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보호를 위한 비밀번호 변경안내 주기적인 비밀번호 변경으로 개인정보를 지켜주세요.
안전한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3개월마다 비밀번호를 변경해주세요.
※ 비밀번호는 마이페이지에서도 변경 가능합니다.
30일간 보이지 않기
  • 전체
  • 일반뉴스
  • 오피니언
  • 메타TV

"아미반타맙, EGFR 엑손 20 변이 폐암 환자의 새로운 희망"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폐암 치료를 위한 획기적인 표적치료제들이 개발돼 접근성이 확대됐지만 EGFR EXON 엑손 20 삽입변이 등 희소 폐암 표적치료제의 접근성 개선은 여전히 시급하다. 치료제의 급여와 함께 진단을 위한 NGS 검사에 대한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다."폐암은 2021년에만 1만8900명의 환자가 사망할 정도로 매년 국내 암 사망률 1위의 지표를 기록하고 있다.환자가 많은 만큼 치료제의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여전히 환자 수가 적은 희소유전자 변이 폐암은 진단과 효과적인 치료옵션 부재에 따른 미충족 수요가 존재한다는 게 임상현장의 지적.특히, 대표적인 희소유전자 변이 폐암은 EGFR 엑손 20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으로 일반적인 EGFR의 경우 TKI 치료제들이 급여기준을 확대해 치료 환경이 많이 개선됐지만 EGFR 엑손 20삽입 변이의 경우 표적치료제 옵션이 제한된 상태다.인하대병원 폐암센터 호흡기내과 임준혁 교수결국 표적치료제의 유무에 따라 환자의 예후나 평균생존기간에 차이를 보이는 상황. 인하대병원 폐암센터 호흡기내과 임준혁 교수는 환자 접근성에 대한 고민을 강조했다.임 교수에 따르면 EGFR 변이는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인 환자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나는 변이로 엑손 19 결손 변이와 엑손 21 치환 변이(L858R)에 이어 EGFR 엑손 20 삽입 변이가 세 번째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환자 수는 전체 EGFR 변이의 약 2% 수준으로 많지는 않다.그는 "희소 변이로 분류되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는 기존 EGFR TKI에 반응이 낮다는 한계가 있었고, 백금기반 세포독성항암제 외 사용할 수 있는 옵션이 없었다"며 "이에 따라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환자는 엑손 19 결손 변이와 L858R 변이 환자 대비 사망 위험이 크고 5년 생존율도 8%에 그치는 등 예후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이런 상황에서 국내에서 처음으로 등장한 치료옵션이 지난해 허가를 받은 리브리반트(성분명 아미반타맙)로 임상 단계에서 국내 의료진이 주요한 역할을 했던 만큼 국내 환자치료에서의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있어왔다.허가의 근거가 된 CHRYSALIS 임상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리브리반트 단독요법군의 전체반응률(ORR)은 40%로 획기적인 효과를 보였고, 환자의 4%가 완전 반응(CR), 36%가 부분 반응(PR)을 달성했다.이에 대해 임 교수는 "리브리반트는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타깃 하는 최초의 표적치료제"라며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뿐만 아니라 MET 변이도 동시에 표적한다는 특징이 있어, 활용할 수 있는 환자의 폭이 넓다"고 밝혔다.다만, 아직까지 리브리반트 등의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경우 급여가 적용되고 있지 않아 환자 사용이 제한적인 상황.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 교수는 일부 제한적인 사용에서도 치료 혜택을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EGFR TKI에 효과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백금기반 세포독성항암제를 사용했던 80대 환자가 치료 시작 후 2년이 넘은 50주기 가까이 치료를 유지하고 있다"며 "리브리반트의 연구 결과가 꾸준히 축적되고 있고, 치료 효과 측면에서 고무적인 결과를 보이는 중"이라고 말했다.즉, 이미 알려진 것과 같이 EGFR TKI 치료제는 내성 발생의 우려가 있지만 현재까지의 치료 경험에 의하면 리브리반트의 치료 효과는 비교적 장시간 지속되고 있다는 것.임 교수는 "물론 리브리반트에 효과가 없던 환자들도 있지만 이는 치료제의 효과보다는 치료 타이밍이나 환자의 컨디션이 좋지 않았기 때문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국내외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해서도 리브리반트가 임상적 이점을 확인하고 있다"고 언급했다.인하대병원 폐암센터 호흡기내과 임준혁 교수"진단 중요한 희소 폐암 NGS 검사 적극적 시행 필수요소"미충족수요가 컸던 EGFR 엑손 20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치료제가 등장한 상태지만 임 교수가 치료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 강조하는 점은 차세대염기서열분석 (Next-Generation Sequencing, NGS) 검사 활성화를 통한 적절한 진단이다.임 교수는 "일반적인 EGFR 변이 진단법은 중합효소연쇄반응(PCR) 검사지만 모든 유형이 PCR로 검출되지 않고 일부는 NGS 검사를 통해 진단이 가능하다"며 "변이를 정확하게 진단하지 못하면 적절한 치료를 시행할 수 없어 가급적 모든 환자에게 NGS를 시행하는 것을 권한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현재 NGS 검사에 한정적으로 급여가 적용되고 있으나, 환자 부담금이 절대 낮지 않다"며 "일부 환자들은 NGS 검사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경제적 부담으로 검사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 제도적 도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궁극적으로는 진단과 함께 치료제 접근성 확대를 위해 급여 적용이 필수적이라는 게 그의 의견.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는 기존의 표적치료제가 듣지 않았던 만큼 실질적인 치료제 적용이 필요하다는 시각이다.임 교수는 "학회에서 EGFR 엑손 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을 논할 때 가장 화두가 되는 것이 치료 비용"이라며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좋은 것은 자명하고 이상반응도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여전히 환자들의 치료 비용이 치료제 사용의 큰 허들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그는 "EGFR TKI 치료를 시도하는 환자나 세포독성항암제로 치료하는 환자 모두 치료에 제한적인 효과를 보여왔다"며 "EGFR 엑손 20 삽입 변이는 전체 EGFR 환자 중에서는 적은 비중이지만 EGFR 변이 자체가 비소세포폐암에서 흔히 발견되는 만큼 관련 표적치료제의 조속한 급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2023-08-22 05:30:00제약·바이오

렉라자 뇌전이 혜택 확인...첫 연구자 주도 임상서 확인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레이저티닙과 같은 3세대 EGFR TKI 치료제가 뇌 전이와 관련된 데이터를 보여줬지만 명확하게 두 개 내 반응에 초점을 맞춰 효과를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연구라고 생각한다."1세대 또는 2세대 EGFR TKI 제제를 사용하는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에게 뇌 전이가 일어나면 대부분의 환자들의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며, 나아가 T790M 음성의 경우 선택지가 제한되는 한계점에 봉착하게 되는데,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근거가 나왔다.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서 기존 1~2세대 EGFR TKI 제제 실패 후 뇌 전이를 보인 환자를 대상으로 3세대인 레이저티닙(제품명 렉라자)의 효과를 확인한 국내 2상 연구가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에서 포스터로 발표됐다. (왼쪽부터) 연세암병원 김혜련 교수, 홍민희 교수연구를 주도한 신촌세브란스병원 암병원 김혜련 교수와 홍민희 교수는 메디칼타임즈와 가진 인터뷰에서 "레이저티닙과 관련된 연구 중 첫 연구자주도 임상(IIT)이라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또한 기존에 일차평가지표(Primary Endpoint)로 두 개 내 객관적반응률(iORR)을 봤던 연구가 없었던 만큼 향후 환자 치료의 관점에서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이번 연구에는 1~2세대 치료제를 쓴 뒤 뇌 전이를 보인 EGFR 양성 환자 40명이 등록됐다. 무증상 또는 경미한 뇌 전이가 있는 환자에서 렉라자의 두 개 내 활성 효과를 평가하기 위한 것이 주목적이다.대한항암요법연구회의 7개 기관의 연구자가 합심하여 진행한 다기관 연구. 서울성모병원 강진형 교수와 연세암병원 김혜련 교수가 공동 책임연구자로 연구를 이끌었으며, 연세암병원 홍민희 교수와 고대안암병원 최윤지교수 가천길병원 안희경 교수가 공동 1저자로 역할을 했다. 김 교수는 "EGFR 변이가 있는 폐암 환자를 진료하다 보면 뇌 전이가 있는 경우 환자들의 예후가 안 좋은 경우 빠르게 나빠지는 경험을 많이 한다"며 "1세대, 2세대 치료제를 쓰고 T790M이 나오지 않으면 일반 항암제 등의 치료를 하지만 오래 버티지 못하는 상황에서 EGFR 양성 환자에서 뇌 전이 진행 조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이어 "이런 점에서 결국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 BBB)을 잘 통과하는 치료제가 중요한데 렉라자가 전임상 연구에서 뇌 전이에 대한 투과성이 좋았다는 점에서 이를 임상에서 평가하게 됐다"고 말했다.실제 연구를 살펴보면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들을 T790M 변이 여부에 따라 나눠 측정했다. 1차 평가지표로는 두 개 내 객관적 반응률(iORR), 2차 평가지표로는 두 개 내 무진행생존(iPFS) 등이 설정됐다.이에 대해 홍 교수는 "오시머티닙의 임상에서는 객관적 반응률(ORR)을 확인했고 그 안에 중추신경계(CNS) 전이와 관련돼 뇌를 따로 분석했다"이라며 "1차 평가지표로 두 개 내 객관적 반응률을 확인한 것은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이번 연구에서는 T790M 음성 환자가 33명으로 T790M 양성 환자 5명과 비교해 훨씬 많았다는 점도 눈길을 끄는 요소다.ASCO2023 포스터 발표 결과 일부 발췌(ABSTRACT 9054, 10.1200/JCO.2023.41.16_suppl.9054)실제 T790M 양성의 경우 레이저티닙과 오시머티닙의 급여가 가능하지만, T790M 음성의 경우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치료 옵션이 제한되는 만큼 T790M과 무관하게 레이저티닙의 뇌 전이에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가지고 있다는 게 두 교수의 시각이다.홍 교수는 "CNS에 전이가 되는 경우 약리학적 기전에 의해 기존 치료제가 뇌혈관 침투가 떨어지다 보니 뇌 전이 진행을 하게 되는데 이 경우 종양 자체의 이차적 변이는 잘 생기지 않는다"며 "결국 연구 디자인상 T790M 음성이 많을 수밖에 없고 CNS에 초점을 맞춘 치료제는 뇌 전이 진행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었다는 결론이 나왔다"고 밝혔다.연구결과를 살펴보면 평가가능한 38명 환자의 두 개 내 객관적 반응률은 55.3%로 나타났으며, 3명은 완전반응 그리고 18명은 부분반응을 보였다.T790M 양성 환자는 5명에 불과했지만 4명이 부분반응을 보여 두 개 내 반응률 80%를 기록했다. 33명의 T790M 음성 환자에서는 3명이 완전반응, 14명이 부분반응을 보여 객관적 반응률 51.5%를 나타냈다.ASCO2023 포스터 발표 결과 일부 발췌(ABSTRACT 9054, 10.1200/JCO.2023.41.16_suppl.9054)전체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과 T790M 양성과 음성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은 각각 15.2개월, 9.9개월, 15.4개월로 분석됐다. 두 개 내 무진행생존기간은 T790M 양성과 음성이 각각 15.2개월, 15.8개월로 비슷했다.홍 교수는 "연구의 디자인 자체가 임상현장에 바로 연결되는 연구로 레이저티닙이 뇌 전이가 있던 환자에서 도움이 되고 상당수가 T790이 없었다"며 "기존 세포독성항암제가 아닌 레이저티닙을 사용 시 BBB를 잘 통과하면서 CNS 반응을 좋게 보여주는 연구다"고 전했다.즉, 이번 연구를 바탕으로 임상현장에서 고려할 수 있는 옵션을 늘릴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 두 교수는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허가사항을 늘리기 위한 계획도 언급했다.김 교수는 "임상시험을 개시하고 환자모집이 계획보다 빠르게 됐고, 이는 미충족 수요가 많다는 의미"라며 "임상현장에서 뇌 전이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20~30%보다 더 많고 이런 환자에서 뇌혈관장병을 잘 통과하는 치료제가 도움이 되는 만큼 iORR을 1차 평가지표로 초점을 맞춰 확인한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를 두고 싶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표준치료가 1차 치료제에서 3세대로 전환되고 있지만 아직도 1세대, 2세대 약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이 많은 상황이다"라며 "뇌전이 시 3세대 치료제를 처방받을 수 있도록 국내에 초점을 맞춰 허가사항을 늘리기 위한 시도를 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2023-06-13 05:30:00학술

