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민건 기자] 국가유공자와 보훈가족의 의료를 담당하는 보훈병원에서 의사직 퇴직률이 다시 상승한 가운데 의료장비 노후화도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한국보훈복지의료공단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보훈병원 의사직 현원은 458명이며 퇴직률은 23%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24%에 이어 최근 10년 중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의사직 퇴직률은 2016년 12%에서 2019년과 2020년 각각 20%로 상승했고 2022년에는 24%를 기록했다. 2023년 15%로 낮아졌지만 2024년 17%, 지난해 23%로 다시 올랐다. 반면 간호직 퇴직률은 2022년 13%에서 2023년 12%, 2024년 10%, 지난해 8%로 낮아졌다.

의료장비 노후화도 확인됐다. 단가 2000만원 이상 의료장비 978대 가운데 10년 이상 사용한 장비는 321대로 전체의 32.8%를 차지했다. 사용 기간별로는 10년 이상 15년 미만이 281대, 15년 이상 20년 미만이 34대였으며 20년 이상 된 장비도 6대였다.
병원별 10년 이상 장비는 중앙보훈병원이 143대로 가장 많았다. 이어 부산 65대, 광주 47대, 대전 36대, 대구 30대 순이었다. CT·MRI·PET-CT·초음파·내시경·방사선치료기 등 주요 장비 169대 중에서는 56대가 10년 이상 사용됐고, 이 가운데 13대는 사용 기간이 15년 이상이었다.

중앙보훈병원은 CT 3대와 MRI 4대, PET-CT 2대 중 각각 1대를 2011년 도입해 15년째 사용하고 있었다. 부산보훈병원의 MRI 3대 중 1대는 2009년 도입돼 17년 넘게 사용 중이었다. 대구보훈병원의 심장초음파진단기 1대는 2003년 도입돼 22년 넘게 사용하고 있었다.
내용연수를 초과했지만 올해 8월 현재 구체적인 교체계획이 없는 의료장비는 398대였다. 부산보훈병원이 105대로 가장 많았고 광주 89대, 중앙 66대, 대전 52대, 대구 45대, 인천 41대 순이었다. 공단은 향후 예산 반영과 우선순위에 따라 순차적으로 교체한다는 입장이다.
장비 고장도 이어졌다. 2022년부터 올해 8월까지 보훈병원 의료장비에서 발생한 고장은 425회였으며 수리비는 12억9029만원으로 집계됐다. 부산보훈병원에서는 골밀도측정기와 유방촬영기 고장으로 검사가 각각 하루와 이틀 동안 중단됐다. 대전보훈병원의 혈구계산기는 4차례 고장 났고 수리 기간은 모두 108일에 달했다.
공단 전체 고객만족도는 2024년 92.0점에서 지난해 86.8점으로 5.2점 하락했다. 외래 분야 만족도 역시 같은 기간 전체 평균이 88.6점에서 84.1점으로 낮아졌다. 대전보훈병원의 외래 분야 만족도는 89.9점에서 79.3점으로 10.6점 떨어졌다.
박 의원은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의 의료를 책임지는 보훈병원에서 의사는 떠나고 의료장비는 늙어가고 있다"며 "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는 구호가 아니라 의료의 질로 증명해야 하는 만큼 의료인력 이탈 원인을 면밀히 점검하고 노후 장비 교체에도 속도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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