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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의 의료인 리더십 칼럼]

[백진기 칼럼]"혜성처럼 나타난 손흥민은 없다"(45편)

메디칼타임즈=백진기 한독 대표 손흥민이 혜성처럼 나타났다? 그것은 자라온 배경을 몰라서 하는 말이다. 내 결론은 '혜성처럼 나타난 송흥민은 없다'다.나는 과거 보험회사 인사부장을 2년했다. 같은 사무실에 인사부와 총무부가 있었다.  입사직후라 한분 한분 인사카드보고 외울때였다. 총무부에 무슨 일을 하는 지 모르는 직원이 한분 있었다. 아무것도 없는 책상위에 무슨 도사처럼 웅크리고 하루종일 앉아있었다.그 직원은 뭐하는 분인가요? 총무부장에게 물으니 씩 웃음지며, 축구단 코치할 분이라는 것이었다. 이름이 '손웅정'(손흥민의 아버지)이었다. 작고, 인물도 그리 호남형은 아니어서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 고교 후배라 만나면 눈인사정도하고 지내는 사이가되었다.몇개월 지나고 실업축구단이 창단되었다. 단장은 내 보스였고 감독은 그 유명한 신윤기, 코치는 손웅정이었다. 독종 신윤기감독와 더 독종 손웅정코치의 만남이었다. 이들을 추천한 분이 독종 중 독종 박종환감독이었다. 독종들이 모여 다른 축구단 선발에서 제외되어 악만 남은 2,3류 선수들을 모아모아 축구단을 꾸렸다.만화에서 나오는 외인구단 같았다. 안봐도 비디오다. 독하게 훈련을 시켰다. 홈구장하나 없이 이리저리 옮겨가며 눈물겨운 사투가 계속되었다.  신생보험회사라 돈도 부족했다. 주주들의 반대도 많았다. 나까지 투입되어 난생처음 축구선수들을 대상으로 교육도 했다.결과는 축구단 창단 첫해에 "우승"이었다.'혼연일체'라는 말을 처음 실감했다. 묵묵히 뒤에서 선수들의 기초체력을 되잡아 주는 '손웅정'을 다시 보는 기간이었다.  우승뒤에 후폭풍은 더 컷다.선수들중 5명이 프로축구단으로 이적했다. 이적료로 축구단이 그동안 '돈먹는 하마'란 소리를 잠재웠다.좋은 선수들이 또 지원했다. 몇년후 회사자체가 M&A당해 축구단이 해체되었다.신윤기 감독은 바로 프로축구단 감독으로 스카웃되었다. 손웅정은 초등교 축구코치로 활동하면서 그만의 축구에 대한 철학으로 손흥민을 키웠다.  손흥민도 흔히 말하는 1만시간의 법칙?으로 월클world class이 되지는 않았다.내가 보기엔 3만시간법칙? 그 이상이다.업무에 탁월한 탤런트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지금처럼 복잡하고 이해관계자들이 얽혀 있는 업무를 해결하는 데는 역량과 경험과 태도가 비빔밥처럼 버무려져 만들어진다. 소요시간도 그렇다. 첼로음이 좋아 첼리스트 장한나(1982년생)를 조금 알기 시작한 것이 10여년 전부터이다. 어느날 TV를 켰더니 장한나가 미친듯이 오케스트라를 지휘하고 있었다.  당시는 30세초반이었으니 '머리가 희끗희끗해야 지휘를 할 수 있는 자격?'으로 머리속에 꽉차있는 나에게는 충격이었다. 어떻게 저 나이에 20여개의 다른 종류 악기와 100여명의 연주자들을 지휘할 수 있을까? 그 다음날도 화두에 이고 다녔다. 답이 나왔다.장한나는 시간만 10000시간 보낸 것이 아니라 '음악에 몰입한 시간이 수만시간이니까 가능한 것이지'란 생각이 드니 의문이 사라졌다.손흥민도 손웅정도 장한나도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다. 이 범상치 않은 인물들은 시간을 따지지 않고 몰입한다. 손흥민의 제일 통쾌한 골은 2019년 12월 8일, 번리전에서 73m 드리블 후 원더골을 터트린 골이었다. 이 골은 2020 프리미어리그 올해의 골에 선정되고 한국인 최초로 푸스카스상을 받았다.푸스카스는 누구인가? 1960년 당시 레알 마드리드에는 세계 최고의 골잡이 페렌츠 푸스카스(Ferenc Puskas Biro)가 있었다. 한 기자가 푸스카스에게 물었다."어떻게 하면 그렇게 축구를 잘할 수 있습니까?" 그러자 푸스카스가 웃으면서 대답했다."나는 사람들과 있을 때에는 축구 이야기를 합니다.  그리고 혼자 있을 때는 축구에 대해서만 생각합니다."  푸스카스, 그상을 받은 손흥민, 그의 아버지 손웅정, 첼리스트면서 지휘자인 장한나, 산업계에서 수많은 탤런트들 이들은 모이면 축구, 음악,업무얘기하고 혼자있을 때는 축구,음악,업무만 생각한다. 혜성같이 나타난 스타급 탤런트은 없고 엄청난 몰입한 시간을 가진 탤런트만 있을 뿐이다. 손웅정이 이렇게 유명해 질 것 같았으면 그때 더 잘해줄 것 같은 아쉬움이 남아있다.
2023-10-30 05:00:00병·의원

상급종병 노리는 중앙보훈, 의료진·시설 인프라 집중 투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상급종합병원에 도전장을 냈던 중앙보훈병원이 의료인력, 시설 인프라 구축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면서 성과를 이끌어내고 있다. 지난 17일, 이를 총괄하는 유근영 병원장을 직접 만나 그의 계획을 들어봤다.올해로 임기 시작 2년째를 맞이한 유 병원장은 1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밝혔다. 요약하면 의료인력을 대폭 늘리고 미래를 대비해 대상환자군을 확장해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것.가장 주목할 만한 변화는 지난 3월, 신규 의료진 13명을 대거 영입한 일이다. 유 병원장은 "소위 말하는 빅5병원의 젋은 스텝을 대거 스카웃했다"며 "여전히 의료진은 부족한 상태여서 계속해서 영입 중으로 꾸준히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유근영 병원장중앙보훈병원은 공공병원으로 의료진 1명 정원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 그럼에도 13명까지 늘릴 수 있었던 것은 유 병원장의 강력한 의지가 있기에 가능했다.유 병원장은 "기재부에서 정한 의료진 인건비 총액이 제한적이다보니 의사 충원이 어려웠다. 그래서 인건비 예산 이외 예산을 조정한 결과 의사 인건비로 충당하면서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신규 전문의 채용과 더불어 의료진에 대해 '정년' 개념을 파괴함으로써 숙련된 의료진을 확보했다. 정년 이후 비정규직 형태로 환자 진료를 지속할 수 있도록 제도를 손질했다. 보수체계도 서울시 근무의사 수준으로 맞췄다.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에서 중요성이 높아진 수련 환경개선을 위해 간호사 교대제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간호인력에 대한 처우도 개선했다.진료 역량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지난 2022년 기준 적정성평가 12개 항목에서 1등급을 확보하고 지난 2월에는 뇌졸중 집중치료실을 개소, 대동맥류 시술과 코일 색전술 등 고난이도 시술 건수가 42% 늘었다. 암센터, 심혈관센터, 혈관인터벤션센터 등 전문진료센터에 대한 고도화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중앙보훈병원의 노력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스마트병원으로의 전환도 시작했다. 유 병원장은 "AI·5G기반 로봇융합모델 실증사업과 차세대 병원정보시스템 HIS 구축 등 총 30억원 규모의 사업을 통해 의료현장의 스마트화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와 관련 R&D예산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중앙보훈병원은 상급종병 지정을 위한 의료인력, 시설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진은 좌측부터 김춘관 기획조정실장, 유근영 병원장, 강효정 홍보실장.또한 의료전달체계 일환으로 보훈 의료전달체계 정립을 준비 중이다.김춘관 기획조정실장은 "국가유공자 입장에선 위탁병원 접근성이 나쁘다. 위탁의료기관으로 지역 내 1차 의료기관들과 협력할 수 있는 전달체계를 구축하려고 한다"면서 "경증환자는 지역으로 전원하고 중증환자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했다.이와 더불어 매년 보훈 진료 대상자가 감소하면서 장기적으로 환자군 축소가 예상됨에 따라 소방·경찰 등 특수 공무원까지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이는 국가보훈처가 '부'로 격상되면서 추진 중인 혁신방안 일환 중 하나. 유 병원장은 "보훈부도 향후 국방, 경찰, 소방 공무원은 진료기록을 공유해 감면혜택을 제공하는 식의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했다.김 기획조정실장은 "보훈공단 산하 운영체계의 한계가 있다. 보훈의료원 체제로 전환해 병원 중심, 환자 중심의 의료복지서비스 제공이 필요하다"며 "향후 보훈부와 협의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5-18 05:30:00병·의원

