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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수장 맞은 의협…의·정 강대강 대치 어떻게 풀까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임현택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향후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대한의사협회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6일, 이촌동 의협 회관 지하 1층 대회의실에서 제42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투표 결과를 공개했다.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 임현택 후보가 압승을 거두면서 향후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필수의료 정책 패키지 문제를 어떻게 풀어갈지 귀추가 주목된다.그 결과 기호1번 임현택 후보가 2만1646표(65.43%)를 득표하면서 압도적인 격차로 당선됐다. 기호 2번 주수호 후보는 1만1438(34.57%)표를 얻는데 그쳐 고배를 마셨다. 일차투표에서 낙선한 후보들이 얻었던 1만1807표의 80% 이상을 흡수한 모습이다. 이에 의협 선관위는 임현택 후보에게 당선증을 수여하고 그를 제42대 회장으로 확정했다.임현택 신임 회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당선의 기쁨은 전혀 없다. 회원들의 기대와 저의 책임이 어깨를 짓누른다. 그러나 (회원들이)저를 믿어줬으니 반드시 감당해 내겠다"며 "지금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학생들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돼주는 것이다. 그리고 적절한 때가 되기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어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그때 협의가 시작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회장이라는 직책은 의료계를 지휘하는 보스 역할이 아니라 의사들의 의견을 대리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회원들이 준 무거운 믿음 아래 앞으로 3년간 저에게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 제42대 회장에 당선된 임현택 후보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임현택 회장은 충남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로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과 미래를생각하는의사모임 대표로 있다. 이와 함께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부이사장, 금융위원회 자문위원, 대한의사협회 수석 기획이사 등을 역임했다.임현택 회장은 앞선 선거에서도 의사 권익을 위한 투쟁을 공약으로 세우던 후보였고, 이는 이번 선거에서도 크게 변하지 않았다. 다만 이후 의사면허 취소법, CCTV 설치 의무화법 등이 통과·시행된 만큼, 난이도가 더욱 올라간 상황이다.또 의협 회장 당선 시 의대 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저지를 위한 의사 총파업을 주도하겠다고 밝혀 그 시기와 규모에 각계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다.임현택 회장이 이번 선거에서 제시한 공약을 보면, 여러 전략적인 방법으로 대정부 투쟁 방안을 체계화해 협상이 합리적인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그는 망가진 의료 시스템을 되살리는 것과 새로운 의료제도를 구축하는 것, 두 가지 관점에서 공약을 소개했다.구체적으로 ▲제대로 된 협상 방안 마련을 통한 의료 수가 현실화 ▲감염병 예방·관리에 집중된 보건소 보건지소의 기능 재정립 ▲사무장 병·의원 문제 ▲중증 보상 강화를 통한 의료전달체계 재확립 등을 강조했다.이와 함께 ▲ 의학정보원 설립 ▲당연지정제를 폐지 ▲선택분업 추진 ▲의사면허 취소법 개정 및 면허관리원 설립 ▲CCTV 설치법 개정 ▲임의비급여 문제 해결 ▲PA 역할 재정립 ▲국민건강보험에서의 한방 보험 분리 ▲특별사법경찰법 저지 ▲의료사고에 대한 면책 특례법 입법 등을 제시했다.의협 내부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공약도 내놨다. 의협 내에 분야별 전문가를 기용하고 성과 지표 및 책임 실명 제도를 도입해 조직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내부 불합리한 제도들을 개선하고 지속·전문적으로 기능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목표다.또 회비를 납부하지 않은 회원에게도 투표권을 부여하고 민원 해결을 강화하는 등 회원 참여 유도하겠다는 공약도 담겼다. 국민건강보험공단·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및 민간의료보험에 대한 상시대응팀 운영과 함께 심사결과책임제를 도입해 환수를 부당한 환수를 막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대한의사협회 임현택 신임 회장 공약집젊은 의사 공약과 관련해선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를 정식 의협 산하단체로 등록해 지원하는 방안이 담겼다. 이를 통해 의사 국가시험 실기 평가 기준 공개 및 필기시험의 출제, 이의제기 과정을 모두 투명화하는 등 의대생 지원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설명이다.또 의대 교육 과정에 의료제도 및 의료 현실에 대한 부분을 추가해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겠다고 강조했다. 전공의와 관련해선 근무시간 단축 및 적정 보상을 강조하는 한편, 전공의 대의원 수를 공평하게 배정하겠다고 밝혔다.대정부·대외기관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공약도 있었다. 국회 상시 파견단을 구성하고 법안의 발의·상정 이전 단계에서 대응이 가능한 입법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설명이다.정부 기관에 대해서도 직접 소통·대응하는 상시대응팀을 구성해 발 빠르게 대처하는 한편, 의료계 요구 사항을 입법 추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의대 증원으로 인한 정부·의료계 대치로 의사에 대한 인식이 실추된 것과 관련해, 여러 매체를 통한 홍보를 이를 바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정부·의료계 강대강 대치 상황에서 신임 회장의 행보에 각계 관심이 쏠리는 한편, 의료계에선 현 상황을 풀어나가기가 쉽지 않다는 우려가 여전하다.이와 관련 의료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일차투표 투표율에 근접한 결선투표를 경험하니 낯선 느낌이다. 이는 회원들의 의대 증원, 필수의료 패키지 위기감에 각 캠프가 결선투표까지 최선을 다한 것이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며 "다만 회원들의 기대에 미치기엔 정부가 너무 강경한 태도여서 우려스럽다. 결국 의협 집행부의 역할은 투쟁 이후 협상이어야 한다"고 말했다이어 "현재 정부 입장을 볼 때, 협상 결과가 전공의·의대생들을 만족시키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또 당선발표 이후 5월 취임까지 한 달 넘게 남아 있는데 그때까지의 투쟁을 비상대책위원회에 맡길지, 아니면 새 집행부에 이임해 투쟁할지에서도 혼란이 있을 수 있다"고 전했다.한편, 의협 역사상 최초로 전체 전자투표로 이뤄진 이번 선거는 일차투표에서 전체 선거인 5만681명 중 66.46%인 3만3684명이 참여해 역대급 투표율로 주목받았다. 결선투표 역시 전체 선거인 5만681명의 65.28%인 3만3085명이 투표에 참여해 정부 의료정책에 대한 투쟁 열기를 재확인한 모습이다.
2024-03-26 20:05:32병·의원

의대증원 갈등 속 '입 닫은' 의정...현안협의체 '풍전등화'

메디칼타임즈=임수민 기자보건복지부가 전공의들이 단체행동에 나설 경우 엄정 조치하겠다고 경고하면서 의정 갈등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의료현안협의체에서 의사단체 총파업 등 단체행동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정확한 의대증원 규모가 결정되지 않은 만큼 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단체행동에 관한 언급을 최소화하고 의사인력 확대와 관련된 논의에 집중했지만, 발표 시기가 임박한 만큼 양측 긴장감은 고조되는 모양새다.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서울 달개비에서 제26차 의료현안협의체를 개최했다.보건복지부와 대한의사협회는 24일 서울 달개비에서 제26차 의료현안협의체를 개최하고 의학교육 내실화 등에 대해 논의했다.보건복지부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전공의 총파업 관련 질문에 "오늘 협의체에서 의료계 단체행동과 관련된 안건은 논의되지 않았다"며 "복지부는 언론을 통해 밝힌 입장 그대로다. 추가로 밝힐 입장이 없다"고 말했다.서정성 대한의사협회 총무이사는 "대한전공의협회가 밝힌 설문조사 결과를 기반으로 이 자리에서 전공의들 의사를 다시 한번 강조했다"며 "대전협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는 아니지만 전공의 목소리가 정확히 담겼다고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충분한 교수 확보 및 임상 실습 교육 강화 등, 의학교육 내실화 집중"이날 의료현안협의체에서는 의학교육 내실화 및 질 담보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었다.협의체에는 의학교육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를 나누기 위해 처음으로 교육부 인재 양성 정책과 조진행 사무관과 우성진 의과대학 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 비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이날 우성진 비대위원장은 의학교육 질 담보를 위해 충분한 인프라 및 교수 인력 확보, 임상 실습 교육의 강화, 의학교육 평가인증 제도 내실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장 또한 의대 증원이 전공의 수련 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며 수련 교육에 보다 집중할 수 있는 환경 구축을 위해 근무시간 단축 등 근무 여건 개선뿐 아니라 실습 교원의 다양화 및 질 제고 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에 복지부는 ▲의대 교육 연차별 인프라와 및 교육 프로그램 등 분석 ▲의학교육 평가 인증 기준 개선 ▲교수 인력 확대 ▲필수의료·지역의료 관련 현장경험 및 핵심역량 습득지원 등 다각적인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김한숙 과장은 "의학 교육 질을 유보하기 위해서는 물적·환경적 개선뿐 아니라 교육과정 개편과 교수 확보 등 질적 개선도 중요하다"며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충분히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재정적 투자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의료현안협의체에서는 의학교육 내실화 및 질 담보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었다. 김한숙 보건의료정책과장은 "의학 교육 질을 유보하기 위해서는 물적·환경적 개선뿐 아니라 교육과정 개편과 교수 확보 등 질적 개선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40개 의과대학 실습교육 제각각...'의학교육 표준화 시급'또한 의정은 현재 대학별로 자율적으로 진행되는 의학교육의 표준화 추진에 공감대를 모았다.서정성 총무이사는 "의대생들이 학교에서 배우는 과목은 정해져 있는데 실기 교육은 구체적으로 정해진 내용이 없어 각기 다르다"며 "40개 의과대학이 실기 교육에 있어서도 같은 기준을 마련하고 내실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이어 그는 "현재 국내 의학교육은 외국에 비해 전공의를 포함한 의대생들이 충분한 임상 실습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한계가 있다"며 "특히 지도 교수 또한 교육과 임상을 동시에 책임지다 보니 교육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부족해 이를 개선하는 방안 등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교육부 조진행 사무관 또한 의학교육 일원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복지부와 협력을 통해 좋은 방향을 찾아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김한숙 과장은 "의학 교육 내실화를 위해 교육 프로그램 표준화가 필요하다"며 "재정적 지원은 교육부 재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있지만 복지부도 나름대로 병원에 투입되는 재정을 통해 수련 환경 개선이나 의대생을 지원하는 방법 등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이어 "의과대학 증원과 함께 의학 교육 질을 높이기 좋은 기회"라며 "양측은 의대증원이 일방적으로 진행되지 않도록 의료현안협의체를 통해 정해진 절차를 계속해서 밟겠다"고 덧붙였다.
2024-01-25 05:30:00정책

