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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강 스프레이vs성형술 코막힘에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비중격이 비뚤어지면서 생기는 극심한 코막힘에 과연 비강 스프레이와 비중격 성형술 중 어느 것이 더 효과적일까.이에 대한 명쾌한 해답이 될 수 있는 연구가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결론적으로 비중격 성형술이 모든 지표에서 우세했다.비중격만곡증에 비수술적 치료인 비강 스프레이에 비해 수술적 치료가 월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현지시각으로 18일 영국의사협회지(BMJ)에는 비중격만곡증 치료에 있어 비강 스프레이와 비중격성형술을 직접 비교한 무작위 대조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10.1136/bmj-2023-075445).현재 비중격이 비뚤어져 생기는 코막힘 치료는 일단 수술 전 비수술적 치료가 표준 프로토콜로 정의돼 있다.실제 영국 등의 임상 진료 지침에서도 이러한 방식이 명시돼 있는 상황. 따라서 보험 급여 등도 비수술적 치료로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 한해 지원되고 있는 상태다.그러나 일부 의학계에서는 이같은 방식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중증 이상의 비중격 만곡이 생긴 환자는 수면 등 삶의 질에 심각한 영향을 받는 만큼 곧바로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영국 뉴캐슬 의과대학 캐리(Sean Carrie)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이에 대한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비강 스프레이와 수술간 효과에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를 비교하기 위해서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코막힘 증상 평가 척도(NOSE)에서 30점 이상인 환자 378명을 대상으로 일부는 표준 프로토콜인 비강 스프레이를, 일부는 곧바로 수술적 요법을 시행한 뒤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결과 비교는 6개월 뒤 22가지 증상을 평가하는 Sino-Nasal Outcome Test-22(SNOT-22)로 이뤄졌다. 이 척도는 0점에서 5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점수가 높을 수록 증상이 더욱 악화됐다는 것을 의미하며 9점 이상 차이는 임상적으로 매우 의미가 있다고 평가받는다.분석 결과 6개월 후 비강 스프레이를 처방받은 환자들의 SNOT-22 점수는 39.5점을 기록했다. 반면 비중격성형술을 받은 환자들은 19.9점으로 집계됐다. SNOT-22 점수만 20점에 가까운 차이를 보인 셈이다.다른 지표도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비강내 공기 흐름 측정 결과에서도 비중격 성형술을 받은 환자에게서 월등한 개선이 이뤄졌고 이같은 경향은 12개월 후 평가에서도 일정하게 유지됐다.캐리 교수는 "모든 면에서 살펴봐도 비중격성형술은 비강 스프레이 요법에 비해 탁월한 개선 효과를 보였다"며 "일정 수준 이상의 비중격 만곡이 있는 성인은 비중격 성형술을 먼저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그는 "현재 비수술적 치료, 즉 비강 스프레이를 먼저 권장하는 진료 지침에 대한 대대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는 의미"라며 "임상 의사와 정부 모두 환자를 위한 최선의 결과를 보장할 책임이 있다"고 밝혔다.
2023-10-19 12:11:06의료기기·AI
인터뷰

"중증도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된 코 질환…인식 제고 시급"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코에 발생하는 질환의 종류만 수십가지이고 이중 일부는 삶의 질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매우 저조한 수준입니다. 지금이라도 접근성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한 이유죠."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해 호흡기 질환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코와 관련한 질환과 증상에 대한 인식도 높아졌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치료 의지는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대다수 감기 증상이 코를 통해 나타난다는 점에서 질환이 발생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기거나 방치해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것이 사실.김창훈 대한비과학회 회장은 코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대한비과학회가 분주하게 대국민 캠페인을 준비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 때문이다. 이비인후과 질환 중에서도 코가 두경부나 귀에 비해 질병 인식이 크게 떨어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비과학회 김창훈 회장(연세의대)은 "인구의 상당수가 이미 코 질환을 앓고 있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매우 저조한 수준"이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코 질환을 가볍게 생각하며 병을 키우고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이어 "특히 이비인후과 질환 중에서도 두경부와 귀 질환에 비해 코는 사소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학술적 근거를 기반으로 대국민 캠페인에 나선 이유"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비과학회는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제정하고 이에 대한 인식 제고에 나선 상태다. 매년 4월 28일을 코의 날로 선포하고 마지막 주를 코 건강의 주간으로 삼아 대대적인 대국민 캠페인을 시작한 것.또한 올해 1회 행사를 기점으로 라디오 공익광고는 물론 포스터와 카드뉴스, 나아가 유튜브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코 질환에 대한 인식 제고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김창훈 회장은 "흔히 풍미를 혀의 감각 등으로 생각하지만 70%는 후각에 의존한다"며 "하지만 맛이 느껴지지 않으면 이비인후과를 오기 보다는 다른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그는 대표적인 코 질환인 알레르기성 비염을 비롯해 만성 비부비동염, 비중격만곡증 등 또한 이러한 인식 저하로 인해 환자들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고 강조했다.방치할 경우 삶의 질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후각을 잃게 되고 나아가 자칫하면 생명을 잃을수도 있지만 단순히 감기 증상으로 생각해 치료 시기를 놓치고 있다는 것.김창훈 회장은 "실제로 만성 비부비동염 환자 10명 중 9명은 후각을 잃게 되며 이로 인해 우울증과 불안 증세로 이어진다"며 "특히 비용종을 동반하거나 코 안에 암이 생길 경우 자칫 뇌까지 번져나가며 생명을 위협하지만 이에 대한 인식은 저조한 수준"이라고 꼬집었다.이어 그는 "같은 이비인후과 질환이라 해도 두경부암 등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환자들이 경각심을 갖고 있지만 유난히 코에 대해서는 이러한 측면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며 "학회가 서둘러 인식 제고 노력에 나선 이유"라고 덧붙였다.김창훈 회장은 이비인후과 질환 중 코 질환에 대한 인식이 낮은데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이에 따라 비과학회는 필요시 학회명과 질환명을 변경하는 방법도 고려하고 있다. 일반인들이 '비과'라는 명칭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다.하지만 질환명 변경과 학회명 전환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는 것도 사실. 그의 고민이 커지고 있는 배경이다.김창훈 회장은 "'비과'라는 단어의 뜻을 아는 환자들이 많지 않은 만큼 비과학회 또한 코 학회 등으로 명칭 변경을 고려하고 있는 상태"라며 "하지만 이비인후과라는 명칭 자체가 이미 굳어진 상태고 질환명과 학회명 변경은 많은 절차를 필요로 하는 만큼 쉽게 생각할 수는 없는 문제"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어 "일단 적어도 코 질환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 이런 것들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있고 전문적 치료를 제공하는 전문의가 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노력으로 코의 날을 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아울러 그는 국민들이 보다 쉽게 '코 질환'을 치료할 수 있도록 저변을 넓히는 작업도 병행할 예정이다.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들이다.김창훈 회장은 "대국민 활동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코 질환은 이비인후과 전문의라는 인식을 확장할 예정"이라며 "최근 '코 질환 전문'을 표방하는 개원의들도 늘고 있는 만큼 점차적으로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아울러 그는 "이비인후과 전문의를 통해 정기 검진을 진행하고 중증으로 악화될 경우 곧바로 대학병원으로 올 수 있는 전달체계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3-05-02 05:30:00학술