면역항암제 당뇨병 발생 2.5배 증가...지속적 관찰 중요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면역항암제를 사용하면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할 때보다 당뇨병 발생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유미, 이민영 교수와 연세의대 의생명시스템정보학교실 박유랑 교수 정경섭 연구원 팀은 면역항암제 사용 시 당뇨병 발병 위험률에 대해 연구, 고위험군을 제시했다고 18일 밝혔다.연세대 연구팀은 면역항암제 사용 시 당뇨병 발병 위험률에 대해 연구, 고위험군을 제시했다.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대사: 임상과 실험(Metabolism: Clinical and Experimental, IF 13.934)' 최신호에 실렸다. 이번 연구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 ‘CDM 기반 정밀의료 데이터 통합 플랫폼 기술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했으며, 과제 수행 중 도출된 분석 결과 중 하나다.연구팀은 2005~2020년 세브란스병원을 찾은 환자 중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 221명과 세포독성 항암제를 사용한 환자 1105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발병 위험도를 비교 분석했다.그 결과 면역항암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당뇨병 발병 위험이 세포독성 항암제 사용 환자군 보다 2.45배 더 높았다. 항암제 사용 후 시간에 따라 혈당이 올라간 환자비율 또한 면역항암제 그룹에서는 10.4%였는데, 세포독성 항암제 그룹 7.4% 보다 높은 수치다.전통적인 세포독성 항암제 사용 그룹과 비교해 면역항암제 사용 그룹에서 새롭게 당뇨병이 발병할 위험이 2.4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가운데 그림). 약물 사용 후, 시간의 추이에 따라 혈당이 상승한 환자군의 비율 역시 면역항암제 사용 그룹에서 10.4%로 전통 항암제 사용 그룹 7.4%보다 높았다(오른쪽 그림). 연구팀은 나아가 면역항암제 환자 중 혈당이 상승한 환자의 임상양상과 특징도 분석했다.그 결과 면역항암제 사용 환자 중 혈당이 상승한 환자는 면역항암제를 사용한 지 3개월이 되지 않아 평균 혈당이 당뇨병 진단 기준 126mg/dL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혈당 상승을 보인 환자의 37%는 남성이었고, 면역항암제 사용 후 림프구증가증이 두드러졌다.이유미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확인한 면역항암제 유발 당뇨병의 위험도와 환자의 임상적 특징을 기반으로 고위험군을 예측하고 선별해 치료 전략 수립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효과적인 신규 암 치료제인 면역항암제를 더욱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많은 암 환자의 생명 연장에 기여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2022-11-18 11:30:56학술
인터뷰

"오가노이드 기술 활용 항암제 개발 돕는 동반자될 것"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항암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기업이 저마다 좋은 기술을 가지고 도전하지만 결국에는 사람에게 적용하기 전에 테스트할 수 있는 플랫폼은 몇 십년간 변하지 않았다. 오가노이드 기술이 기술을 정확하게 판단해 줄 수 있는 평가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항암제 분야에서 1세대인 세포독성항암제부터 3세대인 면역항암제까지 꾸준히 신약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내성과 특정 표적에 따른 환자 반응률의 차이는 한계로 지적되고 있다.이러한 이유로 새롭게 개발되는 항암 신약은 치료효과 뿐만 아니라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환자군을 찾아내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전 대한병리학회 이사장이자 서울아산병원 병리과 교수인 장세진 교수가 창업한 온크클루 역시 암 분야에서 개인 맞춤 치료를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기업이다.온코클루의 핵심 기술은 암 오가노이드 기술이다. 오가노이드는 줄기세포를 3차원적으로 배양하거나 재조합해 만든 장기유사체로, '미니 장기', '유사 장기'라고도 한다. 신약개발 및 질병치료와 인공장기 개발 등의 목적으로 활용이 가능하다.온코클루 장세진 대표(아산병원 병리과 교수)장 대표는 "개인 맞춤 치료에 가장 좋은 방법은 환자의 암과 똑같은 모델을 만들어 치료해 보는 것으로 개인의 암을 아바타처럼 바깥에서 만드는 모델링이 기술의 시초였다"며 "국책연구과제를 수행하면서 이러한 아이디어를 구현 시켰고 기술의 활용의 고민이 창업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온코클루는 암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와 환자 유전체 분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정밀의료 및 약물 평가 서비스 상업화를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미 국내 혹은 글로벌 기업과 업무협약을 논의하고 있거나 체결한 상태다.지난해 2월 창업한 신생 벤처지만 글로벌 수준의 암 오가노이드 바이오뱅크를 보유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셈이다.장 대표는 이러한 암 오가노이드 기술이 현재 세포주와 동물실험으로 제한되는 임상 환경에 다양성을 부여해줄 것으로 전망했다.그는 "신약 개발에 성공하는 확률이 낮고 이는 임상 이전의 실험이 실제 임상시험 환경에서 잘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일 것으로 본다"며 "오가노이드 기술로 환자와 가장 가까운 모델을 쓴다고 한다면 임상 성공률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비용적인 이득도 있을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오가노이드 기술이 신기술인 만큼 전통적인 임상을 완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 하지만 좋은 후보물질을 선정해서 테스트하는 과정에서 동물모델 실험보다 환자 암 특성에 맞는 환경을 구현해 전임상에서 1상으로 넘어가는 중간단계의 0상과 같은 연결고리 역할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장 대표는 "제약기업에서 개발하는 신약의 효능 테스트를 동물실험으로 할 경우 몇 달 혹은 1년이 걸리기도 하는데 오가노이드는 1~2달 안에 결과를 낼 수 있다"며 "또 암 오가노이드는 원하는 만큼 양을 만들어서 다양한 실험이 가능하다는 점도 강점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현재 온코클루가 축적한 암 오가노이드 숫자는 약 1000종으로 1000명분의 환자의 오가노이드를 축적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앞으로 주요 암의 경우 암당 약 500종의 오가노이드를 축적한다는 게 장 대표의 계획이다.그는 "암의 다양성을 생각할 때 적어도 500명 정도를 마음대로 치료해보면 관련해 전문가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기준점"이라며 "암 종 별로 치료제의 효과와 유전체적 특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을 준비 중에 있다"고 밝혔다.온코클루 장세진 대표"오가노이드 기술 표준화 과제…자체 신약 개발도 목표" 하지만 온코클루가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것은 오가노이드 기술을 기반으로 한 신약기업이라는 점을 강조했다.장 대표는 "오가노이드라는 암 환자 아바타와 유전체 데이터, 약물반응데이터를 기반으로 분석한다면 최상위 항암제 후보물질을 선정하고 개발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항암제를 개발하는 회사가 되는 게 장기적인 목표로 이를 위해서 하나씩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노력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온코클루(Oncoclew)라는 사명은 종양을 의미하는 온코(Onco)와 실타래라는 의미의 클루(clew)가 합쳐진 의미다. 그리스신화의 미궁의 길잡이 실이라는 의미가 포함돼 있는데 항암 분야의 길잡이 실이 되고 싶다는 장 대표의 소망이 담겨있다.다만, 신기술인 만큼 아직까지 표준화나 동물실험을 어디까지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논의는 과제로 남아있다.그는 "오가노이드가 암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떤 암을 어떤 표준을 가지고 테스트할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되고 있지 않다"며 "오가노이드가 동물실험을 대체할 모델로 가치가 있다는 점은 식약처도 가지고 있고 향후 어떤 데이터를 내면 인정해줄 것인가의 가이드라인은 규제기관에서 만들어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끝으로 장 대표는 "자체적으로 신약을 개발하고 있지만 신약을 개발하는 많은 기업이 있고 이들의 연구개발을 도와주는 최고의 파트너이자 중간자의 역할을 기대한다"며 "오가노이드 기술을 발전 시켜서 신약개발 기업에 도움을 주고 결국에는 환자가 더 좋은 치료를 받게 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2022-07-25 05:10:00제약·바이오

