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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 한방울로 암 생존율 한눈에…차세대 액체 생검 관심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피 한방울로 암 환자의 생존율과 암의 진행 위험 등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액체 생검 기술이 나와 주목된다.혈액 내에 있는 바이오마커인 순환 종양 세포(Circulating tumor cell, CTC)를 활용한 것으로 향후 임상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전이성 전립선암의 생존율과 약물 반응률 등을 분석하는 액체 생검 기술이 나왔다.현지시각으로 8일 미국의사협회지(JAMA)에는 전립선암의 예후를 분석하는 액체 생검 기술의 임상적 효용성에 대한 대규모 임상 결과가 공개됐다(10.1001/jamanetworkopen.2024.37871).전이성 전립선암은 세계적으로 암으로 인한 사망 원인 중 두번째로 꼽힐 만큼 유병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질환 중 하나다.다행히 안드로겐 수용체 신호 전달 억제제(ARSI)가 발달하면서 생존율이 증가하고 있지만 환자별로 치료 효과가 크게 달라진다는 점에서 한계로 꼽히고 있는 상황.이로 인해 의학계에서는 ARSI를 통한 치료와 더불어 약물의 반응률을 높이고 재발을 막는 방법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캘리포니아 의과대학 아미르 골드콘(Amir Goldkor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액체 생검 기술을 활용한 방안을 검증한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현재 ARSI의 반응률을 확인하거나 재발 위험 등을 살펴볼 수 있는 방법이 없다는 점에서 액체 생검 기술에 이러한 요소를 접목하는 가능성을 점검한 셈이다.연구진은 종양에서 혈액으로 흘러내리는 희귀한 암세포인 순환 종양 세포를 주목했다. 일부 후향적 연구에서 순환 종양 세포의 양이 암 환자의 예후에 직접적인 지표가 된다는 보고가 있었던 배경이다.이에 따라 연구진은 전립선암 환자 1313명을 대상으로 혈액 샘플을 수집해 순환 종양 세포의 양에 따른 차이점을 비교했다.그 결과 혈액 7.5mL 당 5개 이상의 순환 종양 세포를 가진 환자의 전체 생존율은 27.9개월로 집계됐다.하지만 1개에서 4개가 감출된 환자는 56.2개월로 크게 늘어났고 단 한개도 발견되지 않은 환자는 78개월 이상 생존했다.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7.5mL 당 5개 이상의 순환 종양 세포를 가진 환자는 0개인 환자에 비해 사망 위험이 3.22배나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마찬가지로 5개 이상의 순환 종양 세포가 나온 경우 암의 재발 위험도 2.46배가 높았으며 약물에 완전 반응할 가능성도 0개인 환자에 비해 20%밖에 되지 않았다.연구진은 이러한 순환 종양 세포를 바이오마커로 하는 액체 생검을 임상 현장에서 활용할 경우 약물의 반응률은 물론 환자의 예후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약물과 더불어 추가적으로 화학요법을 시행하거나 더 공격적인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골라낼 수 있는 만큼 장기 생존율을 높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예측이다.골드콘 교수는 "이 액체 생검을 활용하면 약물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한 환자와 더 공격적이고 잠재적 이득이 있는 치료법을 추가해야 할 환자를 구분할 수 있다"며 "향후 전이성 전립선암의 치료 전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2024-10-10 05:30:00의료기기·AI
인터뷰