코물혹 제거술 한의원에 뿔난 이비인후과 "형사고발 추진"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이비인후과계가 일선 한의원에서 진행하는 코물혹 제거술 등 과장 광고에 대해 형사고발 등 법적대응을 준비하고 있어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과학적 검증이나, 근거자료 제시 없이 왜곡된 의료정보로 인해 환자들이 떠안아야할 피해 부담에는 우려가 크다는 입장이다. 2일 의료계에 따르면, 이비인후과학회와 의사회는 한방 코물혹 제거술이나 비중격만곡증 및 코성형 침치료 등과 관련한 불법 및 허위 의료광고에 대해 법적대응에 나섰다. 일단 해당 한의원에서 올린 '코물혹 제거 시술'이란 영상 컨텐츠를 보게 되면, 코물혹을 치료하는 방법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고 있다. 2박 3일 정도의 입원과 전신마취가 필요한 기존 수술적 방법과, 통증 없이 바로 시술이 가능한 비수술적 제거술을 대표적으로 꼽았다. 여기서 해당 한의원이 강조하는 코물혹 치료술이, 비수술적 치료법에 해당된다는 부분. 한의원 광고에 따르면 코물혹 대부분은 양성 종양으로 비수술적 시술로도 제거가 가능한 한편 특별한 부작용이 동반되지 않기에 안전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특히 수술에 대한 거부감을 가졌거나, 일상생활로 바쁜 직장인들과 어린이, 노인들에게 추천을 한다고 홍보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통상 수술의 경우 입원 이후 전신마취를 통해 제거술을 받게 되고 한 번에 다 제거가 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비교적 재발 위험이 높고, 비수술적 치료는 비내시경을 보면서 물혹을 파쇄해 제거하는 방법으로 입원 없이 치료가 가능하다는 점을 어필했다. 또 코물혹 자체는 혈관은 지나가지만 신경들이 분포하고 있지는 않다. 신경들이 없기에 시술중에 통증이 없어 마취없이 물혹제거가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해당 한의원은 시술과정에서 발생한 출혈의 경우도 한방지혈연고와 솜을 사용해 지혈을 하게 되면 안전하게 지혈이 잘 된다고 소개했다. 광고 영상을 통해 "코물혹 치료는 외과적 질환으로 반드시 외과적 시술이 들어가야 한다"며 "시술후 재발이 많지만 비염이나 축농증 등 내과적 질환을 한약으로 병행해 치료하면 재발은 거의 없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현재 이비인후과계는 우려스런 입장을 밝히고 있다. 과학적 검증과정도 없이, 과장 광고를 진행하는데 환자들이 떠안아야 할 피해가 크다는 의견. 이비인후과 의사회 관계자는 "영상을 보면 근거자료가 거의 없는 얘기들이 태반이라 어디서부터 지적을 해야할지도 애매한 부분"이라면서 "포털 사이트와 유튜브 영상을 접한 회원들의 문제를 지적하는 의견들이 지속적으로 올라왔고, 해당 사안에 대한 의사회 단톡방에서도 논의가 이뤄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시경 수술의 경우 일반적으로 절삭기라고 하는 미세기구를 통해 물혹을 갈아내게 된다"며 "현대의학이 발전을 해오면서 30년전에나 시행됐던 물혹을 뜯어내는 과거 방법을 동원해서, 물혹을 치료한다는 과장 광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따라서 이번 사안에 대해서는 비과학회를 주축으로 이비인후과학회 및 의사회가 협조를 통해 법적인 대응 절차를 진행할 계획으로 밝혔다. 이비인후과의사회 고한성 공보이사는 "축농증 수술을 하고 관리가 잘 안 되면 재발이 잦은 것은 사실이고 일부 그런 환자들도 있다. 하지만 통계로 언급된 수술후 재발률 50%라는 수치는 실상 명확한 근거자료도 없다"면서 "어떤 물혹이냐에 따라, 또 물혹의 종류도 알레르기성 물혹이라든지 천식과 동반돼 전신적으로 나타나는 물혹도 있다. 이런 것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단순히 재발률을 규정하는 것에도 문제가 크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걱정하는 부분은 어떠한 의학적 검증도 없이, 이러한 과장 광고에 기대게 될 불행한 환자들"이라면서 "내시경 사진들도 올라오고 하는데, 의료기기를 잘 알고 잘 쓰면 문제가 안 되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피해는 고스란히 환자에게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이비인후과계는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 논의를 통해 비중격만곡증 및 코성형 침치료 한의원에 대한 형사 고발도 검토하는 상황이다.
2021-02-03 12:00:59병·의원