재발·전이 잦은 HER2 양성 유방암, 부작용 줄인 치료법 찾았다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HER2 수용체 양성인 유방암 환자에서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 부작용을 줄인 치료법이 조만간 도출할 수 있을 전망이다.삼성서울병원 박연희·김지연 교수(혈액종양내과)와 서울아산병원 정경해 교수(종양내과), 길병원 안희경 교수(종양내과) 연구팀은 대한항암요법연구회(KCGS) 유방암분과에서 국내 6개 기관과 함께 진행중인 'Neo-PATH 임상연구' 2상 결과를 발표했다.이번 연구는 임상종양 분야 세계 최고 학술지 중 하나인 '자마 온콜로지(JAMA Oncology, IF=31.777)' 최근호에 게재됐다.유방암의 여러 갈래 중 하나인 HER2 양성 유방암의 경우 전체 유방암 환자의 20% 가량을 차지한다. 다른 유방암과 비교해 재발률이 높고 예후도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때문에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려 수술에 앞서 세포독성항암제(도세탁셀, 카보플라틴)와 표적항암제(트라스트주맙, 퍼주투맙)를 섞은 'TCHP 선행항암요법'을 진행하는 게 일반적이며 높은 완전관해율을 보여 표준요법으로 쓰이고 있다.이 경우 치료 후 평가에서 암이 사라지는 완전 관해율이 50~60% 수준에 달하는 만큼 임상 현장에서 최근 주목받는 치료법이다.  하지만 늘어난 효과만큼 세포독성항암제의 독성도 덩달아 커지는 게 문제였다.특히 골수세포나 위점막세포 등 정상분열세포들이 공격을 받는 것에 의해 3등급이상의 설사가 빈번하여 패혈증에 이르기도 하고, 말초신경병이 자주 발생하는 통에 환자가 고령이거나 다른 질환이 있는 경우 적극적으로 TCHP 항암을 하기 어려웠다.연구팀은 최근 각광받는 면역항암제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기존 치료법에서 세포독성항암제 중 하나인 카보플라틴을 빼고 그 자리에 면역항암제인 아테졸리주맙을 추가했다. 연구팀은 대한항암요법연구회 주관으로 국내 6개 의료기관에서 2019년 5월부터 2020년 5월 사이 모집한 HER2 수용체 양성 환자 67명을 대상으로 새 치료법 ‘Neo-PATH’를 적용해 추적, 관찰했다.환자들의 평균 나이는 52세로, 유방암의 크기는 2cm가 넘었다. 임상적으로 유방암 병기가 2기에서 3기에서 해당하는 환자들로 선행항암치료 대상이다.연구팀에 따르면 환자들은 새 치료법에 따라 3주 간격으로 6차례에 걸쳐 선행항암치료를 받은 뒤 암이 진행된 2명을 뺀 나머지 65명이 수술을 받았다.수술 후에는 세포독성항암제 도세탁셀을 마저 빼고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로만 12차례에서 14차례까지 항암치료를 추가로 진행했다.그 결과 항암치료 종료 후 새 치료법에 참여한 환자의 61%가 완전 관해에 도달한 것으로 보고됐다.부작용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수준으로 평가됐다. 근육통(75%)이 가장 흔했고, 이어 탈모(67%), 발진(64%) 순으로 나타났다.이 중 중등도 이상으로 치료 부작용이 컸던 호중구 감소증과 열성 호중구감소증 환자는 각각 12%, 5%에 그쳤다. 특히 면역 관련 부작용은 6%로 다른 연구와 흡사한 결과를 보여주었다.삼중음성 유방암에서 면역항암제의 병용투여가 이제 막 효과를 입증하기 시작한 만큼 HER2 양성 유방암에서도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된 셈이다.다만 임상 2상으로 환자 규모가 작은데다 대조군 없이 진행된 게 한계로 지목된 만큼 추가 연구로 근거를 보충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생각이다.  연구를 총괄한 박연희 교수는 "HER2 양성 유방암은 표적항암제 개발 이후 환자 예후가 개선됐지만 여전히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면서 "재발과 전이가 잦다는 점을 고려하면 '유방암과 싸울 더 많은 무기'가 필요하다. 이번 연구도 그러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진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2022-07-11 11:51:28학술
인터뷰

"두려움 큰 항암치료…광역학 활용 방법 무궁무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암 환자들이 처음 암을 진단받으면 치료를 어떻게 할지부터 치료과정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크다. 광역학치료 기술을 이용해 환자부담 감소는 물론 항암치료가 두렵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암 분야는 전 세계적으로 환자가 크게 늘면서 신약개발이 가장 활발한 분야다. 암종 발병률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의 차이는 있지만 1세대인 세포독성항암제부터 3세대인 면역항암제로 발전하면서 비용과 별개로 환자가 느끼는 치료의 부담을 줄이는 방향의 진전이 이뤄지고 있다.하지만 아직까지도 암은 생명과 직결된다는 두려움 때문에 환자가 최초 진단 시 어떻게 치료를 받을 것인가에 대한 두려움이 큰 질환이기도 하다.닥터아이앤비 송영규 대표는 회사가 가진 광역학치료 기술의 특성이 암 환자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닥터아이앤비는 광역학치료(Photodynamic, 이하 PDT)기술을 이용해 종양을 치료하는 레이저치료기와 광반응 신약물질을 개발하고 있는 기업이다.PDT기술은 광(레이저)에 반응하는 광반응제(Photosensitizer)를 주사하면 약품의 특성 상 종양부위에 축적이 되고, 특수레이저를 종양 부위에 조사하면 세포내 산소를 변화시켜 종양을 괴사시키는 종양치료로 1995년부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돼 사용되고 있는 기술이다.송영규 대표는 "광반응제는 독성이 강한 일반 항암제와는 달리 세포독성이 약하고, 빛을 받아야만 독성을 나타내어 종양을 죽인다"며 "독성을 줄이고 내성이 생기지 않아 선택적 치료가 가능한 안전한 치료방법 중에 하나다"고 강조했다.송영규 대표현재 닥터아이앤비는 국내에 유일하게 PDT치료용 레이저와 신약물질을 개발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PDT치료 기술이 아직 국내에서 제한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의미.이에 대해 송영규 대표는 "PTD 기술이 그동안 좋은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임상적 불편함이나 약물의 문제로 항암치료에 접근이 제한적이었다"며 "현재는 서울성모 등 일부병원에서 외과적 수술이후 재발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보조적으로 치료하는 요법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말했다.지금은 관련기술이 제한적으로 접목되고 있었지만 레이저기술의 발달과 표적 약물 침투와 배출 시간의 단축, 핵심약물의 나노구조화 등을 통해 항암치료에서 적응증을 확대하고 있다는 것이 송영규 대표의 설명이다."치료옵션 부족한 첫번째 도전과제…DDS제형 개선 목표"특히, 닥터아이앤비는 암을 특정해 표적 할 수 있다는 점에서 두경부암에 가장 집중해 연구개발을 진행하고 있다.송영규 대표는 "두경부암은 발병률은 낮지만 발병하게 되면 후두, 인두 등 위치에 따라 외과적 수술이 어렵고 현재 약물치료옵션도 많지 않다"며 "환자에게 부담이 큰 분야지만 PDT 기술이 강점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그는 이어 "두경부암 이후에는 폐암이나 췌장암으로 적응증을 늘릴 계획도 가지고 있다"며 "함부로 치료하기 어렵거나 더 이상 대안이 없는 상황에서 종양을 긁어내듯이 죽이면서 치료하는 접근은의미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닥터아이앤비는 지난해 현재 레이저치료기 기술 개발이 완료돼 의료기 제품등록을 마쳤고, 광반응제 신약은 보유한 물질특허를 이용해 항암치료의 동물 파일럿 임상을 완료한 상태다.또 지난해에도 미국에 신규 허가받은 PDT 치료약물이 존재하는 만큼 비교약물이 있다는 점도 닥터아이앤비가 가진 기술의 현실화에 힘을 더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송영규 대표는 "회사가 보유한 특허 신약물질은 기존의 외국 약물에 비해 독성이 적고, 종양의 치료효과가 탁월한 것을 확인했다"며 "2022년 GMP급 생산기술을 확보하고, 2023년부터 비임상시험을 진행해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4년 1상을 진행할 예정이다"고 언급했다.궁극적으로는 약물전달기술(DDS)로 나노화제형을 개발하고 있어, 2022년까지 이 기술을 확보해 우선적으로 기존의 항체 개발 회사와 함께 항체와 광반응제를 접합해 종양에 대한 추적/선택성을 증가시키고, PDT와 면역항암기능이 발현되는 APC(Antibody Photosensitizer Conjugate) 기술개발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끝으로 송영규 대표는 환자들이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는 하나의 치료옵션을 추가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그는 "국내에는 그동안 많이 활용되지 못했던 기술이지만 앞으로 더 안전하고 치료과정과 효과면에서 불편하지 않는 치료옵션을 제공하고 싶다"며 "암 환자들이 첫 진단 시 두려움을 많이 가지는 경우가 많은데 삶의 질을 유지하면서 항암 치료할 수 있는 기술을 소개하는 것이 목표다"고 덧붙였다.
2022-06-13 05:20:00제약·바이오
인터뷰

