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최근 몇 년간 국내 우울증 및 정신질환 환자 증가세에 더해 젊은 세대 정신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면서 병원 밖에서 지속적인 치료와 관리를 돕는 디지털치료기기(DTx)가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타고 국내 기업인 히포티앤씨와 유노케어 등이 새롭게 시장 개척에 나서면서 과연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39세 이하 우울증 환자는 2019년 27만 8387명에서 지난해 50만 6639명으로 82% 늘었다. 소아·청소년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관련 환자는 같은 기간 86.8% 증가했는데, 이는 전 연령대 우울증 환자 증가율인 40.9% 대비 두 배 이상으로 높은 숫자다.

반면 치료 접근성은 오히려 떨어지는 추세다. 국민의힘 최보윤 의원실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2025년 국립대병원 16곳의 정신과 평균 진료 대기 일수는 27일에서 34일로 26% 늘었다.
특히 강원대병원은 12.3일에서 37.9일, 경북대병원(본원)은 11.6일에서 28.2일로 각각 3배, 2.4배 이상 늘었다. 반면 이들 16곳 병원 정신과 전문의 수는 2021년 123명에서 지난해 104명으로 19명 줄었다.
이에 환자가 일상에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인지행동치료(CBT) 기반 디지털 치료기기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우울증의 1차 표준 치료로 꼽히는 인지행동치료(CBT)는 통상 1회당 40~50분 이상, 주 1회 이상의 대면 상담을 요구한다.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한정된 전문의 인력만으로 수요를 감당하기엔 한계가 있는 구조다.
반면 디지털 치료기기는 의사의 물리적 개입 시간은 줄이면서도 치료 연속성은 유지할 수 있다. 더욱이 관련 디지털 치료기기가 혁신의료기술로 인정,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하면서 관심이 쏠린다.
일례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히포티앤씨가 개발한 우울증 디지털치료기기 '블루케어(BlueKare)'는 주요우울장애 환자의 증상 개선을 지원하는 솔루션이다. 우울증 치료에 효과적인 인지행동치료(CBT)를 디지털 환경에 구현하는 식이다.
이를 통해 환자는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의 진료·처방에 따라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병원 밖에서도 인지행동치료를 지속할 수 있다.
특히 블루케어는 확증임상시험을 통해 지난해 6월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획득, 혁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았다. 이후 단순 연구에 그치지 않고 국내 상급종합병원들에 도입돼 실제 처방으로 이어지는 상황이다.
이에 히포티앤씨는 상급종합병원에서 축적한 처방 경험을 바탕으로 종합병원·의원급 의료기관까지 저변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양극성 장애 등 서비스 범위도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디지털치료기기 정부지원 과제를 통해 히포티앤씨의 양극성 장애용 디지털치료기기 '유노케어(EunoKare)'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해당 과제엔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성균관대 산학협력단, 한국뇌연구원이 공동으로 참여해 임상 검증과 기술 고도화를 추진 중이다.
이 NIPA 과제는 의료 현장에서 처방 성과를 낸 기술이 새로운 질환 영역에서의 임상 개발로 이어지도록 돕는 것이 골자다. 연구개발에 더해 인허가와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성장 기반을 마련,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디지털 의료서비스 확산에 기여한다는 목표다.
양극성 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반복되며 환자마다 증상 변화 주기가 달라 장기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에 유노케어는 환자가 일상에서 기분 변화와 생활 리듬을 확인, 의료진 계획에 따라 치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히포티앤씨는 블루케어에서 축적한 인지행동치료 프로그램 설계 역량과 현장 적용 경험을 양극성 장애 특성에 맞춰 고도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임상시험계획 승인 단계에 있으며, 향후 제품의 안전성과 유효성 평가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히포티앤씨 정태명 대표는 "블루케어는 연구·개발 단계를 넘어 국내 주요 상급종합병원에서 실제 환자에게 처방돼 의미가 크다"며 "이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임상, 인허가 및 의료 현장 적용 경험은 히포티앤씨가 보유한 경쟁력이다. NIPA 과제를 통해 블루케어에서 확인한 가능성과 경험을 양극성장애 치료 영역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참여기관과 협력해 양극성장애의 질환 특성과 환자 치료 환경을 반영한 유노케어를 개발하겠다"며 "아울러 임상시험계획 승인과 후속 임상시험도 차질 없이 추진해 환자와 의료진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디지털치료기기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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