천장이 무너져 만드는 함몰 돌리네(collapse doline)가 있다. 돌리네가 2개 이상 결합된 지형을 우발라라고 한다. 돌리네 가운데에는 빗물이 빠져나가는 배수구 역할을 하는 낙수혈(sinkhole)이 있다. 석회암의 틈새로 흘러 든 지하수가 하천으로 연결되면 대량의 석회암이 녹아내리면서 석회동굴이 만들어진다. 이런 동굴에서는 천장에서 떨어지는 물방울에 녹아든 탄산칼슘이 다시 결정을 이루면서 종유석, 석순, 석주 등을 만들게 되는데, 이런 지형을 스펠레오뎀(speleothem)이라고 한다.(1) 포스토냐 동굴로 흘러드는 피브카강 24.12km의 포스토냐 동굴(Postonja cave)은 톰린 미고베츠(Tomlin Migovec)에 있는 깊이 975m 길이 24.9km의 알프스 동굴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석회암 동굴이다. 슬로베니아에서 가장 유명한 관광명소인 포스토냐동굴은 피브카강(Pivka river)에 의하여 만들어졌다. 이 동굴은 카르스트지형 연구의 선구자 요한 바이크하르드 폰 발바소르(Johann Weikhard von Valvasor)에 의하여 처음 기술되었으며, 대중에 공개된 것은 1818년으로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의 초대 황제 프란시스 1세(Francis I)에 의해서이다. 1872년에는 철로를 개설하였는데, 관광객을 위한 동굴열차로는 세계 최초의 것이었다. 1884년에는 류블라냐보다 앞서서 전기불을 밝혔는데, 이 또한 세계에서 최초로 동굴에 전기를 가설한 것이다. 1945년에는 개솔린으로 움직이던 전동차를 전기 전동차로 교체하여 운행하기 시작했다.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이곳을 점령한 독일군이 천여드럼의 항공유를 저장하였는데, 1944년 4월 슬로베니아 파르티잔들이 공격하여 파괴하는 바람에 7일 동안이나 불탔다고 한다. 이때 동굴입구의 상당부분이 파괴되고 검게 그을렸다.(2) 가이드에 따라서는 동굴에 전기가 가설되기 이전에 횃불에 의지하여 구경을 하다 보니, 횃불의 그을음이 천장에 들러붙은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한다. #i2#이제는 한국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를 이용할 수도 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영어로 진행하는 동굴가이드의 안내를 받기로 했다. 아직은 한국어로 진행하는 동굴가이드는 없나보다. 입장권을 내고 동굴에 들어가면 한 칸에 두 명씩 탑승할 수 있는 꼬마열차에 오른다. 출발에 앞서 열차 밖으로 몸을 내밀거나 일어서지 말라는 주의를 받는다. 열차가 들어가는 동굴이 생각보다 협소한 장소도 있나 보다. 일반에 공개되는 거리는 열차로 움직이는 거리를 포함하여 5.3km 남짓인데, 1.5km 정도를 걸어서 구경하고 나머지는 꼬마열차로 이동하면서 구경하는 것이다. 꼬마열차는 생각보다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열차주변에 있는 종유석들은 눈에 들어왔나 하면 벌써 뒤로 지나기 때문에 사진을 제대로 찍을 수 없다. 열차의 전면을 향해서 찍은 사진을 보니 마치 블랙홀로 빨려 들어가는 듯하다. 골고다의 언덕 주변의 종유석들 회의실(Conference hall)이라는 이름의 광장에서 꼬마열차를 내렸다. 1819년 성신강림절에는 이곳에서 무도회를 열린 뒤로 무도회홀이라고 부른 적도 있다. 이곳에서 조금 걸어가면 높이 45m의 언덕이 나온다. 거대한 산(Great Mountain) 혹은 골고다의 언덕이라고 부르는 이곳에서 기다리던 가이드를 따라 본격적인 동굴탐방이 시작된다. 이곳을 두고 현대 영국 조각의 개척자 헨리 무어(Henry Moore)는 ‘자연의 가장 훌륭한 미술관’이라고 했다. 유연한 곡선이 특징인 그의 작품들을 보면 포스토니아 동굴에서 만나는 자연의 위대한 작품들의 선과 흡사하다는 느낌이 든다. 어둠 속에 숨어 있는 러시아다리(좌), 피사의 사탑(우) 가이드를 따라나선 동굴 투어는 한 마디로 장관이었다. 종유석은 동굴의 조건에 따라서 자라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에 정답은 없는 셈인데, 대체로 100년에 1cm 정도 자란다고들 한다. 석회동굴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종유석들은 적어도 수천년의 세월에 걸쳐 조금씩 만들어진 것이다. 느림의 미학으로는 절정이 아닐 수 없다. 우리나라의 석회동굴에서 종유석들이 부러져 있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 것과는 달리 이곳은 보존상태가 아주 좋다. 다만 시멘트를 타설하여 탐방로를 만든 것이 옥의 티라고 할까? 