"암 환자 맞춤 치료시대…누군간 디자이너 역할 해야죠"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암 환자에 따라 치료제 효과가 달라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모든 암환자들이 적절한 솔루션을 받을 수 있도록 개개인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디자이너 역할이 목표다."항암제 분야에서 1세대인 세포독성항암제부터 3세대인 면역항암제까지 꾸준히 신약이 나오고 있지만 여전히 내성과 특정 표적에 따른 환자 반응률의 차이는 한계로 대두되고 있다.이러한 이유로 현재 기존에 개발된 면역항암제가 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는 환자군을 찾아내거나 환자에 맞는 항암백신 치료에 대한 연구개발(R&D)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 같은 2가지 요인에 집중해 개인맞춤형 항암백신과 면역항암제 동반진단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확장시켜나가고 있는 곳이 펜타메딕스다.조대연 대표현재 펜타메딕스는 딥러닝을 적용한 신개념 유효 신생한원 기반 전략적 항암 백신 치료 기술 등 인공지능(AI)활용과 빅데이터를 활용한 동반진단 바이오마커를 통한 기반의 신약 R&D를 시행하고 있다.펜타메딕스 조대연 대표는 "항암 백신은 암환자에게 항원을 투여함으로써 암과 싸우고 있는 환자의 면역계를 자극하고 강화해 암을 치료하는 기술이다"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개인맞춤형 항암 백신은 그 중 신생항원(neoantigen)을 표적 암환자 별 맞춤형 백신을 투여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일반적으로 표적이 될 수 있는 신생 항원은 모든 암 환자에게 다수 존재하고, 상당수의 환자들한테는 수백 개가 넘을 수 있다. 그러나 항원의 형태로 투여할 수 있는 신생 항원의 수는 많아야 20개를 넘지 못하는 만큼 표적 선별 기술이 중요하다는 게 조 대표의 설명.조대연 대표는 "딥러닝 기술이 결합된 DeepNeo 플랫폼으로 신생 항원들 중 최적의 표적을 개인맞춤형 항암 백신으로 만들면 재발을 근본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면역 항암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해당 플랫폼 기술을 항암 백신 뿐 아니라 동반진단 바이오마커 및 공유신생항원 표적 발굴 등에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이처럼 현재 펜타메딕스는 기반 기술을 항암백신 이외에 동반 진단 바이오마커 발굴에도 적용하는 만큼 면역항암제 동반진단에 대한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조대연 대표는 "3세대 면역항암제는 적당한 바이오마커의 부재가 가장 큰 미충족수요 중 하나로 PD-L1 마커 등 변이의 수에 기반한 마커는 극히 낮은 예측률로 유명하다"며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기존 마커와 명확한 차별성을 가진 2종의 바이오마커를 발굴해 높은 예측력을 확인한 상태다"고 언급했다.하지만 암 백신 영역과 면역항암제 동반진단의 경우 국내는 물론 글로벌 차원에서도 활발한 연구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 이에 대해 조대연 대표는 회사가 가진 높은 예측 기술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조대연 대표는 "항암백신은 기존 플랫폼과 달리 T세포와의 반응성을 딥러닝 알고리즘인 DeepNeo-TCR로 예측해 한 단계 높은 예측력을 보이고 있다"며 "암세포의 면역회피를 근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최적의 표적을 도출할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차별점이자 경쟁력이다"고 전했다.이어 그는 "동반진단의 경우 여러 면역항암제 임상시험에 적용해 허가의 성공률을 제고하고, 시험기간과 비용을 낮추는 방안의 사업화를 계획 중"이라며 "기존 허가된 마커 대비 높은 예측률과 저렴한 비용은 등은 면역항암치료제의 인허가에 뛰어든 국내외 개발사들에게 강력한 무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현재 펜타메딕스는 항암백신의 경우 2023년 내에 첫 파이프라인의 임상시험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준비 중이며, 임상 1상을 전후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기업들과의 공동개발 혹은 기술이전을 계획하고 있다.조대연 대표.다만, 개인 맞춤형 암 백신을 추구하고 있는 만큼 기존과 임상시험 진행이 방식이 다르다는 점은 펜타메딕스가 해결해야 할 숙제로 남아있는 상황.이에 대해 조대연 대표는 해외 사례를 바탕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해결 실마리를 찾겠다고 언급했다.조대연 대표는 "개인 맞춤형 항암백신 1상을 국내에서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그동안 사례가 없었다는 부분에서 어려운 점이 잇는 것은 사실이다"며 "식약처와 여러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만일을 대비한 더 높은 단계의 동물모델 실험 혹은 해외 임상도 고려중이다"고 말했다.끝으로 조대연 대표는 펜타메딕스가 항암치료 분야에서 정밀의료와 맞춤의료의 시대에 발 맞춘 기업이 되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조대연 대표는 "펜타메딕스라는 기업명도 정밀의료를 일컫는 4가지 의미에 하나를 더해 지을 정도로 우리는 맞춤 의료를 표방하고 있다"며 "암 환자에게 최적의 맞춤 의료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로 이를 위한 디자이너와 같은 역할을 하기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2022-05-30 05:30:00제약·바이오
인터뷰

"미래 항암 신약 개발…결국 내성 극복에서 성패"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가 개발됐음에도 여전히 내성이 한계로 지적됩니다. 전체생존기간(OS)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늘리는 것을 넘어 치료제의 한계를 극복하는 신약을 만들고 싶습니다."신약개발이 항암제는 1세대인 세포독성항암제를 넘어 2세대와 3세대 항암제인인 표적항암제와 면역항암제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다만, 항암제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표적항암제의 경우 기존 세대 화학항암제에 비해 부작용 가능성은 줄였지만 내성이 생긴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이 때문에 항암제 치료는 암종별로 차이가 있지만 효과가 좋은 치료제를 사용한 이후 점점 강한 약을 쓰게 되거나 앞 세대의 다른 치료제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찾게 된다.전도용 대표이러한 항암제의 내성에 주목하는 기업 중 한곳이 엘베이스(l-base)다. 암 치료가 어려운 점은 항암제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내성의 문제가 크다는 게 엘베이스 전도용 대표의 시각이다.전도용 대표가 말하는 엘베이스를 상징하는 키워드는 '정통 바이오 신약을 하는 회사'.플랫폼 기술을 중심으로 하거나 이중항체나 CAR-T 등 최근 신약개발 시장을 달구는 회사와 달리 기초과학 기술을 기반으로 한 오리지널리티(Originality) 즉, 독창성과 차별성을 가진 기업이라는 의미다.전도용 대표는 "신약개발 바이오벤처가 표적발굴부터 신약물질을 줄이며 임상까지 가는 게 어렵지만 엘베이스는 그 과정을 밟고 있다"며 "국내 제약바이오사가 기술수출 성과를 거두는 시점에서 블록버스터에 개발에 집중하고 있고 그래서 내성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현재 엘베이스는 'CAGE(Cancer Associated GEne)'유래 펩타이드를 사용해 표적항암제의 내성을 극복하는 기술을 연구 중이다.세계최초로 발견된 암/정소항원(CTA)의 일종인 CAGE항원이 다른 CTA항원과는 달리 항암제 내성발현에 관여한다는 것이 밝혀졌으며 CAGE 유래 펩티드인 LB 101과 LB 102들의 항암 활성과 작용 기작이 규명됐다.지금은 CAGE가 몸이 향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손상 단백질을 꾸준히 분해하는 현상인 오토파지(Autophagy, 자가포식)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신약개발을 진행 중에 있다.오토파지의 경우 지난 2016년 일본 오스미 요시노리 교수가 노벨생리의학상을 받으며 주목도가 커진 기술.전도용 대표는 "오토파지가 주목받은 다시부터 기술 활용에 대한 설왕설래가 있었고 연구를 통해 엘베이스가 가진 기술이 오토파지와 관련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엘베이스가 검증된 기술을 더 싸게 만드는 연구가 아니라 신약개발의 최전선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기술의 최전선에 있기 때문에 밝혀야 할 것과 증명해야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지만 반대로 그것을 해결한 시점에서는 선도하는 자리에 위치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전도용 대표엘베이스 기술 해외시장 어필 자신감 원천 '독창성'이중 엘베이스의 가장 핵심적인 연구 분야는 Beclin1과 CAGE의 결합을 억제해 암세포에서 과활성화된 자가포식 작용을 선택적으로 감소시킴으로써 항암제의 내성 발현을 늦추는 기전을 가진 LB-217이다.'LB-217'을 투여한 폐암세포주에 표적항암제인 오시머티닙과 엘로티닙을 적용했을 때, 폐암세포주의 성장이 대조군 대비 유의미하게 억제되는 것이 확인됐다.엘베이스는 이러한 연구를 바탕으로 LB-217의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에 있다. 올해 11월까지 IND를 신청하는 것을 목표로 향후 기술이전이나 공동연구에 대한 논의도 확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아직 초기단계의 연구지만 전도용 대표가 기술에 자신감을 가지는 이유는 독창성이 있기 때문.이미 엘베이스는 국내외 대학병원에서 대장암 관련 공동연구(co-work)를 제의받고 있는데 이러한 성과 역시 이미 개발된 치료제의 뒤를 따라가는 것이 아닌 선도하는 연구에 따른 순기능이라는 게 전 대표의 견해다.궁극적으로 전도용 대표는 이러한 노력이 향후 엘베이스가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신약을 개발한 회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전했다.전도용 대표는 "순수 기초과학 연구의 응용범위를 잘 찾아서 신약개발에 성공할 수 있다는 롤모델이 될 수 있다면 바이오산업이 다양해 질 수 있다는 생각"이라며 "혁신적인 기전연구를 통해 환자에게 편익을 준 신약을 개발한 회사로 기억되는 게 목표다"고 덧붙였다.
2022-05-09 05:20:00제약·바이오
인터뷰