24년도 새내기 의사 3045명 배출…국시 합격률 94.2%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2024년도 새내기 의사 3045명이 배출됐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16일 제88회 의사 국가시험 최종 합격자를 발표했다. 의사국시 최종 합격률은 94.2%를 기록, 전년과 유사하게 나타났다.국시원은 16일 2024년도 의사국시 합격자를 발표했다. 국시원에 따르면 제88회 의사국시에는 전체 응시자 3231명 중 3045명이 합격했다. 수석합격의 영예는 순천향대 정현우 씨가 차지했다. 정씨는 320점 만점에 304점(95점/100점 환산 기준)을 획득했다.앞서 24년도 의사국시 실기 합격률은 95.5%로 전년도 96.2% 대비 소폭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필기를 포함한 최종 합격률도 전년도 94.7% 대비 소폭 낮은 94.2%를 기록했다.한편, 의사국시 합격 여부는 국시원 홈페이지(www.kuksiwon.or.kr)를 통해 확인이 가능하며 응시자에게 직접 합격여부를 공지했다. 
2024-01-16 18:01:06병·의원

24년도 의사국시 실기 합격률 95.5%…전년대비 소폭 하락

메디칼타임즈=이지현 기자24년도 의사국시 실기시험 결과가 발표됐다. 내년도 새내기 의사가 될 응시생 합격률은 95.5%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다.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지난 9월부터 11월 3일까지 실시한 제88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합격자를 1일 발표했다.내년도 의사국시 실기시험에는 전체 3212명이 응시해 3069명이 합격해 95.5%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합격률인 96.2% 대비 0.7%p하락한 수치다.실기시험 합격여부는 국시원 홈페이지(www.kuksiwon.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 응시자는 합격자 발표일 5일 이내인 12월 5일 저녁 6시까지 국시원 홈페이지를 통해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자료제공: 국시원 
2023-12-01 12:05:59병·의원

의대생부터 의사까지, 6년의 여정

메디칼타임즈=박유진 학생(순천향의대) 총 6년이라는 의대생 생활, 하루로 따지자면 2190일을 지내왔고, 시간으로 따지자면 5만2560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사이엔 눈물이 날 정도로 재밌는 일들도 있었고, 정말 슬퍼서 눈물이 펑펑 난 적도 있었습니다. 여느 의대생과 다름없이 열심히 공부를 할 때도 있었고 마음껏 놀다가 시험 직전이 되어서야 부랴부랴 공부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리고 의사국가고시 실기 시험을 이틀 앞둔 지금 '내가 과연 의사가 될 수 있을까' 혹은 '이제 진짜 의사가 되는 건가', '시험 때 떨지 않고 잘할 수 있겠지?' 등 여러 생각과 고민이 스쳐가며 만감이 교차합니다. 지나갈 것 같지 않았던 6년의 시간이 이렇게 쏜살같이 흘러갔다는 것도 믿기지 않지만 이제 학생이라는 신분을 벗어나 의사가 된다고 생각하니 더더욱 어깨가 무거워지는 오늘입니다.돌이켜 생각해보면 저의 의대생 시절은 열심히 경험하고 느끼고 기록하며 어떤 의사가 될지 고민하는 시절이었습니다. 처음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는 드디어 대학생이 되었다는 부푼 기대와 설레는 마음을 안고 예과생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평소 배우고 싶었던 드럼을 배워보고자 무작정 밴드에 들어가 동기들과 밤새 연습을 하면서 공연 준비를 했던 적도 있습니다. 연습하는 과정은 쉽지 않았지만 무대 위에서 연주할 때 느껴지는 전율은 아직도 잊혀지지 않습니다.글을 쓰고 싶어 들어간 의대생신문에서는 학교 밖 소중한 인연을 쌓을 수 있는 뜻밖의 기회가 되었고 가끔은 글을 쓰면서 하루 종일 쌓였던 케케묵은 감정을 털어내기도 했습니다.예과생 2년동안 젊음과 청춘을 느끼며 (가끔은 음주가무도 곁들이며) 재밌는 나날들을 보내던 중 드디어 본과생이 되었고 수많은 과목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부학부터 시작해서 생리학, 생화학, 미생물학, 약리학까지… 대학생이 되었다는 명분 아래에 무작정 놀았던 저에게 이렇게 많은 과목들을 공부한다는 건 쉽지 않았습니다.'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듯 다시 찬찬히 수업을 들어가며 공부를 시작하니 나름 재미있는 부분도 있었고 드디어 의학적인 지식을 배운다는 기분에 들뜨기도 했습니다. 해부학의 꽃인 소위 '땡시(한 문제당 시간을 짧게 주고 바로 다음문제로 넘어가는 시험 방식)'라 불리는 시험을 치르며 의대생의 공부가 무엇인지 뼈저리게 느끼기도 하였고 본과 2학년 때 총 17과목의 임상과목을 배우면서 '의대생 공부량'에 대해 절실히 느끼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아침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지는 수업과 2주마다 치뤄지는 시험이 가끔은 숨막힐 때도 있었지만 그런 시간들이 있었기에 우리가 '의사'라는 직업에 걸맞은 사람이 될 수 있음을 다시금 생각합니다.마지막 본과 3학년, 4학년에는 병원에 임상실습을 나가면서 '가운의 무게'에 대해 생각하였습니다. 병원에 가운을 입고 돌아다니면 '선생님'이라는 호칭을 심심치 않게 듣게 됩니다. 처음에는 무언가 제대로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들키기 싫어 숨어 있기 급급했습니다. 그럴수록 스스로 '빈껍데기'가 되기 싫어 더 열심히 배우고 공부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특히나 병원 실습을 돌면서 가장 중요하다고 깨달은 점은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이었습니다.의사는 병원에서 환자를 진찰하며 어떻게 검사하고 치료할 것인지 결정해야하는 직업입니다. 그 과정에선 정말 위급한 환자를 대하며 다음 스텝을 정해야하는 결정적 순간들도 있습니다. 그 순간에 조금 더 나은 결정을 하고 더 나은 선택을 하기 위해선 먼저 내가 어떤 신념을 가지고 있고 어떻게 하는 것이 나와 환자에게 올바른 선택인지 평소에 잘 생각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고 어떤 걸 옳지 않다고 생각하는 사람인지를 안다면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나의 신념대로 올곧이 나의 길을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생각해보면 저의 의대생 시절은 어떤 의사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막연히 사람을 돕고 싶다는 생각으로 선택한 의대, 그리고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의대생 시절이 거의 끝나갈 무렵이 되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조금만 더 열심히 공부할걸, 조금만 더 열심히 놀걸 하는 후회는 약간씩 있지만 의대에 들어온 걸 후회해본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게 얼마나 고귀한 일이고 이 일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졌다는 게 얼마나 값진 일인지 알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앞으로도 저는 더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저 자신을 돌이켜보고, 제가 어떤 사람인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지금은 윤곽이 분명하지 않은 의사의 모습이 그려지지만 고민을 하다 보면 차차 그 윤곽이 선명해지는 날이 올거라 생각하면서요.
2023-09-25 05:00:00오피니언