아름다운 석순과 종유석의 모습에 홀리다 보면 걸음이 꼬여 휘청거리기도 한다. 하지만 깊이를 알 수 없어 컴컴한 동굴 속 계곡 위에 걸려 있는 다리를 건널 때는 바짝 긴장하게 된다. 이 다리는 제2차 세계대전 기간 중에 포로로 잡힌 러시아군인들을 동원하여 건설했다고 해서 ‘러시아 다리’라고 부른다. 다리 위에서는 컴컴한 가운데 희미한 조명을 받는 피사의 사탑이 계곡 속에 숨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스파게티홀(좌상), 파라다이스홀의 석주(좌하), 다이아몬드(우) 계곡을 건너면 파라다이스 동굴이다. 동굴 초입에 있는 스파게티홀은 천정에 온통 스파게티 면발 같은 종유석이 늘어져 장관을 이루고 있다. 파라다이스 동굴을 지나는 사이에 가이드가 불을 끄는 시간이 있다. 키스타임이라고 웅성거렸지만, 사실은 종유석에서 석순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소리를 듣는 시간이다. 종유석마다 물방울이 맺히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물방울 소리들이 서로 어울려 조화를 이룬다. 영겁의 세월을 지나는 동안 멈춤 없이 이어져 온 시간의 소리이기도 하다. 조금 더 가면 뻐꾸기라고 해서 두드리면 소리가 나는 종유석이 있다. 속이 비어있기 때문에 정도에 따라서 다른 소리를 낸다. 이어서 다이아몬드라는 이름의 순백색의 석순을 만난다. 바로 옆에 서 있는 황갈색의 석순과는 달리 우유 빛깔의 석순은 마치 다이아몬드처럼 불빛의 일부가 투과된다고 해서 다이아몬드라고 부른다.(3) 동굴투어가 끝나고 모이는 장소는 엄청나게 넓은 콘서트홀이다. 무려 1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장소에서는 콘서트가 열리기도 하는데, 피에트로 마스카니(Pietro Mascagni), 엔리코 카루소(Enrico Caruso) 등을 비롯해서 슬로베니아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협연을 열었다고 한다. 콘서트 홀 가운데 서서 소리를 내면 어디까지 갔다가 돌아오는지 모를 반향이 환상적이다. 휴먼피쉬(위키피디아에서 인용함) 콘서트홀에 있는 작은 수조에서 양서류 살라만다의 일종인 옴(Olm)을 볼 수 있다. 유럽에서는 오로지 동굴에서만 서식하는 척삭동물이다. 대부분의 양서류와는 달리 어류처럼 물속에서만 산다. 뱀처럼 긴 몸통에 네 발이 달려 있으며 물속에서 살고 있는 특이한 종으로 파충류와 양서류 그리고 어류의 특징도 아우르고 있는 독특한 동물이다. 동굴속에서 살아왔기 때문에 눈이 퇴화되어있고 피부에 멜라닌색소가 없어 하얀색이다. 백인의 피부를 닮았을 뿐 아니라 수명도 인간과 비슷하게 80-100살 정도 살 수 있대서 휴먼피쉬라고 하나보다. 슬로베니아에서는 젖은 땅을 파고든다고 해서 모체릴(močeril)이라고도 부른다. 길이 30cm 정도의 휴먼피쉬는 지하동굴의 물이 넘칠 때면 물 밖으로 휩쓸려 나오는 바람에 사람들 눈에 띄기도 했는데, 사람들은 공룡의 새끼라고 믿었다. 이렇게 지상으로 나온 휴먼피쉬는 빛에 적응하지 못하고 죽어간다. 포스토냐 동굴 안을 흐르는 피브카강의 여울목 동굴입구에 가까워지면서 꼬마열차는 작은 계곡을 건너는데 엄청난 양의 물이 계곡을 따라 동굴 속으로 흘러들고 있다. 어디로 흘러가는 것일까? 가이드의 말로는 슬로베니아에는 두 개의 세계가 있다고 한다. 지상의 세계와 지하동굴의 세계. 슬로베니아전역에 얼마나 많은 지하동굴이 있는지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동굴 밖으로 나오면서 ‘참 다행이다!’라는 느낌이 드는 것은 어렸을 적에 읽은 쥘 베른의 소설 '지구속 여행'이 생각났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슬란드의 사화산 분화구를 통해서 들어간 지하세계에는 1억 5천만년 전에 사라진 생물들이 살고 있었던 것인데 슬로베니아의 지하세계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을까? 그 비밀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웃한 크로아티아의 북부 크라피나 동굴과 빈디자 동굴에서 발견한 네안데르탈인 유골에 있다. 라이프치히대학의 스반테 페보교수는 네안데르탈인의 미토콘드리아DNA와 핵DNA의 염기서열을 분석하여 현생인류와 네안데르탈인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아낸 과정을 '잃어버린 게놈을 찾아서'에 담았다. 발칸여행길에 흥미롭게 읽은 책 가운데 하나이기도 하다. 포스토냐동굴 어딘가에도 네안데르탈인의 유골이 숨어있지 않을까? 참고자료 (1) 지리세계. 석회암과 카르스트 지형. (2) Wikipedia. Postonja cave. (3) 오동석. 두루가이드-크로아티아 여행 바이블-동유럽 발칸여행.