"발상의 전환…세포독성항암제로 나노기술 허들 넘겠다"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여전히 항암치료에서 세포독성항암제의 역할은 큽니다. 그동안 많은 나노 기술들이 허들을 넘지 못한 이유를 명확히 아는 만큼 이를 넘어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항암제는 많은 신약개발 분야 중에서 가장 빠르게 혁신이 이뤄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1세대 항암제로 불리는 세포독성항암제(화학항암제, Chemotherapy)를 시작으로 표적항암제와 최근 면역항암제까지 가장 현재도 치료제 개발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하지만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하면 앞선 세대의 치료제가 도태되는 것과 달리 여전히 항암제는 1,2,3세대 항암제가 병용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러한 화학항암제의 가치에 주목하고 있는 기업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다.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 박영환 대표는 여전히 1세대 항암제가 혁신을 통해 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만큼 기존항암제에 에스엔바이오만의 나노기술을 접목한 신약개발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박영환 대표박영환 대표는 "회사가 개발하는 분야는 1,2,3세대 항암제 중에서도 1세대 화학항암제를 나눠 기술화 하는 게 목표다"며 "많은 회사들이 2세대, 3세대 면역항암제 개발에 나섰지만 아직도 1세대가 병용을 통해 많이 사용되고 1조원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이러한 관점으로 2가지 파이프라인을 나노기술을 바탕을 통해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2017년 5월 설립돼 나노 의약품에 특화된 약물전달시스템을 연구·개발을 기본으로 하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박 대표 본인이 약사이자 한미약품, CJ제일제당, 유타-인하DDS연구소 등을 거친 연구자로 연구·임상·허가·품질관리 등 신약 개발의 모든 분야를 경험했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의 주요 기술은 나노기술의 일종인 이중나노미셀 기술을 활용해 항암효과에 필요한 성분인 SN-38만을 직접 투여할 수 있도록 이리노테칸을 개선한 기술이다.기존 의약품을 잘게 쪼개고 쪼갠 약이 서로 뒤엉켜 침전되지 않도록 분자량이 큰 고분자로 두 번 싸는 기술로, 그 결과 SNB-101은 전임상 시험에서 기존 이리노테칸 약물보다 최대 8배의 종양 내 약물축적률을 보였다.현재 이러한 성과를 기반으로 주요 파이프라인인 SNB-101은 아직 1상단계지만 보령제약과 판권계약을 체결한 상태다.박영환 대표는 "다양한 부작용으로 인해 사용이 제한적이었던 기존의 세포독성항암제의 단점을 해소했다"며 "기존 나노항암제가 임상단계로 진입하지 못했던 가장 큰 장벽인 대량생산검증 단계를 통과했고, EU GMP 인증을 가진 항암제 전용공장에서 무균제제로 시험 생산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박영환 대표의 말처럼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나노기술에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가장 큰 장벽인 대량생산 검증단계를 전 세계에서 5번째로 통과했기 때문.박 대표에 따르면 나노약물전달 기술은 1965년부터 시도됐지만 많은 기술적 진보에도 불구하고 임상실패와 규모를 확장시키는 스케일업(sacale up)의 실패로 인해 실제 제품화해 성공한 예는 2-3품목에 불과 하다.다르게 이야기하면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나노입자 약물의 대량생산 공정 개발 이슈를 넘었다는 점은 제품 개발에 한발 더 다가섰다는 시각이다.박영환 대표는 "현재 회사의 주요 파이프라인 2가지 중 한 부분은 신약이고 한 부분은 나노시밀러 제품이다"며 "나노시밀러는 제네릭 제품이지만 전 세계에 5개 회사밖에 개발하지 못해 품절사태가 계속 발생하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는 생각이다"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나노기술을 활용한 의약품은 대부분 대량생산 단계를 통과하지 못해 상업화된 것은 많지 않다"며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후속 파이프라인까지 모두 나노의약품일 정도로 나노의약품 생산과 임상에 이르는 기술이 있다"고 언급했다.박영환 대표."나노기술 상업화 허들 넘기 위한 노하우 충분"즉, 그동안 나노기술을 개발하면서 허들을 넘지 못한 이유를 분석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실제 상업화를 위한 임상까지 진행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노하우가 쌓였다는 의미다.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는 현재 진행 중인 'SNB-101' 임상 1상을 마치면 기술이전 파트너를 선정할 계획이다.글로벌 기술이전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기술을 검증받고 자금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을 장기적으로 국내 공장을 개설해 유통과 CMO 역할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박영환 대표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기술을 수출하는 데만 머물러있는데 개발에 성공하면 글로벌 회사에 계약금을 받고 팔아버리는 형태가 반복되고 있다"며 "국내에 공장을 짓고 세계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제조업체까지 가는 걸 장기 목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끝으로 그는 에스엔바이오사이언스가 '콘셉트(Concept)가 실현되는 나노기술'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박영환 대표는 "실제로 나노기술이 넘지 못하는 여러 허들이 있지만 회사가 제품개발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만큼 그런 부분을 잘 넘기고 싶다는 마음"이라며 "현재 국내에도 많은 나노기술 연구자가 있는데 회사가 가진 노하우를 통해 협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2022-05-02 05:30:00제약·바이오

"수십 년 기다린 식도암 1차 치료제 키트루다 적용 기대"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식도암에서 새로운 1차 치료제 개발이 지난 수십 년간 성공적이지 못했던 만큼 이번 적응증 확대는 의료진과 환자의 미충족 수요 해결 측면에서 의미 있다는 생각이다."그간 치료제가 매우 제한적이었던 식도암에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가 1차 옵션으로 등극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특히, 의료진은 PD-L1 발현율에 따라 1차 키트루다 혹은 2차 옵디보를 쓰는 면역항암제 위주의 치료 전략이 자리 잡을 것으로 예측하면서 식도암 치료에서 면역함암제 역할 확대가 전망되는 모습이다.한국 MSD는  3월 31일 키트루다 식도암 영역 적응증 확대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31일 한국MSD가 온라인으로 개최한 키트루다 적응증 확대 기념 세미나에서 선종무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교수는 식도암 영역에서 면역항암제의 1차 치료 확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식도암은 크게 편평상피세포암과 선암으로 나뉘며, 그 중 편평상피세포암이 90%를 차지한다. 발생률로 봤을 때 식도암의 위치는 8위로 낮은편이지만 사망률은 6위로 대표적으로 예후가 좋지 않은 암종으로 꼽힌다.또 식도암의 경우 수술이 매우 까다로워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 항암화학요법으로 치료해야 하지만 항암화학요법을 쓸 경우 전체생존기간은 약 10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선종무 교수는 이런 상황이 맞물려 식도암은 지난 10년간 다양한 암종에서 치료제의 획기적인 발전에도 불구하고 40년 가까이 제자리에 머물러 있었다고 설명헸다.선종무 교수는 "기존의 식도암 1차 치료제의 옵션은 세포독성항암제 밖에 없어 새로운 치료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높았다"며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병용 투여 시 종양 치료에 대한 저항을 줄이고 치료상승 작용을 도모할 수 있다"고 밝혔다.키트루다의 수술이 불가능한 전이성 식도암 및 위식도 접합부 암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으로 적응증이 확대는 지난 3월 7일 허가 임상인 KEYNOTE-590 연구를 기반으로 이뤄졌다.해당 연구에서 키트루다+항암화악요법 병용군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은 13.5개월로 대조군(항암화학요법 단독) 5.5개월 대비 유의하게 길었다.또 키트루다는 사망 위험률을 38% 감소시켰으며,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 역시 키트루다군 7.5개월로 대조군 5.5개월과 비교해 질병의 진행 또는 사망 위험률을 49% 줄인 것으로 분석됐다.이에 대해 선종무 교수는 "다른 암종에서의 치료 패턴을 봤을 때 면역항암제는 1차 치료 시 2차나 3차 이상의 치료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항종양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며 "환자치료에서 면역항암제를 사용해야한다면 2차보다는 1차 치료에서 사용하는 것이 맞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선종무 교수는 그동안 식도암 1차에서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만큼 면역항암제를 사용 시 치료 효과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특히, 키트루다 병용요법은 면역항암제 최초로 식도편평세포암 1차 치료로 허가 받았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는 평가 현재 키트루다는 앞서 식도암에 진출한 BMS의 면역항암제 옵디보와 다른 전략을 내세운 상태다.옵디보는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쓸 수 있는 대신 1차로 항암화학요법을 먼저 쓴 환자에서 2차 치료제로 사용될 수 있는 반면 키트루다는 PD-L1 양성 환자로 국한했지만 1차 치료제 지위를 획득했다.선종무 교수는 "옵디보는 PD-L1 발현율과 관계없이 2차 치료에 쓸 수 있고, 키트루다는 PD-L1 양성(CPS≥10)인 환자에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해 1차 치료로 쓸 수 있다"며 "면역항암제가 식도암에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PD-L1 발현율을 매번 체크하고 있고, 1차 치료 조건에 맞다면 가능한 초기 단계부터 면역항암제를 쓰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끝으로 선종무 교수는 "식도암 1차에서 쓸 수 있는 치료제가 없어 미충족 수요가 높았던 만큼 면역항암제를 사용 시 치료 효과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부작용 역시 다른 암종에서 면역항암제를 썼던 경험을 통해 항암화학요법에 면역항암제를 추가해도 부작용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을 의료진이 경험했고, 그 경험이 임상 데이터로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2022-03-31 17:48:49제약·바이오
인터뷰