서울아산, 코 성형 교과서 아시아 의사들 번역 출간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서울아산병원은 10일 "이비인후과 장용주 교수가 2013년 한국어·2014년 영문으로 출간한 코 성형 교과서 ‘코 성형'(Rhinoseptoplasty)을 자국어로 교육하고 싶은 아시아 의사들이 자발적으로 교과서를 번역 출간했다"고 밝혔다. 장용주 교수. 2018년에는 대만 의사들이 중국어로 번역해 출간한 데 이어, 일본 의사들도 올해 8월 일본어로 번역해 출간했다. 장용주 교수는 미용성형의 범주에서 벗어나 코의 구조적 문제가 있는 환자들의 재건성형과 같은 난치성 코 성형 전문가다. 고난도 비중격만곡증 및 휜 코 교정술, 유전성 출혈성 모세혈관확장증, 빈 코 증후군 수술법 등을 개발해 수많은 난치성 환자들을 치료해왔다. 코 성형 교과서는 장용주 교수가 직접 개발한 코 성형 수술기법부터 여러 수술 방법을 32개 챕터에 걸쳐 소개했으며, 300여 컷의 일러스트레이션과 170여 컷의 수술 사진, 수술 DVD 등 장용주 교수의 수술 노하우를 총망라해 담고 있다. 장용주 교수는 코 성형 교과서 외에도 2005년 ‘코 성형술의 실제'(Practical Rhinoplasty) 교과서 출간, 2009년 미국 교과서 ‘안면 성형 재건’에 주저자로 참여해 ‘아시아인의 코 성형’ 부분을 집필했다. 2011년에 중국어로는 처음 출판된 코 성형 교과서의 부편집장을 역임하는 등 여러 교과서 집필을 통해 의료진 교육에 힘쓰고 있다. 장용주 교수는 지금까지 코 성형 관련 SCI급 논문 70여 편을 게재했으며, 2015년 유럽안면성형학회에서 코성형수술분야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의사 한 명에게 수여되는 ‘조셉 메달’을 아시아 최초로 받았다. 2018년에는 미국안면성형재건학회가 북미 이외의 국가에서 안면성형수술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의사를 선정해 4년에 1회 수상하는 에프레인 다바로스 상을 아시아 최초로 수상했다. 지금까지 20여 개 국가의 120여 명의 의사가 장용주 교수를 찾아와 코 수술을 배워갔으며, 국내외 의사들이 본인들이 치료하기 힘든 난치성 환자를 장용주 교수에게 보내는 등 세계적으로도 실력을 인정받는 권위자다. 장용주 교수는 "코 성형을 통해 코의 구조적 문제로 오래 고통받아온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고민하고 연구해온 결과를 전 세계 의료진이 인정해주니 뿌듯하다. 앞으로도 다양한 코 성형 연구를 통해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2020-08-10 10:47:09병·의원

티앤알바이오팹 ‘흡수성합성폴리머재료’ 품목허가

메디칼타임즈=정희석 기자 3D 바이오프린팅 전문기업 티앤알바이오팹(대표이사 윤원수)은 흡수성합성폴리머재료 ‘TnR Nasal Mesh’(티앤알나잘메쉬)가 식약처 제조·판매허가를 획득했다고 12일 밝혔다. TnR Nasal Mesh는 비폐색(코막힘) 관련 증상 개선을 위한 비중격교정술에 사용되는 생분해성 인공지지체 제품으로 비중격을 임시 지지해 환부를 재건·복원하는데 사용된다. 비중격(鼻中膈)은 코 중앙에 수직으로 위치해 양쪽 비강을 둘로 나누는 벽을 말한다. 비중격이 휘어져 코막힘이나 후비루(콧물이 목뒤로 넘어가는 증상), 비부비동염(축농증) 등 기능적 장애를 유발하는 상태를 비중격만곡증이라 한다. TnR Nasal Mesh는 비중격만곡증을 교정하기 위한 비중격교정술에 사용되는 제품으로 휘어진 비중격을 수직 형태로 교정하는 수술재료다. 특히 3D 프린팅을 이용한 흡수성 제품으로 서울성모·부천성모병원에서 임상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쳐 임상적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회사 관계자는 “TnR Nasal Mesh는 초정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바탕으로 제작돼 정밀하고 균일하게 생산되는 흡수성 제품이며, 생체적합성·조직친화성이 검증된 재료를 사용해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부작용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티앤알바이오팹은 3D 바이오프린팅 기술을 활용한 생물학적 제제 및 의료용기기 제조기업으로 기술성평가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2018-11-12 15:43:34의료기기·AI

수면무호흡증 양압기 실패원인 해부적 요인 작용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수면무호흡증 환자의 양압기 치료 실패 원인이 해부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직, 박보나 교수팀은 5일 "수면센터를 방문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를 대상으로 양압기 치료 실패 원인과 수술을 받은 환자의 비강, 구강 및 인두의 해부학적 요인 등을 분석했다"고 밝혔다.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치료는 양압기 착용, 수술, 구강내 보조기구 장착이 있다. 그 중 가장 기본적이고 확실한 치료는 양압기 착용이다. 착용이 성공한 경우 양압기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증상과 이로 인해 발생하는 치명적 합병증을 줄인다. 또한 수면 질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반면, 잘 때마다 양압기를 착용하는 환자들은 불편감과 불안감을 호소한다. 양압기 착용 성공률은 연구에 따라 편차가 심하지만 80%부터 30%까지 내려 가기도 한다. 특히 실패 환자들의 50%가 착용 후 1년 내 양압기 치료를 포기한다고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성공적으로 양압기 치료하고 있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 24명과 양압기 치료에 실패해 수술한 환자 23명의 수면다원검사, 수면내시경, 상기도 해부구조를 비교했다. 연구결과, 수면다원검사 결과는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진단과 심각도 결정에는 필수적이지만 측정 인자들의 높고 낮음은 양압기 성공 여부 결정에 크게 중요하지 않았다. 환자가 호소하는 주관적 증상 정도와 수면파트너가 말해 주는 환자 증상 심각도 역시 양압기 치료 성공, 실패에 영향이 없었다. 상기도 해부학적 구조를 비교했을 때, 양압기 치료 실패 환자는 비중격만곡증 정도가 성공 환자에 비해 만곡 정도가 훨씬 심했다. 비후성 비염 역시 훨씬 악화돼 코로 숨쉬기 어려운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 확률이 높았다. 편도선 비대도 양압기 착용 실패와 밀접한 관련을 보였다. 실패 환자의 27%가 2단계 이상의 편도선 비대 소견을 보여 성공 환자 8.7%보다 약 3배 이상 높았다. 상기도에서 특정 폐쇄 부위가 잘 관찰되지 않지만 코골이나 무호흡이 심한 환자와 높은 비만도, 고령의 여성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수술 치료 효과가 높지 않았다. 연구팀은 비중격만곡증, 비후성 비염, 편도선 비대 정도가 심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율이 높아 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즉 치료 방침 결정 전에 비강, 구강, 인두의 해부학적 구조를 면밀히 관찰하고 특정 해부학적 위험 요인 환자는 양압기 치료 실패율이 높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의미다. 김현직 교수는 "양압기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요인 분석과 수술 치료를 권해야 할 환자의 해부학적 요인과 효과적인 치료 방침 결정의 연관성을 입증했다"면서 "폐쇄성수면무호흡증 치료 시작 전에 수면내시경검사 등의 이학적 검사가 반드시 시행돼야 하고 검사결과를 토대로 최적화된 치료를 환자에게 권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 의학학술지 '메디슨'(Medicine)최근호에 게재돼 임상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2018-04-05 10:14:02병·의원