2016-06-02 05:00:23오피니언

아시아와 유럽문명의 완충지, 발칸[17]

메디칼타임즈=양기화양기화의 '이야기가 있는 세계여행' 아드리아해의 진주, 두브로브니크(3) 스폰자궁전(왼쪽), 스폰자궁전 현관에서 기타를 연주하는 악사(오른쪽) 스트라둔의 왼쪽 끝에 있는 건물이 스폰자궁전(Sponza Palace)이다. 건축가 파스코예 밀리체비치(Paskoje Miličević)의 설계로 1516년부터 1522년에 걸쳐 지은 스폰자궁전은 성안에 있는 건물의 4분의 3이 무너진 1667년의 지진에서도 무사했던 몇 안되는 건물 가운데 하나이다. 'Sponza'는 빗물이 모이는 장소를 의미하는데, 건물을 짓기 전에 우수처리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안뜰이 있는 커다란 직사각형의 건물은 당시 유행하던 고딕양식과 르네상스양식을 혼합하여 지었다. 현관은 루자광장으로 열려있다. 현관과 건물의 조각들은 코르출라 출신 안드리이치(Andrijić) 형제가 1516년에 만든 작품이다. 뒷벽에 있는 예수 모노그램과 두 명의 천사를 새긴 아름다운 메달은 조각가 벨트란드 갈리쿠스(Beltrand Gallicus)의 작품이다. 라구사공화국 시절에는 세관과 보세창고로 이용되었는데, 내항에서 들어오는 플로체문(Ploče Gate)이 바로 인근에 있다는 점을 보면 적절한 장소에 위치한 셈이다. 개별 보세창고의 저울이 걸려 있는 고실의 아치에 성자의 이름이 대문자로 새겨져 있다. 아치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새겨진 것을 보면, 그 시절에도 계량의 중요성이 강조되었던 것 같다. "FALLERE NOSTRA VETANT; ET FALLI PONDERA: MEQUE PONDERO CVM MERCES: PONDERAT IPSE DEVS (우리의 형법은 속이거나 속임을 당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내가 상품을 계량할 때는 신께서도 함께 하신다)" 스폰자궁에는 조폐국, 은행, 재무국 그리고 무기고와 같은 공공기관이 들어오기도 했다. 16세기가 저물 무렵, 시인들로 구성된 박물관(Academia dei Concordi) 회원들이 1층에 있는 커다란 회의실에 모임을 가졌는데, 이는 두브로브니크의 첫 번째 문인연구소였다.(1) 이런 역사적 배경 때문인지 마침 기타를 연주하기 시작한 악사가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렉터궁전(Wikipedia에서 인용) 성 블라이세성당에서 왼쪽 길로 가면, 왼편으로 시청과 렉터궁(Rector's Palace)이 이어진다. 렉터궁은 중세에 수비대건물이 있던 장소에 세워졌다. 1296년에는 요새라고 했고, 1349년에 들어서 궁전이라고 불렀다. 1435년에 화재로 건물이 피해를 입자 정부는 아름다운 새 건물을 짓기로 하고 오노프리오에게 공사를 맡겼다. 1436년 수도공사를 마친 오노프리오는 렉터궁 건축에 착수하여 2층으로 된 고딕양식의 산뜻한 건물을 지었다. 양쪽에 두 개의 탑을 두고 현관에는 기둥을 세웠다. 현관기둥의 현란한 장식은 밀라노의 조각가 피에트로 디 마르티노가 완성했다. 1463년에는 궁전의 무기고에서 화약이 폭발하는 바람에 심각한 손상을 입어 프로렌스의 유명한 건축가 미첼로조 디 바르톨로메오 미첼로찌(Michelozzo di Bartolomeo Michelozzi)에게 재건축을 맡겼다. 이때 현관의 기둥은 르네상스양식으로 교체되었다. 1520년에 발생한 지진으로 건물이 부서졌을 때는 코르출라 출신 페타르 안드리이치(Petar Andrijić)가 보수를 맡았다. 1667년의 대지진 때 건물 대부분이 무너졌고, 바로크양식으로 다시 지었다.(2) 렉터궁은 두브로브니크를 다스리는 렉터가 거주하는 곳이었다. 두브로브니크에는 상위위원회, 하위위원회 그리고 원로원이 있었다. 렉터는 50세가 넘은 상위위원 중에서 선출하여 한 달동안 도시를 다스렸다. 연임도 가능했는데, 렉터로 복무하는 동안에는 친구는 물론 가족까지도 만날 수 없었다. 렉터궁전은 이제 두브로브니크 박물관의 역사부가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방은 옛날 분위기가 나는 가구를 들였고, 귀족들의 초상화와 코트, 무기, 옛 거장들의 그림, 공화국에서 발행한 동전, 도시 성문에 사용하던 키, 주요 문서 등을 전시하고 있다.