"넓어지는 방사선치료 영역...암치료로 확대할 것"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미국과 유럽 대비 국내 암환자의 방사선 치료율은 낮은 편이다. 환자도 의사도 방사선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 할 수 있도록 더 다양한 활동을 할 계획이다" 암 치료 영역에서 방사선 치료의 영역이 점차 넓어지고 있다. 수술을 주로 시행하는 1기 폐암에서 다양한 후향적 연구가 발표되는 것만 봐도 이를 방증한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 60~70%까지 방사선 치료를 하는 것과 달리 국내는 30%의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11월부터 대한방사선종양학회를 이끌 게 된 우홍균 회장(서울대병원)은 2022년 학회 설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시점에서 방사선 종양 치료의 인식 확대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역할 커지는 방사선 치료…1기 폐암도 효과 연구 기대" 대한방사선종양학회는 지난 1982년 의료법 개정으로 치료방사선과가 독립해 대한치료방사선과학회가 창립된 이후 1998년 현재의 대한방사선종양학회로 명칭이 개정된 이래 오는 2022년 이면 창립 4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대한방사선종양학회 우홍균 신임 회장. 학회 입장에서도 상징성이 있는 만큼 이를 계기로 대의사, 타학회 홍보 등을 적극적으로 이어가겠다는 것이 우홍균 회장의 목표. 이러한 이유에는 아직까지 방사선 치료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떨어져있기 때문이라는 게 우 회장의 설명이다. 우 회장은 "방사선치료는 서울의 경우 암환자의 약 40%로 지방은 더 낮은 수준으로 미국이나 유렵과 비교하면 치료율이 월등히 낮다"며 "방사선 치료율이 낮으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환자이기 때문에 환자도 의사도 방사선 치료의 중요성을 인식하도록 여러 활동 전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방사선 치료의 부작용에 대한 일부 걱정의 시각이 있지만 실제로는 세포독성항암제가 방사선보다 2차 암을 더욱 많이 발생시킨다"며 "방사선 치료는 수술이나 항암제와 다르게 인체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하는 이점이 있지만 위험하다는 인식 때문에 부작용을 무서워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결국 실제 치료효과와 달리 알려진 부작용에 대한 이슈로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고 있지 못하다는 게 우 회장의 시각. 또한 국내의 경우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 만큼 의지만 있다면 방사선 치료의 이점을 누릴 수 있다는 평가다. 현재 국내 방사선 치료 중 강점을 발휘하는 부분 중 하나는 폐암분야다. 방사선 치료를 받는 환자 중 약 15~16%가 폐암 환자로 4기 폐암은 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제한적이지만 1~3기 폐암 치료에 있어서 방사선 치료는 매우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우 회장은 "전통적으로 수술이 불가능한 3기 폐암에서 방사선 치료가 주된 역할을 해왔고 항암제를 병용하면서 5년 생존율이 25%로 늘어났다"며 "최근 면역항암제가 등장하면서 3기 폐암의 5년 생존율이 42.9%까지 올라갔고 3기 폐암에서 시행하는 항암-방사선 병용 치료의 경우 방사선 치료가 주 역할을 하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최근 방사선 치료 중 중요한 변화는 수술을 주로 시행하는 1기 폐암에서도 방사선 치료를 활용하게 됐다는 점에서 우 회장은 추후 연구결과를 기반으로 방사선 치료의 영역이 더욱 확장될 것으로 전망했다. 우 회장은 "현재 후향적 연구를 보면 1기 폐암에서 방사선 치료를 통해 수술에 준하는 치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1기 폐암의 방사선 치료는 체부 정위적 방사선 치료로 해당 표적 부위에만 방사선을 투여하기 때문에 마취가 필요 없고, 통증도 없고, 부작용도 적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서울대병원에서도 다학제 클리닉을 통해 다양한 치료 옵션을 고려할 수 있게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상황이다"며 "1기 폐암에서 방사선 치료의 연구 결과가 나오게 되면, 방사선 치료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즉, 최근 수술이 발전해 흉강경 등 국소로 진행하지만 국소 통증이 존재하고, 방사선 치료의 경우 수술과 달리 마취사고, 출혈, 감염의 위험이 거의 없는 만큼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 여기에 더해 암환자의 치료효과를 향상시키기 위해 면역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병용하는 것도 다양한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도 방사서 치료가 주목받는 부분 중 하나다. 실제 최근에는 방사선치료와 면역항암제인 임핀지가 3기 폐암에서 생존율을 개선한 성과를 발표하기도 한 상황. 임핀지는 폐암 5년 생존율 데이터에서도 긍정적인 지표를 내놓은 상태다. 우홍균 회장. 이에 대해 우 회장은 "면역항암제가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선 면역 기능이 있어야 하고 방사선이 몸에 들어가면 염증 반응을 일으키는데 이는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런 측면에서 방사선 치료로 면역기능을 활성화하고, 면역항암제를 사용하게 되면 시너지가 날 수 있다는 이론적 배경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러한 이론에 더해 실제로 3기 폐암 치료에서 방사선치료와 면역항암제의 시너지 효과를 확인하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유방암, 갑상선암 등에서도 면역항암제와 방사선 치료를 결합한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사선치료 영역 확장 따른 정책적 고민 존재…"가이드라인 만들 것" 방사선 치료는 대부분 급여권으로 들어와 있어 1기 폐암 환자의 치료처럼 치료영역이 확장된다면 환자가 누릴 수 있는 혜택도 높아진다. 다만, 방사선 치료의 역할 확대에 대한 가능성과 별개로 대부분 급여제도가 그렇듯 삭감의 칼날은 임상현장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운 현실 중 하나. 가령 1기 폐암 방사선 치료의 경우 급여조건이 조직검사가 필수적이지만 방사선치료를 조직검사를 하기 어려운 환자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급여조건에 모순이 되는 부분이 있다는 게 지적이다. 하지만 모든 급여조건을 완화시켜 달라고 하거나, 모든 것을 급여해달라고 요구하는 건 조심스러운 입장이기 때문에 합리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게 우 회장의 시각. 이를 위해 우 회장은 학회 회장을 역임하는 동안 대한방사선종양학회 가이드라인을 만드는데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우 회장은 "가이드라인을 먼저 만들고, 학회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활용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며 "방사선치료에서 질 관리(Quality Control)가 제일 중요하고 이와 관련한 가이드라인을 만들 예정이다"고 말했다, 가령 일본의 경우 학회 홈페이지에 폐암치료, 근접치료시 품질 (QA, Quality Assurance) 등 다양한 가이드라인이 공개돼 있는데 국제 임상을 시작하기 전에 해당 국가에 가이드라인이 있느냐는 질문도 포함돼 있어 임상에 참여하기 위해서도 가이드라인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2021-11-08 05:45:50병·의원

"신약 렉라자 개발 계기...폐암 치료인식 확 달라질 것"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 국산 폐암신약 렉라자(성분면 레이저티닙)가 마침내 처방권에 진입했다. 해당 약은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 돌연변이가 있는 비소세포폐암환자(NSCLC)에게 쓸 수 있는 3세대 타이로신 키나제 억제제(3th TKI)로 지난 1월 18일 허가됐다. 이로서 국내에서 처방 가능한 3세대 EGFR TKI 제제는 두 개로 늘어났고, 맞춤형 처방도 가능해졌다. 흥미로운 점은 렉라자를 보는 국내 전문가들의 일관된 평가가 지금까지 개발된 국산 항암신약과 다르다는 것이다. 알보고니 그런 배경에는 투명한 임상 공개에 있었다. 비임상부터 1/2상까지 모든 임상 내용을 유수의 학회에 공개했고 동시에 논문으로 출고하면서 가치를 입증했기 때문이라는 것. 그만큼 임상적 유효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고, 결국 이런 행보는 글로벌 제약사인 얀센에 눈에 띄는 결과로 이어졌다. 국립암센터 김흥태 교수 이러한 개발 과정을 오롯이 지켜본 국립암센터 폐암센터 김흥태 교수는 “전세계 EGFR-TKI 처방시장에서 게임체인저가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호평했다. 이제 막나온 항암제 치고는 굉장히 후한 평가를 준 셈인데, “국내 다기관 임상을 통한 검증과 글로벌 제약사의 기술수출이라는 결과로 보여주지 않았느냐”는 반응이다. "렉라자 뇌전이 탁월한 효과...내약성 우수해 병용기회 기대" 효과와 안전성에 대해서는 어떤 평가를 내릴까? 김 교수는 매달 400여명 폐암환자를 보는 임상의다. 수십년간 진료를 통해 환자의 다양성과 치료환경 변화를 몸으로 느끼고 있는 만큼 그의 평가는 남다른 무게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결과는 둘다 '합격'. 김 교수는 렉라자가 같은 3세대 EGFR-TKI제제인 오시머티닙과 비교해 효과면에서 상응하면서도 뇌전이에 탁월한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봤다. 또 안전성도 우수한 내약성을 꼽았는데 이는 타 약제와 병합요법시에 큰 이점을 낼 수 있는 부분으로 해석했다. 김 교수는 “앞서 한미약품이 개발했던 올리타도 효과가 있는 약이었으나, 효과만 내는데 급급해 안전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았던 것이 결과적으로 실패로 이어졌다”며 “그런 면에서 렉라자는 효과와 안전성을 모두 겸비한 약으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약점이라면 근거 확보인데 모든 신약이 가진 한계라는 것. 따라서 남은 숙제는 효과와 안전성의 데이터를 차곡차곡 쌓아 많은 임상의들의 선택을 받는 일이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임상 진행과 더불어 리얼월드 데이터(real-world data) 분석과 수집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시했다. 그는 “이미 오시머티닙이 2차요법으로 급여처방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화학항암제와 비교하는 확증적 3상 임상을 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면서 “개인적으로는 오시머티닙 연구인 AURA3에 참여한 환자수만큼 레이저티닙 단일군의 리얼월드데이터를 수집해 무진행생존율(PFS)을 비교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1차 치료 검증하는 두개의 글로벌 임상 결과 기대" 1차 치료영역에서는 두 개의 글로벌 3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근거 축적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현재 렉라자는 Lazer 301 연구와 MARIPOSA(amivantamab 병용) 연구가 진행 중이다. Lazer 301의 경우 게피티닙과 비교하는 연구이며, MARIPOSA는 오시머니티닙과 레이저티닙+아미반타맵과 비교하는 연구다. 모두 1차 치료 적응증 추가가 목표다. 김 교수는 "렉라자의 궁극적인 목표는 글로벌 신약"이라며 글로벌 암치료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미국암종합네트워크(NCCN) 가이드라인 등재를 위해서는 근거 확보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어 “두 개의 글로벌 3상연구 결과가 긍정적으로 나오면 글로벌 신약으로 NCCN가이드라인 등재는 물론 게임체인저가 될 것이다. Lazer 301 연구의 국내 등록은 끝났고, 글로벌 부분만 진행되고 있는데, 금년 7월에 등재 완료가 예상되고 있어 내년 하반기에는 좋은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용경제성 입증한 오시머티닙과 유사한 가격도 괜찮아" 또다른 숙제는 환자접근성이다. 아무리 좋은 신약이 나와도 시장 진입이 너무 늦거나 비싸면 접근이 어려운 만큼 신속한 급여등재가 필요하다는 것. 이에 대해 김 교수는 “2차요법 시장에서 렉라자를 신속하게 급여권에 진입시켜 두 약제의 가격조정을 하도록 하는 것이 최선의 접근정책이자 전략”이라며 “오시머티닙의 비용효과성이 인정됐기 때문에 유사한 비용으로 결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며 나름의 견해를 내비쳤다. 끝으로 김 교수는 이번 한국산 폐암 치료의 탄생이 폐암 처방 및 환자 관리에 큰 울림으로 나타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히 3세대 TKI 제제 옵션이 늘어났다는 변화에서 머무르지 않고 비소세포폐암 치료의 인식 확산 계기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 교수는 “국내 EGFR돌연변이 양성 환자에게 EGFR-TKI 이전과 이후의 시대는 확연히 다르다”며 “4기 폐암의 경우 세포독성항암제로 1년생존, 2003년에 도입된 1세대 EGFR-TKI치료는 2년생존, 2015년에 도입된 3세대 EGFR-TKI치료는 3년이상 생존을 가능하게 됐다. 이런 흐름은 폐암도 곧 만성질환처럼 관리가능한 시대가 곧 열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고 말했다.
2021-02-22 05:45:50병·의원
인터뷰