[K헬스 리더를 만나다]미소정보기술 이종근 총괄본부장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메디칼타임즈가 대한디지털헬스학회와 함께 진행하는 영상 인터뷰 코너 'K-헬스 리더를 만나다' 열세 번째 시간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미소정보기술 이종근 총괄본부장입니다.2006년에 창립돼 국내 빅데이터 산업계에서 '종합선물세트'로 불리는 미소정보기술.미소정보기술이 바라보는 디지털 헬스케어 산업의 가능성과 이를 위해 준비 중인 기업의 서비스는 무엇일까요. 동시에 예방의학전문의로서 이종근 총괄본부장 추진 중인 미소정보기술의 신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을까요.디지털헬스학회 고상백 회장(원주세브란스병원), 김현정 부회장(서울대 치과병원)과 함께 이종근 총괄본부장의 구상하는 미소정보기술 내 미소헬스케어의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 전략을 들어보시죠.Q. 우선 이종근 본부장님, 자기소개 및 기업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미소정보기술 미소헬스케어 총괄본부장 이종근입니다. 미소정보기술은 빅데이터의 수집부터, 저장, 처리, 분석, 표현까지, 원스탑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이터 전문 기업입니다. 2006년에 창립했으니 업력은 이제 17년차에 접어들었고요, 임직원수는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어서 어느덧 200명을 바라보고 있습니다.저는 예방의학과를 전공한 의사이고, 국립암센터 중앙암등록본부에서 우리나라 암등록통계를 생산하는 일을 하다가, 에너지 공기업으로 스카웃 돼 종사자 코호트를 구축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약 400여 개의 변수로 구성된 20만 인년 규모의 코호트를 완성하고 났더니 자연스럽게 데이터웨어하우스, 빅데이터 플랫폼, 이런 것들을 필요로 하는 수순에 접어들게 되었고요, 자체적으로 이것들을 하나하나 완성해 나아가다가 보니 이런 일들을 가장 잘하는 미소정보기술에 합류하게 됐습니다.Q. 헬스케어를 포함한 미소정보기술의 주요 본부를 소개해주세요.- 저희 본부는 6개가 있습니다. 미소헬스케어를 제외하고 뉴미디어사업본부가 있는데 주로 메타버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디지털 융합 혁신본부에서는 산업체 대상 데이터를 다루고 있습니다. 연구소를 포함한 기술융합본부에서는 다양한 R&D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인텔리전스사업본부에서는 주로 비정형 데이터의 자연어 처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규모로 운영되는 데이터 사업본부는 데이터와 관련된 사업을 골고루 하고 있습니다.Q. 헬스케어 분야에서는 어떤 레퍼런스를 갖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네, 우선 2015년 한림대학교의료원을 시작으로, 국립교통재활병원, 전남대학교병원, 건양대학교병원, 연세대학교의료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아주대학교의료원, 건양대학교병원, 건국대학교병원 등, 주로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CDW, 즉 Clinical Data Warehouse나 임상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구축해 왔습니다. 2019년에 닥터앤서 사업 참여를 필두로 여러 병원의 판독문의 정형화 처리를 수행해 오고 있고, 최근에는 암 라이브러리 가공, 의료데이터 중심병원 사업 등도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심평원 빅데이터 시각화 서비스, 2021년에는 국립암센터에 CONNECT, 즉 암 빅데이터 네트워크 및 플랫폼을 구축했고요, 국립암센터, 건강보험공단, 심평원, 질병관리청,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여러 상급종합병원에서 CDM 구축을 수행하기도 했습니다.Q. 미소헬스케어가 구축 중인 디지털 헬스 서비스가 있다면?- 네, 저희가 의료데이터를 다룬지는 오래되었지만, 작년에 제가 미소정보기술에 합류하면서 처음으로 헬스케어사업본부라는 전담 조직이 신설되었습니다. 이후로 사업 기회가 많이 늘어나기도 했고, 기존에 의료데이터 분야를 주로 다루고 있는 지역본부가 있었기 때문에, 결국 올해 서울, 대전, 부산에 있는 조직을 통합하면서 미소헬스케어라는 이름으로 브랜딩하게 됐습니다. 아직은 의료데이터 분야 외에는 뚜렷한 헬스케어 파이프라인이 드러나 있지 않다가 보니 '미소헬스케어'라고 소개를 드리면 어떤 새로운 사업을 하려고 하는지 궁금해 하시더라고요. 저도 미소정보기술에 합류할 당시에는 모바일 건강관리 같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곧바로 뛰어들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내부에서 찬찬히 살펴보니 몇 가지 문제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첫 번째는 저희가 손에 쥐고 있는 데이터가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환자의 진료기록이나 구성원의 검진기록을 갖고 있는 경우라면 다양한 시도를 해볼 수 있겠지만, 저희처럼 기반이 없는 경우에는 자체 R&D로는 개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우선 데이터를 처리하고 활용할 수 있는 기회부터 만들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번째는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는 비즈니스 모델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것이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지불의사를 가진 소비자를 많이 확보해야 하는데, 모바일 건강관리 앱을 비롯해서 지금까지 국내에서 선보인 디지털 헬스케어 프로덕트 중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한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세 번째는 새로운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현재의 주력 사업을 등한시할 수는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대부분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는 정확한 의료데이터가 기반이 되어야 하기 때문에, 저희의 주력사업과 신규사업 간의 연계 또는 점진적인 이행 과정을 밟는 것이 가장 적절한 추진전략이라는 결론에 이르게 됐습니다.Q. 그렇다면 앞으로 추진하시고자 하는 신규 사업은?- 일단은 많은 데이터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서 데이터 통합 및 활용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마이 헬스웨이 사업의 경우 정보주체의 동의만 얻게 되면 개인정보 전송요구권을 통해서 의료데이터와 라이프로그 모두를 수집하여 결합할 수 있고, 이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과정에서 향후 사업에서 필요시 되는 기술과 아이디어를 패키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패키지가 모듈 형태로 쌓이게 되면 이후에는 모듈러 주택처럼 원하는 서비스를 조립해서 만들어낼 수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동적동의 체계라던가 반자동 형태의 eCRF, 즉 전자증례기록, 또는 ePRO, 즉 환자 자가보고 도구 같은 것들을 개발하고 있거나 개발할 예정으로 있습니다.또 한 가지는 보건의료인이 아닌 일반 사용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데이터를 이해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Health Literacy, 즉 의료정보 이해능력에 맞춘 서비스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으로 메디컬 트윈을 들 수 있는데, 어떤 중재 상황에서 그 결과를 예측하는, 고도의 디지털 트윈 모델은 아니지만, 자신의 건강과 관련된 데이터를 아바타 형태 위에 표현해서 누구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술을 작년부터 개발해오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의무기록이나 검진결과를 모두 모아 타임라인 형태 위에 표시해서 과거병력을 조회하고 앞으로의 질병발생 예측결과를 볼 수 있는 페이션트 서머리도 R&D 과제를 통해 개발할 예정으로 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자주 확인하게 되는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1차 목표라 할 수 있고요. 그 이후에는 과연 그러면 현재의 나의 건강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서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해야 하는지 제시한 후에, 해당 서비스를 연결해 주고 수수료를 취하는 형태의 P2P 서비스를 첫 번째 비즈니스 모델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건강 데이터를 거래소에서 직접 판매해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하고, 또 그로 인해서 자신의 건강 데이터, 나아가서는 자신의 건강을 잘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데이터 거래소 사업도 주요 비즈니스 모델 중 하나입니다.Q. 비대면 플랫폼 등 최근 주목받는 분야에 진출할 계획은 없나요?- 헬스케어의 정의를 놓고 볼 때 의료 분야가 헬스케어의 일부이기도 하면서 그중에 가장 중요한 분야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의료 분야가 아닌 헬스케어 분야 쪽에서 기회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자 합니다. 제가 자주 하는 말 중의 하나가 ‘그게 디지털 메디신이지 디지털 헬스케어냐’는 것인데요, 정부지원 연구개발과제들을 봐도 디지털 메디신이라고 할만한 주제에 다소 치우쳐 있는 경향이 있어서, 비의료 헬스케어 분야의 발전가능성이 제대로 주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가장 큰 이유는 의료 분야는 지불체계를 건강보험이 쥐고 있기 때문에, 지불의사를 가진 소비자를 찾기가 쉽지 않고 대개는 건강보험 수가를 바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높은 밸류에이션을 통해서 많은 투자를 받은 헬스케어 회사들은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그 수가의 장벽을 넘지 못해서인 것 같은데,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업계에 몸담고 있는 동료들로부터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있기 때문에, 선택과 집중 차원에서 일찌감치 의료 분야 진출은 접어두고 있습니다.Q. 예방의학전문의로 산업계에 진출했을 때 장‧단점은?- 앞에 계신 고상백 교수님께서도 예방의학과전문의이시면서 또 디지털 헬스 분야를 리딩하고 계시지만, 아무래도 아직은 의학과 IT 분야가 완전한 융합이 이루어지지 않아서 그런지 생각보다 좋은 결과가 바로 나와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현재 저희가 주력하고 있는 데이터 통합 및 활용 플랫폼 사업의 경우를 보면, 근래에 굵직한 사업들을 중견기업들이 수주해 갔는데, 막상 사업에 깊게 들어와 있는 기업들은 많지 않은 것 같고, 사업종료 시점이 지나서도 약속된 산출물이 제대로 나오고 있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는 그의 가장 큰 이유를 의료데이터에 대한 이해도 부족이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의학교육이라는 것이 상당히 긴 시간과 많은 비용을 요구하고 있는데, 다른 분야에서의 성공사례만 믿고 호기롭게 도전하고 보니 현실의 벽이 너무나도 높은 것이겠죠. 예방의학, 특히 역학은 다른 어느 전공보다도 의료데이터를 많이 다루고 있는 학문이고, 단순히 데이터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 분포와 결정요인까지 함께 고민하기 때문에, 데이터와 의료인, 데이터와 일반인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이를 올바로 번역하고 대상자에 맞춰서 적용하는 역할을 가장 잘 해낼 수 있는 전문가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에 대해 분석하거나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는 경우는 비전문가라면 해결하기 어려운 상황과 부딛힐 때가 많은데, 저는 주로 이럴 때 소위 자기효능감을 많이 느끼고 있어서, 결과적으로는 좋은 진로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Q. 디지털 헬스를 향한 미소헬스케어가 가진 포부를 말씀해주세요.- 저희 미소정보기술은 환자 데이터 수집부터 전처리, 학습, 저장, 가공, 분석, 시각화를 거쳐 인사이트 도출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미소헬스케어 토탈 솔루션으로 작년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 등 세 차례 큰 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미소헬스케어 토탈 솔루션은 의료정보 통합 분석과 시각화를 제공하는 SmartCDW, 임상연구 분석 시스템인 SmartCDRS, 비정형 의료데이터를 정형화하는 MediScan, 영상 데이터를 비식별화 하고 텍스트를 추출하는 SmartBlur로 이루어져 있는데요. 저희는 늘 저희가 수행한 내용을 패키징해서 개별 솔루션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는 그 솔루션들을 이리저리 조합해서 다양한 서비스들을 차례로 선보이는 날이 오리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데이터를 통한 지식과 정보가 누구에게나 고르게 공유되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 저희 회사의 미션인 만큼, 디지털 헬스케어를 통해서 널리 이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해 저희 미소정보기술 미소헬스케어는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3-04-03 05:30:00제약·바이오