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왼쪽), 티치아노의 '성모승천'(오른쪽)(Wikipedia에서 인용) 렉터궁전을 지나면 대성당이다. 본래 이 자리에는 12~14세기경에 지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대성당이 서 있었다. 수많은 조상(彫像)으로 장식되어 화려했던 돔이 있는 바실리카양식의 성당은 1667년 대지진에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전설에 따르면 로마네스크양식의 성당은 영국의 사자왕 리처드의 후원으로 지었다고 한다. 3차 십자군전쟁에 참전했던 리차드왕이 1192년 영국으로 돌아가던 길에 아드리아해에서 폭풍을 만나 조난당했는데, 두브로브니크 성 앞에 있는 로크룸(Lokrum)섬에 좌초하여 목숨을 건질 수 있었다고 한다. 왕은 신의 은혜에 감사드리기 위하여 로크룸섬에 커다란 교회를 짓기로 했지만, 약삭빠른 두브로브니크 지도자들의 설득에 넘어가 성안에 교회를 짓게 된 것이다. 사자왕과 두브로브니크의 인연은 뒷날 세익스피어에게 전해서 희극 '십이야'의 무대가 되었다. 이런 인연은 지금까지도 이어져 매년 여름에 열리는 두브로브니크 축제 기간 중에 두브로브니크 성밖에 있는 로브리예나체 요새에서 을 공연하는데, 요새의 분위기가 을 표현하기에 아주 적합한 장소이기 때문이다. 간혹 사자왕이 비잔틴양식의 성당을 로마네스크양식의 성당으로 바꾸어 주었다고 설명하는 경우도 있다. 이는 1981년 현재의 대성당을 보수하는 과정에서 옛 로마네스크 성당의 기초 아래에서 또 다른 성당을 발견한데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그 성당의 기원은 7세기 무렵 비잔틴제국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당시 이런 규모의 대성당이 존재했다면 두브로브니크는 상당한 규모의 도시였을 것이다. 따라서 무너졌던 로마네스크양식의 대성당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무너진 비잔틴양식의 성당 터에 다시 지었던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로마네스크양식의 대성당이 1667년의 대지진에 무너진 다음 두브로브니크 의회는 빠른 시일에 성당을 다시 짓기로 했다. 당시 바티칸 도서관의 후원자였고, 뒷날 렉터을 역임한 스테판 그라디치(Stjepan Gradić)가 우르비노(Urbino)에서 온 건축가 안드레아 부팔리니(Andrea Buffalini)를 추천하여 로만-바로크양식으로 짓기 시작하였다. 부팔리니는 회중석이 셋인 돔 교회를 설계하여 1713년 완공을 보았다. 대성당이 있는 자리에는 비잔틴양식의 성당, 로마네스크양식의 성당 그리고 지금의 바로크양식의 성당으로 이어지는 묘한 인연을 가진 셈이다. 정면 파사드에는 네 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입구를 구성한다. 중앙의 꼭대기에는 커다란 바로크양식의 창문이 있고, 삼각형의 박공과 성자상을 세운 난간으로 장식되었다. 파사드 오른편에 있는 홈에는 성 블라이세의 조각상이, 왼편에는 요셉과 아이가 들어있다. 성당의 측면은 단순해서 기둥이 늘어서 있고 사이에는 반달의 창문이 나 있다.(3) 두브로브니크 대성당은 아드리아해 연안에서 가장 많고, 중요한 유물을 보유하고 있는데, 도시의 수호성인 성 블라이세의 머리와 손발의 유골을 비롯하여 수많은 그림을 꼽을 수 있다. 그림 가운데는 13세기 화가 파도바니니(Padovanini)가 그린 로마네스크-비잔틴양식 '성모자'와 함께 티티아노(Titian Vecelli)가 1552년에 그린 성모승천(Ascention of Mary)이 손꼽힌다.(4) 대성당을 성모승천성당이라고 부르는 연유이기도 하다. 폰테문(왼쪽), 폰테문 밖의 내항, 건너편 왼쪽으로 옛 검역소가 있다(오른쪽) 성모승천성당의 앞 광장에서 동쪽으로 나있는 폰테문(Ponte Gate)을 나서면 옛 항구이다. 항구에는 유람선과 요트 등이 누군가를 기다리며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참고자료 (1) Dubrovnik City. Sponza Palace - Dubrovnik. (2) Dubrovnik City. The Rector's Palace - Dubrovnik. (3) Wikipedia. Dubrovnik Cathedral. (4) Dubrovnik City. Dubrovnik Cathedral.