"마침내 찾아온 100세 시대…암 정복도 개념 바뀔 것"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1974년 창립된 대한암학회가 50주년을 맞았다.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암의 정복 시기에 대한 관심과 논쟁은 임상의뿐 아니라 대중들에게도 늘 한결같은 주제로 자리잡았다.암의 정복은 가능, 불가능 문제가 아닌 '시기'의 문제일 뿐으로 언젠가 암은 만성질환처럼 공존하거나 예방할 수 있을 것이란 믿음이 지속된 게 50년이 넘었다는 뜻.표적치료, 면역요법, 유전자 검사, HPV 백신, 국가 차원의 검진 프로그램 도입 등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암 환자의 생존율은 향상됐지만 덩달아 고령화로 인한 유병률 증가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전히 암은 싸워야 할 대상이며 정복 시기도 섣부른 예상이 어렵다는 것.하늘의 명을 깨닫는 나이인 지천명을 맞은 암학회 역시 고군분투중이다. 그간 50년의 성과와 한계, 미래 100년을 위한 과제는 무엇일까. 대한암학회 김태유 이사장(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을 만나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지난 10년 변화가 가장 커…국제학회로 성장 중"1970년대의 암 진단과 치료는 현재와 비교해 보면 상대적으로 제한적이고 덜 정교했다.진단은 조직을 채취해 현미경으로 검사하는 생검이나 X-Ray 촬영, 초음파, 혈액 검사에 그쳤고 치료 역시 종양을 물리적으로 제거하는 절제술, 방사선 치료, 화학요법, 호르몬 요법에 불과했지만 현재는 MRI부터 PET스캔, 유전자 검사, 표적치료, 면역요법까지 선택지가 늘었다.김태유 암학회 이사장은 최근 10년간의 변화가 지난 40년간의 변화 폭보다 크다고 판단했다. 이달 개최한 학술대회의 주제는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 공교롭게도 1974년 학회의 첫 학술대회 주제 역시 이와 같았다. 진단과 치료의 고도화에도 불구하고 암의 완전한 규명과 치료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뜻이다. 학회의 성장은 어떨까.김태유 이사장은 "1974년 첫 창립 심포지엄 당시 회원이 60명이었고 지금은 2300명으로 40배 성장했다"며 "1회 심포지엄의 주제가 암의 조기 진단과 치료인데 지금도 똑같은 주제와 제목으로 세션을 하고 있다는 게 인상적"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어떻게 보면 암의 치료나 학술적 활동 모두 그간 정체된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임상 영역은 혁명에 가까울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유전자 기반의 진단, 유전체 시퀀싱, 특정 유전자 변이나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표적 치료와 CAR-T 세포 치료까지 최신 기술에 힘입어 치료도 고도화됐다"고 강조했다.그는 "학술적인 연구활동이 있었기에 이런 발전을 견인할 수 있었다"며 "지난 40년 동안의 변화의 총량보다 최근 10년간의 변화량이 더 클 정도로 학회도 많은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했다.그가 꼽은 암학회의 가장 큰 변화는 무엇보다 국내 학회에서 국제 학회로 성장했다는 데 있다. 2014년 제40차 학술대회를 국제학술대회로 첫 개최, 10개국에서 1000명이 참석한 이후 42차부터는 참석자가 1500명까지 늘어 국제적인 위상을 확인한 것.김 이사장은 "학술지 Cancer Research and Treatment는 2021년 기준 IF 5점대를 기록했다"며 "2017년 제24차 Asian Pacific Cancer Conference를 국내에서 개최하며 47개국 2000명 이상의 세계적 석학들이 집결할 정도로 국제적인 위상이 높아졌다"고 밝혔다.그는 "올해 50주년에서도 해외 학회들이 특히 한국과의 네트워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느낌을 줄 정도로 다양한 석학, 거장들이 축하 메세지를 보내왔다"며 "대외적으로는 AACR과의 적극적인 교류를 통해 글로벌 카운트 파트너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한 것도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다"고 덧붙였다.■향후 100년의 비전은? "기초과학 연계 필수적"지난해 학회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슬로건 및 미션·비전 공모전을 진행, "도전과 열정의 50년, 새 희망의 100년"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현재 암 진단과 치료는 유전자 단위의 접근 및 이를 기반으로 한 정밀의학, 맞춤형의학이 각광을 받고 있다.유전자 검사를 통해 특정 유전자 변이를 발견하고, 이를 통해 암 발생 위험을 조기에 인지하고 예방 조치를 취하는 것은 물론, 특정 유전자 변이 또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하는 약물이 개발돼 부작용을 줄이면서 치료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또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공격하도록 하는 면역요법이 개발돼 일부 암에서는 혁신적인 치료 효과를 보았다.여기에서 변화의 방향성을 읽은 건 비단 연구자들뿐만이 아니다. 암학회도 학회의 정체성과 연계를 통한 발전의 가능성을 읽었다.김태유 이사장은 "암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기초과학과 연계의 중요성이 날로 증대되고 있다"며 "실제로 학술대회 첫날 대회장을 찾은 약 80%의 사람들이 모두 기초과학자로 추산된다"고 말했다.그는 "생명과학 연구자, 임상의들이 함께하는 산학연 포럼 형태로 인더스트리 코너를 신설했다"며 "그간 암학회는 임상의 주도의 아카데믹한 부분이 많았지만 이를 기점으로 산업계와 기초과학자들과의 접점이 점차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100세 시대 초고령사회 진입이 가시화되면서 암의 발병률과 생존율이 모두 증가하는 명암이 나타나고 있다. 김태유 이사장은 암 환자의 사망률을 줄이는 방향으로 암 정복의 개념이 변화할 것으로 내다봤다.그간 암학회 학술대회는 기조강연으로 산업계를 초청하지 않았지만 더 나은 암 치료와 예방법의 발전을 위해 공동연구 중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현실을 반영, ▲Vertical LLM을 통한 정밀의학 및 약물 발굴에서의 AI 활용▲EGFR 돌연변이 폐암에 대항하기 위한 T 세포 수용체 활용 ▲정확한 ADC(Antibody Drug Conjugate) 발굴 ▲공생 장내 미생물군의 항종양 면역 효과 세션을 마련했다.■100세 시대 진입…"암 정복 개념 변화할 것"그는 "치료법의 고도화에 임상 연구뿐 아니라 기초과학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이와 같은 방식의 협력 모델이 더욱 보편화될 것"이라며 "암 환자의 생존율은 향상됐지만 암 유병률이 지속 증가하는 건 풀어야 할 숙제"라고 설명했다.국가 암검진 프로그램을 통해 암 발생과 사망의 40~50%를 조기 진단해 치료하고 있지만 나머지 절반은 여전히 스크리닝 시스템으로 걸러지지 않는다는 것. AI를 활용한 진단과 항암치료, 면역치료 모두 새로운 차원으로 고도화되기 위해선 무엇보다 산학연 융합 연계,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그의 판단.특히 1970년대의 전반적인 5년 생존율은 약 50% 미만이었지만 2020년 암 생존율은 약 70%로 올라서며 '정중동'의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는 만큼 암 정복의 개념도 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김태유 이사장은 "발암물질에 대한 노출이 누적되고 나이가 들면서 세포의 DNA 손상 및 복제 오류가 축적될 수 있고 이는 암 발생 위험 증가로 이어진다"며 "전세계적으로 고령화가 가속화되고 있어 암 정복이라는 개념도 변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그는 "암 진단 기술이 발달할 수록 진단 환자 수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WHO는 2020년 기준 전세계 암 발생 건수를 1900만 건으로 추산하고 있는데 이는 2040년에 4000만 건으로 증가, 결국 임상의와 학회의 목표는 환자 수의 감소가 아닌, 암 사망자 수 감소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어 "획기적으로 암 사망률을 개선할 수는 없지만 전세계적으로 1년에 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현재 전세계 암 사망률은 35~40%, 국내는 30% 선인데 산술적으로 계산하면 30년 후엔 넓은 의미로 암의 정복이 가능해 지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2024-06-25 05:30:00학술

트로델비 전이성 4기 폐암 생존율 개선 입증 실패

메디칼타임즈=박상준 기자Trop-2 단백질에 직접작용하는 항체약물접합제인 트로델비(사시투주맙 고비테칸)가 전이성 4기 이상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생존율 입증에 실패했다. 최근 미국임상종양학회(ASCO 2024)는 전이성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생존율을 검증한 3상 연구인 EVOKE-01 결과를 공개했다. EVOKE-01은 이전에 면역항암제를 포함한 다양한 백금기반 화학항암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600여명을 대상으로 트로델비를 투여하고 도세탁셀 대비 전체 생존율(OS) 개선을 관찰한 연구이다. 추적관찰 기간은 12.7개월(중앙값)이었다. 그 결과, 두 그룹간 전체 생존율(ITT 분석)은 차이가 없었다. 12개월째 생존율은 트로델비가 46.6%로 도세탁셀인 36.7%보다 수치적으로 앞섰으나 통계적인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생존율 입증에는 실패했다. 아울러 2차 종료점으로 관찰한 무진행 생존기간(PFS)도 차이가 없었고,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조절률(DCR)에서도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사전에 정의한 하위분석에서 PD-L(1) 등면역항암제에 반응이 없었던 환자군에서 전체 생존율을 25% 상대적으로 개선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발표한 스페인 마드리드 콤플루텐세 루이스 파크아레스 교수는 “이 연구는 특별한 치료옵션이 없는 말기 전이성 비소세포폐암환자를 대상으로 사시투주맙 고비테칸의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였지만 결과적으로 생존율은 차이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연구에서 면역항암제에 반응이 있었던 환자에서 약간의 개선효과가 나타났다. 현재 1차 치료제로서 면역항암제와 콤비네이션 연구(EVOKE-02, 03)가 진행중이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2024-06-11 11:43:38학술