"변화 뒤쳐지는 급여기준 다학제 근거로 바로잡겠다"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암은 이제 의료의 영역을 넘어 사회적 영역으로 가고 있어요. 각 분야 전문가들이 모두 머리를 맞대야 하는 통합적 접근이 필요한 셈이죠. 소화기암학회가 가야할 길도 결국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영역을 나눠갖기 보다는 암이라는 주제 안에서 머리를 맞대보자는 거죠." 대한소화기암학회의 새로운 수장으로 임기를 시작한 주광로 신임 회장(경희의대)은 24일 메디칼타임즈와의 만남에서 학회 운영의 청사진을 이같이 요약했다. "다학제 목표로 모인 학회…사회적 역할 고민해야" 소화기암이라는 대주제를 향해 모인 학회인 만큼 여타 전문과목 학회와는 다른 접근법을 통해 방향성을 잡아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주광로 소화기암학회 신임 회장은 학회의 사회 참여를 강조했다. 주 회장은 "소화기암학회의 태동 자체가 다른 전문과목 학회와는 완전히 결이 다르다"며 "위와 간, 대장, 췌장 분야에 각기 전문 학회가 있지만 암이라는 주제로 다시 헤쳐 모인 것이 바로 소화기암학회"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2006년 학회 설립 당시에는 올바른 항암치료 방향을 잡아보자는 취지였지만 이제는 완연하게 소화기암의 모든 분야에 대한 다학제 접근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단순히 항암치료를 넘어 암의 진단과 치료, 항암, 관리까지 아울러야 하는 사명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수년간 사회적 사업들을 늘리고 있는 것도 이러한 방향성에서 출발했다. 단순히 진료실과 연구실 안에서 환자를 기다리는 과거의 패러다임으로는 암을 관리할 수 없다는데 의견을 함께 했기 때문이다. 아무리 진단 기법이 발달하고 약제가 좋아지더라도 지금과 같이 사회적 기반이 약한 상황에서는 제대로된 암 관리가 힘들다는 판단이다. 주광로 회장은 "아무리 빠르게 진단하고 치료해도 잘못된 민간 요법으로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수두룩 하다"며 "하지만 이러한 문제가 관심을 갖는 의사나 학회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암 환자 관리에 구멍이 뚫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특히 의학 정보를 전달한다 해도 술을 먹지 마라, 담배를 피지 마라 등 너무가 기본적인 부분들만 획일적으로 강조하면서 오히려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하고 있다"며 "암 환자 치료 실적이 세계적 수준으로 올라선 지금 이제는 진료보다 인식 개선에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소화기암학회는 최근 대한임상영양학회를 비롯해 예방의학회, 통증학회 등과 협력 관계를 강화하며 진정한 다학제 학회로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바른식당 캠페인 등 실제 암 환자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는 행사들을 대폭 늘린 것도 같은 이유다. 단순히 진료를 넘어 암 환자에 대한 종합관리가 필요하다는 인식에서다. 주 회장은 "최근 의학과 공학을 연결하는 4차 산업 모델이 관심을 모으고 있지만 오히려 강력한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은 오히려 암학회와 임상영양학회, 통증학히 등이 함께 고민하는 토탈 암케어에 대한 분야"라며 "예방과 진단, 수술, 방사선요법, 항암치료, 이후 영양과 통증 관리, 식단까지 아우르는 다학제적 접근이 필요한 이유"라고 제언했다. 의료정책위원회 신설…"다학제 학회로서 적극적 정책 제언" 하지만 의학회의 정체성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들도 뒤로 미뤄놓은 것은 아니다. 특히 주 회장은 다학제 학회로서 의료 정책에 적극적으로 제언하겠다는 목표를 세워놓은 상태다. 그는 의료정책위원회를 신설해 급여기준 등 의료정책에 적극적으로 제언하겠다는 목표로 세운 상태다.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의료정책위원회를 신설한 것이 이러한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의료정책위원회는 위, 간, 대장, 췌장 등 소화기의 다양한 분야에서 제기되는 의료 정책과 임상 현장간의 괴리를 좁히기 위한 다학제 TF팀의 형식으로 각 분야 전문위원들이 대거 참여할 계획이다. 새롭게 개발되는 표적 항암제와 면역 항암제 등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고 유전차 치료 등 정밀 의료가 눈부시게 발전하고 있지만 급여기준 등 정책이 따라오지 못하고 있는 만큼 전문가 단체로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겠다는 복안. 주광로 회장은 "소화기암 분야에서 그 어느때보다 좋은 신약들이 나오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선택지가 매우 좁은 것이 현실"이라며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이미 많은 환자들이 혜택을 받고 있는데도 비급여조차 인정해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세포독성항암제의 한계를 넘어서는 약제가 속속 나오지만 정부에서 제시하는 기준과 근거를 맞추기 위해서는 너무나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이 사실"이라며 "소화기암 분야에 전문가들이 모두 학회로 모여있는 만큼 각 세부암별 위원회를 거쳐 모아지는 정책 제안들을 의료정책위원회를 통해 정부에 직접 건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항암치료에 대한 표준화 작업도 동시에 진행된다. 소화기암학회를 통해 전국 어디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상향 평준화된 치료 프로토콜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지금과 같이 특정 대형병원으로 환자가 쏠리면서 의료전달체계와 지역 의료계가 무너지는 현실을 극복해보자는 취지에서다. 주 회장은 "적어도 소화기암 분야에 대해서는 항암치료 프로토콜을 표준화하는 것이 학회의 주된 목표"라며 "대학병원 교수나 종합병원 과장들이나 동일한 프로토콜을 통해 표준화된 치료를 진행할 수 있다면 전달체계 개선은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빅5병원을 위시한 일부 대학병원으로 환자가 모두 쏠리면서 적기에 제대로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것은 국가적으로도 큰 문제"라며 "소화기암의 전문가가 모여있는 다학제 학회로서 항암 치료 표준화 작업을 꼭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다.
2020-06-25 05:45:00병·의원

AACR에 명함 내민 국내 업체들…이중항체 후보군 '눈길'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미국임상암연구학회(American Association for Cancer Research, AACR) 연례 학술대회가 개막한 가운데 10여개 국내 업체들이 다양한 항암 기전의 후보물질들의 연구 결과들을 내놓고 있다. 특히 종근당, 유한양행을 비롯한 주요 업체들이 이중항체 기술 관련 연구 결과를 내놓으면서 반응률을 높이기 위한 면역항암제의 병용 요법과 함께 이중항체가 주요 축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22일부터 3일간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AACR 연례 학술대회는 매년 약 80여개국에서 2만5천명 이상의 연구자, 임상의, 보건산업 종사자 등 전문가들이 참여해 암 연구에 대한 최신 지견을 공유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암 연구 학술행사다. 이번 AACR에서는 종근당 등 업체들이 차세대 항암제로 주목받는 이중항체 후보물질을 선보이며 기대감을 키웠다. 이중항체는 두 종류의 항원과 결합해 폭넓은 타겟이 가능하고 표적 기능도 향상되는 장점이 있다. 현재 이중항체로 승인된 약물은 전 세계에서 단 한 개밖에 없어 신약 개발 성공 시 글로벌 혁신신약으로 발돋움할 수 있다. 종근당은 이중항체 바이오신약 CKD-702의 항암 효과와 작용 기전을 확인하기 위한 비소세포폐암 동물모델 대상 임상 결과를 공개했다. 전임상 결과에 따르면 CKD-702는 암세포주에서 암의 성장과 증식에 필수적인 간세포성장인자 수용체(c-Met)와 상피세포성장인자 수용체(EGFR)를 동시에 억제하는 항암 효과를 나타냈다. 특히 기존에 사용되던 c-Met, EGFR 표적항암제(타이로신키나제 억제제, TKI)에 내성이 생긴 동물모델에서도 항암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밝혀졌다. CKD-702는 c-Met와 EGFR에 동시에 결합해 암세포 증식 신호를 차단하고 두 수용체 수를 감소시켜 항암 효과를 나타낸다. 또한 면역세포가 암세포에 살상기능을 발휘하도록 돕는 항체 의존성 세포 독성을 일으키는 등 세 가지 작용기전으로 표적항암제의 내성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바이오 신약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현재 비소세포폐암을 적응증으로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향후 위암, 대장암, 간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해 글로벌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중항체 플랫폼을 전문으로 하는 에이비엘바이오는 나스닥 상장사인 I-Mab과 공동연구중인 ‘Grabody-T’와 ‘Grabody-I’ 플랫폼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 파이프라인 2개, 그리고 포항공대(POSTECH)와 함께 연구하는 프로젝트 1개를 포함해 총 4개 포스터 발표한다. 에이비엘바이오와 포스텍 이승우 교수 연구팀은 'Grabody-T' 플랫폼 기반 이중항체가 종양항원을 발현하는 암조직에 특이적으로 축적되는 것을 증명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조직내 축적된 'Grabody-T' 플랫폼 기반 이중항체 면역항암제는 암세포 표면의 종양항원에 결합해 암조직 내에서만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를 자극함으로써 전신성 면역관련 부작용 없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켰다. 또 'Grabody-T' 플랫폼은 기억형성 T세포 작용을 유도해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현상도 관측됐다. 특히 PD-1 면역관문억제제와 병용투여 시 항암효과가 향상되는 것도 확인했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4-1BB 기반 Grabody-T 플랫폼은 기억 형성 작용을 유도해 항암효과를 극대화하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며 "전세계 약 8조원의 시장을 형성중인 블록버스터 바이오의약품 허셉틴 대비 동물시험에서 더 뛰어난 효능을 보여 향후 시장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유한양행도 개발중인 면역항암 이중항체(YH32367/ABL-105)를 개발하고 있다. 전임상 효능시험 결과는 AACR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된다. YH32367/ABL-105은 유한양행과 에이비엘바이오가 공동연구중인 약물로,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해 T면역세포 활성수용체인 4-1BB의 자극을 통해 면역세포의 항암작용을 증가시키는 항암제다. 종양특이적 면역활성을 증가시키고, 종양세포의 성장을 동시에 억제함으로써 기존항암제에 내성을 가지고 있는 환자 치료를 위해 개발되고 있다. 대표적인 적응증은 유방암, 위암, 폐암 등 다수의 고형암이다. 공개된 초록에 따르면 YH32367은 사람의 T면역세포에서 인터페론감마와 같은 세포사멸 사이토카인 분비를 증가시키고 종양세포 사멸을 유도했으며, 인간화 마우스와 인간 4-1BB 발현 마우스를 이용한 동물실험에서도 대조항체 대비 우수한 항암 효능을 나타낸다. 또 YH32367은 경쟁약물의 단점인 간독성의 부작용 우려를 해소했으며, 내년 전임상 독성시험 완료 및 임상시험 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외 보령제약이 자체 개발중인 항암제 BR101801의 전임상 결과를 일부 공개했다. BR101801는 PI3K와 DNA-PK를 동시에 저해하는 표적항암제 겸 면역항암제이다. 보령제약은 혈액암에서의 암세포 사멸에 관한 BR101801의 단독 및 병용 효력시험을 진행했고, 길리어드의 '자이델릭', 버라스템의 '코피카' 등 현재까지 PI3K저해제로 허가받은 약물을 대조군으로 설정해 비교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52개 혈액암 세포주에서 비교약물보다 뛰어난 암세포 사멸효과와 c-Myc(종양유발유전자)의 제어 효력을 확인했다. 또한 BR101801 단독투여시 면역억제세포인 Treg(조절T세포)와 MDSC(골수유래 억제세포)를 감소시키고 암세포를 사멸하는 면역 세포인 CD8+을 증가시키는 결과를 보이며 면역항암제로써의 효력을 확인했다. 그리고 면역관문억제제(PD-1, PD-L1) 또는 면역관문활성제(OX40)와 병용투여시 시너지 효력을 나타냈다. 이와 함께 암세포의 DNA 손상을 인지하고 수선에 관여하는 효소인 DNA-PK를 저해하는 효과를 보이며 암세포 사멸효능을 보였다. 특히 혈액암뿐만 아니라 고형암에서도 세포독성항암제 또는 방사선과 병용투여시 암세포 사멸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06-24 05:45:58제약·바이오
인터뷰