2016-05-02 05:00:38오피니언

동서양을 연결하는 터키로…이스탄불의 중심, 탁심광장

메디칼타임즈=양기화이스탄불의 중심, 탁심광장 뱀문양 수조 아야 소피아 박물관을 나오기 전에 나르텍스에 전시하고 있는 유물들을 돌아보았다. 커다란 잔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뱀문양 수조(Snake patterned pool)이라고 표시되어있는 것이 전부다. 대리석을 깍아 만든 이 수조는 2011년에 공개된 비잔틴제국의 유물 가운데 하나이다. 아기아 소피아 대성당에서 거행된 세례식에서 사용되던 것으로 밝혀졌다. 아기아 성당이 모스크로 바뀌었을 때부터는 사원의 내부를 밝히는 등불에 넣을 기름을 담았다.(1) 세례식에 사용하는 물을 담았던 수조에 뱀을 새겨 넣은 이유가 궁금하다. 구약성서에 기록된 대로라면 뱀은 인간이 하느님과의 약속을 깨도록 유혹한 사악한 존재로 인식되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아기아 소피아 성당이 아담 혹은 이브에 가장 가까운 존재인 새 생명을 축복하는 세례수를 담은 수조에 뱀을 그려 넣은 이유가 이해되지 않는다. 이리니 황후의 석관(좌), 구리로 만든 화폐(우) 벽 아래쪽에 놓인 대리석 석관은 이리니 황후의 유해를 담은 것이다. 2층 지성소 쪽의 벽에 그려진 ‘콤니노스’ 성화에 남편 요안니스 2세 콤니노스 황제와 함께 그려져 있다. 황후의 유해를 담은 관이라고 하기에는 초라해 보인다. 하지만 그리스도교에서는 죽은 뒤 이승에 남기는 것에 큰 의미를 두지 않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이해할 수도 있겠다. 석관 맞은편 구석에는 구리종이 하나 놓여 있다. 아무 설명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이것은 일종의 화폐로 빙 돌아가면서 아름다운 문양이 양각되어 있다. 아야소피아 사디르반 가이드와 약속한 시간이 가까워지기에 일단 박물관을 나서면서도 무언가 미진한 느낌이 남는다. 미리 챙기지 못해서 놓친 것들이 발길을 붙들었던 모양이다. 문을 나서자 박물관에 입장할 때는 가이드 뒤를 따라가느라 바빠서 보지 못했던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 그 중에서도 사디르반(Şadırvanı)이 눈길을 끈다. 사디르반은 무슬림들이 모스크에 들기 전에 몸을 씻거나 마시기 위한 물을 공급하는 시설이다. 아야소피아 사디르반은 술탄 마흐무드1세 때인 1740년에 만들어진 것이다. 열여덟 개의 작은 기둥을 끼워 넣은 대리석 원통 위에 현란한 문양을 새긴 황금빛 원통과 기둥을 올려놓았고, 서른두 개의 황금빛 막대로 된 반구(半球)를 얹어 놓았다. 위쪽에 있는 튤립 모양의 청동색 띠에는 ‘우리는 모든 것을 물로부터 창조했다.’라고 적혀 있다. 지붕은 여덟 개의 대리석 기둥을 연결한 아치와 처마 위에 배치돔 형태로 덮여있는데, 아야소피아 사디르반은 이스탄불에서 가장 아름다운 분수로 꼽히고 있다.(2) 아야 소피아와 잠시 작별한 일행이 향한 곳은 다섯 번째 쇼핑을 위한 가게이다. 이동하는 중간에 슐레이만 모스크 곁을 지나지만 일정에 없다는 이유로 버스 안에서 설명을 들어야 했다. 터키한인여행협회가 운명한다는 잡화점이다. 이곳에서 선물로 쓸 터키전통과자와 석류엑기스 그리고 장미오일을 조금 샀다. 가게에서 얻은 수익으로 터키와 한국을 연결하는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쇼핑을 마친 다음에는 이스탄불의 명동이라는 탁심광장으로 갔다. 선택관광상품인 이스탄불 야간 시티투어의 시작이다. 탁심광장에 세워진 공화국 독립 5주년 기념비 탁심광장에 도착한 일행이 버스를 내린 곳은 1928년 피에트로 카노니카가 만든 공화국 기념비(Cumhuriyet Anıtı) 부근이다. 터키 공화국의 독립 5주년을 기념하여 세운 것이다. 터키어로 탁심(taqsīm)은 ‘분배’ 혹은 ‘분포’를 의미하는데, 오스만제국 시절 이곳에는 이스탄불 북쪽 지역에 물을 공급하는 석조 저수지가 있었던데서 유래한 것이다. 지금은 이스탄불의 지하철 노선들이 모이는 중심지가 되고 있다.(3) 터키의 노벨상 수상작가 오르한 파묵의 소설 에서 이스탄불 사람들이 탁심광장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다. 주인공 갈립이 탁심광장을 걸으면서, ‘거대한 칠면조처럼 교통체증과 씨름하고 있는 버스, 그 뒤로 천천히 기어가는 놀란 바닷가재 같은 전차, 항상 어둠 속에 있기를 고집하는 희미한 모퉁이가 있는 탁심 광장이야말로 자신의 우주의 중심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그리고 있다.(4) 이스티클랄거리를 달리는 트램(좌), 손수레 가게(우) 공화국기념탑에서 출발해서 이스탄불성당 아래에서 시작되는 보행자도로인 이스티클랄(독립)거리에 들어섰다. 여행객은 물론 수많은 터키사람들이 거리를 가득 채워 거대한 물결처럼 흐르고 있었다. 