'약가 인하' 위기에 중소병원 임상센터 줄 서는 제약사들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정부가 약가 인하를 무기로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강화하면서 국내 제약사들의 생동성 시험을 맡고 있는 주요 중소병원들의 존재감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왼쪽부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서울 부민병원, 센트럴병원 전경이다.2일 제약업계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승인된 생동성 시험은 총 209건으로 집계됐다.이 가운데 올 상반기 전체 생동성 시험 중 대부분을 수도권 중심 중소병원들이 수행했다.대표적인 곳을 꼽는다면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부민병원, 메트로병원, 센트럴병원, 베스티안병원(서울포함) 등이다.건수로만 본다면 이들 중에서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과 부민병원이 상반기 전체 건수의 60%를 넘게 차지할 정도로 높은 점유율을 기록했다. 사실상 국내 생동성 시험 시장을 양분한다고 평가할 정도다.여기에 메트로병원과 센트럴병원이 상반기 각각 28건, 20건의 생동성 시험을 진행하며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과 부민병원이 양분하는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 특히 석경의료재단 이사장으로서 센트럴병원을 이끌고 있는 성대영 이사장의 경우 이와 동시에 위더스제약 대표로도 활약하면서 의료계와 제약업계에서 동시에 활약 중인 대표적인 인물로 꼽힌다.성 이사장은 지난해 경영난을 겪었던 안산 한도병원 운영재단인 대아의료재단을 인수하며 더 큰 주목을 받았다. 위기에 빠졌던 중소병원을 회생시키는 동시에 시흥‧안산지역을 책임지는 거점병원으로서도 역할을 다하고 있다는 평가다.한 수도권 중소병원장은 "최근 생동성 시험 시장을 놓고 중소병원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며 "임상 뿐만 아니라 다양한 수익창출이 기대되기 때문인데, 이로 인해 임상시험 관련 인력 스카웃을 놓고 중소병원계에서 큰 이슈가 되기도 했다. 과거 병원 개원 과정에서 의료진 영입 경쟁과 유사한 현상"이라고 귀띔했다.더욱이 이 같은 중소병원 중심 생동성 시험 시장은 하반기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출처 : 식품의약품안전처복지부와 심평원이 올 하반기 제네릭을 중심으로 한 기등재 의약품 상한금액 재평가를 예고하면서 필수조건으로 '생동성 시험 자료'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결국 제약사 입장에서는 처방 중심 전문의약품의 현재 약가를 지키기 위해선 생동성 시험이 필수조건이 된 셈이다. 지난 2년 간 코로나 대유행에 따른 피험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미처 생동성 시험을 마무리 못한 제약사에게는 매출에 타격을 입을 수 있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다.따라서 하반기 국내 생동성 시험 대다수를 실시 중엔 수도권 중소병원에 생동성 시험을 의뢰하는 제약사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익명을 요구한 국내사 임원은 "복지부가 간담회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생동성 시험 제출 시기를 연장하는 것을 검토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며 "식약처의 결정이 중요해진 것이다. 생동성 시험 자료가 완벽하지 않은 품목의 경우 관련 임상시험 센터의 문의할 수밖에 없기에 관련 제약사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고 평가했다.한편, 전문가들은 앞으로 생동성 시험 시장에서의 중소병원이 가진 점유율은 더 커질 것이라고 봤다.가톨릭의대 임동석 교수(임상약리학)는 "제약사도 중소병원도 모두 가격 경쟁력에 따라 생동성 시험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관계"며 "나쁜 현상은 아니다. 국내 임상시험 생태계가 진화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그는 "대학병원은 연구자 중심으로 고난도의 임상시험을 수행하고 생동성 시험 경우는 중소병원 임상시험센터에서 진행하는 등 다양한 라인업으로 국내 임상시험 체계가 운영돼야 한다"며 "그렇게 된다면 국내 임상시험의 질이 전반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22-07-04 05:30:00제약·바이오

