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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ADC 공략 본격화...MSD 포스트 키트루다로 맞대응

발행날짜: 2026-07-16 05:30:00 업데이트: 2026-07-16 08:02:41

sac-TMT, 키트루다 병용 임상서 표준 치료 대비 PFS 개선 입증
기존 TROP2 계열 약세 극복, 키트루다 특허 만료 방어 장벽

[메디칼타임즈=문성호 기자]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유독 비소세포폐암(NSCLC) 영역만 오면 작아졌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DC)' 시장이 마침내 전환기를 맞이했다.

MSD 파트너사인 중국 캘룬-바이오텍(Kelun-Biotech)이 개발한 TROP2 ADC가 폐암 1차 치료제 시장에서 기존 표준 치료를 뛰어넘는 임상 데이터를 확보하며, 그간의 'TROP2 ADC 잔혹사'를 끊어내는 분위기다.

MSD는 캘룬-바이오텍과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TROP2 ADC 'sac-TMT'를 도입, 특허 만료를 앞둔 키트루다의 뒤를 이을 차세대 병용 포트폴리오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PFS 충족' 글로벌 3상 성공에 시장 주목

15일(현지시간) 중국 캘룬-바이오텍은 독립적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IDMC)의 분석 결과, 자사의 TROP2 ADC 후보물질인 'sac-TMT(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와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펨브롤리주맙)'를 병용 투여하는 임상 3상(OptiTROP-Lung06) 연구가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임상은 'PD-L1 음성(TPS <1%)' 비편평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1차 치료를 대상으로 설계됐다.

특히 단순히 단독 요법과의 비교가 아닌, 현재 글로벌 표준 치료법인 '키트루다-이중 화학요법(백금계-페메트렉시드)' 병용군과 직접 맞붙은 '헤드투헤드(Head-to-Head)' 임상이라는 점에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탑라인 분석 결과,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키트루다 병용군은 대조군 대비 대맹검독립중앙심사(BICR)가 평가한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유의미하게 연장시켰으며, 전체 생존기간(OS)에서도 긍정적인 개선 경향성을 나타냈다. 치료 옵션이 극도로 제한적이었던 PD-L1 음성 환자군에서 기존 독성 강한 화학요법을 배제하고 'ADC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요법만으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한 세계 최초의 임상 3상 연구다.

이러한 전격적인 성공은 지난 5월 말 ASCO 2026에서 공개된 PD-L1 양성(TPS ≥1%) 대상 임상 3상(OptiTROP-Lung05)의 데이터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당시 Lancet에 동시 게재된 세부 데이터에 따르면,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키트루다 병용군'은 기존 표준인 키트루다 단독군(mPFS 5.7개월) 대비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무려 65% 감소(HR=0.35, p<0.0001)시키며 아직 중앙값에 도달하지 않는(NR) 성적을 냈다.

12개월 PFS율 역시 단독군(29.0%)의 두 배를 웃도는 62.4%였으며, 객관적 반응률(ORR)은 70.2%에 달했다.

캘룬-바이오텍의 최고경영자(CEO)인 마이클 거(Michael Ge) 박사는 "PD-L1 음성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에서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키트루다 병용요법이 기존의 면역항암제와 화학요법 병용군 대비 매우 고무적이고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해냈다"며 "이번 OptiTROP-Lung05 및 Lung06 연구의 연이은 성공은 두 조합이 가진 시너지 효과를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병용요법이 PD-L1 발현율에 관계없이 광범위한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 기회를 제공하고, 표준 치료제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TROP2 ADC '다트로웨이' 홍보 부스.

MSD '포스트 키트루다'로 국내외 판도 재편 예고

이번 임상 성공이 시장에서 더 주목받는 이유는 그간 글로벌 TROP2 ADC 시장이 폐암 영역에서 유독 고전을 면치 못했기 때문이다. MSD는 지난 2022년 캘룬-바이오텍으로부터 ADC 후보물질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의 중화권 외 글로벌 개발 및 상업화 권리를 사들이며 공을 들여왔다.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이 상업화로 이어질 경우 가장 강력한 라이벌로 여겨질 아스트라제네카(AZ)와 다이이찌산쿄의 '다트로웨이(다토포타맙 데루스테칸)'는 2차 치료제 대상 글로벌 3상(TROPION-Lung01) 등에서 전체 생존율(OS) 개선 입증에 난항을 겪으며 'TROP2 ADC는 폐암에서 한계가 있다'는 회의론을 키웠다.

그러나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이 양성과 음성 환자군을 가리지 않고 1차 치료 영역에서 확실한 통계적 우위를 입증하면서 시장의 흐름을 뒤집을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는 평가다.

제약업계에서는 이번 성과로 특허 만료를 앞둔 MSD의 '포스트 키트루다' 전략이 확실한 궤도에 올랐다고 평가한다.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이 상용화될 경우 키트루다 단독만으로 방어가 힘든 특허 만료 이후 시장을 '키트루다 + TROP2 ADC'라는 병용 포트폴리오로 선점해 장벽을 치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국내 임상 현장에서는 여전히 TROP2 타깃 ADC의 폐암 영역 도전기를 차분하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서울의 한 상급종합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비소세포폐암 분야에서 ADC 역할을 기대하면서 그간 진행된 TROP2 타깃 ADC 연구들을 보면 그나마 어떤 서브 그룹(하위 환자군)에서만 효과가 좋았다는 수준에 머물렀다"며 "실제 기존 데이터들을 가지고 과연 미 FDA의 최종 승인을 받아낼 수 있겠는가라는 회의론이 나왔던 것도 사실이다. 결국 핵심인 1차 평가변수(종료점)를 깔끔하게 만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이번 사시투주맙 티루모테칸 3상은 1차 치료제 시장에서 양성과 음성 환자군 모두 확실하게 1차 평가변수를 조기에 만족시키는 성적을 냈다"며 "향후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국내 임상 가이드라인과 처방 환경마저 뒤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것은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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