보행자도로라면서도 이따금 차량이나 트램이 지나가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 탁심광장에서 출발하는 노스타르기지 트램(nostalgic tram)이다. 트램에 매달려 가는 사람이 별로 위험해 보이지 않는 것은 트램이 천천히 달리기 때문인가 보다. 물 흐르듯 밀려가는 사람들 사이에 공간을 만들고 거리공연을 하는 사람들도 볼 수 있고, 조그만 손수레에 간식을 파는 사람들도 있다. 이스티클랄 거리의 뒷골목(좌), 백화점 입구의 검색대 거리 양편으로는 나이키, 피자헛, 맥도날드와 같은 외국 브랜드를 파는 가게들 일색이고, 터키 고유의 상품을 파는 가게는 뒷골목에서나 볼 수 있었다. 하지만 뒷골목이 복잡하고 치안상태가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멀리 들어가지 말라는 가이드의 경고 때문에 입구에서 기웃거리고 말았다. 일행들과 함께였다면 용기를 내볼 수도 있었겠지만, 호기심이 때로는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다. 객쩍은 용기로 다른 일행에게 피해를 줄 수는 없는 노릇이다. 흥미로운 점은 백화점입구에 보안검색대가 있어 들어가는 사람들을 검색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테러의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는 증거일 터이다. 실제로 2010년 10월 31일에는 탁심광장에서 폭탄테러가 발생하여 경찰과 민간인이 부상당하기도 했는데, 이날도 보니 광장 구석에 경찰차가 서 있고, 경찰들이 순찰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여행기간 동안 우리 외교부가 보내는 문자를 매일 받고 있었다. 지난 8월 이스탄불에서 테러사건이 있었다면서 다중이 밀집한 지역을 피하라고 권고하고 있었다. 그런대도 우리는 탁심광장에 나선 것이다. 우리 외교부는 그동안 이라크 및 시리아와 터키의 국경지대에 국한하여 철수권고를 내리고 있었는데, 앙카라에 폭탄테러가 있었던 지난 10월 10일자를 기하여 터키의 나머지 지역에 대하여도 1단계 남색경보를 내리고 있어 여행에 유의해야 한다. 이스티클랄거리가 탁심거리로 갈라지는 곳까지 걸어가면서 거리를 메운 사람들의 열기에 동참해보는 것으로 충분했다. 약속한 집합시간에 탁심광장에 모인 일행은 인근에 있는 한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터키에 와서 처음 먹는 한식이었다. 메뉴는 닭볶음탕과 오징어볶음이다. 닭볶음탕은 더 끓여서 국물을 자작하게 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고, 추가밥이 1유로라고 잘라 말하는 쥔장의 냉정한 응대가 낯설다는 느낌이 들었다. 터키를 여행하면서 가졌던 한국음식에 대한 그리움마저 가시게 만들었다. 차라리 터키 전통음식을 먹는 편이 나을 수도 있겠다. 튀넬역 저녁식사를 마치고 갈라타다리로 이동한다. 탁심광장 지하에 있는 튀넬역에서 로프트레인, 즉 푸니쿨라(Füniküler)를 타고 카라쾨이역으로 가서 전철로 갈아탔다. 튀넬-카라쾨이선은 1875년에 개통되었는데, 런던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지하철이자 노선 길이가 573미터에 불과하여 세계에서 최단노선이기도 하다. 로프트레인으로 설계한 까닭은 탁심광장으로 오르는 언덕의 경사가 장난이 아니기 때문이란다. 프랑스의 건설회사가 파리 메트로를 놓기 전에 시험삼아 만들어봤다는 설과, 베이오울루 지역에 있는 고급 호텔과 항구를 연결하기 위한 교통수단으로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다.(5) 참고자료 (1) Today's Zaman. 2015.12.12. Ancient baptism pool uncovered at Hagia Sophia. (2) Ayasofya Müzesi. Şadirvan. (3) 위키백과. 탁심광장. (4) 오르한 파묵 지음. 검은책 1권 316쪽, 민음사, 2007년 (5) 위키백과. 이스탄불 지하철
2015-12-14 05:14:40오피니언

조각가 강석원씨, 첫 개인전 마련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조각가 강석원씨의 국내 첫 개인전이 13일부터 19일까지 인사동 인사아트센터 2층 전시실에서 열린다. 이탈리아 피에트라산타에서 작업하고 있는 강석원 조각가의 작품은 동양의 전통적인 규모의 예술에 뿌리를 두면서도 현대적이고 서구적인 시야의 형태성이 돋보인다는 평가이다. 작가는 전통적인 비례와 현대적인 감각을 가진 특별한 조합에서 마치 긴장감이 엿보이는 장식적인 돌 패널을 연출했으며 그 만의 예술적인 방법으로 고체형태의 돌 패널을 창조했다. 작품은 블랙 스톤, 리듬 2007, 도전 2005, 회장 2007 등 조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강석원 조각가는 "인간 내면의 역경과 고뇌, 행복이 담긴 숨겨진 자아의 심성을 작품세계에 담았다"고 언급했다.