C레벨 임원까지 속속 이탈…의료기기 기업들 골머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기기 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되며 유례없는 창업 호왕을 누리고 있지만 이로 인해 핵심 인력들의 부침도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이 골머리를 썩는 모습이다.특히 개발 인력 등 인재들의 이직을 넘어 이른바 C레벨로 불리는 핵심 임원들의 이탈이 이어지면서 고민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추측과 배경을 내놓으며 뒤숭숭한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의료기기 스타트업에서 C레벨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15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의료기기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대기업들의 진출이 가시화되면서 핵심 임원의 이동이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국내 의료기기 기업인 A사 대표이사는 "요즘 업계 사람들이 2~3명만 모여도 누가 움직인다더라 하는 후문들이 주된 이야기 소재가 되고 있다"며 "특히 굴지 대기업들이 투자를 늘리면서 이에 대한 소문들이 주를 이루고 있는 상황"이라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특히 자리를 잡아가는 스타트업들에서 C레벨 임원들의 유입과 이탈이 속속 일어나는 분위기"라며 "사실 성장하는 산업군에서도 빈번하게 일어나는 일로 그만큼 의료산업이 주목받고 있다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그만큼 업계에서 C레벨의 이탈은 산업계를 넘어 화제가 될 만큼 이슈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료기기 스타트업으로 최근 IPO에 성공한 B기업 사례가 대표적인 경우다.실제로 이 기업의 경우 IPO를 이끌며 회사의 재무를 책임지던 CFO(Chief Financial Officer)가 돌연 기업을 떠나며 배경을 두고 무성한 후문이 나온 바 있다.이 CFO는 공인회계사로 굴지 회계법인과 사모투자펀드, 나아가 벤쳐캐피탈을 두루 거친 인물로 수년전 B기업에 합류해 IPO를 주도하며 마침내 상장에 성공시킨 재무 전문가다.하지만 B기업이 상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불연듯 회사를 떠나면서 그 배경을 두고 후문이 무성했던 것이 사실. 상장 직후 CFO의 이탈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기 때문이다.특히 이 CFO는 스타트업 단계인 이 기업에 합류할때 상당량의 스톡 옵션을 받으며 주주로 올라있던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이 모아지기도 했다.결론적으로 회사를 떠난 그가 다양한 기업의 CFO를 맡았던 경험을 살려 개인 투자사를 만든 것이 알려지면서 후문은 일정 부분 사그라든 상태지만 여전히 그가 보유한 B기업 지분 문제 등은 많은 후문을 낳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이는 비단 B기업만의 사례는 아니다. 마찬가지로 상업화 막바지에 이른 C기업의 경우 창업 초기부터 함께 했던 CTO(Chief Technology Officer)가 전선을 이탈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의료기기 스타트업의 경우 사실상 CTO가 기반 기술을 앞세워 회사를 이끄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러한 사례는 매우 이례적인 경우로 받아들여 지고 있는 상황.특히 이 CTO가 사직 의사를 표명하자 함께 기술을 개발하던 후배 개발자들도 들썩이면서 이 기업을 둘러싼 후문이 무성한 상태다.의료기기 스타트업인 D사 임원은 "IT나 헬스케어 스타트업에서 CTO는 사실상 기업 자체라고 봐야 한다"며 "결국 누가 빨리 시장에 완성된 제품을 내놓는 가에 대한 싸움이기 때문에 보통 창업자가 CTO를  맡거나 최대 주주가 되는 경우가 많은 이유"라고 전했다.그는 이어 "그런면에서 아직 엑시트(EXIT)를 하지 못한 스타트업의 CTO가 움직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며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며 "매우 드문 일이 일어나기는 했다"고 말했다.전문가들은 스타트업의 조직 문화와 인력 품귀에서 이러한 영향을 찾고 있다.최근 회사의 살림을 이끌어 온 COO(Chief Operations Officer)가 사직한 E기업의 사례도 있다. 이 기업 COO는 굴지의 글로벌 기업을 거쳐 3년전 이 기업에 합류한 인사로 CFO와 COO역할을 함께해 왔다.하지만 그는 최근 대기업 임원 스카웃을 받아 이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 인해 이 기업은 백방으로 이 빈자리를 메우기 위해 노력중에 있지만 한달여간 아직까지 적임자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그렇다면 이처럼 회사의 핵심 임원들이 연이어 의료산업을 떠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일단 최근 4차 산업 혁명을 타고 의료산업에 막대한 펀드가 도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사방에 기회가 널려있다보니 더 큰 떡을 찾아 나서는 경우가 생길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심사역 출신의 D사 임원은 "결국 창업자가 아니면 C레벨 임원들도 샐러리맨일 뿐"이라며 "산업 전체에 막대한 돈이 돌고 있고 급성장하는 기업은 많지만 막상 C레벨급 전문가는 귀하다는 점에서 커리어만 충족된다면 골라가며 스톡옵션을 받을 수 있다는 뜻"이라고 전했다.또 다른 해석으로는 기업 문화와 스타트업 문화의 차이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대기업 출신들이 스타트업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다시 기업으로 가는 경우가 많은 것이 바로 그 이유라는 것.이 임원은 "언급된 기업들만 봐도 C레벨 임원들 대부분이 기업 출신 아니냐"며 "체계와 인프라가 갖춰진 대기업에서 진두지휘하던 사람이 스타트업 바닥에 들어오면 적응되지 않거나 이해되지 않는 부분들이 한두개가 아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특히 스타트업의 경우 창업자의 원맨쇼로 끌고 가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그 안에서 의견 충돌은 피할 수 없는 부분"이라며 "결국 스타트업이 기업으로 성장하느냐에 대한 부분을 이 부분에서 찾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2022-04-19 05:30:00의료기기·AI

"억대 연봉도 무용지물" 심화되는 인력난에 기기사들 시름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4차 산업 혁명을 타고 의료기기 산업이 차세대 먹거리로 부각되면서 개발이나 인허가 등 전문가들의 품귀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의료기기 기업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1억원 이상의 고액 연봉을 보장해도 채용 자체가 힘든데다 애써 채용한 인력조차 수개월만에 다시 이직하는 사례가 늘면서 고민이 가중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일각에서는 이러한 잦은 이직과 스카웃에 대한 기업 윤리 문제까지 불거지는 모습이다.의료기기 분야 인력난 심화…치솟는 몸값에 기기사들 한숨21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혁신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나아가 대기업들이 잇따라 산업에 진출하면서 관련 전문 인력에 대한 품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의료기기 산업에서 핵심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의료정보기업인 A사 임원은 "지난해 개발자들이 대거 퇴사해 큰 위기를 겪었는데 겨우 채워놓은 인력이 최근 또 다시 무더기로 나가버렸다"며 "2~3년전부터 TO(정원)을 단 한번도 채워보지 못한 상황"이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상황이 이렇다보니 이제는 아예 1년 내내 개발자 모집 공고를 걸어놓는 상황까지 왔다"며 "워낙 구하기가 어렵다보니 지난해 연봉도 대폭 인상했는데 이걸 대체 어디까지 올려야 하는지 이제 감도 오지 않는다"고 덧붙였다.이는 비단 A사만의 문제는 아니다. 특히 최근 대기업들에서 잇따라 의료산업 분야에 뛰어들며 관련 인력을 대거 채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같은 인력난은 더욱 더 심화되는 분위기다.최근 아예 개발팀 전체가 이동하면서 사실상 사업 중단 위기까지 겪은 의료기기 스타트업 B사가 대표적인 경우다.B사는 올해 상반기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박차를 가해왔지만 최근 개발 인력이 대부분 빠져나가면서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빠져있다.CTO(최고기술책임자)가 동분서주하며 동문과 후배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의료기기라는 산업의 특성상 쉽게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B사 대표이사는 "사실상 올해가 회사의 사활이 걸린 중요한 시점인데 개발팀이 싸그리 빠져나가면서 망연자실한 상태"라며 "CTO가 겨우겨우 개발자들을 모아 놓기는 했지만 몇 년간 손발을 맞춘 인력의 손실은 도저히 메워지지가 않고 있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과거에는 네이버나 카카오 등 대기업들이 신규 사업 진출할때나 조금 걱정하는 정도였는데 지금은 각종 은행에 보험사, 통신사들까지 블랙홀처럼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며 "애써 키워서 대기업에 인력을 갖다 바치는 꼴"이라고 지적했다.RA·PM 등도 귀하신 몸…일각에선 상도덕 지적도이는 비단 개발자만의 문제도 아니다. 의료기기 인허가의 핵심 인력인 RA(인허가 전문가), PM(상품 관리자) 등의 인력도 이미 품귀 현상이 고착화된지 오래다.대기업들을 중심으로 스카웃 전쟁이 이어지면서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최근 개발되는 혁신 의료기기들은 기획 단계부터 내수 시장이 아닌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인력난은 더욱 심화되는 분위기.문제는 역시 몸 값이다. 이렇게 RA 인력에 대한 수요가 폭발하다보니 억대 연봉을 제시하고도 채용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늘고 있는 이유다.의료 AI 개발사인 C사 임원은 "RA 인력은 지금 사실상 부르는게 값이라고 할 정도로 이제 채용 시장의 최상위 포식자다"며 "지난해 전문가로 알려진 인력을 한명을 채용했는데 연봉을 거의 두배 가까이 올려서 다른 곳으로 이직한 상황"이라고 귀띔했다.그는 이어 "억대 연봉을 줘도 아예 뽑을 수 조차 없다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도 이제는 아예 대행사를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실제로 현재 국내에서 인허가 전문가로 통하는 RA 1급 자격증 보유자는 손에 꼽을 정도다. 전국을 통털어 십수명 밖에 되지 않는 것이 현실.더욱이 1년에 새롭게 자격을 취득하는 인력도 매우 제한적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이미 수요와 공급 곡선은 무너진지 오래다.한 단계 아래인 RA 2급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특히 혁신 의료기기 등은 의료와 IT, 거기에 ICT 등의 첨단 기술들이 융합된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전문성을 가진 인력이 필요하지만 이러한 인력은 매우 제한적이다.RA인력도 문제지만 IR·PR(기업 홍보)와 PM 등의 채용도 만만치 않다. 이 또한 전문성을 가진 인력풀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이로 인해 상당수 기업들이 전문 인력 채용에 지쳐 대행사 등을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는 상황. 하지만 마찬가지로 수요가 몰리다보니 이 또한 부담이 커져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C사 임원은 "사람을 찾다 찾다 결국 포기하고 RA와 PR 모두 대행사를 활용하고 있다"며 "인력 자체를 뽑을 수 없다 보니 사실상 선택지 자체가 없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이어 그는 "문제는 그쪽 업계에서도 워낙 수요가 많다보니 점점 더 대행 수수료를 올리고 있다는 것"이라며 "말 그대로 장사해서 대행사 수수료만 내고 있는 꼴"이라고 털어놨다.이처럼 인력난이 점점 더 심화되면서 일각에서는 상도덕에 대한 지적과 비판들도 나오고 있다. 워낙 채용이 쉽지 않다 보니 다른 기업의 인력을 대규모로 스카웃하는 일들도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다.특히 일부 기업들은 아예 팀 전체를 스카웃 하는 사례도 생겨나고 있는 상황. 최소한의 상도덕과 기업 윤리가 무너졌다는 지적들이 나오는 이유다.B사 대표이사는 "기술력이 사실상 전부인 스타트업의 개발팀 전체를 스카웃 한다는 것은 아예 그 기술을 통째로 먹겠다는 것과 다를바가 없지 않느냐"며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정말 매일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고 꼬집었다.아울러 그는 "이것은 최소한의 기업 윤리이자 상도덕이라고 본다"며 "상대가 대기업이다보니 말 그대로 찍소리도 못하고 있긴 하지만 정말 이렇게까지 해도 되는지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2022-01-24 05:30:00의료기기·AI