의료중재원, 피임약 복용 후 폐색전증 의료분쟁 조정 나선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이하 의료중재원, 원장 박국수)은 의료분쟁 조정위원회가 하반기 지방 조정기일을 대구 및 광주에서 각각 21일과 26일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대구 일정은 21일 오전 10시 30분 동대구역 KTX 회의실 101호(대구광역시 동구 동대구로 소재), 광주는 26일(월) 오후 1시 광주광역정신건강증진센터(광주광역시 서구 시청로 소재)에서 개최한다. 의료중재원은 원거리 거주 당사자의 편의성·접근성 제고 및 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작년부터 전국 광역시·도를 순회하며 지방 조정기일을 개최하고 있다. 이번 지방 조정기일에는 의료분쟁에 전문성을 가진 현직 보건의료인, 소비자권익위원, 대학교수 등 총 4인의 조정위원이 참여한다. 이들은 대구·경남지역 의료분쟁조정 신청사건 3건, 광주·전남지역 의료분쟁조정 신청사건 2건에 대해 상호 의견을 나누고 당사자 간 입장 차이를 좁히며 수용 가능한 손해배상액을 산정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대구·경남지역 신청사건은 ▲전립선비대증 수술 후 음경만곡증 등이 발생한 사건 ▲피임약 복용 후 폐색전증으로 사망한 사건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 코의 외형이 변형된 사건이다. 광주·전남지역 신청사건은 장루복원술 후 문합부 누출발생사건 등 이다. 한편, 지난해 및 올해 상반기 대구·경남지역 조정기일에 진행됐던 의료분쟁조정 신청사건은 4건, 광주·전남지역 조정기일에 진행되었던 신청사건은 2건으로 모두 원만히 합의조정으로 끝났다. 의료중재원 박국수 원장은 "이번 대구, 광주 조정기일 외에도 올해 최소 2회 더 지방 조정준비기일을 개최해 지역민의 편의를 증진해 나갈 예정"이라며 "매년 개최횟수 및 혜택 지역범위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15-10-20 11:38:51정책

"근본치료 안 하고 미온적 치료한 대학병원 배상 책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 근본 원인을 없애기 위한 수술을 하지 않고 원인에서 비롯된 증상 호전을 위한 수술을 한 대학병원이 불완전 치료에 대한 손해배상 책임을 져야 한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방법원(판사 김성수)은 최근 비중격만곡증으로 인한 만성부비동염을 갖고 있던 환자 김 모 씨가 서울 S대학병원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원고일부승소 판결을 내렸다. 김 씨는 비중격만곡증에서 비롯된 만성부비동염을 치료하기 위해 S대학병원에서 교정 수술을 받기로 했다. 그런데 의료진은 수술 과정에서 비중격만곡증 자체는 심하지 않다 판단하고 부비동염 수술과 함께 다소 비대해진 하비갑개 절제술만 시행했다. 문제는 김 씨의 부비동염이 재발한 것. 결국 김 씨는 다른 대학병원에서 비중격교정술 및 하비갑개성형술을 받아야 했다. 법원은 근본적인 치료를 하지 않고 증상에 대한 치료만 했다며 병원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고 봤다. 재판부는 "비중격만곡증을 근본 원인으로 만성부비동염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데 S대학병원 의료진은 통상적 의학 수준에서 요구하는 교정술을 하지 않고 증상에 대한 치료와 미온적인 하비갑개절제술만 시행했다"며 "수술 범위 축소 이유와 경위에 관한 설명도 소홀히 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환자가 기대하고 의도한 근본적인 치료에 못미치는 불완전한 시술에 그친 데 문제가 있다"며 "의료진의 불완전한 시술과 설명의무 위반 등 자기결정권 침해에 따른 위자료만 지급하면 된다"고 밝혔다. 위자료 이외 김 씨가 청구한 진료비 및 약제비, 역류성 식도염 약제비, 영상진단비, 의무기록발급비, 치료비 513만원은 반환하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재판부는 "이들 비용은 의료진의 진료계약 위반이나 불법행위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2015-10-15 12:00:58정책

|2014 10대 뉴스⑩|수술실 습격사건, 의료계 '공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10대뉴스|수술실 습격사건 공권력이 진료현장을 급습했다. 그것도 청결을 넘어서 '무균' 상태여야 하는 수술실에 말이다. 공권력인 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사실은 경찰을 사칭한 보험사 직원이었다는 것까지 밝혀지자 의료계는 참지 못하고 강하게 반발했다. 건강보험공단은 수사기관 수사지원 절차와 현지확인 지침을 개선하겠다고 했다. 지난 8월, 서울 강남의 A이비인후과의원에 20여명의 수사인력이 들이닥쳤다. A의원이 수술을 하지도 않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 준다는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러 온 것이다. 당시 A의원 원장은 비중격만곡증 환자를 수면마취한 후 수술을 하고 있었다. 지난 8월, 20여명의 수사인력이 A이비인후과를 압수수색했다. 당시 A의원의 CCTV 영상.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압수수색 인력이 수술실에까지 무작정 들어온 것. 수술 현장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사진을 찍으며 마약보관 장소, 마취대장 등 자잘한 질문들을 이어갔다. 청결이 생명인 수술실에서 소독 없이 들어온 압수수색 인력들은 8분을 머물렀고, 그동안 환자는 방치돼 있어야만 했다. 여기에 더해 압수수색을 나온 20여명의 사람들 중 한명을 제외하고는 민간보험사와 건강보험공단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사총연합회는 문제가 된 보험사 앞에서 규탄집회를 열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성명서를 낸 것도 모자라 경찰과 보험사, 건보공단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문제가 된 보험사 앞에서는 수술방 습격사건 규탄 집회를 열기까지 했다. 일선 개원가에는 "죽을죄를 졌어도 수술실 출입은 삼가주세요"라는 웃지못할 호소문까지 붙었다. 공권력의 수술실 습격사건은 의료계의 문제로만 끝나지 않았다.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등장했다. 새누리당 문정림 의원은 ▲수술실 압수수색이 절차적으로 정당했는가 ▲압수수색 과정에 건보공단 직원, 보험회사 직원 참여가 적법한 것인가 ▲경찰-건보공단-민간 보험회사간 유착은 없었는가에 대해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보건복지부 문형표 장관은 "건보공단 직원의 압수수색 참여 배경을 조사하고, 현지조사 절차 등에 대한 한계점을 파악할 것"이라고 답했다. 건보공단 역시 최근 열린 국회 토론회에서 수술실 습격 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현지확인 절차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건보공단 정승렬 급여관리실장은 "의사와 간호인력 등 면담이 필요할 때 진료대기 환자 상황과 수술처치 상황 등을 고려해 진료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2014-12-19 11:55:40병·의원