유방암에 스타틴 효과…사망률 낮추는 조건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여러 연구에서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이 유방암 사망 위험을 낮춘다고 보고된 가운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사망률을 가르는 핵심이라는 후속 연구가 나왔다.스타틴 사용 후 평균 총 콜레스테롤이 감소한 경우에만 위험이 감소하는 등 여러 조건이 관찰됐다는 점에서 이를 기반으로 처방 패턴을 보다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성이 제기된다.핀란드 탐페레주 테이스 암센터 미카 멀토(Mika Murto) 등 연구진이 진행한 유방암 여성에 대한 스타틴 투약 시 사망률 저하 조건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JAMA Network에 17일 게재됐다(doi:10.1001/jamanetworkopen.2023.43861).앞서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는 스타틴이 전이성 질환자의 생존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제시된 바 있다.핀란드 테이스 암센터 연구진의 코호트 조사 결과 유방암 환자에서 스타틴 투약은 특정 조건을 만족하는 경우 사망률을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주요 콜레스테롤 대사 물질인 옥시스테롤 27-하이드록시콜레스테롤은 유방암 쥐 모델에서 종양 성장과 전이를 촉진하는 등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와 유방암 결과는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기 때문이다.선행 연구는 스타틴과 유방암 생존율 향상의 관련성을 시사했지만, 대규모 체계적 검토에서 연관성이 강력하지 않거나 결과가 혼재된 것으로 나타났다.연구진은 기존 연구 대부분이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를 고려치 않았다는 점에서 콜레스테롤과 사망률의 연관성을 확인하기 위한 코호트에 착수했다.코호트 연구는 핀란드에서 1995년 1월 1일부터 2013년 12월 31일 사이에 새로 유방암을 진단받은 여성 총 1만 3378명을 대상으로 했다.코호트는 유방암 진단 전후 별도로 측정된 최소 1회의 혈청 콜레스테롤 데이터를 가지고 있었고 연구진은 이를 통해 유방암 진단 일과 2015년 12월 31일까지의 유방암 사망률 및 전체 사망률을 조사했다.유방암 진단 후 평균 4.5년 추적관찰 기간 동안 16.4%가 사망하고 7.0%가 유방암으로 사망했다.분석 결과 유방암 진단 전 스타틴 사용은 총 콜레스테롤 수치를 조정한 후에도 사망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HR 1.22).반면 진단 이후 스타틴을 사용한 경우 유방암 사망 위험이 15% 감소했다(HR 0.85).특히 사망 위험 감소는 스타틴을 시작한 후 콜레스테롤 수치가 감소한 참가자에서 절반 이상 위험이 낮아졌고(HR 0.49), 콜레스테롤 수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지 않으면 사망 위험은 다시 상승했다(HR 0.69).스타틴 사용자의 유방암 사망률 감소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종양을 가진 여성에서도 관찰됐다(HR 0.82).혈청 콜레스테롤 수치에 대해 조정했을 때 전체 사망률은 스타틴 사용자가 비사용자 대비 더 낮았다(HR 0.80).연구진은 "이번 코호트 연구 결과 진단 후 스타틴 사용은 비사용에 비해 유방암 사망률 감소 효과를 나타냈다"며 "위험도는 혈청 콜레스테롤 수치 변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스타틴을 이용한 콜레스테롤 저하는 유방암 환자에게 유익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2023-11-20 12:02:05학술

한국 암 생존율 세계 최고 수준…사망률 20년간 35%↓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한국의 암 치료 성적은 해외 의료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가 됐다."대한암학회가 마련한 '암연구 동향 보고서 2023'이 공개됐다. 미국암학회(AACR)가 발간하는 연간 동향 보고서(Annual Progress Report)는 올해 13회째를 맞았지만 국내에서 이와 유사한 보고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미국이 1991년부터 약 30년 동안 암 사망률이 33% 감소한 것과 비슷하게 한국은 암 유병률 증가에도 불구하고 약 20년간 사망률이 35% 감소하며 암 검진·진단·치료 전 부분에 걸쳐 선진국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김태유 암학회 이사장은 암 연구 동향 보고서를 통해 국내의 암 진단부터 치료 모두 의료선진국 반열에 올랐다고 평가했다.17일 대한암학회는 한국형 암연구 동향 보고서 요약본을 공개했다.보고서는 국내 암 발생 현황과 기초 및 임상연구, 산업계 현황 등 각 분야별 동향과 새로운 진단·치료 기술을 소개하고 전문가들의 특별 기고를 통해 향후 암연구 방향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김태용 보고서 편집위원장(서울대병원 종양내과 교수)은 "우리나라에서 암은 모든 질병 중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고 있어 국민건강에 매우 중요한 질병"이라며 "지난 10년간 암 환자의 증가는 암이 환자 개인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환자 가족과 사회의 문제라는 걸 시사한다"고 말했다.그는 "조사 결과 국내 암 신규 환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2020년 기준 전체 암 신규 환자는 24만 7952명으로 2000년 대비 14만 4896명이 증가하면서 덩달아 암 환자 유병률도 증가 추세"라고 지적했다.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암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약 228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4.4%에 해당한다.환자 증가에도 불구하고 2001년 대비 2020년 암 사망률은 34.6%p 감소했고, 상대생존율은 24.2%p 증가해(46.5% → 70.7%) 눈에 띄는 개선을 이뤘다는 게 학회 측 판단.이같은 변화에는 국가가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암검진사업 및 치료 기술의 발달, 임상시험 활성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김 위원장은 "우리나라는 1999년부터 국가암검진사업을 도입·시행해 왔다"며 "우리나라의 높은 암생존율은 암 진단 및 치료기술의 발달과 검진율의 향상으로 암의 조기 발견이 가능해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그는 "이외에도 2020년부터 한국은 미국, 중국, 프랑스에 이어 전 세계 임상시험 진행률 8위 국가로 올라섰다"며 "한국은 위암·간암 임상시험 세계 3위, 유방암·폐암 임상시험 세계 10위권"이라고 강조했다.이날 미국암학회(AACR)와 조인트 컨퍼런스의 일환으로 미국의 암 동향 보고서 13판도 공개됐다.미국의 전체 암 사망률은 1991년부터 2020년 사이에 33% 감소했으며, 2022년 1월 현재 미국에는 1800만명 이상의 암 생존자가 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암 치료 환경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2023년에만 약 200만건의 신규 암 환자 및 60만 9000명 이상이 암으로 사망할 것으로 추산된다.소수 인종·민족, 의료 서비스 접근이 취약한 특정 인구는 더 높은 암 부담을 짊어지게 된다는 점에서 AACR은 해당 보고서를 기반으로 미국 의회에 미국국립보건원(NIH) 및 미국국립암연구소(NCI)에 대한 강력한 지원책을 촉구한다는 계획.첫 보고서를 발간한 대한암학회도 보고서를 기반으로 다양한 정책 수립에 목소리를 낸다는 계획이다.김태유 암학회 이사장(서울대학교병원 종양내과)은 "암 치료와 관련해 좋은 성적표가 나왔지만 암 연구 분야에 대해서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며 "펀딩이 분절화되고 여러 기관으로 나눠져 있어 컨트롤타워같은 구심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그는 "미국의 암 연구는 NCI를 중심으로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반면 한국은 복지부 과제, 과기부 과제 등으로 쪼개져 있고 기관마다 연구 총괄 평가의 기준도 서로 달라 거버넌스를 보다 체계화해야 한다"며 "긴 안목에서 비전을 세워놓고 그 목표를 향해서 한정된 자원을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관리하는 그런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그는 "스웨덴의 경우 유방암 환자 1천명의 종양 조직을 13년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으로 추적관찰하는 등 장기적이고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의 경우 펀딩이 여러 갈래로 나뉘어 있어 장기적으로 큰 규모의 데이터를 생산하는 대형 프로젝트 착수에는 한계가 있다"고 개선을 촉구했다.암학회는 보고서 전체본을 내달 15일 공개할 예정이다.
2023-11-17 11:47:44학술