K-헬스 열풍에 RA·IR 전문가 몸값 수직상승 "귀하신 몸"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려 의료 인공지능 등 혁신 의료기기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관련 전문 인력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말 그대로 혁신 의료기기의 승패가 빠른 인허가와 판로 개척에 있는 만큼 인허가 전문가(RA)와 기업설명(IR) 전문가들에 대한 러브콜이 지속되고 있는 것. 이로 인해 각 기업들간에 영입 경쟁도 활발히 일어나는 추세다. 혁신 의료기기 분야가 급성장하면서 RA와 IR 인력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1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K-헬스케어 열풍을 타고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RA와 IR 인력에 대한 영입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의료기기산업협회 관계자는 "의료기기 RA 인력은 늘 수요가 있던 분야"라며 "이로 인해 관련 교육 등에 대한 관심도 지속적으로 높았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최근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이 늘어나면서 전문성을 갖춘 RA 인력을 필요로 하는 곳이 많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최근 신속 허가는 물론, 혁신 의료기기 등에 대한 지원책들이 지속적으로 나오면서 일선 기업들에서 RA 전문가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태다. RA 인력풀 자체가 적은데다 헬스케어 분야의 특수성이 더해져 이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이 한정적이라는 점에서 영입 경쟁도 치열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 최근에 RA 전문가를 영입한 국내 의료기기 제조사 A기업이 대표적인 경우다. A기업은 당초 경력 3~5년급의 대리, 과장급 인력을 원했지만 수개월에 걸친 채용 노력 끝에 임원급으로 급하게 인력을 섭외했다. 빠르게 인허가를 추진해야 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 없었기 때문. 연봉을 더 주더라도 일단 채용을 해야 한다는 조바심이 났기 때문이다. A기업 임원은 "수차례 채용 공고를 냈지만 필요한 인력을 도저히 구할 수가 없었다"며 "일부 제약 계열 RA 등의 지원이 있기는 했지만 의료기기와는 또 분야가 다르다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전했다. RA와 IR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들의 몸값도 동반 상승하고 있다. 그는 이어 "개발 인력과 더불어 의료기기 RA 인력, 특히 해외 인허가를 추진해 본 전문가들은 이미 몸값이 수직상승하고 있는 추세"라며 "그 몸값을 주고 채용을 진행하느니 차라리 제대로된 프로를 뽑자는 생각으로 임원 대우로 겨우 인력을 채웠다"고 털어놨다. IR 전문가들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의료 인공지능을 필두로 혁신 의료기기 기업들이 고속 성장을 하면서 IPO(주식공개)를 하는 사례가 급증하면서 이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일반 기업들과 달리 바이오나 헬스케어 분야는 미래가치를 담보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전문가들 또한 많지 않은 이유다. 더욱이 헬스케어 스타트업 열풍으로 벤쳐캐피탈이 크게 늘고 대형 증권사에서도 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인력을 빨아들이고 있다는 점도 수요를 부추기는 이유 중 하나다. 국내 의료기기 기업인 B사 IR 담당 임원은 "스타트업 단계에서는 벤쳐캐피탈, 투자사 등의 도움으로 얼추 가닥을 잡을 수 있지만 IPO를 준비하는 단계부터는 제대로된 IR 없이는 진행 자체가 쉽지 않다"며 "주관사가 상당 부분 가이드를 하고 도움을 주긴 하지만 그 또한 한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 얼마나 좋은 IR를 데려오는 가가 이후 성장에 큰 영향을 주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로 인해 아예 IPO 주관사에서 핵심 인력을 고액 연봉으로 스카웃 하는 것도 최근 많은 쓰는 전략"이라며 "사실 주관사만큼 그 기업을 잘 아는 전문가도 없는 만큼 고액 연봉과 스톡 옵션을 주더라도 데려오는 것이 이득이라는 판단을 하는 셈"이라고 밝혔다.
2021-09-15 11:49:59의료기기·AI

산업 크는데 전문가는 태부족…의료기기 기업들 골머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4차 산업 혁명과 맞물려 국내에서도 헬스케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전문 인력 확보가 기업들의 최대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와 헬스케어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와 IT 분야 전문성을 함께 가진 인재가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 특히 최근 대기업들이 잇따라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면서 인재를 지키기 위한 스타트업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인력 확보가 최대 과제가 되고 있다. 24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헬스케어 기업들이 전문 인력을 구하지 못해 발을 구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표적인 경우가 이제는 헬스케어 분야에서 중견기업 반열에 오른 A사다. A사는 최근 개발자 5명이 동시다발적으로 이직을 결정하면서 사업 진행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A기업 임원은 "최근 1~2년간 개발 인력이 우수수 빠져나가면서 올해로 예상했던 신사업 추진이 내년으로 미뤄질 위기"라며 "본사 전체를 봐도 5년차 이상의 핵심 인력들을 아예 찾아보기 힘든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임원급과 신규 인력만 남아 있고 허리 부분이 완전히 잘려나간 셈이다"며 "경력 사원을 뽑고 싶어도 채용은 커녕 영입 자체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 회사 전체에 비상이 걸린 상태"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A기업은 헤드헌터 등을 통한 영입 등을 타진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사원 채용을 공채 형식으로 진행하고 있는데다 지주 회사 격인 모회사와의 임금 격차가 벌어지는 것에 대해 내부적인 반발도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A기업 임원은 "결국 인력을 지키던, 스카웃을 하던 문제는 돈인데 회사의 구조상 같은 5년차 사원에게 일정 이상의 더 많은 연봉을 주기도 힘든 상황"이라며 "상황이 상황인 만큼 헤드헌팅 등도 고려했지만 모회사에서 안을 거부하고 있어 대안이 없는 상태"라고 전했다. 이는 비단 A기업만의 문제는 아니다. 그나마 A기업은 중견기업 반열에 올랐다는 점에서 그나마 상황이 나은 편이지만 스타트업 등에서는 더욱 문제가 심각하게 벌어지고 있다. 스타트업들은 핵심 인력이 이탈할까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최근 네이버나 카카오는 물론 삼성 등 대기업들과 대형 제약사들까지 헬스케어 산업에 진출하며 관련 인력을 흡수하고 있다는 점에서 스타트업들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상황. 소수의 인력으로 최대한의 결과물을 내야하는 상황에서 사업 모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력이 한두명이라도 빠질 경우 심각한 상황을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헬스케어 산업은 의료와 헬스케어에 대한 이해와 더불어 IT 등에 대한 전문성을 함께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관련 인력의 품귀 현상은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내년 초 IPO(기업 공개)를 앞두고 있는 의료 AI 회사인 B기업이 핵심 팀을 대학 선후배로 짠 것도 같은 이유다. 사업 초기 채용을 통해 팀을 꾸렸지만 지속해서 인력 이동이 나타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B기업 임원은 "AI 업계도 인력 부침이 생각보다 심각하다"며 "단순히 개발이나 디자인에 대한 전문성 외에 최소한 의료 분야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전문가라고 할 수 있는 S급 인재들은 극소수인데다가 이마저도 최근 2~3년 사이에 대기업으로 다 쓸려가 버린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는 "우리도 사업 초기 함께 한 팀들이 대부분 공중분해되면서 사업에 큰 차질을 빚은 바가 있어 아예 핵심 팀은 CEO가 대학때부터 알던 선후배들로 새롭게 꾸민 상황"이라며 "스타트업 대부분이 이제는 아예 이렇게 인맥으로 팀을 꾸리고 스톡옵션을 주던, 주식을 나눠갔던 하는 방식으로 핵심 인력을 유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2021-08-25 05:45:57의료기기·AI

"가운 안입었지만 환자를 위하는 목표는 같아요"