"유방암 치료의 핵심은 수술 후 재발 관리...건보도움 절실"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국내 유방암 환자 대부분은 조기에 발견된다. 1기 환자가 약 45%로 가장 많고 2기가 약 31%, 0기(상피내암)가 약 16%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된다. 결과적으로 조기 유방암으로 분류되는 0~2기까지를 모두 합하면 92% 수준에 이르는 상황인 것이다. 실제 2017년 기준, 매년 2만 6천여명의 새로운 유방암 환자가 생겼는데 이는 10명 중 9명이 조기 유방암이라는 얘기. 여기서 검사법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HER2 양성 조기 유방암이 차지하는 비율은 통상 20% 수준을 넘기면서 특정 유전자 변이 환자들의 유병 분포가 적지 않은 규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메디칼타임즈와 만난 한국유방암학회 술기이사인 강수환 교수(영남대병원 유방내분비외과)는 "실제 임상 현장에서도 비슷한 비율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를 마주한다"면서 "조기 유방암의 치료에 있어 핵심은 완치이며, 이는 재발을 막을 때 가능하다. 재발률을 최대한 낮추고 생존율을 늘리기 위해서는 보다 효과적인 약제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에서 도와줘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이와 관련해, 진료현장에서도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경우 높은 재발률 문제가 치료의 관건으로 자주 거론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유방암 환자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해도 20~30%가 재발을 경험하게 되는데, HER2 양성 유방암은 질환 특성상 재발 위험이 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금껏 공개된 연구들에 따르면, 유방암 환자가 '완전관해(pCR)' 상태에 도달한 경우 재발률이 56% 감소하며, 사망 위험도 64%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때문에 학계 전문가들은 생존율 데이터를 얻기 어려운 조기 유방암 환자들의 예후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 중 하나로 완전관해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강 교수는 "병리학적 완전관해는 조직학적으로 암세포가 사라졌다는 뜻이지만, 여전히 재발 위험은 남아있기 때문에 완치와 동일시될 수는 없다"며 "선행화학요법과 수술을 통해 완전관해가 확인된 환자라도 15% 정도는 재발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는 재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술 전과 수술 후를 포함해 1년은 HER2 표적치료제를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현재 건강보험 급여 기준에서 HER2 표적치료제의 투여 기간을 수술 전과 수술 후 합해 1년 이내로 권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행화학요법을 6회, 수술 후 12회로 1년 간 약 18회 정도 치료를 진행하는데 환자의 컨디션이나 개인 사정에 따라 횟수에 차이가 있지만 1년을 넘기지 않는다는 얘기다. 강 교수는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들을 위한 치료 환경의 개선에도 힘써야 한다는 의견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내에서 퍼제타 및 허셉틴 병용요법이 선행화학요법(수술 전 보조요법)에서는 작년 선별급여를 통해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으로 부담이 낮아졌다. 이제는 비용 때문에 선행화학요법을 포기하는 환자들은 거의 없다"고 전했다. 이어 "정작 문제는 수술 후 보조요법이다. 다행히 병용 약제들에 대한 건강보험 지원은 가능해졌지만, 퍼제타에 대해서는 여전히 환자들이 약제비를 100% 스스로 부담해야 한다"면서 "선행화학요법과 같이 선별급여를 통해 30%까지만이라도 부담이 낮아진다면 의료진 및 환자들도 선택의 폭이 훨씬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얘기인 즉슨, 조기 유방암 환자는 완치를 목표로 하는 환자들인데 유방암이 재발하면 항암치료 반응이 좋지 않고, 예후 또한 불량하기 때문에 치료가 훨씬 까다로워질 수 있다. 더불어 재발 이후에는 치료 목적이 완치가 아닌 생명 연장, 삶의 질 유지로 목표가 완전히 달라지는 이유다. 강 교수는 "조기 유방암은 완치를 통해 환자들이 병없이 살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처음이자 마지막 기회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병용전략과 관련해, 약물 기전적으로도 허셉틴과 퍼제타를 같이 쓰는 방안에 분명한 이점도 언급됐다. "두 치료제 모두 HER2 표적치료제이지만, 작용 방식에 차이가 있어 함께 썼을 때 분명히 시너지가 있다"며 "HER 단백질 수용체가 과발현되면 유방암 세포의 분열과 증식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허셉틴은 HER2에 결합해 신호전달을 방해한다. 퍼제타는 허셉틴과 다른 부위의 HER2를 표적하기 때문에 상호보완적으로 보다 강력하게 HER2 이합체화를 차단함으로써 암세포의 성장을 지연시킬수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강수환 교수와의 일문일답. Q.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에 퍼제타를 활용한 수술 전 보조요법이 작년부터 선별급여를 통해 건강보험이 적용됐다. 어느정도 변화를 체감하나?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 표준치료는 세포독성항암제인 AC(독소루비신∙시클로포스파미드) 투여 후 탁산과 HER2 표적치료제 허셉틴을 병용 투여하는 것이었다. 퍼제타도 허가 약제로 쓸 수는 있었지만, 약제비 부담이 있어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낮았다. 다행히 작년 5월부터 선별급여를 통해 수술 전 보조요법에서 퍼제타를 병용투여할 때 환자의 본인부담률이 30%으로 줄었다. 환자들은 이에 더해 실손보험을 통해서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급여 적용 이후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치료 패러다임은 완전히 바뀌었다. 대부분의 HER2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들에게 'TCHP' 요법을 쓴다. 즉, 탁산(Taxane), 시클로포스파미드(Cyclophosphamide), 허셉틴(Herceptin), 퍼제타(Perjeta) 네 가지 약제를 6사이클(cycle) 투여한 뒤 수술을 진행한다는 얘기다. 물론 30%의 본인부담률에 대해서도 비용 부담을 느끼는 환자의 경우 AC와 허셉틴 병용요법을 쓴다. 그러나 선별급여 이후 퍼제타를 더한 치료 비용은 대부분의 환자들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된 것 같다. 처음엔 부담을 느끼던 환자들도, 퍼제타를 함께 투여했을 때 병리학적 완전관해(pCR)율이 더 좋다는 점을 잘 설명해 드리면 대부분 치료를 결심한다. Q. 수술 전 선행화학요법으로 퍼제타를 병용 투여한 환자들은 기존 치료법 대비 완전관해율의 차이가 어느정도 되나? -HER2 양성인 환자에게 퍼제타 병용요법을 사용하면 기존치료 대비 완전관해율이 크게 증가한다. 기관에 따라 다르지만 퍼제타 기반 선행화학요법 이후 확인되는 완전관해율은 65%에서 최대 80%에 이른다.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최소 절반 이상은 완전관해가 온다고 볼 수 있다. 완전관해가 확인되면 재발률뿐 아니라 생존율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Q. 그렇다면, 수술 후 보조요법에 대한 의견은 어떠한가. -환자들이 경제적으로 가능하다고만 한다면 수술 후에도 퍼제타 기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권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수술 후 병리학적 완전관해(pCR)가 확인된 환자라도 15%의 재발 위험이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퍼제타 병용요법은 6년 추적 관찰한 임상연구를 통해 재발 위험 감소 효과에 대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퍼제타 병용요법은 기존 요법 대비 침습성 질환의 위험을 24% 낮춰 더 우수한 재발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특히 림프절 전이 양성 환자는 재발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해당 환자군에서 재발 위험 감소 효과가 28%로 더 크게 나타났다. Q. 임상 결과와 비교해 실제 치료현장에서 HER2 표적치료제의 치료반응은 어땠나? -임상연구와 큰 차이가 없었다. 3명 중 2명 정도의 비율로 완전관해(pCR)가 확인되고 있다. 이번주에 두 명의 HER2 양성 환자를 수술했는데, 이분들도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겠지만 완전관해가된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HER2 양성으로 확인된 환자분들에게는 "치료 잘 받으시면 세 분 중 두 분은 병을 없앨 수 있다"고 설명하며 치료 의지를 심어주기도 한다. 모든 환자에게 임상시험 결과 및 개인적인 치료 경험에 근거하여 가능한 치료옵션을 최대한 자세하게 설명한다. 결국 치료는 환자분들이 받는 것이므로 환자분들의 선택에 도움을 드리려 노력한다. 다만 때에 따라 치료비 부담이 큰 약제들은 오히려 희망고문이 될 수 있을 것 같아 고민스러운 점도 있다. 특히 수술 후 보조요법에서 허셉틴에 퍼제타까지 함께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기에 이를 소개하지 않을 수는 없겠지만, 허셉틴은 보험이 되는 반면 퍼제타를 병용하면 비급여 치료비가 추가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환자 접근성을 생각하면 의료진 입장에서 아쉬운 측면이 있다.
2020-06-22 05:45:50병·의원
  • 1
  • 2
  • 3
기간별 검색 부터 까지
섹션별 검색
기자 검색
선택 초기화
이메일 무단수집 거부
메디칼타임즈 홈페이지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방법을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할 시에는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