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최선 기자] 상부요로상피암 수술에서 복강을 거치지 않고 신장 뒤쪽 공간으로 직접 접근하는 단일공 로봇수술이 기존 다공 경복막 수술보다 수술시간과 출혈량을 줄이면서도 종양학적 안전성은 유지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방석환·홍성후 교수팀은 상부요로상피암 환자를 대상으로 단일공 로봇 복막외 접근법과 기존 다공 로봇 경복막 접근법을 비교한 임상 연구에서 이 같은 결과를 확인했다고 10일 밝혔다.
상부요로상피암은 신장과 요관에서 발생하는 암으로 전체 요로상피암의 5~10%를 차지한다.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신장과 요관 전체, 방광 일부인 방광용구까지 절제하는 신요관절제술이 필요하다.
기존에는 복강을 통해 여러 개의 절개창을 내는 다공 경복막 접근법이 주로 사용됐다. 하지만 복강 내 장기를 거쳐 병변에 접근하는 과정에서 수술 후 장 마비나 장 유착 등의 합병증 위험이 있다는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하나의 작은 절개창을 이용해 신장 뒤쪽의 후복막 공간으로 직접 접근하는 단일공 로봇수술법을 적용했다. 이후 상부요로상피암으로 신요관절제술을 받은 환자 105명을 대상으로 수술 결과를 비교했다. 이 가운데 52명은 다공 경복막 접근법으로, 53명은 단일공 복막외 접근법으로 수술받았다.
분석 결과 수술 효율에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단일공 수술군의 평균 수술시간은 169.98분으로 다공 수술군의 222.25분보다 약 52분 짧았다. 수술시간이 약 23.5% 감소한 것이다.
수술 중 출혈량도 단일공 수술군에서 평균 96.68㎖로, 다공 수술군의 144.91㎖보다 약 33.3% 적었다. 수술시간과 출혈량 모두 단일공 접근법에서 유의하게 개선된 결과를 보였다.
수술 후 합병증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다공 수술군에서는 발열 4건과 수혈 1건 등 총 5건의 합병증이 발생했지만, 단일공 수술군에서는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았다.
재발률 역시 단일공 수술군이 18.9%로 다공 수술군의 42.3%보다 낮았다. 다만 연구팀은 재발률에는 종양 크기 등 다른 요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해당 결과를 단일공 수술법 자체의 효과로 단정하기 위해서는 향후 무작위 대조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종양학적 안전성은 기존 수술법과 동등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1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두 수술법 사이에서 신장 기능 저하 정도와 병기에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단일공 후복막 접근법이 단순히 절개창과 흉터를 줄이는 데 그치지 않고 수술시간과 출혈량 등 주요 수술 지표에서도 실질적인 개선을 가져올 수 있다는 임상 근거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복강 내 장기를 거치지 않고 후복막 공간을 통해 병변에 접근하기 때문에 장 마비나 장 유착 등 복강 접근에 따른 합병증을 줄이고, 통증과 회복 부담을 낮춰 환자의 일상 복귀를 앞당길 가능성도 제시했다.
제1저자인 방석환 교수는 "수술 후 흉터와 통증 때문에 망설이던 환자들이 생각보다 빨리 회복해 웃으며 퇴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며 "앞으로도 환자들이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덜고 하루빨리 건강한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수술법을 지속해서 정밀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교신저자인 홍성후 교수는 "이번 수상은 현장에서 함께 고군분투해 온 의료진들의 노력과 서울성모병원의 로봇수술 역량을 종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이번 연구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수술이 까다로워 치료를 포기하기 쉬웠던 고위험군 암 환자들에게도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연구와 진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해당 연구는 최근 열린 제33차 대한비뇨내시경로봇학회 정기학술대회(KSER 2026)에서 게재논문상(Best Publication Award)을 수상했다. 국제학술지에 게재된 복강경·로봇수술 분야 논문 가운데 학술적 가치와 우수성이 높은 연구를 선정하는 상이다.
이번 수상으로 방석환·홍성후 교수팀은 해당 학술상 2회 연속 수상과 통산 3회 수상이라는 기록도 세웠다. 수상 논문은 'Single-Port Robotic Retroperitoneal Nephroureterectomy with Bladder Cuff Excision: Comparative Cohort Study with Multi-Port Transperitoneal Approach'라는 제목으로 국제학술지 Journal of Endourology 2026년 5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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