HER2- 전이성 위암 생존율 올라갈까...면역항암제 급여 시동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6일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롯데호텔에서 옵디보 위암 1차 치료 급여 등재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급여 등재 이후 예상되는 치료 접근성 향상 등에 대해 설명했다.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가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에서 급여가 적용됐다.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3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에서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화학요법 단독 대비 장기적인 생존 이점을 확인한 바 있어 예후 및 치료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는 평이다.6일 한국오노약품공업과 한국BMS제약은 롯데호텔에서 옵디보 위암 1차 치료 급여 등재 관련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옵디보는 HER2 음성 위암 영역에서 약 20년 만에 승인을 받은 1차 치료 옵션으로, 2021년 6월 면역항암제 최초로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로서 플루오로피리미딘계 및 백금 기반 화학요법과의 병용요법으로 국내 허가를 받았다.이어 9월부터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선암, 위식도 접합부 선암 또는 식도선암의 1차 치료에서 HER2 음성이며 PD-L1 CPS 5 이상인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가 적용됐다.첫 번째 발표자인 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는 국내 진행성 및 전이성 위암 1차 치료의 미충족 수요를 짚어보고, 옵디보가 향후 국내 위암 치료 성적 향상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해 발표했다.라 교수는 "진행성 또는 전이성 위암의 약 80%는 HER2 발현이 낮은 HER2 음성 환자에 해당할 만큼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며 "옵디보 등장 전까지 HER2 음성 위암의 유일한 1차 치료 옵션은 화학요법으로, 치료 후에도 전체생존기간 중앙값이 1년 미만에 불과했다"고 밝혔다.연세암병원 종양내과 라선영 교수가 옵디보와 화학병용 요법의 혜택에 대해 설명했다.그는 "이에 다른 암종과 마찬가지로 위암에서도 새로운 표적치료제 개발이 여러 차례 시도됐지만 대부분의 임상이 실패했다"며 "이렇게 실패를 거듭하던 중 옵디보가 CheckMate-649 임상에서 기존 화학요법보다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을 입증하면서 새로운 HER2 음성 위암 1차 표준치료로 등극했다"고 전했다.이어 "CheckMate-649 임상 결과 옵디보는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1년 이상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과 높은 반응률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지속적인 치료 반응을 보였다"며 "모든 환자의 1차 치료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국내 허가됐고 이 중 PD-L1 CPS 5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급여가 적용돼 치료 접근성 향상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CheckMate-649 3상 임상 3년 장기 추적 관찰 결과에서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화학요법 단독 대비 지속적이고 장기적인 생존 이점을 확인한 바 있다.병용요법은 전체 환자군에서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OS) 13.7개월과 3년 전체 생존율 17%를 기록하며, 화학요법 단독군(11.6개월, 10%) 대비 유의한 생존 개선 혜택을 확인했다(HR 0.79).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14.4개월의 전체생존기간 중앙값과 21%의 3년 전체 생존율을 달성하며 화학요법 단독군(11.1개월, 10%)보다 높은 장기 생존 혜택을 입증했다(HR 0.70).또한 병용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전체 환자군에서 7.7개월로 화학요법 단독요법의 6.9개월보다 높았고(HR 0.79), PD-L1 CPS 5 이상 환자군에서도 화학요법 단독군의 6.1개월보다 유의하게 높은 8.3개월의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을 달성하며 질병 진행 사망 위험을 30%까지 낮췄다(HR 0.70).삶의 질 측면에서도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은 화학요법 단독군보다 낮은 삶의 질 저하 위험(TuDD)을 보이며 유효한 치료 혜택을 보였으며, 새로운 안전성 관련 이상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면역관련 이상반응은 대부분 1~2등급이었으며 3 또는 4등급은 모두 5% 이하로 나타났다.두 번째 연자인 서울대병원 병리과 이혜승 교수는 위암 치료 영역에서 병리검사 역할의 강화와 진단 플랫폼 간 호환 필요성에 대해 설명했다.이 교수는 "바이오마커는 약제의 치료 반응 및 효과를 사전에 예측함으로써 맞춤형 항암 치료를 가능케 하는 중요한 지표"라며 "최근 항암 신약의 급여 적용 과정에서 병리검사 결과가 기준으로 설정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병리검사가 치료 옵션 선택 및 치료 전략 수립 과정 전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이 교수는 "옵디보 위암 1차 치료 급여 개시와 동시에 PD-L1 IHC 28-8 PharmDx 진단 플랫폼이 기존에 허가 받은 동반보조진단에서 옵디보+화학요법 병용요법 급여 대상 환자 선별을 위해 동반진단 검사에 준하는 경우로 사용목적과 수가가 변경됐다"며 "이번에 다행히 약제와 병리검사 급여 개정이 동시에 이뤄져 환자들이 비교적 빠른 시일 내에 급여 치료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국내 위암 환자 진단 및 치료 접근성을 보다 합리적으로 제고하기 위한 향후 과제에 대한 제언도 나왔다.라 교수는 "이번 급여 대상에서 제외된 PD-L1 CPS 5 미만 환자의 경우, 기존에 단독으로는 급여가 적용되던 화학요법도 옵디보와 병용 투여할 시 전액 본인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부담이 상당히 높다"며 "앞서 유방암, 난소암, 두경부암 치료에서 병용투여하는 화학요법에 부분급여를 적용했듯 위암 환자에 대해서도 동일한 수준의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이 교수 역시 "현재 국내에서는 약제별 임상연구 설계에 따라 허가 및 급여 기준을 설정하기 때문에 동일 암종과 동일 바이오마커에 대한 병리검사를 진행하더라도 각 약제마다 다른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을 사용해야 한다"며 "계속해서 새로운 신약이 등장함에 따라 진단 플랫폼과 진단 시약이 다양해지고 있어 진단 플랫폼 간 호환 인정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023-09-06 12:05:55제약·바이오