메디칼타임즈=최원우 기자|메디칼타임즈=최원우 의대생 인턴기자| "두드려라, 그렇다면 열릴 것이다." 국내 의료계에서는 다소 낯선 직업군으로 분류되기도 하는 '제약의사(Medical Science Liaison, MSL)'들. 제약의사라는 명칭은 1967년 미국에 거점을 둔 다국적제약회사인 UPJOHN(현 화이자 사업부)에 의해 처음으로 소개됐다. 해외현황을 살펴보면 미국 내에서만 매출 상위 100위권 제약사에 소속된 제약의사의 수가 5000여명에 달할 정도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한국의 경우 FBM(field based medicine), 메디칼어드바이져(Medical Advisor), 메디컬 디렉터(Medical Director), MSL 등 다양한 이름으로도 불리며 현재 150명 이상이 현업에서 활동 중이며 앞으로 그 수요는 꾸준히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달 31일과 2월 3일 양일간에 걸쳐 한국로슈 의학부 김요한 이사를 비롯한 한국 베링거인겔하임 의학부 이선우(대사성질환 사업부), 조은영(호흡계 사업부), 김소향(항암제 사업부) 이사를 직접 만나 제약의사 진로에 대한 자세한 뒷얘기를 들어봤다. 제약의사 "환자들에 어떠한 방식으로 도움을 줄 것인가 고민 필요" 사진: 의료전문지 메디칼타임즈 의대생 기자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 한국로슈 김요한 이사(우)에 국내 제약의사의 역할에 대해 상세하게 묻고 있다. "어떤 고민에서 임상의가 아닌 제약의사라는 길에 궁금증을 가졌나요? 대게 전공의를 마치고 개원하는게 가장 보편적인 길일 텐데…" 한국로슈를 방문한 첫 날 회의실에서 만난 김요한 이사(임상약리학 전문의)는 기자에게 역으로 질문을 던졌다. 의대 본과 1학년 학기 개강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나름 방학기간에도 시간을 쪼개어 대외활동에 꾸준한 관심을 가져온 터였지만 쉽사리 답을 하지는 못했다. 단순히 '번아웃' 이슈가 비일비재하게 반복되는 대한민국 의사들의 워라벨 문제가 대답은 아니었다. 김 이사는 의료계 내 제약회사의 역할과 제약의사의 길에는 다른 관점을 주문했다. "제약회사는 치료제라는 도구로 의사와 환자를 연결하는 역할을 해요. 진료를 보는 것과는 또 다른 관점으로 다양한 환자들에 도움을 주는 것, 환자들에게 어떠한 방식으로 가치를 전달할 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분야가 제약의사의 비젼이기도 할 것 같습니다." 얘기인 즉슨, 자신에게 있어 가장 의미를 가지는 방법으로 환자를 돕는 것이 첫 번째 고려할 부분이라는 것이다. 제약회사로 진로를 희망하는 의대생 후배들에게는 제약사 문을 두드리는 과정 속에서 직업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지금은 예전보다 정보를 얻기가 수월합니다. 주변 지인을 통해 제약사의 채용정보를 얻는 것도 한 방법이 되겠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인터넷 등 여러 정보를 찾아보고 직접 부딪혀 보는 것도 중요하다는 생각이에요." 진료경험 갖춘 제약의사 "지시형 소통 지양, 양방향 협력관계 중요" 정은별 의대생 인턴기자와 함께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제약의사 인터뷰 진행 모습. 왼쪽부터 이선우(대사성질환 사업부), 조은영(호흡계 사업부), 김소향(항암제 사업부)이사. 그렇다면 제약의사로서 가장 중요하게 요구되는 자질에는 무엇이 있을까. '진료 경험'이 첫 번째였다. 책으로 볼 때와 환자를 마주할 때에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양이나 질이 다르며, 그만큼 진료 경험을 통해서만 나올 수 있는 노하우도 크다는 평가다. 이 같은 요소 때문에 제약의사를 선발할 경우 일반의보다는 전문의를 선호하는 경향이 짙다는 게 이들의 설명. 이어 베링거인겔하임 의학부 조은영 이사는 논문 작성 경험도 강조했다. "두 번째로는 논문 작성 경험도 빼놓을 수 없어요. 메디컬 디렉터의 특성상 논문을 연구할 일이 많은데, 전공의를 거치며 논문작성 경험이 있다면 어느정도 유리한 부분이 있어요." 실제 전문의 중에서도 약물 투여경험이 많은 내과, 가정의학과, 소아과 전문의를 선호하기도 하며 종양학 전공자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적극적인 스카웃 대상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외 의료기기 분야에서는 디바이스 등의 사용과 관련해 응급의학과, 외과전문의 등을 우선 채용하기도 한다는 설명. 김소향 이사는 소통 능력도 강조했다. "학문 외 영역으로는 의사소통 능력도 중요해요. 지시형의 일방적인 소통이 흔하게 이뤄지는 병원과 달리, 제약회사는 여러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업종이기 때문에 양방향 소통이 매우 중요하죠." 때문에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하기 위한 리더십과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문제해결 능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의과대학의 험난한 교육과정을 힘겹게 따라가는 의대생이라면, 한 번쯤은 워라벨이 보장된 편안한 진로를 꿈꾸기도 한다. 그런 측면에서 제약의사들의 삶의 질에도 궁금증이 따른다. 이 같은 의문에 이선우 이사는 우문현답을 내놨다. "병원과 제약사라는 현장이 다르기 때문에 어느 곳이 절대적으로 더 힘들다는 기준은 어패가 있을 수 있어요. 제약의사들도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시기엔 야근이 잦다는 점과, 단순히 워라벨만 좇아서는 버텨내기가 어렵죠. 약 70%의 인원이 다시 병원으로 돌아간다는 것만 봐도 목표 설정이 얼만큼 중요한지 알 수 있겠죠." 두 곳의 제약회사를 방문해 만난 제약의사 선배들은 진료실 현장을 누비는 임상의들과 다르지 않게, 제약산업 현장에서 환자들에 올바른 가치 전달을 위해 불철주야 고민하고 있었다. 그리고 생명을 위해 같이 힘쓴다는 점에서 '비록 흰 가운이 아닌 다른 옷을 입었지만, 같은 목표를 가진 의료인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다 많은 환자들에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미래 의료인들의 관심이 필요한 이유이다.
2020-02-10 05:45:55병·의원

"역학조사 글로만 배운 예방의학 전공의 미래 불안"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요즘 홍역이 빠르게 번지고 있다. 과거에는 이런 경우 예방의학과 교수가 레지던트와 함께 직접 해당 지역을 찾아가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보고서를 만들었겠지만 지금은 불가능하다." 고대의대 예방의학과 3년차 전공의 손상호 씨(32·대한전공의협의회 총무부회장)는 레지던트로서 역학조사를 경험하지 못한 부분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손 씨는 고대법대를 졸업하고 고대의전원에 입학해 예방의학과 의사가 되고자 수련을 받고 있는 전공의. 수수께끼를 풀어내듯 원인을 찾아가는 감염병 역학연구가 그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그는 감염병 연구를 하고 싶어서 이 길을 택한지 올해로 3년째에 접어들었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된 역학조사 경험이 전무하다. "솔직히 전문의를 취득하고 특정 기관에서 근무하게 됐을 때 역학조사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 두렵다. 복지부 고시나 대한의학회가 정한 역량 평가 기준에서는 '예방의학과 전공의는 지역사회에서 감염병이 발생하면 역학조사를 할 수 있어야한다'고 적혀있지만 현실에선 경험조차 못하는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손 씨에 따르면 국내 사스(SARS) 등 신종감염병 이슈 직후 바뀐 정부의 역학조사 기준 때문이다. 역학조사의 전문성을 이유로 질병관리본부, 보건소, 각 지역별 감염병 관리사업단 등에서 자체적으로 역학조사원을 채용해 역학조사를 하면서 예방의학과 전공의는 참여조차 할 수 없게된 것. 특히 복지부는 방역행정가 역할을 할 우수인력을 확보하고 장기근무를 유도하고자 '방역직'을 신설하고 미국 CDC 역학전문요원(EIS; Epidemic Intelligence Service)과정 위탁교육 제도를 벤치마킹해 '방역수습 사무관제도'를 도입했다. 미국의 방역수습 사무관제도는 2년간 EIS과정을 거치며 감염병 현장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것으로 실제로 해당 과정을 마치면 미국은 물론 세계 각지에서 스카웃 제의를 받는다. 복지부도 제대로 된 역학전문요원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지만 문제는 처우 기준. 미국의 EIS과정에 있는 이들은 억대 연봉에 체계적인 훈련을 받는 반면 한국은 낮은 급여에 프로그램도 허술하다. 실정이 이렇다보니 예방의학과는 물론 전문의 지원은 없고 그 빈자리를 퇴직한 한의사, 수의사 등 보건의료인이 채우고 있는 게 현실이다. 복지부가 역학조사요원 지원 자격에 보건의료인이면 누구든 가능하다고 열어뒀기 때문이다. 미국은 1년 이상의 임상수련을 거친 의사이거나 의사 이외 보건의료 전문의의 경우 공중보건학 분야 석사 이상의 자격을 갖춰야 한다.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가령 최근 홍역 확산과 관련해 역학조사를 실시할 때 전문성을 높인다는 취지에서 정부가 실시한 교육을 받은 역학전문요원을 투입하고 반면 전공의는 철저히 배제된다. "과거에는 교수와 역학조사도 나가고 이를 통해 역학조사를 어떻게 하는 것인지 경험할 수 있었는데 최근에는 그 길이 아예 막혔다. 역학조사는 책으로만 배웠을 뿐 현장에서 경험하지 못했다. 답답하고 불안하다." 다시 말해 정부는 역학조사의 전문성을 높이겠다고 별도의 교육과정을 만들고 인력을 양성했지만 의사에게는 외면받고 미래의 역학전문가로 키워야할 전공의는 수련받은 기회조차 박탈하는 결과만 초래한 셈이다. 손 씨는 역학조사 경험을 쌓을 수 없는 현실을 토로하며 예방의학과 수련 교과과정이 부실한 점에 대해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가령 내과 전공의라면 1년차에 병동 환자를 케어하고 2년차에 특정 검사 및 술기를 경험하고 직접할 수 있어야 한다는 등 연차별로 정해진 커리큘럼이 있지만 예방의학과는 병원별로 다르고 차이가 크다." 즉, 내과의 경우 수련병원과 무관하게 공통적으로 자격을 갖춘 전문의를 배출하는 반면 예방의학과는 공통된 수련 교과과정이 없다는 지적이다. 내년이면 취업 전선으로 뛰어들어야 하는 손 씨는 예방의학 전문의로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연차별 수련교과과정에 따라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2019-01-23 05:30:40병·의원