2007-06-11 10:26:09병·의원

의협신문, 르네상스가 필요하다

메디칼타임즈=박경철인류 역사에서 개인 보다 사회가, 인성보다 신성이 우선되었던 암흑의 시기가 끝나고, 대중의 시선이 막 신성(神性)에서 인간성(人間性)으로 옮겨지기 시작 할 때가 바로 르네상스 시대이다. 르네상스는 중세사회에 사회 문화적인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으며, 바로 이시기에 음악,미술,문학 에서 인간을 주제로 한 불멸의 작품들이 쏟아지고, 기계문명과 활자 문명에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일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떤 경우에도 만사가 좋은일만 있는 경우는 없는 법이라, 이 무렵에 "페티" 라는 이름의 루머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만 해도 서슬퍼런 신의 계율이 사람들의 머리속에 각인 되어 있어, 거짓말은 10 계명중 제 8계명에 위반하는 중죄였기때문에, 거짓말은 지옥에 이르는 큰 죄악으로 교육받고 그렇게 믿었던 당시 사람들이, 자신들을 억압하는 교회에 대한 일종의 딴지걸기로서 일부러 거짓말을 하는것이 하나의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이 당시 "피에트로 아레티노"라는 구두수선공의 아들로 태어난 저널리스트가 있었다, 그는 당시에 발달 한 출판 인쇄문화 덕에 한페이지 짜리 "소식"지를 발행 하였으며, 그 "소식"지에는 궁정과 귀족들 사이에 유행하던 위선,타락,매수,등을 통렬하게 비판하고, 심지어 추기경의 비행이나 추문들에 관한 풍자시를 실음으로서 대중의 인기를 한몸에 받는 절정의 인기를 구가 하였다. 한편 이러한 대중적 지지는 초기에는 권력과 갈등하고 길항하는 입장에 서게 하였지만, 이후 그를 제거 하기위한 귀족들의 온갖 음모와 노력이 실패하면서 오히려 귀족들은 그와 타협을 시도하였다. 당시 교황 레오10세.클레멘스 7세.카를 5세 황제.프랑스왕 프란츠 1세등은 결국 그가 만들어 내는 가공할 정보와 전파의 힘에 굴복하여 그에게 뇌물을 제공하기 시작하였으며, 나중에는 그의 입을 막기 위한 소극적 타협에서 벗어나 그를 이용하여 대중으로부터 우호적인 평가를 얻어내려는 적극적인 타협이 이루어졌다. 결국 그는 인류 역사상 가장 먼저 언론의 위력을 이용한 사람 이었으며, 루머의 속성을 이용 할 줄 알았고. 또 그것을 이용해 부와 권력을 축척한 최초의 사람이 되었다. 이러한 언론의 속성을 절묘하게 이용한 또 다른 사례로 "매카시" 미국 상원 의원의 사례가 거론된다. 그는 소위 "매카시 선풍"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 내며 국가의 이익에 반하는 주장이나, 약간의 좌선호적 사상을 모두 공산주의로 몰아 부쳐 세계 자유주의의 상징이라는 미국땅을 얼어 붙게 만들었다. 이러한 매카시즘은 1946 년에서 1956년 까지 10년간 로젠버그 부부의 처형에서 시작해서 1만 2000명이 실직 하였고, 미국 시민들을 단체에 가입하거나,비판적 발언을 두려워하게하는 냉기로 가득한 사회로 몰고 갔다. 심지어 사람들이 서명을 두려워 해, 1950 년 대 중반 시카고 대학에서 대학원생들의 학생 회관에 콜라 자판기를 설치하는데 필요한 서명을 확보하지 못함으로서 대학원 건물에 코카콜라 자판기가 설치 되지 못할 정도로 사회는 경직되었으며, 미연방 대법원 판사인 휴고브랙 조차 사상적으로 의심 받고 있던 자신의 조카딸 결혼식에도 참석하지 못하였다, 그렇다면 우리사회는 어떠한가,,,? 우리사회 역시 90년대들어 권위주의 정권이 물러나고 통제 당하였던 언로가 터지면서 가공할 수준의 유언비어와 루머가 난무하는 사회로 변질 되었다. 특히 언론들은 그들의 제 1의 책무인 객관성을 포기하고,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서로가 책임질 수 없는 루머의 양산지로서 각종 설과 주장을 쏟아내는 편향성이 난무하고, 독자들을 자신들이 공유하는 아젠다로 끌어들이려는 노골적인 주장들을 서슴치 않고있다. 사실 이러한 루머나 평향된 주장들은 당사자들의 직접적인 이해득실과 관련되므로 그 부작용이나 파괴력이 가공할만 하지만, 근본적으로 사회는 루머나 왜곡된 주장을 생산하게 되는 언론들과 타협 할 수 밖에 없음은 "아레티노"의 사례에서도 알 수가 있다. 