하나이비인후과 수술 5만건 돌파…전문병원 저력 과시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의 저력일까.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은 개원 19년동안 수술 5만건을 돌파했다고 17일 밝혔다. 병원 측은 수술센터 집계에 따르면 지난 1995년 1112건의 수술을 시작으로 2003년 2968건, 올해 11월12일까지 2427건 등 총 이비인후과 누적수술 5만건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수술 종류별로는 축농증 수술과 비중격만곡증 등 코질환 수술이 4만1274건으로 전체 수술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편도아데노이드 수술 등 목 분야 수술이 7940건, 중이염·인공와우수술 등 귀 분야 수술이 786건으로 뒤를 이었다. 하나이비인후과는 5만번째 수술 환자에게 꽃다발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이상덕 병원장은 "지난 19년이라는 시간동안 환자들과 의사 간 쌓아온 믿음, 그리고 신뢰로 인해 수술 5만건이라는 큰 성과를 이룬 것 같다"면서 "앞으로는 환자들에게 받은 것 이상으로 나누는 병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또한 병원 측은 수술 5만건 돌파와 내년 개원 20주년을 계기로 '나누는 병원'의 청사진도 발표했다. 특히 다문화가정이 급속히 늘면서 이들을 위한 이비인후과 영역 진료 및 봉사에 앞장설 예정이다. 병원 측은 "개원 20주년을 맞는 2015년부터 각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다문화가정을 위한 전담 진료센터 발족, 건강지원사업, 진료비 혜택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4-11-18 10:17:06병·의원

"사보험과 결탁한 공권력…더 이상 간과하지 않겠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지난달 13일. 서울 강남의 A이비인후과의원 본관과 별관에 갑자기 20여명의 사람들이 들이닥쳤다. A의원이 수술을 하지도 않고 허위 진단서를 발급해준다는 혐의로 압수수색을 하러 온 것이다. 그들은 한명의 반장을 중심으로 일사 분란하게 움직이며 A의원을 휘저었다. "야! 원장 이리로 와봐"라는 고압적인 말도 뒤따랐다. 당시 A의원 안 모 원장은 비중격만곡증 환자를 수면마취한 후 수술을 하고 있었다. 압수 수색을 나온 이들은 수술실에까지 무작정 들어왔다. 수술 현장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사진을 찍으며 마약보관 장소, 마취대장, 소독여부 등에 대한 질문을 했다. 스테이플러, 클립 등의 사무용품을 요구하기도 했다. A의원 CCTV에 촬영된 압수 수색 모습. 안 원장은 참아야 했다. 반발을 하면 "공무집행 방해라고 할 수 있다"는 말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청결이 생명인 수술실에서 경찰들은 구둣발로 8분을 머물렀고, 그동안 환자는 방치돼 있어야만 했다. 그런데 안 원장이 '경찰'인줄로만 철썩같이 믿고 있던 그들 중 대다수는 경찰이 아닌 민간보험사와 건강보험공단 직원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안 원장의 사연은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고 이 소식을 접한 의료계는 공분했다. 전국의사총연합회와 대한의원협회는 즉각 성명서를 발표하며 경찰과 민간보험사의 결탁을 비판했다. 검찰 고발까지도 검토하고 있다며 나섰다. 대한의사협회도 사실관계 파악과 함께 법률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메디칼타임즈는 25일 안 원장을 직접 만나 공권력에 맞서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그의 속내를 들어봤다. 안 원장은 "수면마취는 마취 전문의가 없이 집도의가 환자 상태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더 주의가 필요하다.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의료사고 위험 때문에 환자가 방치돼 있었던 8분의 시간이 엄청나게 불안했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그가 한 달 전 이야기를 이제와서 꺼내놓게 된 이유는 뭘까. "1년 반 전 민간보험사 직원이라는 한 여성이 병원을 찾아와서 수술 환자 소견서 등 무리한 자료를 요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료를 준비해 절차에 따라 1주일 안에 보낸다는 병원 직원과 보험사 직원이 언성을 높이며 실랑이를 벌이게 됐습니다. 그런데 그 때 그 직원이 경찰이라며 압수 수색 현장에 있었습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민간보험사 직원이 경찰과 함께 압수수색을 하러 온 것. 보험사 직원이라는 소개 대신 경찰, 건강보험공단 직원 등의 일관되지 않는 소개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안 원장은 압수수색을 나온 사람들이 민간보험사 및 건강보험공단 직원이면서 경찰이라고 사칭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서초경찰서 측은 "압수수색 당시 경찰관 6명, 건보공단 직원 및 금융감독위원회 파견 보험사직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을 경찰관이라고 소개한 사실이 없다"고 해명하고 있다. 안 원장은 "서초경찰서 지능범죄수사팀 조직도에는 총 11명이 나와 있다. 압수 수색에는 22명이 왔다. 원장 자택 압수 수색까지 더하면 25명이 투입됐다. 분명 전부 경찰이라고 했는데 나머지 10여명은 경찰이 아니었다"라고 단언했다. 이어 "사보험사가 경찰과 금융감독원을 이용하는 행태였다. 너무 화가 났다. 의사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의사라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문제다.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A의원 전경 안 원장이 이렇게 자신있게 경찰의 말에 반박할 수 있는 자신감은 그의 왼쪽 가슴팍에 꽂혀 있는 보이스볼펜(녹음 볼펜) 이었다. 녹음파일에서는 수면마취에 들어간 환자의 호흡 체크를 위해 돌아가는 심장박동기 소리가 일정하게 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느닷없이 문을 여닫는 소리, 안 원장과 압수수색팀의 대화 소리 등이 모두 들어있었다. 안 원장은 2010년 코 수술을 받은 환자의 막무가내식 난동에 질려 녹음기를 사용하게 됐다. 당시 환자는 수술 결과는 만족하지만 의사에게 자세한 설명을 듣지 못했다며 병원에서 소리를 지르고 드러누웠다. 수술비를 모두 돌려주고 나서야 일이 해결됐다. 그는 "의사도 억울한 상황에 놓일 수 있다. 병원을 보호하기 위해서 선택한 방법"이라고 털어놨다. 안 원장은 경찰이 조사하고 있는 허위진단서 발급 보험사기 부분에 대해서도 떳떳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11년 비중격만곡증 수술 후 민간보험사에 치료목적의 성형수술이라고 쓴 진단서 발행률이 8%에 불과했다. 입소문을 타면서 2012년에는 13%, 작년에는 25%까지 올라갔고 보험사의 타겟이 된 것 같다"며 "보험사기 의혹을 제기한 것도 민간보험사"라고 밝혔다. 이어 "잘못한 게 있으면 제대로 검증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학회 등에 평가를 받을 준비가 돼 있다. 보험사에 근무하는 간호사나 보험사와 유착된 기관, 연구소의 평가는 믿을 수 없다"고 단언했다. 실제 안 원장은 대한안명성형재건학회에 비중격만곡증 교정수술과 외비성형수술이 치료목적이 성형수술이라고 할 수 있는지에 대해 질의했고 학회는 긍정의 답을 보내왔다. 안 원장은 "현재는 고소 당사자가 수사를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대로 가면 민간보험사의 시나리오대로 꼼짝없이 범법자가 될 수 있다. 보험사기 부분이 부각돼 동료 의사들에게도 비윤리적이라며 매도당할지도 모를 현실이 가장 두렵다"고 토로했다. 그는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한국 의사들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는 10년 정도 됐다. 꾸준히 계속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해왔고, 이제는 3차 병원에서 의뢰가 올 정도"라면서 "역사가 짧은 수술을 민간보험사가 비과학적으로 평가해 결과를 매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찰의 압수수색 이후 안 원장은 상당히 위축돼 있는 상황이다. 경찰이 휩쓸고 간 이후 8월에는 수술을 한 건도 하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압수 수색 후 상당히 위축됐다. 수술이 부담스러워 하지 못하고 있다. 수술 진단서를 요청하는 환자가 있으면 먼저 거절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현재 안 원장은 경찰과 민간보험회사의 유착에 대해 검찰 고소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의사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은 공권력이 협조를 요청하면 할 수 밖에 없다. 이를 민간보험사와 경찰이 교묘히 이용했다. 허위공문서 작성, 직권남용, 협박, 공무원 자격 사칭, 의료법 위반 등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압수수색 당시 수술을 받던 환자도 실제로 회복 속도가 더디다. 당시 충격 때문에 기자회견을 준비중이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안 원장은 "억울하다"는 말을 반복하며 심경을 표현했다. "너무 억울합니다. 보험회사 직원에게 평가를 받을바에는 부패한 공권력과 싸워보려고 합니다. 의사도 궁지에 몰리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2014-09-26 05:55:55병·의원