심평원 출신 변호사들 로펌행…심평원 복병으로 등극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퇴직 변호사들의 로펌 재취업이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더불어민주당 윤일규 의원(보건복지위)은 19일 건보공단‧심평원 국정감사를 통해 “심평원 변호사 소송 현황 자료를 재구성한 결과 2명의 퇴직변호사의 특이한 움직임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윤 의원에 따르면, 우선 심평원에서 근무했던 A변호사는 2008년 2월에 입사해 2011년 10월에 퇴사했고, 재직 시절 19승 4패로 승소율 82%를 기록했다. 이후 심평원 퇴직 4일 만에 국내 대형 로펌으로 입사했으며, 심평원은 해당 로펌과의 6번의 소송에서 4번 패하고 단 2차례 승소했다. 심평원에서 쌓은 소송 노하우들이 그대로 심평원에게 칼이 돼 돌아온 것이다. 또 다른 B변호사를 살펴보면, 2012년 10월 심평원에 입사해 2017년 7월 퇴사했으며, 이후 15일 만에 국내 주요 로펌으로 입사했다. B변호사는 심평원 재직시절 해당 로펌을 상대로 2013년과 2014년 2차례의 소송을 맡았으나 전부 패배한 바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변호사가 해당로펌에 고속으로 스카웃된 것은 합리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부분이라는 것이 윤 의원의 주장. 윤 의원은 "퇴직한 고위공직자는 업무와 연관성 있는 곳에 재취업할 수 없도록 규제를 두고 있지만 심평원 변호사들은 별다른 규제가 없어 퇴직 후 언제든 로펌에 들어가 심평원을 상대로 한 소송에 개입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는 "국민의 세금을 받으며 노하우를 쌓은 변호사들이 하루아침에 로펌으로 옮겨가 심평원을 상대로 법적공방을 펼치는 것은 심평원의 경쟁력에 큰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제도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2018-10-19 14:00:17정책

의약품안전국장 2년만에 내부 승진 원위치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석이 된 의약품안전국장을 내부에서 선발키로 하면서 개방형 직위가 유명무실해질 전망이다. 금품수수 등 비리 문제로 개방형으로 변경된 인사 제도가 2년만에 다시 내부 승진 인사로 바뀌는 까닭에 '눈 가리고 아웅'한 것 아니냐는 외부 저항도 예상된다. 18일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식약처는 이원식 의약품안전국장 후임 인선을 내부에서 선발하기로 하고 직제 개편에 들어갔다. 민간스카웃 제도는 각 부처가 필요로 하는 민간의 최고 전문가에 대해 공모절차를 생략하고 인사혁신처 중앙선발시험을 통해 임용하는 방식. 이같은 제도는 2016년 의약품안전국장을 포함 고위공무원 2명이 금품수수 등 부적절한 행위에 연루되면서 만들어진 조치다. 민간 스카웃 제도로 의약품안전국장직에 오른 이원식 국장은 의사 출신으로 한국MSD 임상연구실장, 한국화이자제약 부사장을 역임, 의사로서의 전문성 뿐 아니라 임상, 의약품허가 등 제약산업분야에서 다양한 경력과 실력으로 기대를 모았다. 식약처도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고 조직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외부 전문가를 임용한다고 취지를 설명했지만 이원식 국장이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최근 사직서를 제출하면서 취지가 퇴색될 위기에 처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과거 금품 수수 문제로 개방형 직위로 전환된 것을 다시 내부 승진으로 회귀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을 수 있다"며 "다만 그 자리에 맞는 개인의 능력이 중요한 것이지 내부 인사냐 외부 인사냐는 부차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그는 "내부 승진으로 가닥을 잡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며 "그에 앞서 직제 시행규칙 개정으로 내부 승진의 근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현행 식약처 소속기관 직제 시행규칙은 의약품안전국장을 개방형 직위로 규정하고 있어 내부 승진을 위해선 시행규칙의 개정이 필요하다. 식약처는 인사혁신처와 직제 개편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식약처 관계자는 "인사혁신처가 개방형 직위 전환을 요청했기 때문에 식약처의 의지만으로 내부 승진으로의 직제 개편이 쉽지 않을 수 있다"며 "내부 승진을 추진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확정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2018-09-19 06:00:11제약·바이오
현장

"아시아 탑 심뇌혈관센터" 새역사 쓰는 세종병원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심장질환 전문병원인 부천세종병원 박진식 이사장이 제대로 일냈다. 30년간 쌓아온 심장질환에 대한 전문성은 유지한 채 안과, 산과 등 전문병원간의 콜라보를 통해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목표로 인천 계양구에 300여 병상 규모의 병원을 건립, 내달 2일 문을 연다. 지난 23일, 개원 준비가 한창인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을 직접 찾아가봤다. 기준병실 4인실…병상 간 유리벽 설치 등 감염 관리 강화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은 일단 시설적인 측면에서 기존 병원을 압도했다. 메르스 직후로 감염관리 시설 기준이 대학병원을 능가하고 수술장 및 장비 또한 웬만한 대학병원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을 자랑했다. 대지 및 공사비용을 통틀어 1300억원의 예산을 쏟아부은 결과다. 병원은 연면적 3만 8738㎡(지하 2층~지상 10층)에 326병상 규모로 15개 전문센터와 19개 진료과를 운영할 예정이다. 병실은 일부 1인실을 원하는 환자를 위해 1인실을 최소한으로 만들었지만 그 이외에 전 병상 4인실(기준병상)로 꾸렸으며 전 병동마다 음압격리실을 마련, 총 13개 응압병상을 갖췄다. 로비는 신라호텔의 상징물이 된 설치예술가 박선기 작가의 작품이 화사함을 선사했고 쾌적한 진료실과 병실은 안락함이 풍겼다. 4인실 병동은 각 베드 별로 투명 칸막이를 설치해 비말 감염을 가능성을 최소화 함과 동시에 소음을 차단해 환자만의 공간을 제공했다. 병동 내 음압격리병실은 완벽하게 격리된 병동의 롤모델을 제시했으며 응급실 또한 입구에서부터 1, 2차 진료소와 함께 격리 병실을 별도로 마련해 미래 응급실의 모습을 보여줬다. 검사 및 수술장은 국내 최초 초정밀 512채널 Revolution CT, 최신버전의 고성능 3테슬라 MRI도입, 하이브리드 수술실 설치 등 최적의 환경을 마련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수십년간의 경험에서 나온 디테일. 소아병동 바닥은 온돌을 깔아 소아환자가 신발을 벗고 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으며 한길안센터는 별도의 출입구를 마련해 안과 외래환자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또 각 센터별로 수납을 분리해 한 곳에서 수납부터 진료, 진단서 까지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했다. 환자가 병원을 오가며 수납하고 서류를 떼는 불편을 없앤 것. 부천 세종병원에서의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노하우를 토대로 병실별 전용 간호사 스테이션을 마련한 것 또한 눈에 띄었다. 간호 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양쪽에 4인실을 배치, 간호사의 동선을 최소화 함으로써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환자 안전을 강화했다. 국내 첫 도입하는 '커넥티드 케어 시스템'도 그동안의 임상경험과 기술의 발전이 결합한 서비스. 심장질환자는 수시로 환자상태정보를 알람으로 확인하는데 수시로 알람이 울리다보니 피로감이 높았다. 이를 환자 전담 의사-간호사에게만 알람해주는 식으로 전환한 것이 커넥티드케어시스템으로 환자 안전은 물론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일 전망이다. 이는 박진식 이사장의 비용효율성은 떨어지더라도 환자의 편의성을 우선했고, 이것이 곧 병원을 위하는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전문병원간·지역 병원간 시너지 내겠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이라는 이름에서 말해주듯 이 병원의 특징은 전문질환간 콜라보. 부천세종병원의 심뇌혈관센터와 함께 한길안센터, 서울여성센터가 그동안의 쌓아온 노하우를 담아냄으로써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박진식 이사장은 "부천세종병원이 심장질환에 대해선 전문가이지만 그 이외의 질환은 그렇지 못하다. 모든 분야에 욕심을 내기 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가 교류를 통해 시너지를 내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봤다"면서 "이것이 메디플렉스 세종병원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당장 한길안센터는 안과 질환을 다루지만 메디플렉스에 함께함으로써 ICU가 필요한 환자까지 진료영역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전문병원간 어떻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 롤 모델을 보여주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또한 그는 "인근 좋은꿈 한림병원과도 경쟁하기 보다는 협력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 지역 중소병원간 좋은 협력 사례를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각 질환별 대가 영입…탄탄한 의료진에 질 높은 의료서비스 메디플렉스 세종병원 의료진은 국내 정상급. 부천세종병원 심장내과 부장 겸 심혈관촬영실을 총괄해온 최락경 실장이 심장혈관센터장을 맡았다. 뇌혈관센터는 뇌혈관 중재적 치료의 세계적 대가로 알려진 최인섭 교수가 센터장을 맡아 운영한다. 현재 미국 터프트대학 교수직을 유지하면서 6개월씩 병원을 오가며 직접 진료하기 보다는 병원 시스템 구축하고 임상 질 관리에 주력할 예정이다. 한길안센터는 백내장수술의 권위자인 이한범 전 안과학회장이 센터장으로 역할을 하며 서울여성센터는 김청미 서울여성병원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던 의료진이 맡는다. 내외과센터장에는 현직 서울대병원 홍경섭 교수을 영입했으며 소아청소년센터장에는 소아감염전문가로 알려진 인하대병원 교수를 스카웃했다. 또한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를 모토로 한 만큼 24시간 심뇌혈관 전문의 상주시스템을 도입, 원내 119 신속대응팀을 운영하는 등 심뇌혈관 응급환자에 대해 질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박진식 이사장은 "지난 2009년도 아시아 최고의 심뇌혈관센터를 비전으로 수립한 이후 노력을 했지만 부천세종병원에서는 하드웨어의 한계가 있어 결국 새병원 건립을 추진하게 됐다"면서 "현재 50여명의 전문의, 130여명의 간호사를 채용했으며 적어도 심뇌혈관질환에 있어선 최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2017-02-24 05:00:51병·의원