진행성 난소암 '하이펙' 시술로 생존율 증가 입증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고온의 항암제를 활용한 온열항암화학요법(HIPEC, 하이펙) 시술이 난소암 환자의 생존율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왼쪽부터 임명철 교수와 박상윤 교수. 국립암센터는 30일 산부인과 임명철, 박상윤 교수팀이 간격 종양감축수술 후 복강 내 온열항암화학요법을 적용하면 난소암 생존율이 증가하는 임상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공식 학술지인 'JAMA Surgery' 2022년 3월호에 게재돼 임상적 우수성을 인정받았다.난소암은 수술 후 항암치료와 표적치료, 면역치료 등 다양한 치료법이 있음에도 부인암 중 사망률이 가장 높다. 환자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적용해도 진행성 난소암 환자의 50~80%는 재발을 경험하는 실정이다.온열항암화학요법은 육안 상 확인되는 암 부위를 수술로 제거한 후 남아 있을 수 있는 잔여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고온의 항암제를 90분 정도 복강 내 직접 순환시켜 치료하는 시술이다.연구팀은 '난소암에서 하이펙과 일차 또는 간격 종양감축 수술 후 생존-무작위 배정 임상시험'을 통해 진행성 난소암 환자에서 선행 항암치료 후 간격 종양감축 수술에 이어 하이펙을 시술하면 난소암 생존율 향상이 가능함을 확인했다.3기와 4기 진행성 난소암 여성에서 수술 후 잔류 종양이 1cm 미만인 경우 무작위 배정하여 하이펙을 시행했다.난소암 3기와 4기 환자 중 선행항암화학요법 후 간격 종양감축수술을 시행한 환자들에서 하이펙 시술을 한 경우 무진행 생존기간(PFS)의 중앙값이 15.4개월에서 17.4개월로, 전체 생존기간(OS)의 중앙값이 48.2개월에서 61.8개월로 길어졌다. 재발 또는 사망에 대한 위험비(HR)는 각각 0.60(재발위험 40% 감소), 0.53(사망위험 47% 감소)으로 하이펙 치료를 받은 환자들의 예후가 향상됐다.박상윤 교수는 "난소암 하이펙(HIPEC) 시술에 대한 안정성과 효과성을 입증하기 위해 10여년 이상 연구를 지속해 온 결과 이번 연구 성과를 도출했다"면서 "저비용의 하이펙 시술로 삶의 질 저하 없이 생존율을 향상시킨다는 유의미한 결과를 얻었다. 특히 장기 생존율이 증가한다는 것을 확인해 고무적이다. 향후 진행성 난소암 환자 중 간격 종양감축수술을 시행할 경우에 하이펙을 적용하면 치료 성적을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임명철 교수는 "하이펙 시술로 난소암 환자의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임상연구를 비롯해 실제 임상적용을 위한 국내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백금 저항성 재발성 난소암에 대한 무작위 배정 임상 연구를 조만간 개시할 예정이며, 4기 난소암과 고위험 3기 난소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이펙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연구 또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임 교수는 "신약으로 최근 임상에 도입된 파프 저해제를 사용해도 결국은 약 50%의 환자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하이펙 등 복강 내 치료법 개발로 치료 성적이 향상될 수 있도록 난소암 치료에 대한 기초 연구 및 임상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22-03-30 10:59:40학술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췌장암 항체신약' 일본 특허 취득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프레스티지바이오파는 췌장암 항체신약 후보물질 'PBP1510'이 일본에서 특허를 취득했다고 27일 밝혔다.PBP1510은 일본을 포함, 현재까지 한국, 미국, 호주, 대만, 러시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을 포함한 세계 주요 7개국에서 특허를 취득했으며, 캐나다, 뉴질랜드를 포함한 20여개국에서도 특허 출원을 신청하고 특허 등록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또한 지난 2020년 유럽 의약품청(EMA), 미국 식품의약국(FDA), 한국 식품의약품안전처(MFDS)로부터 PBP1510이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프랑스에서는 지난해 6월 임상 1/2a상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vestigational New Drug, IND)이 승인됐고, 현재 스페인에서도 IND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등 유럽에서 임상 1/2a상 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미국 FDA IND 제출을 준비 중이다.회사 측에 따르면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보유한 새로운 치료표적이면서 췌장암 대부분에서 발견되는 PAUF(Pancreatic Adenocarcinoma Up-regulated Factor) 단백질을 중화하는 항체신약이다.PAUF 역할을 원천 차단해 암 진행과 전이를 막음과 동시에 암세포가 생체의 면역체계와 기존 항암제에 대해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기존 항암제와 상승적인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R&D 관계자는 " PBP1510이 성공적으로 개발된다면 최초 췌장암 표적 항체치료제로서 부작용을 줄이고, 치료효과는 높여 췌장암 생존율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회사는 PBP1510에 대해 오는 2023년까지 글로벌 임상을 모두 마치고 2024년 신약허가신청(NDA/BLA)을 거쳐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2022-01-27 15:32:47제약·바이오