엄마 탓이 아니에요

메디칼타임즈=분당차병원 소아응급센터 박수현 교수 의과대학 실기 시험에 '나쁜 소식 전하기'라는 항목이 있다. 일반적 응급실에서는 주로 심정지 환자나 말기 암 환자, 패혈증 환자 등에서 죽음이나 짧은 기대여명을 전달할 때 쓰인다. 하지만 소아응급실에서는 '폐렴', '요로감염', '맹장염', '장중첩증', '뇌수막염'과 같은 일반적인 진단명을 전달할 때도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세상이 무너지는 거 같은 표정을 짓는 보호자들이 많다. 캐나다의 전문의이면서 의료커뮤니케이션을 하는 롭 버크만은 나쁜 소식은 환자의 미래에 대한 전망에 큰 영향을 끼치는 모든 정보라고 정의하였다. 즉, 환자나 보호자의 기대에 어긋나는 사실은 모두다 나쁜 소식으로 분류될 수 있다는 것이다.작은 아기가 요로감염이라고 진단하면 절반에 가까운 엄마들은 "제가 아기 기저귀를 잘 못 갈아준 것인가요? 아니면 밑을 잘 닦아주지 못해서 그런 건가요?" 라고 묻는다. 보호자는 시간을 되돌려 보고 되돌려 보면서 이 작은 아기가 겪는 고통의 원인을 스스로에게서 찾으려고 한다. 장중첩증이나 맹장염 혹은 다른 시술이나 수술을 받아야 하는 진단명은 더하다. 수술이 필요하다는 말을 들으면 엄마들은 대부분 울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아이가 먹은 음식이나 아이의 생활 습관들 중 엄마가 실수 한 것이 있는지를 되새기고, 일을 하는 엄마의 경우 자신의 부재로 인하여 아이가 방치된 거 아닌지 자신의 탓을 한다.아이에게 크고 안정적인 존재인 엄마의 부정적 감정은 아이들을 극도로 불안하게 만든다. 낯선 병원에 와서 진료와 검사 과정을 겪은 아이들은 안 그래도 긴장감이 높은 상태이다. 아이들에게는 생소한 질환임에도 엄마의 반응을 통해서 굉장히 큰 위기가 닥쳤다고 생각한다. 병원에서 보호자의 자책은 아이가 치료되는 과정에서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아이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성적인 판단과 사고를 저해하여 결정을 내리지 못하거나, 현실을 부정하면서 다른 방법을 찾고 싶다고 치료 거부, 치료 지연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우울함의 감정은 자책을 넘어서 다른 이에게 투사로 이어지기도 한다. 부부싸움, 고부간 갈등, 그외 다른 가족 구성원간의 갈등과 원망으로 이어지기도 하고, 많은 경우에서 병원 안에서는 의료진에게 그 책임을 돌리기도 한다. 작고 불쌍하고 연약한 아이를 위해 무엇인가 해야 할 거 같은데, 그것을 병원 안에서 표출하다 보니 엉뚱한 방향으로 분출되게 되는 것이다. 지나치게 과도한 요구로 이어지거나 의료진을 싸워야 하는 대상으로 여겨 적대하게 된다. 응급실 내 환자가 많은 상황에서 우리 아이만 봐 달라고 5분에 한번씩 의료진을 부르는 경우도 있고, 의료진이 늦으면 아이를 방치했다고 화를 낸다. 아이 코를 빼 달라, 침대가 불편하다고 하거나 아이가 먹고 싶은 특정 음식을 구해달라고 요구하기도 한다. 또한 수액을 잡기 위해 신중하게 보고 있는 간호사에게 애를 얼마나 울려야 직성이 풀리겠냐고 소리를 지르고, 수술을 위해 금식해야 한다는 의사에게 애를 굶겨 죽일 생각이냐고 욕을 하기도 한다. 중증 질환 아이 대신 무조건 자기 아이를 봐 달라고 터무니 없는 요구도 한다.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세상에 어떻게 그런 사람이 있냐고 반응할 수도 있지만 이는 정말 어쩌다 한번 발생하는 일이 아니다. 매 근무때마다 접하는 보호자 중 한 명이다. 부부가 이혼을 할 때 큰 사건이 생겨서 이혼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에서 양말을 뒤집어 벗거나, 수도꼭지를 잘 잠그지 않는 등 아주 사소한 문제들이 쌓여서 헤어질 결심을 한다고 한다. 의료진도 마찬가지다. 큰 사건을 겪으면서 사직을 결심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는 극 소수이다. 대부분은 사람들의 비난과 욕과 부정적인 감정들을 받아내면서 점점 마음이 깎여 나가고, 그 마음이 조금도 남지 않게 되면 사직을 결심하게 된다. 일하면서 주변에 많은 간호사들과 의사들이 상처를 받고 현장을 떠나는 것을 목격했다. 남은 이들은 마음이 다 깎여 남아있지 않은 그들을 붙잡을 수가 없다.이 슬픈 비극과 같은 사건의 중심에는 보호자의 자책감이 숨어있다. 조금만 더 빨리 알았으면, 혹시라도 부모가 아이 아픈 것을 몰랐던 것은 아닌지, 아이 옆에 있어주지 못해 이렇게 된 것은 아닌지 돌이켜보면 후회되는 일들이 많을 수 밖에 없다. 아픈 아이 옆에서 보호자들은 연거푸 "미안해, 엄마가 미안해"를 반복한다. 아이들은 어른처럼 아픈 것을 엄청 참지 못한다. 의사소통이 어려운 대신 아픔에 솔직한 것이 아이들의 특징이다. 엄마, 아빠가 인지한 그 순간이 중요한 것이니, 지레짐작해서 후회할 필요가 없다. 그리고 일하는 엄마, 아빠가 일하는 대신 아이 옆에 있었다고 해서 피할 수 있는 질환은 별로 없다. 대부분 아이들의 질환은 예측도 어렵고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경우도 많다. 이 아이들의 질환은 절대 엄마나 아빠 탓이 아니다. 아직은 양육자의 도움이 있어야만 생활이 가능한 지극히 의존적일 수 밖에 연약한 존재인 아이가 아프니 지켜주지 못한 것 같고, 건강하게 키워주지 못한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 수 있다. 부모라면 이 마음에 충분히 공감할 것이다. 하지만 자책을 하기 보다 우리 아이가 아픔을 이겨내고 잘 치료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그 순간 부정적인 감정을 보여주기 보다 사랑으로 안아주고 옆을 지켜줘야 한다. 그 긍정적인 생각과 태도들이 의료진에게도 힘이 되고, 아이 또한 안정되고 마음이 편안한 상태에서 적절하게 치료 받고 갈 수 있는 지름길이 되리라 믿는다."절대 엄마 탓이 아니에요. 그 누구의 탓도 아니에요. 탓하기 보단 한번 더 안아주세요. 옆에서 지켜주세요."
2023-08-14 05:00:00오피니언