"한국 NIH 노벨상 수상자 배출, 꿈은 이뤄진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성과를 재촉하지 말고 2~3년 기다려주면 지금 인력풀과 연구역량으로 질환 연구와 예방 성과에 부응하겠다." 박도준 원장. 국립보건연구원 박도준 원장(57, 내과 전문의)은 지난 15일 전문기자협의회와 간담회에서 성과지향적인 정부 속성에 대한 안타까움을 이같이 밝혔다. 박도준 원장은 서울의대 졸업(1985년) 후 서울대병원 내과 교수, 암병원 갑상선센터장을 거쳐 2016년 4월 국립보건연구원장에 취임했다. 박 원장은 "3년 임기 중 10개월이 지났다. 미국 NIH(국립보건원)에서 7년간 연구한 경험한 국립보건연구원에 심고 싶다"며 포부를 밝혔다. 그는 "미국 NIH 출신 의료인력이 노벨의학생리상을 다수 받았다. 노벨상을 받을 때가 되면 유명 대학에서 스카웃한다. 그래서 NIH 출신이나 수상 당시 대학 소속이 대부분이다"라고 전하고 "국립보건연구원도 우수한 인력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연구기능을 수행하고 다른 기관으로 가는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 연구의 질을 넓히는 기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받은 비정규직 연구원 문제도 소신을 피력했다. 박도준 원장은 "대학병원으로 치면 전임의와 같은 개념이다. 비정규직 연구원이 많다는 지적을 받아 곤혹스럽다. 공무원 급여체계로 정규직 연구원을 확보하는 것이 더 힘들다. 젊은 연구자를 키워낸다고 의미로 봐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감염병센터와 면역병리센터, 생명의과학센터, 유전체센터를 중심으로 정원 541명에 정규직 151명, 비정규직 390명으로 비정규직 대다수가 연구원이다. 오송에 위치한 국립보건연구원 전경. 재밋는 사실은 박도준 원장을 비롯한 의사 출신 연구자는 4명에 불과하다는 점. 박 원장은 "예산은 부족하지 않다고 본다. 인력이 부족하다. 진료경험이 중요한데 공무원 급여체계로 의사 연구원을 채용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박도준 원장은 특히 "질환 연구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수 있는 곳은 국립보건연구원 뿐이다. 아무런 이해관계 없이 국가가 필요로 하는 곳으로 연구비를 투자할 수 있다"면서 "연구원의 잠재 성장 가능성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이 주목하는 분야는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와 유전체연구소 건립이다. 공공백신개발지원센터는 기재부의 예비타당성 평가를 통과한 상태로 5년간 650억원이 투입된다. 올해 기본설계를 시작으로 2021년 지상 3층, 지하 1층 규모로 가동돼 현재 진행 중인 두창(3세대), 탄저, 결핵(차세대 백신), 대유행 감염병, A형 간염 등 원천기술 개발과 국내 제약사 협업을 통한 공공백신 개발이 예상된다. 유전체연구소 건립은 보다 방대하다. 10년간 5000억원 예산 수주를 목표로 현재 예비타당성을 다시 신청하 상태이다 박도준 원장은 "예산부처 입장에서 비용효과성을 보면, 당장 보이지 않은 질환 연구와 예방에 예산을 투자하는 것이 딜레마일 수 있다. 그렇지만 백신주권과 맞춤의학을 위해 연구해야 하고, 지원 여부는 정치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지카바이러스 등 신종 감염병에 너무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인플루엔자와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가 많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질환 연구는 지속해야 한다"며 임상의사로서 신념을 피력했다. 박도준 원장은 전문기자협의회와 만나 미국 NHI와 같은 연구역량과 성장 가능성을 지닌 보건연구원을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NIH 연구원 연구 모습. 그가 이같이 자신하는 데는 연구원의 성장 가능성을 자신하기 때문이다. 최근 5년(2011~21015년) SCI 논문 수는 280편, 특허등록은 69건(해외 6건 포함), 기술료는 7건이다. 박 원장은 "대학병원 교수들이 안식년 때 외국 대학에 가지 말고, 연구원에 와서 감염병과 유전체 연구를 마음껏 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비했다. 감염학회와도 의견조율 중으로 보건의료연구원 만한 연구기반을 갖춘 곳은 없다"고 자신했다. 박도준 원장은 끝으로 "나는 언제든 돌아갈 곳이 있는 왕복티켓(서울대병원 복귀 의미)이 있다. 연구원들이 단기적 성과에 급급하지 않도록 외풍을 막는 데 헌신할 각오가 돼 있다"고 의료계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국립보건연구원은 올해 제2차 국가 감염병 위기대응 기술개발 추진전략 수립을 비롯해 희귀질환관리법 제정에 따른 희귀질환 관리사업, 한국인체자원은행사업 활성화 등을 중점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2017-02-17 05:00:44병·의원

"이대 장기이식 급성장…의료진 추가 영입 추진"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오는 2018년 개원 예정인 이화의료원 새병원의 핵심 역량은 장기이식 분야다. 신장, 폐 이식에 이어 심장이식팀을 갖추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있다." 정구용 센터장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 정구용 센터장(외과)은 최근 인터뷰를 통해 마곡병원 개원에 앞서 중점적으로 장기이식센터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마곡병원은 장기이식 및 희귀난치성 질환 등 중중도 높은 진료에 초점을 두고 의료인력부터 시설 및 인프라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미 몇년 전부터 아주대병원 장기이식센터 핵심 스텝이었던 이영주 교수를 영입한 데 이어 서울대병원 홍근 교수를 스카웃하는 등 의료진을 대거 확보하면서 장기이식수술 건수는 물론 생존율을 크게 끌어 올렸다. 실제로 이대목동병원의 신장이식술 생존율은 1년, 5년, 10년 후 각각 98.8%, 96.7%, 82.2%로 국내 최고 수준. 수술 건수도 2014년 8건에서 2015년 10건, 2016년 14건으로 매년 늘고 있다. 정구용 센터장은 "간센터는 첫 생체 간이식을 시작으로 고난이도 이식수술에 성공하면서 간이식 분야에서 대표주자로 자리 잡았다"면서 "이는 협진을 통한 철저한 관리로 치료효과를 극대화한 결과"라고 자평했다.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의 자랑은 신장이식팀, 간이식팀, 심장·폐이식팀 등 각 분야별 이식전문 의료진과 함께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간호사 등 인프라를 갖췄다는 점. 정 센터장은 "이식은 수술이 아무리 잘 됐더라도 이후 관리가 미흡하면 생존율이 낮아지는 만큼 각 분야별 전문성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각 분야별 전문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한 강점"이라고 꼽았다. 그는 이어 "이를 바탕으로 신장, 간 이식술에 이어 단계적으로 췌장, 소장 등 다장기 이식팀을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를 위해 이대목동병원은 내년도 이식분야 교수를 추가로 영입할 예정이다. 그는 "다학제팀 활성화를 위해 중재방사선과, 심장내과 등 의료진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대목동병원 장기이식센터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정구용 센터장은 "내년 3월 오픈을 목표로 '혈관투석 통로센터' 개설을 준비 중에 있다"면서 "신장이식 환자들이 편리하고 체계적으로 투석 관리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장기이식술은 첨단분야인 만큼 이를 선도해나가려면 임상 성과 이외에도 연구 능력이 바탕이 돼야 한다"면서 "앞으로 연구분야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2016-12-16 05:00:50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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