"수술방을 구둣발로 습격하다니" 의료계 공분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경찰이 건강보험공단, 보험사 직원과 함께 보험사기 혐의 병원을 막무가내로 압수 수색 했다는 소식에 의료계가 공분하고 있다. 최근 한 방송은 경찰이 보험사기 혐의로 서울 강남 A이비인후과를 압수수색 하는 과정에서 수술실까지 들어가서 의사를 무리하게 취조했다고 보도했다. 이 때 건보공단과 보험사 직원이 수술실에 들어와 의사를 취조했고, 자칫 전신마취 중이던 환자가 위험한 상황까지 갈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다. 보도를 접한 전국의사총연합회는 성명서를 통해 "의료인과 환자의 권리는 안중에도 없는 상식 이하의 짓거리를 자행했다"며 "도덕적, 법적 대가를 반드시 치러야 한다"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전의총은 이번 사건을 '이비인후과 수술방 습격사건'이라고 정의하고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전의총은 "대한의사협회는 보험회사 사주로 공권력을 동원해 의료인을 범죄자로 만드는 횡포에 대처할 TFT를 구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환자가 안전하게 수술 받을 권리를 침해한 경찰과 건보공단, 보험회사 직원에 대해 사실관계 규명 후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의원협회도 25일 성명서를 내고 "경찰의 압수수색 사건에 대해 몰상식하고 비상식적인 작태"라고 비난했다. 의원협회는 "비중격만곡증 및 치료적 비성형술에 대한 민간의료보험의 보상이 많아지자 수술의 빈도가 다른 의원에 비해 많은 A의원을 압수수색한 사건"이라고 정의했다. 의원협회는 "이번 사건에서 경찰과 건보공단, 보험사 직원에게 살인미수죄, 의료법 위반 및 업무방해, 공무원 자격사칭죄 등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명확한 사실관계 및 법적문제 검토를 통해 불법행위를 저지른 자를 발본색원하고 강력하게 처벌할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에 나섰던 서울 서초 경찰서는 병원 측의 일방적인 주장일 뿐이라며 적극 해명에 나서고 있다. 서초경찰서는 "성형수술비 의료보험 공단의 청구 의혹을 조사중인 이비인후과 측의 일방적인 주장만 담은 내용이 보도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해당 병원에는 마취전문의가 없으며 건보공단과 보험사, 금융감독원 보험금 청구 자료에는 전신마취 기록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또 "압수수색 당시 경찰관 6명, 건보공단 직원 및 금융감독위원회 파견 보험사직원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을 경찰관이라고 사칭한 적 없다"고 설명했다.
2014-09-25 15:19:22병·의원