의협 집행부 기사회생…임원진 불신임·비대위 모두 부결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의대 정원 등을 이유로 열린 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현 집행부를 유지하자는 쪽에 대의원들의 표가 몰렸다. 비대위 대응 안건이 너무 포괄적이고 관련 현안은 불가항력적이었다는 데 대의원 동의가 모인 상황이다.23일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는 임시대의원총회를 열고 의협 이필수 회장, 이정근 상근부회장, 이상운 부회장에 대한 불신임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안건을 상정했다.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서 임원 불신임 및 비상대책위원회 구성안이 모두 부결됐다.임총에는 의협 대의원 242명 중 182명이 참석해 정족수를 충족했다. 현장에선 기표 투표로 인한 공간 협소와 지난 임총에서의 소란을 이유로 방청회원의 회의장 참석을 막으면서 혼란이 일기도 했다.방청회원들은 회의장 문 앞에서 농성하며 항의를 이어갔으며 경기도의사회 대의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대의원회 처사가 부당하다는 항의가 이어졌다.이에 방청회원, 대의원들 간의 고성이 오가자 이에 일부 대의원들은 회의장 안정을 위해 1~2명의 방청회원 대표자를 회의장에 참석토록 하자는 의사진행을 하기도 했다. 소란 시 다시 퇴장시키면 된다는 주장이었지만, 다른 대의원들의 반대로 무산됐으며 이어 높은 습도로 화재경보가 오작동하는 등 혼란이 진정되기 까지 수십여 분이 걸렸다.임시대의원총회 회의장 참석이 막히자 방청회원들이 항의하고 있다.본격적인 회의가 시작된 후 이번 임시대의원총회를 대표발의한 대전광역시의사회 김영일 회장은 의사진행으로 그 배경을 설명했다.이와 관련 김 회장은 "이번 임총이 열리게 된 것은 집행부의 오만한 태도에 있다"며 "집행부 입장에선 나름 열심히 했는데 비판 받으면 서운하고 발끈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찌라시 수준이라는 등 공개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이어 "이번 임총은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의협 집행부에 의대 정원 관련 수임사항 바꾸기 위한 임총 열라고 했는데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구체적인 의협 이필수 회장 불신임 사유와 관련해 ▲대의원회 의결사항 위반하는 의대 정원 확대에 독단적 합의 ▲수술실내 CCTV설치로 논의없는 일방적 수용 ▲면허박탈법 통과실기 ▲실손보험청구 간소화에 일부 동의 및 오대응으로 후불제 자초 ▲검체수탁검사 고시 파행야기 ▲약배송주장 포기로 인한 진료는 비대면 약은 대면이라는 굴욕·기형적 모형 동의를 꼽았다.또 ▲의학정보원, 면허관리원 고의 무산으로 현안 대응 포기 및 위기 초래 ▲공적전자처방전 무대응으로 처방전 리필제 등 성분명처방 단초제공 ▲안일하고 뒤늦은 대응으로 한방사 초음파 사용 대법원 판결 패소 자초 ▲한방사 한림원등록 및 한방영어명칭 무대응 등고의 실수 의혹 ▲전문약사제도 안일한 업무처리로 인한 약사를 전문의와 동등한 지위 인정을 문제로 지적했다.의협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협회 현안의 실무적 책임자라는 것을 들어 ▲대의원회 의결사항 위반하는 의대 정원 확대에 독단적 합의 ▲면허박탈법 통과실기 ▲실손보험청구 간소화에 일부 동의 및 오대응으로 후불제 자초 ▲약배송주장 포기로 인한 진료는 비대면 약은 대면이라는 굴욕·기형적 모형 동의를 불신임 사유로 들었다.이와 함께 ▲의학정보원·면허관리원 고의 무산으로 현안 대응 포기 및 위기 초래 ▲공적전자처방전 무대응으로 처방전 리필제 등 성분명처방 단초제공 ▲안일하고 뒤늦은 대응으로 한방사 초음파 사용 대법원 판결 패소 자초 ▲한의사 한림원등록 및 한방영어 명칭 무대응 등 고의실수 의혹 ▲전문약사제도 안일한 업무처리로 인한 약사를 전문의와 동등한 지위 인정을 문제로 지적했다.대한의사협회 임시대의원총회에 참석한 이필수 회장(왼쪽 첫 번째)과 대의원들의 모습의협 이상운 부회장과 관련해선 대의원회 의결사항 위반하는 의대 정원 확대를 독단적으로 합의했다며 ▲논의 없는 수술실내 CCTV설치 일방적 수용 ▲실손보험청구 간소화에 일부 동의 및 오대응으로 후불제 자초 ▲검체수탁검사 고시 파행 야기 ▲의학정보원·면허관리원 고의 무산으로 현안 대응 포기 및 위기 초래를 불신임 사유로 들었다.이와 관련 김 회장은 "의협이 의대 정원에 합의하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 아니라고 해도 정정보도, 기사 삭제 요구, 의정 합의사항 보도자료 취소를 요청했어야 한다"며 "이와 함께 항의, 장관의 발언 취소 및 사과 요구 등에 나서는 것이 정상적인 회무절차"라고 지적했다.이어 "하지만 이필수 회장은 오로지 회원에게만 아니라고 해명하며 믿어달라고 한다. 대한민국에서 이필수 집행부 외의 모두가 의대정원을 확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면허박탈법 역시 절대 파업은 없다는 이필수의 선언에 생명을 되찾았고 간호법에만 매몰돼 제대로 된 대응이 없었다. 면허관리원을 예정대로 출범하려는 의지를 보였다면 막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김 회장은 의협 지도부가 교체되면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논의해 온 의료현안협의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강조했다.또 이를 위해 집행부의 전권을 위임하는 비상대책위원회 설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의협 지도부가 교체되면 의대 정원 확대 문제를 논의해 온 의료현안협의체가 원점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이다.또 이필수 회장과 명의 부회장이 불신임 되더라도 의협 대부분의 평시 회무는 현 집행부 내에서 대행체제로 운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비대위를 통해 의대 정원 합의를 원점으로 되돌린다는 목표다. 구체적인 비대위 활동 방향 안에 대해선 ▲투명하고 밀실합의 없는 의대정원관련 협상 ▲국가보조금 및 면제조항확대, 강제조항 축소 등을 통한 CCTV 시행령 조율 ▲5대 범죄국한, 3중 가중처벌 해결, 면허관리원 설립 등을 통한 면허박탈법 개정안 대응을 강조했다.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박성민 의장이와 함께 ▲의협 주도 간소화 방식 제안 및 의학정보원을 정보 중계기관으로 두는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대응 ▲내과 등의 의견 반영, 원안에 가까운 현실적 개선안 도출을 통한 검체수탁고시 대응 ▲대의원 총회 결정사항 철저히 준수. 약 배송 주장 등을 통한 비대면 진료 ▲조속한 의학정보원 설립 등을 통한 공적전자처방전, 전문약사제도 등의 현안 대응 ▲한특위 등한방반대 활동 적극 지원 및 권한 보장을 통한 한방대응을 조명했다.이와 관련 김 회장은 "이필수 집행부는 지난 집행부들과 달리 불신임이 한 번도 발의되지 않았다"며 "불신임안은 혼란을 야기시키기 위함이 아니며 위기와 혼란을 잠재우고 원점으로 되돌리기 위한 몸부림이다"고 말했다.이어 "불신임하면 무산시킬 수 있다. 이번 임시총회는 보건복지부에게 의사들이 절대 만만하게 끌려가지 않겠다는 선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에 의협 이필수 회장은 이 같은 불신임 사유에 대해 여러 현안으로 대의원과 회원들에게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드린다고 말문을 열었다.그러면서 코로나19 여파를 지나오면 의사의 사회적 위상이 강화된 상황을 조명하며 이를 인정받기 위해 정부·정치권 국민들을 설득해온 집행부 노력을 강조했다.이와 관련 이 회장은 "우리 집행부는 의권 보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바꾸기 위해 노력해 왔고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또 회원 권익 침해하는 불합리한 요구에 대응해왔다"며 "그 과정에서 단순히 파업이나 이기주의로 치부되는 방식이 아닌 효과적인 방안을 찾아왔다. 그 결과 보건복지의료연대를 구성했고 간호법 막았다"고 말했다.그는 이 과정에서 집행부에 대한 회원들의 믿음이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면서도 정권교체 이후 복잡한 정치적 지형변화에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에 적절히 대응하기 위해선 강경한 반대와 투쟁만 앞세워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또 이에 앞선 기자회견 등으로 관련 지적에 대한 관련 해명을 진행했음에도 충분치 않았던 것 같다며 향후 시도의사회·대의원회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전했다.이 회장은 "오늘 대의원들의 선택이 의협의 미래를 결정지을 것이다. 의대 정원 엄중히 대응하고 향후 대의원회와 논의 소통해서 대응하겠다"며 "면허취소법 역시 시행 이전에 개정안 발의 및 통과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이어 "선한 사마리아인법, 청구간소화, 검체검사, 문신사 등 각종 현안에도 모든 역량 다하겠다. 회원들의 신뢰 다시 한 번 부탁드린다"며 "이번 임총을 연 회원들의 마음을 잘 알고 있다. 권익 수호 위해 최선을 다하며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도록 집행부에 힘 실어달라"고 촉구했다.대한의사협회 대의원들이 투표를 진행하고 있다.의협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의대 정원 확충에 협의한 사실이 결단코 없다고 강조했다. 만약 의협이 이에 합의했다면 복지부 고의관계자가 실각하는 등의 일이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또 본인의 아들 역시 의대생인 만큼 아버지 된 입장에서 젊은 의사의 미래를 망치는 행위에 동조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의협 이상운 부회장은 검체검사와 관련해 복지부 협조로 이를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에 상정하는 것을 보류시킨 상황을 조명했다. 또 올해 초 5차례 간담회를 열어 대한개원의협의회 및 유관 전문과의사회들과 협의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특히 복지부에 이 협의안을 받아들여 달라는 공문을 보낸 결과 적극 협조하겠다는 답변을 받은 만큼, 합의 과정이 남아있다는 것. 이와 함께 필수의료살리기 협의체에 참여하며 정책수가를 투입하는 계기를 만든 집행부 노력을 강조했다.이어진 임원 불신임 투표는 전자투표가 아닌 기표로 이뤄졌다. 그 결과 의협 이필수 회장, 이정근 상근부회장, 이상운 부회장에 대한 불신임 안건이 모두 부결됐다.구체적으로 이필수 회장은 찬성 48표, 반대 138표, 기권 3표였다. 이정근 상근부회장은 찬성 69표, 반대 117표, 기권 3표였으며 이상운 부회장 찬성 60표, 반대 124표 기권 5표를 받았다. 이어진 비대위 구성안은 전자투표로 진행됐으며 찬성 40표, 반대 127표, 기권 2표로 마찬가지로 부결됐다.비대위 구성에 대한 토론에선 권한이 과도해 집행부 기능을 정지시키는 만큼, 불신임안과 다를 바가 없다는 반대 측이 우세했다.또 간호법과 달리 의대 정원은 정부·정치권·대통령실·시민단체 등 의료계를 제외한 대부분이 찬성해 집행부 차원에선 저지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도 있었다. 이에 비대위 대응안건을 의료현안협의체 참여 등으로 명확히 하자는 의사진행이 있었지만 무산됐다.찬성측은 임원 불신임에 이어 비대위 구성까지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되면 향후 논의에서 의협은 복지부에 끌려 다닐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또 여러 현안으로 회원이 무력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실각한 것은 집행부인 만큼, 논의주체를 바꿀 필요는 있다는 주장이 나왔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023-07-23 17:59:51병·의원