서울아산, 소아 간암 생존율 15년새 60%→90% 향상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 단일병원에서 소아 간암 환자의 생존율이 15년 사이 60%에서 90% 증가해 주목된다. 서울아산병원은 22일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임호준, 고경남, 김혜리 교수팀과 소아외과 김대연 ․ 남궁정만 교수팀은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의 항암화학치료 강도를 세분화하고 형광색소를 이용해 종양의 범위를 확인하는 영상 기술을 도입해 간절제술과 간이식을 시행한 결과,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의 생존율이 90% 이상으로 향상됐다고 밝혔다. 남궁정만 교수가 집도하는 소아 간암 수술 모습. 연구팀은 수술이 용이할 것으로 예측되는 소아 간암 환자는 강도가 약한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해 부작용을 최대한 줄였으며, 다발성 종양이나 전이가 있는 환자는 높은 강도의 항암화학치료를 시행해 수술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정상 간세포와 간암 및 간모세포암 세포를 녹색으로 염색시키는 형광 색소인 인도시아닌 그린(Indocyanine Green)을 체내에 주입하고 근적외선 카메라로 촬영하는 영상 기술을 도입했다. 정상 간세포는 담도를 통해 인도시아닌 그린을 배출하지만, 간암과 간모세포암 세포는 인도시아닌 그린을 배출하지 못해 이틀이 지나도 형광 신호가 남아있게 된다. 형광 영상 시스템은 간 표면과 절제 단면 근처의 종양을 구별해내며 CT나 MRI로 발견하지 못한 간 표면의 작은 종양까지 찾아낼 수 있어 훨씬 정확하고 안전한 간절제술 및 간이식을 가능하게 했다. 간절제술의 경우, 보통 항암화학치료 후 1차적인 간엽절제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간의 양측에 종양이 있다면 전체 간의 60~70% 정도를 먼저 절제한 후, 간이 어느 정도 자라나 기능을 회복하면 남은 종양을 다시 제거하는 다단계 간절제술을 시행했다. 다발성 종양이거나, 종양의 크기가 너무 크거나, 종양이 양측 간문부 및 간정맥 모두를 침범하는 등 간절제가 불가능한 환자들에게는 간이식을 시행했다. 연구팀은 1991년부터 2019년까지 총 103명의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의 치료 성적을 분석했다.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에게 간이식을 시행하기 시작한 2006년을 기준으로 1991년부터 2005년까지의 환자군과 2006년부터 2019년까지의 환자군으로 나누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결과 2006년 이전에 치료받은 소아 간모세포종 환자군의 생존율은 58.6%였던 반면 2006년 이후 환자군의 생존율은 90.8%로 나타났다. 진단 시에 이미 전이가 된 4기 환자의 생존율도 85%에 달했다. 특히 간이식을 시행한 19명의 환자들은 100% 생존하는 등 고위험군 환자의 성적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간모세포종 연구에서 보고된 생존율보다 10~20% 이상 높은 결과이다. 고경남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 교수는 "소아 간암 환자들의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었던 것은 환자별 상태에 따른 최적의 치료 방법을 고민하고 시행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또한 소아청소년종양혈액과와 소아외과 의료진 간의 긴밀한 협진이 치료 성적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남궁정만 소아외과 교수는 "소아청소년 고형암팀은 간모세포종 뿐만 아니라 신경모세포종, 육종 등 다양한 소아청소년 고형암 환자 치료를 위해 소아청소년과와 협진하고 있다. 특히 간모세포종의 경우, 간이식이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최대한 간이식을 피하고 다단계 간절제술로 치료해 이식을 두려워하는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적인 학술지 '종양의학'(Cancer Medicine) 최신호에 게재됐다.
2021-07-22 11:32:11병·의원

키트루다 삼중음성유방암 생존율 개선…적응증 재도전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성분명 펩브롤리주맙)가 삼중음성유방암(이하 TNBC) 치료를 위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서 사용시 무사건 생존율(EFS) 개선 효과를 입증했다. 키트루다 제품사진. 한국MSD는 키트루다의 TNBC 효능을 평가한 3상 연구 KEYNOTE-522가 최근 성료된 유럽종양학회(ESMO) 온라인 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항PD-1/L1 제제가 고위험 초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수술 전후 보조요법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입증된 EFS 결과를 보인 첫 연구 결과다. 앞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키트루다의 삼중음성유방암 적응증 확대 승인을 거절한 가운데 MSD가 임상결과를 바탕으로 적응증 추가 재도전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임상은 고위험 초기 TNBC 환자를 대상으로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와 항암화학요법을 병용 투여하고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키트루다 단독투여 경우(이하 키트루다군)와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항암화학요법을 투여하고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위약을 투여한 경우(이하 위약군)를 비교했다. 추적관찰기간인 중앙값 39개월 후, 키트루다군은 위약군 대비 EFS 발생 위험을 37% 감소시켜, 통계적으로 유의하고 임상적으로 유용한 EFS 결과에 도달했다. EFS는 환자가 치료제를 투여 받은 뒤 수술 불가능한 질병의 진행, 국소‧원격 재발, 2차 원발성 암 또는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이 발생하기까지의 기간으로 정의됐다. 또 1차 평가변수인 병리학적 완전관해(pCR)를 충족했다. 다만, 2차 평가 변수인 전체 생존기간(OS)의 추가적인 추적기간에 대해서는 현재 임상이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이번 4차 중간분석에서는 해당 데이터가 통계적 유의성을 충족하지는 못했지만 사망 위험은 키트루다군에서 위약군 대비 2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키트루다군의 안전성 프로파일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 동일했으며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바트암센터 ECMC 리드인 피터 슈미드 박사는 "이번 임상에서 3년 이상의 추적관찰을 통해 키트루다 병용요법의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EFS 데이터는 진행이 빠른 고위험 초기 TNBC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밝혔다. 이어 MSD연구소 임상연구부문 비키 굿맨 부사장은 "이번 결과는 TNBC 환자에게 키트루다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추가로 입증한 것"이라면서 "결과를 FDA에 제출한 상태로 데이터 검토를 위해 FDA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키트루다는 미국에서 PD-L1 발현 양성이며, 수술이 불가능한 국소 재발성 또는 전이성 TNBC 환자의 치료로서 항암화학요법과 병용요법으로 가속 승인된 바 있다.
2021-07-19 12:26:20제약·바이오

비만의 역설 또 등장…뚱뚱할수록 전립선암 생존율 상승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 과체중을 넘어 비만이 심할 수록 진행성 전립선암에 걸려도 생존할 확률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BMI30 이상의 비만 환자가 정상 체중 환자보다 생존율이 10% 이상 높았던 것. 이를 두고 연구진도 '비만의 역설'로 표현했다. 비만할수록 암 생존율이 높아지는 비만의 역설을 증명한 연구가 나와 주목된다. 현지시각으로 8일부터 12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유럽비뇨기학회(EAU21)에서는 비만과 전립선암 생존율간의 연관 관계를 분석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지금까지 비만은 일반적으로 많은 암과 기타 만성질환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며 사망에 직접적 연관을 준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이었다. 하지만 일부 비만 환자들이 전립선암에 걸렸을때 오히려 생존기간이 길어지는데 주목한 연구진의 추적 관찰로 예외가 있다는 것이 증명됐다. 실제로 성 라파엘레(San Raffaele)대학 니콜라 교수(Nicola Fossati)가 이끄는 연구진이 1577명의 진행성 전립선암 환자를 추적 관찰한 결과 이러한 비만의 역설은 사실로 드러났다. BMI를 통해 비만, 과체중, 정상체중 환자로 나눠 총 36개월간 추적 관찰한 결과 BMI가 30 이상의 비만 환자들이 암의 특성에 따라 최소 4%에서 최대 29%까지 생존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면 비만 환자의 경우 36개월 생존율이 30%대를 기록했지만 정상 체중의 환자는 20%에 머물렀다. 통계적으로 10% 이상의 생존율 차이를 보였다는 의미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배경과 원인은 상당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일단 BMI가 생존율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증명됐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추가적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니콜라 교수는 "이번 연구를 뒤짚어보면 BMI를 활용해 환자의 생존율을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 지방과 암 유전자 사이의 관계로 인한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 분야에 대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물론 전립선암에 한정돼 나타나는 비만 역설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비만은 암과 기타 만성 질환의 위험 요소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 사실"이라며 "전체적인 위험성을 따졌을때 BMI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럽비뇨기학회에서도 이같은 연구 결과에 상당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비만이 전립선암 생존율을 높인다는 결과의 배경에 대한 가설이 증명된다면 질병 극복과 예측에 상당한 의미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유럽비뇨기학회 피터 회장(Peter Albers)은 "아마도 BMI가 높은 환자가 치료의 독성과 부작용을 더 잘 견딜 수 있으며 지방 조직에서 발견되는 호르몬의 보호 효과도 가설로 세워볼만 하다"며 "다만 이는 가설일 뿐인 만큼 완전히 인과관계가 규명될때까지 전립선암 가이드라인을 변경할 수는 없다"고 밝혔다.
2021-07-12 12:00:04학술

