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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의학 숨통 트일 유인책 내놔라<3-完>

장종원
발행날짜: 2004-12-29 08:32:27

겸임교수제 병역혜택 확대등··· 정부 정책의지 관건

|기획|한국의료 기초가 무너진다

기초의학에 위기는 한 두 해 나온 이야기가 아니다. 벌써 몇 년째 지원자가 단 한명도 없는 기초의학 대학원의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특히 의대생들의 기초의학 외면 현상을 더욱 극심하다. 최근 기초의학의 중요성이 일부에서 회자되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기초의학은 국민, 정부뿐 아니라 의료계에서조차 찬밥 신세다. 메디칼타임즈는 기초의학의 열악한 현 실태와 대안에 대해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① 텅빈 기초의학교실
② 반복되는 악순환의 고리
③ 새로운 대안 찾아라
--------------------------------------------------------------------
비록 기초의학 지원자가 극소수에 이르는 현실은 명백한 것이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한 시도 역시 계속되고 있다.

특히 최근 학회차원이나 여러 관련 단체들에서 기초의학을 부흥하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정책적으로도 조금씩 변화의 양상이 보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한의학회는 기초의학협의회에 의뢰해, 현 기초의학 위기를 진단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연구 용역을 진행중이다. 이 연구는 내년 3월경에 마무리돼 5월 종합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 연구를 수행 중인 서울의대 채종일 교수는 “연구가 진행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병역 문제나 의사국가고시에 기초의학을 포함시키는 문제를 포함해 다양한 부분을 검토중이다”고 말했다.

또한 최근 학술정책의 수립 및 학술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된 학술진흥재단이 기초과학 분야에 기초의학 부분을 별도로 분리한 것도 주목할 만한다.

기존에는 기초의학이 별도로 분리돼 있지 않아 의대 연구자들이 연구비 지원을 받으려면 이공계 교수들과 경쟁을 해야 하는 구조였지만 이번 조치로 안정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예방의학회의 새로운 고민

예방의학회도 새로운 변화를 고민하고 있다. 박정한 이사장(대구 가톨릭 의대)은 “향후 1년동안 예방의학 후진이 양성될 수 있는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우선 예방의학회가 전문의 수련 과정을 거치는 만큼 진료과목 표방이 가능하도록 건의할 예정”이라며 “이를 통해 예방의학 전공자가 좀 더 다양한 선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예방 의학의 취지를 살려 국민의 건강 증진과 질병 예방 등에 실질적으로 개입할 방안을 찾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예방의학을 전공하려는 의대생들의 활동 폭을 넓혀주겠다는 취지이다.

박 이사장은 “물론 이같은 방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존 전공의 수련과정에 적절한 임상교육 과정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역부터 의사의 사회진출까지

이뿐만 아니라 기초의학의 육성을 위한 방안이 기초의학 교수진 확보문제부터 국민건강의 문제까지 다양하게 개진되고 있다. 문제는 이를 검토하고 실행할 정책의지이다.

특히 기초의학 전공자에 대한 병역제도 개선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기초의학 전공자에 대해서 병역을 연구로 대신해 주는 제도가 현재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이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종일 교수는 “기초의학 전공자들의 군 문제로 인해 연구의 연속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초의학 교수 수급의 어려움에 대해서 전남의대 정영도 교수는 현실적으로 임상과 기초의학을 겸직하는 교수제를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외국의 사례처럼 임상 진료를 하면서 기초의학에 관심 있는 교수를 겸직하는 방안을 활용, 부족한 교수 인원을 채우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면서 “임상 교수라 할지라도 교육의 부문은 충분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며 연구에 있어서는 기존 멤버들과의 연계를 통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의료인들이 좀더 다양한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정한 이사장은 “복지부, 시·도 보건과, 질병관리본부, 암센터 등 의사의 전문적인 영역이 필요한 곳이 많지만 정작 의사는 극소수”라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국민 건강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에 의사가 3~4명에 불과한 것을 이해할 수 있느냐”면서 “전문가들의 활동폭을 넓히는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초의학자들의 노력은 선행조건

기초의학 지원자가 없는 현실에서 기존 기초의학 연구자들의 분발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원광의대 정헌택 교수는 현재의 기초의학 분야의 왜곡을 지적하면서 연구 중심의 기초의학 분위기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정 교수는 “연구비가 유명대학이나 해외 대학 출신 등 학벌이나 인맥에 의해 배분되는 현실을 본다”면서 “연구 결과와 성과로 판단을 해야 하는데도 기초의학분야는 그렇지 못한 것 같다”고 토로했다.

아직까지 연구자가 정당하게 대접받고 설만한 토양이 아니라는 것. 정 교수는 “연구자들이 열심히 연구해 좋은 성과를 남기는 것이 기초의학이 살길”이라고 말했다.

가톨릭의대 김진 교수도 “기존 연구자들이 분발해서 더욱 좋은 성과를 내는 길이 기초의학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지원자가 늘어날 수 있도록 하는 중요한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기초의학 전공자 1% 시대, 이 같은 다양한 방안이 임상에만 집중된 의료계의 분위기를 바꿀 수 있을는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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