"한계 봉착한 세부전문의 제도…시대 흐름따라 변화 필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국내에서 세부·분과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지 20년을 넘어가며 시대 흐름에 맞지 않는 다양한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대대적인 변화와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제도의 지속가능성이 위협받고 있으며 특히 인정의 제도 등 임의 자격들이 나오면서 혼란이 일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셈이다.염호기 대한의학회 정책이사는 세부전문의 제도에 대한 대대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대한의학회 염호기 정책이사(인제의대)는 대한의학회지를 통해 이같이 지적하며 세부전문의 제도는 물론 전문의 제도에 대한 수정, 보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염호기 이사는 "우리나라 전문의 제도가 거듭 발전하면서 점점 세분화되고 있지만 학술적 발전이 없는 사회적 요구로 인한 분화는 여러가지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며 "특히 세부·분과 전문의 제도가 도입된지 20년을 넘어가면서 여러가지 문제에 봉착한 상황"이라고 운을 뗐다.초창기 대한의학회가 기대한 학문과 의술의 발전의 목적에서 벗어나 사회적 요구로 세부전문의 제도가 치우치면서 여러가지 문제가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이다.일단 가장 큰 문제로 그는 지속가능성을 꼽았다. 일부 전문과목이 아예 쇠퇴의 길을 걸으면서 세부 분과 전문의 수가 뚜렷하게 줄어들고 있다는 것.염호기 이사는 "세부전문의 제도가 아무리 학문의 발전에 도움이 된다해도 개인적인 이득없이 제도가 지속 가능할 수 없다"며 "세부전문의를 취득한다 해도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제도 자체가 외면당할 수 밖에 없다는 의미"라고 꼬집었다.그는 이어 "영리를 목적으로 배타적 권리를 보장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자신의 전문 영역을 표방하는 것으로 최소한의 권리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현재 의료법에 따르면 26개 전문과목만이 법률적으로 전문의 자격을 표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령 세부전문의를 따더라도 이를 표시할 수 없어 국민의 알권리와 전문의 선택권에 제한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이어 그는 전문의 자격시험의 효용성에 대해서도 물음표를 달았다. 현재 100%에 가까운 합격률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연 자격시험이 의미가 있는 것인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염 이사는 "전문의 제도는 물론 세부전문의 제도에서 공통으로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자격시험"이라며 "100%에 가까운 합격률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굳이 자격시험이 필요한지 검토가 필요한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그는 이어 "큰 의미가 없는 자격시험을 유지하는 것이 수련의 질 저하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 혹은 다른 형태의 시험이 필요한지 등에 대한 다양한 검토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같은 의미에서 그는 현재 전문의 시험과 세부전문의 제도에서 치러지고 있는 실기와 구술 시험에 대해서도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또한 현재 전공의 특별법 등으로 인해 수련 기간이 대폭 조정됐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검토도 시급하다고 강조했다.염호기 이사는 "전문가는 전문 영역의 지식 뿐 아니라 실기가 필수적"이라며 "하지만 현재 전문의 자격시험은 물론 세부전문의 시험에서도 2차 실기나 구술 시험은 형식적인 절차에 그쳐 유명무실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이어 그는 "선진국에서는 수련 과정 또는 자격 갱신에 있어 실제 임상 실기 능력을 전문가에게 직접 검증받는 절차나 시험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시행되고 있다"며 "특히 전공의 특별법 시행으로 3년간 수련받는 전공의의 경우 수련시간이 6200시간으로 미국의 1만 2000시간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못박았다.특히 그는 최근 각 세부학회별로 급속도로 늘고 있는 인정의 제도에 대해서도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허술한 관리로 인해 혼란을 불러오는 것은 물론 임의적 자격을 통해 오히려 배타적인 권리를 보장받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지적.염 이사는 "전문가 제도는 얼마나 잘 관리되는지에 따라 자격의 질이 보장된다"며 "각 학회가 만든 임의적 자격인 인정의 제도가 세부전문의제도와 혼재돼 운영되면서 혼란이 일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비판했다.또한 그는 "특히 이러한 자격들이 철저히 관리되지 않으면서 한편으로는 오히려 특정한 술기 등을 보호하는 배타적 권익을 위해 오용되고 있다"며 "공익적 목적의 기관이 공정하고 철저하게 관리하지 않는 자격에 대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2023-05-23 05:30:00학술

의사국시 위원장의 쓴소리 "기출문제 공개하면 안된다"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의사를 배출하기 위한 국가시험. 실기와 필기로 나눠져 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의사국시를 합격한 3181명의 새내기 의사가 나왔다. 의대생들은 국시 관련 족보, 기출문제집 등으로 공부를 하고 의사 면허를 딴다."의사국시 문제는 공개돼서는 안된다."김두만 의사국시위원회 위원장김두만 의사국가시험위원회 위원장(강동성심병원 내분비내과)은 '합격'이라는 결과에만 초점이 맞춰진 의과대학 및 의학전문대학원의 교육 실태를 바로잡기 위해서라도 의사국시 문제는 실기든, 필기든 비공개해야 한다고 이같은 쓴소리를 전했다.의사국시 필기시험 기출문제는 2012년 치뤄진 제76회 필기시험부터 공개됐고, 이는 10년 넘도록 이어지고 있다. 당시 의사국시 필기시험 문제 유출 논란이 지속적으로 있었고, 정부는 이를 근본적으로 없애겠다는 의지로 결정을 내렸다. 이 결정은 의과대학 교육이 획일화되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는 게 김 위원장의 지적이다. 실제 일부 의과대학은 본과 4학년을 대상으로 문제풀이를 하는 곳도 있다.김 위원장은 "필기시험 문제를 10년 이상 공개하면서 의과대학은 의사를 만들어주는 족집게 학원으로 바뀌었다"라며 "좋은 의사를 만들기 위한 교육을 해야 하는데 의사국시 문제를 맞혀서 합격률을 높이기 위한 결과 중심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꼬집었다.그러면서 "필기건 실기건 의사국시 문제를 공개하는 게 앞으로의 문제 출제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나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개선돼야 한다"라며 "대학에서도 좋은 쪽으로 작용하지 않고 있다. 의대·의전원 학장단에서 적극적으로 정부에 건의해야 하고, 정부도 큰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김 위원장의 쓴소리와는 다르게 의대생들은 실기시험 문제도 공개를 요구하고 있는 게 현실. 실제 과거 국회에는 보건의료인 국가시험문제 공개 의무화를 담은 법안이 등장하기도 했다.김 위원장은 "실기시험 기출문제는 이미 족보로 만들어져서 의대생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라며 "실제 심사를 들어가 보면 족보에만 매몰돼 커튼도 없는데 커튼을 치는 동작을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짜인 공부를 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문제가 계속 노출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는 일반적인 문제를 낼 수 없다는 게 김 위원장의 입장이다.그는 "극단적으로 시험 문제 출제가 됐던 것만 공부해서 시험을 통과할 수 있다면 국가시험으로서는 기능을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한다"라며 "문제 유형을 파악하고, 해당 유형에서는 답이 어떻다는 것을 추측하기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실제 의대에서는 어떤 질환은 이런 식으로 (문제가) 나오고, 여기서는 이런게 답이라는 식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시험문제를 낼 때 족보를 최소화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 출제하고 있지만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라며 "비슷한 이유로 합격선을 60점으로 고정하는 것도 가변적으로 조절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멀티미디어 문항 9개까지 늘어난다제87회 의사국시 합격률은 94% 수준으로 합격률은 최근 5년 동안 크게 변화가 없다. 필기시험은 지난해부터 '컴퓨터'로 바뀌었지만 합격률에는 큰 변동이 없었다.컴퓨터 시험으로 바뀌면서 소리, 영상으로 이뤄진 멀티미디어 문항이 새롭게 추가됐는데 김 위원장은 기대보다 결과가 좋다고 평가했다. 총 320개의 문제 중 멀티미디어 문항은 6문제다. 지난해는 3문제였다.김 위원장은 "컴퓨터 시험으로 바뀐 다음 인쇄 과정이 생략되면서 출제위원 입장에서도 문제를 검토하고 출제하는 과정이 보다 매끄러워졌다"라며 "내년에는 멀티미디어 문항을 9문제로 늘릴 예정이다. 이후 분석 결과에 따라 문항 확대 여부를 결정할 텐데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2023-01-19 05:30:00정책
인터뷰

"진료실 중 받는 스트레스 다이빙하며 바다에 털고 오죠"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행복지수를 높이는 첫걸음으로 취미를 꼽는 사람들이 많다. 취미를 통한 자아실현이 삶을 살아갈 원동력이 되어주는 덕분이다.이런 취미의 의미를 100% 이해하는 의사가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스쿠버다이빙으로 의사 업무의 원동력을 얻는 서울특별시 동부병원 김혜지 과장을 만나봤다.서울특별시 동부병원 김혜지 과장김 과장은 동부병원 호스피스 병동에서 근무하며 환자의 임종을 지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죽음과 밀접한 곳에서 일하다보니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이 많았는데 우연히 스쿠버다이빙을 접한 뒤 예전에는 털어내지 못했던 아픔들이 사라지게 됐다는 설명이다.그는 "호스피스 병동에선 항상 환자 사망을 지켜봐야하다보니 심적으로 힘든 부분들이 계속 쌓이는 느낌을 받았다"며 "하지만 스쿠버다이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면서 바다에 이런 아픔들을 털고 오는 느낌을 받았다. 덕분에 다시 진료에 임했을 때 환자에게 더 집중하고 마음을 다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김 과장은 스쿠버다이빙을 처음 접한 순간이 언제냐는 질문에, 전공의 시절 서귀포의료원에 파견됐을 당시를 떠올렸다. 연산호가 펼쳐진 바닷속 풍경에 아직도 강렬한 인상으로 남아있다는 설명이다.이때부터 스쿠버다이빙에 빠져들었지만 업무가 바빠 즐기지 못하다가, 신혼여행 때 다시 접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는 것.서울특별시 동부병원 김혜지 과장김 과장은 "신혼여행에서 남편과 스쿠버다이빙을 했는데 너무 좋아서 본격적으로 시작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며 "때마침 진료를 보면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 돌파구가 필요한 시점이기도 했다"고 말했다.그는 극복이라는 점에서 스쿠버다이빙과 의사라는 직업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스쿠버다이빙을 하려면 깊은 바다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해야하고, 진료 현장에 임하려면 환자의 임종에 대한 슬픔을 이겨내야 한다는 것.김 과장은 "지금까지 받아온 수련은 환자를 살리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호스피스 병동에서 일하면서 회의감이 들기도 했다"며 "호스피스 환자의 끝은 임종이기 때문에 매번 내가 최선을 다했는지, 무언가를 잘못하지는 않았는지 죄책감에 시달렸다"고 회상했다.이어 "당시엔 환자의 임종을 실패로 받아들였고 이런 상황이 굉장히 힘들게 다가왔다"며 "하지만 스쿠버 다이빙을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웠고 이런 경험이 진료 현장에서의 두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김 과장은 스쿠버 다이빙의 매력으로 경쟁하지 않는 스포츠라는 점을 꼽았다. 동료가 위험에 빠졌을 때를 상정한 버디시스템 등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 전제인 취미라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바닷속 풍경의 생소함이 엄청난 희열을 준다고 강조했다.그는 "바닷속에는 사람들이 상상하지 못한 압도적인 아름다움이 있다. 그 풍경을 보는 것이 너무 좋고 신비로운 생명체를 만났을 때의 벅참과 희열도 엄청나다"라며 "처음엔 거친 바다와 깊은 물속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는데 이를 극복하면서 얻는 성취감도 있다. 스쿠버 다이빙은 말로는 설명 못한 매력이 너무 많은 스포츠"라고 말했다.인상 깊었던 경험으로는 고래상어를 만났던 일을 꼽았다. 당시 느꼈던 경이로움과 이를 동료 다이버들과 공유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는 설명이다.김 과장은 "스쿠버 다이빙은 특정 포인트에서만 볼 수 있는 멋진 풍경을 보려는 목적이다. 하지만 바닷속은 항상 변수가 있어 이를 달성하지 못할 때도 있다"며 "그렇기 때문에 염원했던 생명체를 마주했을 때의 경이로움이 더욱 대단하다. 특히 이를 동료와 함께 느낀다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그는 강사 자격증을 딴 프로급 다이버기도 하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수준에서 취득하는 자격증은 오픈워터·어드밴스드·레스큐·다이브마스터 등으로 구분돼 있는데 강사는 이보다 윗단계다.이와 관련 김 과장은 "포인트와 수심별로 요구되는 자격증 단계가 다르다. 취미로 즐기기에는 강사가 마지막 단계여서 이를 취득하기는 했지만, 실제 강사로 활동하고 있지는 않다"며 "자격증 취득을 위해선 기준에 따른 다이빙 횟수를 충족해야 하고 별도의 교육을 받아야 한다. 필기·실기 시험도 치러야 하는데, 난이도가 높지는 않지만 강사 시험은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그는 두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계속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처음에는 파도가 심하면 공포심에 입수를 포기하는 경우가 있었는데 성공의 경험이 계속되면서 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는 것.김 과장은 "파도가 심하면 쉽게 지치고 포인트로 이동하기도 어렵다. 이 때문에 날씨가 안 좋으면 아예 입수를 포기하는 상황이 많았다"며 "다이빙을 좋아하고 강사 자격증을 취득해도 이런 두려움을 이겨내기 어려웠지만. 이를 단계적으로 극복하는 것에서 오는 희열이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 같은 경험을 다른 사람과 공유하기 위해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바닷속에서 느낀 감동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긴 시간을 고민하고 있다고. 아예 주말과 휴일을 영상 편집에만 쏟아 붓는 경우도 잦다.마지막으로 김 과장은 이번 인터뷰로 다른 의사들이 스쿠버다이빙의 매력을 느끼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전했다.그는 "스쿠버다이빙을 하면서 진료로 힘들었던 시기를 잘 극복했다고 생각한다"며 "묵혀 있던 감정을 해소한 덕분에 환자들한테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고, 환자를 보다보면 또 스쿠버다이빙을 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든다"고 말했다.이어 "이런 선순환이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번아웃도 막아준다고 생각한다"며 "스쿠버 다이빙은 다른 취미로는 느낄 수 없는 강렬한 에너지를 주는 경험이다"고 강조했다.
2022-12-08 05:30:00병·의원