그것은 사회의 발전은 사상과 표현의 자유를 기반으로하고 있으므로 그것을 통제하거나 검증하려는 시도에 따른 어슬픈 제제의 결과가 차라리 그들의 왜곡된 주장보다 더 심각하기 때문에, 그러한 언론의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사회는 언론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소위 양심에 맡기는 것이다. 때문에 사회는 언론에 대해 그것을 단속하고 다스리거나, 통제하려는 발상보다는 스스로 아레티노의 아류들이 떠나가는 지배구조를 만드는데 진력하여야 한다. 즉 "루머나 왜곡을 단속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것은 거꾸로 "누군가를 사회적으로 매장 할 수 있다"라는 생각만큼이나 위험한 발상이며, 대중은 이러한 루머의 속성에 대해 오히려 끊임없이 긴장하고 역설적으로 겸손해져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언론이 만들어 내는 편향성과,왜곡, 그리고 루머는 그 사회의 단면 일 수도 있고, 그 언론이 속한 지적 정신적 풍토의 척박성을 드러내는 것일 수 있으며 그것을 통제하려는 행위는 오히려 왜곡과의 게임을 즐기며 더욱 강력한 편향성을 만들어 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인식 할 필요가 있다. 이같은 관점에서 최근 의협신문의 행보를 보면 심각한 우려를 금할 수 없다. 의협신문은 의사협회에서 발행되는 특수지이지만,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전체 의사사회의 건전한 상식과 컨센서스를 공유하고, 전파하는 역할을 맡아야 하며, 또 그렇기 때문에 의사협회를 대표하는 지도부와 조직에 대한 비판과 견제의 임무를 가져야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의협신문은 전달기사나, 학술기사를 제외하면, 현 지도부를 향한 용비어천가나 부르고, 현 지도부의 일방적 주장을 담아내는 기관지의 역할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의사사회 대중의 일반적 정서나 목소리를 전혀 담아내지 못하고 있다. 물론 그것은 의협신문의 발행인이 의협회장이라는 특수한 사정에 기인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의협신문이 최소한의 임무를 망각하거나, 비록 특수언론이라 하더라도 언론이 존재해야하는 기본적인 근거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어서는 곤란하며, 만약 의협신문이 지향하는 바가 앞으로도 지금과 같다면 차라리 제명을 "의협신문"에서 차라리 "의협소식"으로 변경하는 것이 마땅 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의협신문은 개선은 커녕 개악을 거듭하는 자충수를 두고 있다. 의협신문의 주간으로 현회장을 중심으로 인의 장막을 치고, 조직을 좌지우지한다는 일각의 비판을 받고 있는 내부의 모 인사가 임명이 되었으며, 이것은 의협신문이 언론으로서의 최소한의 기능을 포기하고, 수구적이고 독선적인 현 집행부의 목소리를 일방적으로 회원들에게 전달하는 도구로 삼겠다는 노골적인 선언과 다름이 아니다. 이것은 의협신문이 아무리 특수지이기는 하지만, 지도부가 회원대중에대한 최소한의 양식을 저버린 만행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일이다. 가뜩이나 방향타도 없이 절벽을 향해 무모하게 내달리는 브레이크 없는 벤츠에 회원대중의 운명을 걸고 있는 상황에서, 그나마 의협신문마져 대중을 세뇌하는 나팔수로 만들겠다는 지도부의 심중은 그야말로 역사를 두려워하지 않는 무모함의 절망감이 느껴지는 것이다. 지금이라도 집행부는 현재의 의협주간을 사퇴시키고, 책임있고 객관적인 인사로 의협신문 발행인과 주간을 선정하여 의협신문의 발행을 독립시킨 다음, 의협신문이 우리 의사사회 전체의 건강한 목소리들을 담아 낼 수 있도록 해야한다, 그것만이 역사상 최악이라는 현 집행부의 도덕성과, 치명적인 과오들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조금이나마 덜어 낼 수 있는 길이 될 것이다. 의협신문의 편집권 독립이 시급하다.
2005-04-25 06:4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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