전남지역 '폐암·간암' 예후 나쁜 중증암 비율 높다

메디칼타임즈=황병우 기자 광주·전남 지역의 신규 암환자수가 감소세에 있지만 여전히 전남지역은 폐암·간암 등 예후가 나쁜 중증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남지역이 각종 암환자들의 전반적인 '5년 생존율' 향상에도 불구하고 전국 평균치보다 낮은 5년생존율로 이어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화순전남대학교병원 광주전남지역암센터와 광주·전남지역암등록본부는 최근 2017년도 신규 암발생자에 대한 지역 암등록통계를 분석, '광주·전남 암 발생률 및 암 생존율 통계'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발표 내용을 살펴보면, 2017년 한 해 동안 광주·전남에서 새로 발생한 암환자는 1만6153명으로 전년도의 1만6568명에 비해 415명 줄었다. 광주의 경우 3년 연속, 전남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다 2016년 잠시 증가했으나 다시 감소세로 바뀌었다. 또한 2017년 광주에서 새로 발생한 암환자수는 총 5683명(남 2805명· 여 2878명)이었으며, 전남에서 새롭게 발생한 암환자수는 총 1만470명(남 5803명· 여 4667명)으로 광주와 비교해 2배가량 높게 조사됐다. 주목되는 것은 전남에서 예후가 나쁜 폐암과 간암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점으로 전남 남자의 경우 여러 암 중 폐암 발생빈도가 4년째 가장 높게 나타났다. 또한 전국의 최근 5년간(2013~2017년) 암환자의 생존율은 70.4%(남 63.5%· 여 77.5%)였으며, 광주가 72.6% (남 66.0%· 여 78.8%), 전남은 65.0% (남 58.6%· 여 72.4%)을 기록했다. 결국 전남의 높은 중증암 비율은 전반적인 암환자의 '5년 생존율' 향상에도 불구하고 광주를 비롯해 전국 평균치보다 낮은 5년생존율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병원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화순전남대병원은 전남의 경우 중증암의 비율과 노령인구의 비율이 높아 광주는 물론 전국의 5년생존율보다 낮은 격차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유로 금연사업 강화·학교 흡연예방사업 강화·폐암검진사업 활성화·간염환자 선별검사와 관리사업 추진·C형간염 퇴치사업 추진 등 대책이 필하다고 병원은 강조했다. 이밖에 암 종류별 발생빈도를 보면 대부분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남자의 경우 전립선암, 여자의 경우 유방암이 증가경향을 보였다. 광주의 경우 갑상선암·위암·대장암·폐암·유방암 순이었고, 전남은 위암·폐암·대장암·갑상선암·간암 순이었다. 한편, 1999년부터 2017년까지의 통계를 기반삼아 올해 1월1일 기준 광주·전남에서 생존중인 암 경험자를 추산해보면 약 14만5천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2020-04-13 11:49:53병·의원

렌비마+키트루다 병용...간암 생존율 끌어 올릴까?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간암 1차 표적항암제 '렌비마(에자이제약)'의 국내 공동판매 협약을 맺은 한국MSD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의 병용카드를 다양하게 접목하고 있어 주목된다. 최근들어 렌비마(렌바티닙)의 국내 병용임상 계획이 본격적인 절차를 밟고 있다. 면역항암제와의 병용전략을 비롯한 경동맥 화학색전술(Transarterial Chemoembolization, 이하 TACE)과의 병합요법으로도 다양하게 담금질에 들어가는 것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국내 임상계획 허가 상황을 보면, 한국MSD는 지난 20일 렌비마(실험물질명 E7080/MK-7902)와 TACE,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 실험물질명 MK-3475)의 병용임상을 승인받았다. 'LEAP-012' 연구로 명명된 해당 임상은, 완치 불가 및 비전이성 간세포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TACE와의 병합요법으로 투여한 렌바티닙+펨브롤리주맙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TACE 단독치료와 비교하는 다기관, 무작위배정, 이중눈가림 방식의 3상연구다. 연구는 국내에서 고대구로병원을 비롯한 화순전남대병원, 서울성모병원, 분당서울대병원,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연세대세브란스병원, 부산대병원 등 11곳 병원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2015년 3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첫 허가를 받은 면역항암제 키트루다를 보유한 MSD는 2018년 12월말 에자이제약과 렌비마의 공동판매 계약을 비롯해, 렌비마-키트루다 병용요법 공동개발 및 상업화 계약 등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국내에서 렌비마의 간세포성암 사용범위에 대한 학술·마케팅 전략 제휴와 관련해 작년 1월부터 공동 판촉활동을 시작해 온 것. 특히 한국MSD는 국내에서 진행성 간세포암종 환자에 대한 1차 요법에 있어 키트루다와 렌비마 병용요법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비교 평가하기 위한 3상임상 계획을 앞서 2018년 11월 23일에 승인받기도 했다. 여기서 렌비마의 활용 전략이 다양하게 진행되는데엔 그럴만한 이유가 나온다. '넥사바(소라페닙)' 이후 10년 만에 새롭게 등장한 간세포성암 1차 치료제로 미국, 유럽, 일본 및 중국 등에서 광범위하게 처방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는 2018년 8월 식약처로부터 절제불가능한 간세포성암의 1차 치료제로 승인 받은 뒤 작년 10월부터 '절제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성암'의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됐다. 기존에 넥사바가 유일한 1차약이었던 상황에서 새로운 선택지를 내놓은 셈이었다. 렌비마 진입 당시에는 다양한 표적, 면역항암제들이 간세포암 분야에 함께 진입했는데, 1차약으로 넥사바 및 렌비마에 이어 2차 이상의 옵션에는 레고라페닙, 카보잔티닙, 라무시루맙, 니볼루맙, 펨브롤리주맙 등이 진입한 것이다. 현재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를 비롯한 유럽종양학회(ESMO), 유럽간학회(EASL), 미국간학회(AASLD) 등 주요 글로벌 간학회 가이드라인에서는 렌비마를 넥사바와 함께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성암의 1차 치료제로 우선 권고하는 동시에, 2차 치료에도 넥사바와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의 약물 사용을 추천하고 있다. 한편 최근 간세포암 임상 분야에는 렌바티닙과 펨브롤리주맙을 같이 쓰는 등 TKI 제제와 PD-1 계열 면역항암제 병용요법 외에도, TACE와 같은 국소치료와 약물 병용요법 등을 활용하는 임상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는 분위기다.
2020-02-25 05:45:55제약·바이오