낯선 이에게 친절해야 하는 이유

메디칼타임즈=모채영 학생(가천의대) COVID-19가 우리의 삶에 침투한 지 만으로 3년을 꽉 채워가는 어느 가을날, 나는 아침 일찍 집에서 나와 이름도 생소한 화서역으로 향했다. 그날 따라 차갑던 공기를 중화시키기 위해 따뜻한 칼국수로 속을 덥히고 택시를 잡아탄 나는 친구 두 명과 함께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로 향했다.케이닥과 수원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가 지역 다문화가정과 외국인·노인 등 의료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봉사 '찾아가는 닥터버스'에 참여하기 위해서다.25명 남짓한 의대생과 전문의들이 차근차근 모여들어, 한 시간 정도 진료 계획을 세우고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줄 기념품을 준비한 다음 오후 1시부터 '무료 건강 검진'이 시작되었다. 이미 두어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다음이기 때문에 건강검진은 원활하게 이루어졌다.갓 실기를 마친 본과 4학년으로서 예진에 배정된 나는 검진 대상자들이 아픈 곳은 없는지, 어느 과 전문의에게 상담을 받아야 할지를 체크하는 업무를 맡았다. 한국에 입국한지 오래되어 한국어가 유창한 분들도 많았지만, 인사말만 겨우 할 줄 아는 분들도 계셨다. 다행히도 예진 업무를 도울 통역사가 두 분 계셨기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지는 않았다.    검진 대상자들은 여성 비율이 높았다. 다문화가정지원센터의 특성상 국제 결혼을 위해 입국한 여성이 도움을 많이 필요로 할 것이기 때문이다. 혹독한 실기 준비 덕분에 여자 참가자들은 산부인과 이력 확인이 필수적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본과 4학년은, 한 달간 입버릇처럼 되뇐 질문을 반복했다."결혼하셨나요? 자녀는 몇 분 계시나요? 제왕절개로 낳으셨나요, 자연 분만으로 낳으셨나요?" 때로는 제왕절개라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셔서 수술로 낳으셨냐는 질문으로 대체하기도 하였다.한 젊은 여성분은 수줍게 어린 딸이 한 명 있다고 했다. 한국어를 더듬더듬 하는 중국인이었다. 웃으며 딸이 정말 귀엽겠다고 하니 통역사분께서 웃으며 중국어로 전달해주셨다. 그 분의 얼굴에 피어나던 미소가 선명히 기억에 남는다. 짧은 말 한 마디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그 분의 마음에 도달하던 순간이었다.    이렇듯 친절은 낯선 이의 마음을 열고 얼었던 분위기를 녹이는 강력한 무기다. 현대 사회에서 점차 사라져 가는 특성이기도 하다. 평생 한 마을에만 살아가던 농촌 사회에서 탈피한 현대인들은 장기적인 관계보다 짧은 시간 얼굴 맞대고 말아버리는 인스턴트적인 관계에 더욱 익숙하다. 그 누구도 출근길 어깨를 맞대고 가는 지하철 옆 사람이나, 내 앞에서 백화점 문을 열고 들어가는 사람에게 친절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비슷한 생각을 하던 나에게 최근 충격 아닌 충격으로 다가왔던 유튜브 영상이 하나 있었다. COVID-19로 인해 하늘길이 막힌 이후로,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이 생기던 나는 여행 브이로그를 많이 시청하는 버릇이 생겼다. 나의 시선을 끌었던 채널 하나가 바로 러시아어를 전공한 유튜버였는데, 현지어를 무기로 러시아와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구소련 국가들의 진면목을 속속들이 파헤치는 신선한 영상이 매력적이었다. 영상 하나에서 우즈베키스탄에 입국한 유튜버는 그동안 익숙한 러시아어로 해오던 의사소통이 막혀 쩔쩔매던 순간 한국어에 능통한 한 현지인 아저씨의 등장으로 난관을 극복해 낸다. 한국에서 외국인 노동자로 몇 년을 일했다는 그 분은 한국에서 너무 많은 친절을 받았기 때문에 생전 처음 보는 이 한국인 유튜버에게 친절을 돌려주고 싶다고 하였다.어쩌면 지금까지 너무나도 많이 반복되어 온 흔한 미담일지도 모르지만, 이상하게도 그 영상은 나에게 가슴 깊이 다가왔다. 그 아저씨를 도와준 한국인들은 자신들의 친절이 그 유튜버에게 가서 닿을 줄은 몰랐을 것이다. 그것이 영상이 되어 나에게 와 닿았고, 이번 봉사를 계기로 건강검진에 참여한 분들에게도 어쩌면 닿았을지도 모른다. 이 기억이 남아 추후 그분들은 곤경에 처한 한국인을 도와줄지도 모르는 것이고, 그 한국인이 나의 가족이나 친구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에드워드 윌슨은 그의 저서 '지구의 정복자'에서 유명한 말을 남겼다. "이기적 개인이 이타적 개인을 이기는 반면, 이타주의자들의 집단은 이기주의자들의 집단을 이긴다."사회생물학자로서 윌슨은 이기적인 방향으로 진화하는 인간의 유전자가 집단 수준에서는 이타적 방향으로 진화하는 문화를 낳게 된 이유를 분석한다. 이타적 문화가 종의 차원에서 이익을 가져다주기 때문에 인간의 문화는 이타주의를 추구하게 되었다는 논리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바쁜 중에 시간을 내어 봉사활동을 가고, 백화점에 들어갈 때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주고, 지하철에서 내리는 뒷 사람을 위해 길을 비켜주는 것이다.아마도 인간이 집단을 이루어 살지 않았다면 그러한 행동들은 포식자들에게 타깃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문명을 이루어 21세기에 이른 지금에는 사회를 존속하게 하는 중요한 원동력이기 때문이다.    의사는 친절이 업무에 비공식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직군 중 하나이기도 하다. 실기를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것은 환자와의 자연스러운 라뽀(rapport) 형성, 혹은 의사와 환자의 상호작용(PPI, physician-patient interaction)의 중요성이었다. 국가고시에서 중요하게 채점한다는 말은 곧 현장에서도 그것이 중요하게 쓰인다는 말이다. 실제로 라뽀의 존재 유무는 환자와 의사의 의사소통이 얼마나 매끄럽게 이루어지는지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도 하다.그러면 그 라뽀는 어떻게 쌓는 것일까? 간단하다. 친절하면 된다. 하지만 무작정 친절한 것도 독이 된다. '능숙하게' 친절해야 한다. 환자는 의사에게 친절에 더해서 전문가적인 위상과 의학적 조언을 들으러 오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기를 준비하는 한 달간 어떻게 짧은 시간 동안 자연스럽게 상대방에게 능숙하게 친절을 베풀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했고, 이번 건강검진 봉사를 통해 그것의 필요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었다.    건강검진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하루를 곱씹어보던 나는 다음 봉사에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떠올랐다. 하루의 끝이 피곤하고 힘들었지만 그것을 압도하는 좋은 기억이 훨씬 더 많이 남았기 때문이다. 다른 이에게 '내'가 할 수 있는 것—나의 경우에는 6년간 쌓아온 의학적 지식 및 실습을 통해 배운 환자 대하는 법—을 활용해 친절을 베푸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매우 뜻깊은 일이다. 건강에 대한 우려를 해결해주고, 문제가 있다면 그것에 대한 건설적인 해결방법을 제공해 주는 것은 생각보다 더 도움이 많이 되는 일이었다.초조한 표정으로 문진에 임하던 분들이 검진이 끝나고 한결 홀가분한 표정과 발걸음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나와 봉사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기쁨이었을 것이다.    친절을 목적으로 모인 사람들의 집단에는 좋은 기운이 감돈다. 나 혼자만 그것을 느낀 것이 아니기었던 것일까, 이번 봉사에 참여한 분들과 얘기를 나누었을 때 지난 봉사에서부터 쭉 몇 번이고 참여해온 분들의 비율이 많았다. 추운 주말 하루를 온전히 내어 먼 곳에서 오기란 쉽지가 않을 것인데, 이렇게 사람을 끌어들이는 힘이 있는 가보다. 어쩌면 그것이 친절의 위력일지도 모른다.
2022-11-28 05:00:00오피니언