논란 속 '3D프린터' 부비동암 수술 적용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국내 의료진이 3D프린터를 의료에 적용, 시술에 성공해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백정환 교수(이비인후과)는 부비동암 수술에 3D 입체 프린터를 이용함에 따라 수술 후 부작용 중 하나인 얼굴, 눈 함몰 가능성을 최소화시킬 수 있게 됐다고 21일 밝혔다. 백정환 교수 백 교수는 지난 4월과 5월에 재발 부비동암 40세 여성 환자와 코가 자주 막혀 비중격만곡증으로 알고 병원을 찾았다가 부비동암으로 판정받은 46세의 남성 환자를 3D 프린터를 이용해 성공적으로 수술했다고 전했다. 현재 의료계에서는 치과 분야에서 임플란트 시술 전 3D 프린터를 이용한 모형물의 제작에선 활발히 이용되고 있지만 암수술에 활용된 적은 없었다. 특히 최근 미국에선 한 네티즌이 3D프린터로 권총을 만들어 논란이 된 가운데 국내에선 3D프린터를 의료에 적용한 사례가 소개된 터라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의학계는 벌써부터 3D프린터가 미래 수술 트렌드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인가 주목하고 있다. 지금까지 부비동암 수술은 안구를 떠받치는 뼈 등 암이 퍼진 얼굴의 골격을 광범위하게 절제한 후 다른 부위의 뼈나 근육을 떼어 내 붙여 기존의 얼굴골격을 대신한다. 이때 주로 환자 자신의 어깨뼈와 근육 등을 떼어 미세혈관 수술을 이용해 얼굴재건을 시도했다. 문제는 기존의 CT 등 영상의학검사 자료에만 의존해 수술을 진행할 경우 얼굴 골격을 정확히 확인하기 힘들어 수술 과정에서 부정교합이 발생할 수 있었다. 또 시간이 지나면 구조물이 변형으로 인해 눈 주변부가 주저앉아 양쪽 눈이 수평선이 어긋나면서 복시가 진행되기도 했다. 백 교수는 이 같은 단점을 3D프린터로 해결했다. 붉은 원이 3D로 제작한 두개골을 바탕으로 환자에 딱 맞는 골시멘트 구조물을 미리 제작, 환자에 적용하기 전 모습. 그는 치과용 모형물을 만드는 벤처 회사에 CT영상을 의뢰해 환자의 수술 부위의 골격을 3D 프린터를 이용한 모형물을 만들었다. 이를 통해 수술 중 예상되는 얼굴 골격 절제 범위를 미리 확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절제 부위의 뼈의 두께, 절제 방향의 중요 구조물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수술에 이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뼈 절제 후 뼈 결손 부위의 복원시 두개골 복원용 골시멘트를 이용해 모형물에서 정확한 뼈결손부의 복원을 시킬 수 있었으며, 이 골시멘트 결손 모형은 직접 혹은 복원에 사용되는 다른 소재인 티타늄의 모양을 정확히 만들어 주는 데 이용했다. 3D프린터로 만든 모형물은 환자 및 보호자에게 수술의 이해도를 높이는 효과도 있었다. 백정환 교수는 "3D 프린터를 이용한 부비동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치료 후 얼굴변형을 예방함으로써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인체 조직을 3D 프린터의 원료로 이용하고자 하는 바이오프린팅 기술이 활발히 연구되면, 공상과학영화에서 보던 장기나 조직의 3D 프린팅 시대가 올 것"이라면서 "3D 프린팅이 의료분야에서 다양하게 적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2013-05-21 11:32:10병·의원

10~20대 비중격만곡증 수술 급증…"인식 변화가 원인"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최근 만성 코막힘으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는 10~20대 환자 비율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보건복지부 지정 이비인후과 전문병원)은 지난 2010~2012년까지 3년간 심각한 코막힘으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받은 환자 1552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20대 환자가 39.8%(618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30대 환자가 25.8%로 뒤를 이었다. 특히 20대 미만의 10대 환자가 14.2%(220명)로 크게 증가하면서 10~20대 환자가 54%로 절반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늘었다. 이는 10년전인 2003년까지만 해도 하나이비인후과에 10~20대 비중격만곡증 수술환자 비율은 26%에 불과했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현재 54%로 2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반면 40대환자는 비중은 11.7%, 50대는 6.9%, 60세 이상은 1.5%로 10~30대에 비해 수술 비중이 낮았다. 비중격만곡증 수술은 코 안을 좌우로 가르는 물렁뼈(비중격)가 휘어져 비염이 악화됐을 때 실시하는 것으로 콧속을 절개해 비중격을 반듯하게 편 후 봉합하는 ‘비중격교정술’이 주로 시행된다. 하나이비인후과 측은 이 같은 변화에 대해 유병률 증가에 따른 것이라기 보다는 해당 질환에 대한 인식 개선에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과거에는 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았던 것을 최근들어 검사를 받고 비중격만곡증으로 확인되면 수술을 결정하는 환자가 늘어난 것이다.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코질환센터 정도광 원장은 "비중격만곡증 수술 시기는 비중격 발육이 완성되는 17세 이후가 좋지만 최근엔 더 어린 나이에도 비염 등으로 코막힘이 너무 심하거나 구강 호흡으로 인한 얼굴 성장장애가 우려돼 수술하려는 환자가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의 수술환자 케이스를 분석한 결과, 10~20대의 경우 코막힘을 참고 약물로만 버티지 않고 군 입대 전, 결혼 전(코골이 치료목적), 외국유학을 앞둔 예비유학생 등에서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는 비율이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중·고등학생의 경우 심각한 코막힘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에 지장이 있고, 입을 벌리고 자거나 코를 고는 버릇 등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것을 개선하기 위해 여름과 겨울방학 시즌에 맞춰 수술하는 비중이 높았다. 또한 병원 측은 최근 꽃가루를 비롯해 음식, 약물, 진드기 등 알레르기 비염을 일으키는 환경적 요소가 많아진 것도 젊은층에서 비염을 동반한 비중격만곡증 수술이 늘어난 이유로 꼽았다. 정도광 원장은 "30대 이상 수술환자의 경우 약물로 참을 수 있을 때까지 견디다 수술을 결정하는 반면, 10~20대는 근본적 치료가 가능하고 재발우려가 거의 없는 수술로 코막힘의 증상 개선에 적극 나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수술을 받은 환자 만족도 조사에서도 코막힘에 대한 개선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이밖에도 집중력 저하 코골이 등에 따른 피로감도 개선됐다는 평가가 많았다"면서 "이밖에도 두통 및 구강호흡, 콧물과 재채기, 코 뒤로 넘어가는 콧물 등에서 5점 척도 중 4점 이상 개선됐다는 답변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2013-04-18 11:33:38병·의원
기획