스타틴이 항암제로 변신? 전립선암 생존율 증가

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스타틴을 단독으로 사용하거나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과 병용했을 때 전립선 암 환자의 생존율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저지 러트거즈 암 연구소 소속 샹린(Xiang-lin) 교수 등이 연구한 스타틴, 메트포르민의 항암제 사용 가능성 연구가 국제학술지 캔서 메디슨에 8일 게재됐다(doi.org/10.1002/cam4.2862).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로 사용되고 메트포르민은 당뇨병 치료제라는 점에서 이 약제들과 고위험 전립선 암 치료와 연관성을 살핀 연구는 없었다. 연구진은 미국 메디케어에 등록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암 진단을 받은 1만2700 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약제의 효과를 조사했다. 연구 목표는 스타틴 단독 또는 메트포르민과의 병용 시 사망률 감소 여부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메트포르민과 스타틴을 모두 복용한 남성이 평균 3.9년으로 가장 높은 생존율을 기록했다. 스타틴 단독 투여군은 3.6년이었다. 두 약물 중 어느 것도 사용하지 않은 사람들의 평균 생존율은 3.1년이었다. 콕스 회귀 모델로 분석한 결과 병용군의 모든 원인 사망에 대한 위험도(Hazard ratio, HR)는 0.75로 위험이 25% 감소했고, 스타틴 단독군의 HR은 0.89로 11% 감소했다. 전립선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병용군에서 최대 36%까지 낮아졌다. 분석 대상 중 메트포르민만 단독으로 복용하는 사람들이 드물어 모든 원인/전립선 암으로 인한 사망률 저하에서 유의한 통계적 차이는 확인하지 못했다. 흥미롭게도 각 스타틴마다 치료 효용이 다르게 나타났다. 아토르바스타틴, 프라바스타틴 또는 로수바스타틴을 복용자는 비복용자 대비 사망률 감소가 나타냈지만 로바스타틴(lovastatin) 복용자는 사망률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 특히 아토르바스타틴 복용자는 스타틴 비복용군 대비 호르몬박탈요법(안드로겐차단요법)을 받기까지의 시간을 더 늦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전립선 암 진단 후 스타틴을 복용한 환자들에게서 사망률 감소 효과가 더 두드러져 전립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54%까지 감소했다"며 "스타틴은 안전성이 우수하고 비교적 저렴하다는 점에서 유용성을 확인하기 위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2020-02-13 12:06:20학술

예후 나쁜 담도암 생존율 올라가나...1차 표적신약 등장

메디칼타임즈=원종혁 기자 약물 치료제가 부족한 대표적 난치성 암종인 담도암에 1차 표적항암제 신약이 진입을 앞두고 있다. '페미가티닙'은 FGFR 억제제 계열 최초 표적 신약으로, 해당 유전자 변이를 가진 담도암 환자에서는 치료반응률이 40% 가깝게 나온데다 전체 생존혜택 개선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27일(현지시간) 미국FDA는 담도암(bile duct cancer) 신규 항암제로 페미가티닙(pemigatinib)을 우선 심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번 우선 심사지정은 특정 담관암종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는데 FGFR2 유전자가 융합되거나 재배열된 해당 환자에서 유효성과 안전성을 집중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최종 승인 결과는 2020년 5월30일까지 나올 예정. 앞서 FDA는 페미가티닙을 담관암종에 희귀의약품 지정을 결정한 바 있다. 현재 간내 담도암(intrahepatic cholangiocarcinoma) 환자에서 페미가티닙이 표적으로 하는 FGFR2 유전자 변이(융합 및 재배열)는 10%~16% 수준으로 조사된다. 이번 신약 신청은 페미가티닙의 글로벌 2상임상인 'FIGHT-202 연구' 결과를 토대로 이뤄졌다. 연구에는 약 140명의 이전 치료 경험을 가졌거나, 국소 진행성 혹은 전이성 담관암종 환자가 등록됐다. 이들은 FGF 및 FGFR 유전자 돌연변이(genetic alterations)를 가진 경우였다. 세부적으로 세 개 코호트 연구는, FGFR2 융합 또는 재배열을 일으킨 환자군(코호트A)과 FGF/FGFR 유전자 변이 환자군(코호트B), FGF/FGFR 유전자 변이가 발생하지 않은 환자군(코호트C)으로 구분됐다. 모든 환자들에는 21일 치료주기를 두고 1일1회 경구 복용으로 페미가티닙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약물 치료는 방사선학적으로 질환의 진행 양상을 보이거나 독성이 관리되지 않을때까지 진행됐다. 여기서 일차 평가지표는 전체 반응률(ORR)을 비롯한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생존기간(OS), 반응기간(DOR),질환조절률 및 안전성이었다. 앞서 15개월(중간값)의 추적관찰 결과는 올해 9월 열린 유럽임상종양학회(ESMO)에서도 공개됐는데, 페미가티닙의 유효성은 뚜렷했다. 페미가티닙 단독요법을 받은 환자군에서 ORR 36%, PFS 6.9개월, DOR은 7.5개월로 나타났다. 특히 항암제 효과판정 기준이 되는 OS 혜택에서도 가능성을 제시했다. 예비분석 결과 페미가티닙의 OS는 21.1개월(중간값)으로 현재까지 추적관찰이 계속해서 진행 중인 상황이다. 원개발사인 인사이트(Incyte) 테라퓨틱스 본사측은 입장문을 통해 "담도암에 1차 치료 옵션은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많은 분야"라면서 "선택적 FGFR 억제제는 이전 치료 경험이 있거나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담관암종 환자에 첫 번째 치료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측은 "전체 생존혜택은 데이터 값이 아직 성숙되지 않은 상태지만, 안전성과 관련해 페미가티닙의 이상반응은 충분히 관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부터 페미가티닙은 3상임상인 'FIGHT-302 연구'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해당 임상에서는 FGFR2 유전자 변이를 가진 전이성 또는 수술적으로 절제 불가한 담관암종 환자에서 1차 약제로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직접 비교에 돌입했다. 한편 담도암은 5년 생존율이 20%에도 못 미치며 수술을 하더라도 예후가 좋지 않고 항암치료에도 반응이 나쁜 악성질환이다.
2019-11-28 12:02:33제약·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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