의사국시 실기 합격률 96.2%…지난해 하반기 보다 소폭 상승

메디칼타임즈=박양명 기자내년도 새내기 의사 배출을 위한 과정인 의사국시 실기시험이 끝났다. 합격률은 96.2%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소폭 상승했다.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하 국시원)은 지난 9월부터 이달 2일까지 시행된 2023년도 제87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합격자를 25일 발표했다.의사 국시 실기시험 합격률 변화87회 의사국시 실기시험에는 전체 3291명의 응시자 중 3166명이 합격해 96.2%의 합격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 실기시험 합격률 95.9%보다 0.3%p 상승한 수치다.응시자 특성별로 합격률을 보면 현재 의대 졸업 예정자는 3067명 중 2987명이 합격해 합격률 97.4%였다. 외국의대 출신 응시자 합격률은 눈에 띄게 낮았다. 44명 중 31명이 합격해 합격률은 70.5%에 그쳤다. 이미 우리나라 의대를 졸업하고 실기시험에 응시한 사람은 180명이었는데 이 중 148명이 합격했다.실기시험 합격여부는 국시원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하다. 응시자는 합격자 발표일 5일 이내인 29일 저녁 6시까지 국시원 홈페이지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다.한편, 컴퓨터로 치러지는 87회 의사국시 필기시험은 내년 1월 5~6일 치러진다. 
2022-11-25 11:56:34정책
인터뷰

"맹장수술과 장기휴가 의무화…수련 질과 복지 잡겠다"

메디칼타임즈=이창진 기자인천 지역 권역응급의료센터와 권역외상센터를 운영 중인 길병원의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위례 신도시 새병원 건립이 확정되면서 의료진 충원이 불가피한 상태에서 전공의 한 명 한 명 모두 소중한 자원이다.올해 가천대 길병원 인턴과 레지던트 정원은 각 56명이다. 인턴의 경우, 정원 초과 현상을 보였으나 기피과를 중심으로 레지던트 미달은 보직 교수들의 숙제이다.유병철 교육수련부장은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 길병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길병원 유병철 교육수련부장(45, 외상외과 교수)은 "길병원 본원과 위례 신도시 병원 건립에 대비해 수련환경 개선 등 내년도 전공의 모집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기피과 전공의 미달 사태는 임상교수 당직으로 이어지면 진료와 수술 등 업무 부담을 가중시키는 게 현실이다.길병원은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를 중심으로 별도로 인센티브 지급을 결정했다.레지던트 미달 사태를 겪은 소아청소년과는 내년부터 월 200만원, 산부인과는 올해부터 월 150만원의 지급하고 있다.■소청과 200만원·산과 150만원 지원…인턴, 10일 장기휴가 근무표 '명시'전공의들의 업무 부담인 당직도 임상교수와 나눠 분담한다. 수련 출발점인 인턴을 위한 세심한 수련규정을 마련했다.오후 5시 이후 수술실과 중환자실, 병동 등을 선택하는 통합 당직을 도입해 수련 중인 진료과의 업무 지시를 금지시켰다.교수 지도 하에 외과계 전공의 수련 실습 모습.  특히 14일의 연차 중 10일의 장기휴가를 개인별 사용할 수 있도록 근무표에 명시해 젊은 의사들의 재충전 시간을 의무화했다.전공의협의회가 조사한 수련병원 급여 순위에서 길병원은 2위를 기록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유병철 교육수련부장은 "길병원 의국 분위기는 어느 수련병원보다 좋다고 자부한다. 전공의와 교수 모두 다양한 의과대학 출신으로 학연에 얽매이거나 하대와 욕설 등은 사라진지 오래다. 수련 받는 동료 의사로 서로를 신뢰하고 존중하는 문화를 형성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특징은 기피과 대표주자인 외과이다.길병원은 올해 외과 레지던트 4명 정원을 모두 채웠다.레지던트 2년차부터 집도 교수 감독 하에 술기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실전 수련을 강화한 효과이다.외과 수련 3년 동안 복강경 맹장수술 100~200례 시술로 전문의 자격 취득 후 개원과 봉직이 가능한 외과의사로 성장시킨 셈이다.■외과 올해 정원 4명 모두 채워…맹장수술 최소 100례 시술 '실전 수련' 또한 수련을 마친 전공의들이 종양과 위암, 유방암 등 세부전공을 선택할 수 있는 전임의(임상강사) 과정에 자율성을 부여해 외과 선택의 메리트를 강화했다.신경외과와 정형외과 등도 권역외상센터 파견 수련으로 다양한 환자 사례를 경험할 수 있는 실전 수련으로 개선했다.유 교육수련부장은 "전공의들이 오롯이 수련에 집중할 수 있도록 진료과 교수들과 교육수련부, 경영진 모두 힘을 합치고 있다. 외과 수련을 마쳐도 맹장수술을 못한다는 말은 길병원에서 통용되지 않고 있다"며 "인턴 장기휴가 부여는 자체 설문조사를 통해 도입했고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설명했다.길병원의 세밀함은 전공의 관련 복지에서 두드러졌다.길병원은 외과 전공의 맹장수술 100례 이상 시술 등 실전 수련을 강화했다. 복강경 시술 실기 모습.  전공의 전용 휴게실 2곳의 공사를 진행해 넓은 공간으로 확장하고 안마의자와 커피 머신, 간식 등 수련 중 충분한 쉼터 역할을 제공할 예정이다.복지관과 의대 기숙사를 활용한 4인 1실 숙소의 경우, 2인 1실과 캡슐형 침대 등 사생활과 개인 취향을 고려한 숙소 모델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전문의 시험을 앞둔 선임 레지던트를 위한 과감한 조치도 감행했다.■전문의 시험 대비 30일 준비기간 부여…차트 정리 등 전공의 잡일 '개선'내과와 외과 3년차와 다른 진료과 4년차 레지던트의 포상휴가와 연차를 전문의 자격시험 한 달 전 30일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정을 개선했다.전공의 내부에서 '잡일'로 명명된 차트 정리와 영상검사 환자 명단 작성 그리고 간호사와 갈등 요인 등 다양한 민원을 병원장이 직접 나서 해당 부서에 전달해 해결하는 시스템을 마련했다.유병철 교육수련부장은 기피과 개선을 위한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을 주문했다.유 교육수련부장은 "전공의들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진료과별 주니어 교수를 멘토로 지정해 전공의 고충을 들어주고, 교육수련부에 남·여 교수로 이뤄진 수련차장직을 신설해 수시 면담을 진행하고 있다"며 "과거와 같은 도제식 수직 관계에서 수평 관계로 수련체계를 정립하고 있다"고 말했다.수련병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공의 정책은 미흡하다는 시각이다.그는 "보건복지부의 필수의료 정책에 의료계 관심이 높다. 일부 분야의 수가개선 등 땜질식 처방으로 간다면 풍선효과에 그칠 수 있다"면서 "기피과 현상이 왜 지속되는지, 수술을 접고 비급여에 집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의료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전공의 수련비용에 대한 정부 지원도 적극 검토해야 한다"고 전했다.유병철 교육수련부장은 "길병원에서 수련을 마치면 개원과 봉직에서 젊은 의사들이 자긍심을 느낄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들이고 있다. 수련 동문들과 협력 의료기관 체계를 구축해 환자 의뢰와 회송을 활성화하고 있다"며 "단지 수련기간에 그치지 않고 진료 의사로 살아갈 때 길병원과 지속적인 신뢰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2022-11-07 05:10:00병·의원
초점