"더러워서 개원 못해 먹겠다 싶을 때 중요한 것은…"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 내년 5월, 군복무를 마치면 바로 개원할 계획인 이영훈(가명·34) 공보의. 그는 본격적인 개원 준비에 앞서 그의 멘토인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주형로 원장을 찾아갔다. 개원을 앞두고 불안해서일까. 레지던트 시절부터 인생 표지판과 같은 역할을 해준 주 원장에게 자문을 구하고 싶었다. 주 원장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두경부 수술 분야에서 명성이 높았던 교수로 3년 전, 하나이비인후과병원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 개원을 앞둔 이 공보의는 얼마 전 대학병원에서 나온 주 원장에게 궁금한 것이 더 많아졌다. 지난 5일 오후, 주 원장을 만난 이씨는 개원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전하며 그의 고민을 털어놨다. 그의 멘토인 주 원장은 두어시간 남짓, 긴 대화를 주고받으며 많은 조언과 당부를 남겼다. 다음은 이들의 대화 중 일부를 정리한 내용이다. 이영훈 공보의(좌)가 주형로 원장(우)을 만나 자문을 구했다. "환자는 내가 정성을 들인만큼 달라진다" 이영훈 공보의 지금은 공보의로 진료하는 것에 불과하지만 환자가 없으면 위축되는데 제 이름을 걸고 병원을 하면 부담감이 배가 될 것 같다. 요즘은 환자들의 눈높이가 높아졌다는데 컴플레인도 걱정이다. 주형로 원장 하긴 그렇다. 요즘 개원의들이 진료하다보면 "자존심 상한다"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는 얘기를 많이 한다. 의사는 정직하게 진료하는데 환자가 "다른 병원은 해주는데 왜 안해주는냐"라면서 무리한 요구를 할 때는 수십번 때려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들 한다. 실제로 개원가에서 수술을 안하는 이유가 있다. 사실 혀나 입안에 있는 물혹 제거술은 웬만한 이비인후과 의사라면 할 수 있다. 하지만 수술 후 컴플레인을 거는 환자들에게 한두번 시달리고 나면 하고 싶은 마음이 싹 사라지기 마련이다. 특히 환자들은 대학병원과 달리 개원가에서 더 쉽게 불만을 표출하는 성향이 있기 때문에 개원의들은 이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이 공보의 맞다.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다. 그럴 땐 어떻게 해야하나. 주 원장 환자는 내가 정성을 들인 만큼 달라질 수 있다. 가령, 처음부터 충실하게 설명해주고 친절하게 대한 환자는 컴플레인을 제기할 가능성이 현저히 줄어든다. 실제로 간혹 병원에 찾아와서 고성을 지르며 항의하는 사람들은 환자나 보호자가 아니라 친척들이더라. 내가 정성을 다한 환자 당사자나 보호자가 행패를 부리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 공보의 혹시 환자를 진료할 때 자신만의 원칙이 있나. 주 원장 글쎄, 난 늘 내가 진료한 환자를 만족시키겠다는 생각으로 임한다. 그리고 늘 환자 입장에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이 환자가 왜 나에게 왔을까를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환자는 치료를 원하지만 어떤 환자는 자신의 질병이 불안해서 병원을 찾는 경우도 있으니까. 간혹 자신이 두경부암 등 무서운 질병이 걸렸을까봐 확인받고 싶어하는 환자도 있다. 한가지 덧붙이면 늘 겸손해야 한다. 한 때는 나 또한 자신감에 넘칠 때가 있었다. 치료하던 환자가 합병증이 발생하는 걸 보면서 왜 저렇게 밖에 못하나 했었다. 하지만 자만감을 갖는 순간 내 환자에게 합병증이 나타났다. 늘 겸손함을 잃지 않는 게 중요하다. "수술환자에게는 휴대폰 번호를 알려줘라" 대화 도중, 주 원장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조만간 수술을 받아야하는 환자인데 수술 직후 해외로 나갈 수 있는지 여부를 묻는 전화였다. 그는 한참을 대화를 주고받았다. 그가 환자라고 밝히기 전까지는 친구와의 전화통화라고 생각할 만큼 친밀함이 느껴졌다. 이 공보의 여전히 환자에게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나. 레지던트 시절에도 느꼈던 것이지만 지금 생각해도 대단하다. 나는 개원해도 그렇게 하기 어려울 것 같다. 주 원장 수술 환자에게만 알려주는 것이니 괜찮다. 응급상황이 발생해서 환자가 고생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듣게 되는 게 싫어서 그럴 뿐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전화가 자주 오는 건 아니다. 극히 드물게 사소한 것으로 전화하는 환자도 있지만 그런 환자가 있다고 다른 환자에게 연락처를 안 줄 수 없다. 이 공보의 하긴, 얼마 전 비중격만곡증 수술을 한 환자가 재채기를 하다가 실리콘이 움직여서 응급실로 간 사례가 있었다. 마침 추석이었는데 그 환자는 내 연락처를 몰라서 다른 병원 응급실을 찾아 헤맸다고 하더라. 내 연락처만 알았으면 고생하지 않았을텐데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휴대폰 번호를 알려주는 건 쉽지 않더라.(하하) "게을러지면 안된다…꾸준히 배우고 갈고 닦아라" 이 공보의 개인적으로 이왕이면 초음파, CT 등 장비도 갖추고 수술도 하는 이비인후과를 개원하고 싶다. 그런데 개원가에선 현실적인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수련받을 때에는 코골이, 편도선 수술은 물론이고 두경부 암 환자 수술도 많이 했지만 개원하면 진료영역이 좁아지지 않나. 당장 전신마취 수술이 가능한 환경을 갖추는 것도 쉽지 않고…한편으로는 그동안 갈고 닦은 것을 썪혀야 하나 씁쓸해진다. 주 원장 그렇게 생각할 필요 없다. 물론 대학병원만큼 다양한 수술을 하는 기회는 줄어들겠지만, 편도선 등 수술은 할 수 있지 않나. 두경부 암 수술 등 큰 수술만 중요한 게 아니다. 환자 입장에선 물혹 제거 수술도 중요하고 긴장되는 수술인 법이다. 이런 것을 성공적으로 잘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 또 요즘은 과거처럼 감기환자만 봐서 유지할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하루가 다르게 의학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개원시장 경쟁이 과열되면서 진료 특화가 필요하다. 갑상선, 코골이, 알레르기, 구취 제거 등 특화시킬 만한 분야는 다양하다. 사실 개원하고 바쁘게 지내다보면 게을러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개원해서도 최신 저널을 습득하고 학회도 자주 찾아야 한다. 이 공보의 맞다. 사실 얼마 전 환자가 새로운 인공와우수술에 대해 얘기하는데 순간 할말을 잃었다. 교과서에서 몇년 후에 시도될 수술이 어느새 현실화 돼 있더라. 부끄러웠다. 요즘 환자들은 인터넷을 통한 정보력이 대단해서 더 열심히 해야할 것 같다. 주형로 원장이 자신의 진료실을 보여주는 진료 노하우를 설명해주는 모습. "환자 챙기기 전에 자기관리부터 해라" 주 원장 진료를 잘하려면 자기관리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 나 또한 대학병원에 있을 땐 몰랐는데 매일 환자를 진료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 전에 술 약속이 있는 날은 부담스럽다. 나는 헬스도 하고 테니스도 시작했다. 가능하면 여가시간에 운동을 해야지, 술 마시고 노는 건 자제하는 게 좋다. 이 공보의 아, 그래야겠네요. 사실 전 술 마시면서 스트레스 해소하는 게 더 좋지만요.(하하) 주 원장 참, 그리고 개업했다고 병원에서 쌓은 인연이 끝이 아니다. 레지던트때 선배들과의 관계를 계속 잘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원해서도 환자를 전원시켰을 때 그들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환자 만족도에 차이를 줄 수 있다. 내가 전원한 환자가 잘 치료받으면 결국 나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는 게 아니겠나.
2013-01-07 06:34:16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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