의사도 응급구조사도 외면하는 119법...쟁점은 무면허 행위 조장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구급대원 업무범위를 정하는 일명 '119법 개정안'에 대한 범의료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간호사의 병원 밖 응급의료행위 등 무면허 의료행위를 조장하고 법률상 오해의 소지도 크다는 이유에서다.더욱이 관련 논의가 간호계 주도로 이뤄진 데다가, 최근 소방청 고위관계자가 간호사 출신 구급대원을  두둔하는 내용이 담긴 음성 파일까지 공개되면서 특정 직역만 유리하게 몰고 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1일 소방청은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개정안 설명회를 개최하고 해당 개정안에 대한 의료계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해당 설명회에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응급의학회만 초청하고 실무자 대표단체인 대한응급구조사협회는 배제하면서 지적이 나오고 있다.설명회에 참석하지 못한 응급구조사협회 임원들이 묵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날치기 통과된 119법"… 응급구조사들 뒤늦게 알아채119법 개정안은 지난달 22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해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돼 있다. 문제는 해당 개정안이 행안위를 통과할 동안 당사자인 응급구조사들은 관련 사안을 몰랐다는 것이다.이와 관련 한 의료계 관계자는 "해당 개정안은 법제처 정부입법정책실무협의회에서 논의됐는데 보건복지부와 소방청 간의 합의만 이뤄진 상황"이라며 "법제처 사무관이 참석한 상황에서 정부 부처간 짬짬이 협의를 해서 의원실로 가져갔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이어 "이는 의견 충돌이 발생할 경우 협의하라고 마련한 협의회인데 반대 입장인 의협이나 대한응급구조사협회가 아닌 복지부하고만 협의해 개정안을 처리한 것"이라며 "당사자와의 토론이나 협의 등 민주적인 절차 없이 정부 부처 간의 의견 대립이 있는 것처럼 자리를 마련해 명분을 만든 것이라고 본다"고 지적했다.이후 개정안은 행안위 제2소위를 하루 만에 통과시켰는데, 그 과정에서 응급구조사계의 발언 기회는 한 국회의원실을 통한 의견 수렴에 그쳤다는 설명이다.해당 개정안이 날치기로 통과돼 의료계가 관련 내용을 파악하기까지 시간이 걸렸다는 지적이다. 실제 의료계가 관련 대응에 본격적으로 나선 것은 지난 11일로 통과 후 20일이 지난 시점이다.간호법 저지 13개 단체 보건복지의료연대는 지난 11일 성명서를 내고 관련 의료전문단체와 직접당사자 의견을 민주적 절차에 따라 수렴해 입법과정의 정당성을 확보하라고 촉구했다. 변경된 개정안이 불러올 결과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다시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응급구조 당사자는 간호사?…간협만 실무협의 참석특히 개정안 통과에 앞서 3번의 실무협의가 이뤄졌는데 실무자 대표로 의협이나 응급구조사협회가 아닌 대한간호협회가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의협 이정근 부회장은 "어마어마한 법안을 만들어 놓고 실무협의를 3번만 진행했다는 것을 납득하기 어렵다. 심지어 당사자인 의협과 응급구조학과 대응협의체는 참여하지도 못했다"며 "더욱이 소방청은 논의 당시 응급구조학과 대응협은 반대하지 않았다는 입장인데 복지부 응급의료과도 반대하는 사안에 동의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소방청이 구급대원 업무범위 설정에서 간호사 출신들에게 보다 우호적인 상황도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 메디칼타임즈에 제보된 응급구조학과 교수와 소방청 고위관계자의 통화내용을 보면, 이 관계자는 당시 논의된 업무범위에선 간호사 출신 구급대원이 할 일이 없다고 우려했다.이에 응급구조학과 교수가 "간호사를 위해 상위법을 무시하고 119구급·구조 관련 법률을 바꾸자는 것이냐"고 항변하자, 이 관계자는 "다들 간호사 출신 구급대원이 더 잘한다고 한다. 제자들 장래를 생각하시라"고 답했다.이는 향후 특별채용은 물론 현재 구급대원으로 활동하는 응급구조학과 출신들에 대한 불이익을 시사하는 것이라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이 제보자는 "공식적인 내용은 아니지만, 향후 소방청이 구급대원 특채나 실무에서 응급구조사를 배제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며 "응급구조사들이 소방청 행정에 계속 저항을 하는 태도를 보이기 때문으로 보이는데, 실제 관련 협의에서 당사자인 응급구조사계에 의견 청취 말곤 아무런 말도 없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119법 개정안에 대한 범의료계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의료계, 119법 왜 반대하나…"불법 의료행위 조장"의료계는 해당 개정안 시행으로 간호사의 응급처치범위가 늘어나면 생길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 개정안은 구급대원이 의료법·응급의료법에 따른 업무범위의 제한으로 적절한 응급조치가 어려워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로, 소방청장이 구급대원의 자격에 따른 응급처치의 범위를 정하는 것이 가능해진다.하지만 행안위 의결 과정 중 최초 대표발의 내용과 다르게 '응급처치의 범위는 응급의료법 제2조제3호의 응급처치의 범위를 초과할 수 없다'는 내용이 삭제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는 간호사 출신 구급대원의 병원 밖 불법 응급의료행위를 유발한다는 이유에서다.또 '구급대원의 자격별'이라는 용어가 불명확해 명확성의 원칙에 위배되며, 무면허 의료행위를 규정하는 특례 적용의 오해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삭제하고 119구조·구급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1조 1항에 따른 자격기준으로 업무 범위로 정해야 한다는 진단이다.간호사 출신 구급대원의 실무경험 부족도 문제로 제기된다. 4년 간 관련 내용을 배우는 응급구조학과 학생들과 달리 간호사 출신들은 특채합격 이후 2급 소방학원에서 별도의 교육을 진행해야 실무 투입이 가능하다는 것.특히 간호사 출신은 기도삽관에 미숙한데 이를 현장에서 시도하면 오히려 환자가 위급해지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는 게 현장 의료진의 설명이다. 현재의 교과목 위주 특채시험을 실기 위주로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이와 관련 응급구조사협회 박시은 사업이사는 "보건의료체계 거버넌스 관리자는 의사이고 응급구조사, 간호사 등의 직군은 의사에게 권한을 위임 받아 일하는 것"이라며 "특히 응급처치의 법적 정의 안에는 현재 응급전문 간호사도 할 수 없는 행위들이 포함돼 있다. 그런데 소방청장이 간호사가 구급대원이라는 이유 만으로 응급전문 간호사도 할 수 없는 일들을 지정해 수행하도록 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지적했다.의협은 이날 설명회에서 해당 개정안의 대안을 제시한 상황이며 이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법적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응급의학회 역시 반대 입장을 밝히며 개정안 시행 시 간호사 출신 구급대원의 응급처치 문제를 기록으로 남겨 보호자에게 고지할 것이라고 맞섰다.의협 이정근 부회장은 "이는 보건복지부 장관이 응급구조사에게 간호사의 진료보조업무를 허용해 주는 것과 다를 바 없는 법"이라며 "해당 개정안이 법사위를 통과하면 본 협회는 헌법소원을 비롯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법적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2022-10-22 05:30:00병·의원

"대장내시경 국가검진 논의에 개원가는 왜 제외하나"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가 대장내시경 국가검진 도입 논의에서 개원가가 빠진 상황을 비판했다. 내시경이 1차 의료기관을 중심으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현장 목소리를 배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4일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는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를 열고 개원가 대표자를 빼고 국가검진 도입 토론회를 진행한 것은 정부가 1차 의료기관의 역량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했다.4일 진행된 대한위대장내시경학회 추계학술대회 기자간담회 현장이는 지난 19일 개최된 '국가 대장암 검진사업, 대장내시경으로 대체할 수 있을까' 토론회를 겨냥한 것이다.이날 토론회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과 대한장연구학회,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 등이 참여해 시범사업에 대한 개선점을 논의했는데 그 구성이 현장과 거리가 있다는 지적이다.우리나라 내시경 검사는 1차 의료기관 주도로 이뤄지고 있고 질적 수준도 높은데 관련 정책을 논의하는 자리에 배제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 관련 논의에서 개원가 입장을 피력할 자리를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다.위대장내시경학회 장웅기 회장은 "시범사업 참여 비율을 보면 개원가가 압도적으로 많이 참여하고 있다. 시범사업 선도하는 그룹이 정책을 수립에서 빠지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특히 시범사업에서 1차 의료기관 검진 역량이 다른 상급병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위대장내시경학회 박근태 이사장은 "시범사업 과정에서 개원가와의 논의가 충분히 이뤄지기는 할 테지만 우리 이야기를 할 수 있는 토론회가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며 "시범사업 참여기준은 인증의는 물론 1년에 300회 이상 내시경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받아야 하는 만큼 다른 연관 학회와 함께 잘 상의해 나가겠다"고 전했다.위대장내시경학회는 이후에도 국민 건강 향상을 위한 내시경 질 관리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학술대회는 물론 지회주최 집담회 및 실기 교육을 활성화하고 타 학회와의 공동연구에 적극 참여해 보건의료 정책을 선제적으로 제안한다는 계획이다. 또 코로나19로 진행하지 못한 전국단위 소독 실기 사업을 향후 각 지회의 소독·실무위원과 함께 진행한다는 방침이다.이와 함께 코로나19로 위축된 핸즈온 코스를 확대하고, 질 관리 교육을 위해 본 학회와 지회에 쌓인 20년간의 증례를 모아 내년 상반기 목표로 상부위장관증례집을 간행한다고 전했다. 대장내시경 시범사업에도 참여해 국가 보건정책 수립에 이바지하겠다는 각오도 밝혔다.장 회장은 이 같은 노력과 함께 이번 임기 때 저평가된 내시경 수가를 정상화할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장 회장은 "이번 임기의 목표를 질 관리 강화, 증례집 간행, 수가 인상 기틀 마련으로 정했다. 특히 국민, 정부와 타 학회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은 질 관리라고 생각한다"며 "또 내시경은 위험부담이 큰데도 수가가 굉장히 낮다. 유관 학회와 공조해 이를 조정할 기틀을 마련하는 등 수가 인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22-09-04 18:45:52병·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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