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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음파도 AI 전쟁…글로벌 기업들 워크플로우 향상 총력전

발행날짜: 2026-07-14 05:30:00

화질 및 프로브 성능 경쟁 넘어 의사 숙련도 격차 해소 방점
업무 절차 전반에 인공지능 접목…"검사 시간 단축 경쟁력"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초음파 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기업들의 경쟁 구도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과거 초음파의 화질과 프로브(탐촉자)의 성능이 승부를 갈랐다면 이제는 얼마나 워크플로우(업무 흐름)를 개선하는가가 경쟁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들의 차세대 초음파 기기 경쟁이 화질에서 워크플로우로 급격히 변화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일단 이러한 흐름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은 필립스의 알투리온(Alturion)이다. 이 제품은 아예 설계부터 AI를 통한 최적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일단 알투리온은 복부 초음파 검사 과정에서 AI가 자동으로 영상을 찍고 계측한 뒤 분석 내용을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사실상 초음파 검사의 전 과정을 AI가 수행하는 셈이다.

초음파가 다른 영상 장비와 달리 실시간 판독이 필요해 의료진의 숙련도가 진단의 정확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상향 평준화를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이 과정에 필립스의 'Elevate Plus' 기능이 추가돼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의료진을 넘어 의료기관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도 바로 이 기능이다. 필립스에 따르면 이 기능을 활용할 경우 초음파 검사 시간을 30%까지 줄일 수 있다. 의료기관 입장에서는 검사 회전율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한 알투리온은 원격 초음파 협진 기능인 'Collaboration Live'와 연동하면 실시간 원격 지원과 대규모 교육까지 가능하다. 의료진이 수련 과정에서 익숙해진 장비를 실제 임상에서도 선호하는 경향을 겨냥한 전략이다.

GE헬스케어 또한 AI 초음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일단 GE헬스케어는 이미 AI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초음파 LOGIQ 시리즈를 필두로 Vscan, Venue 등 경쟁 기업들 중 최대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그만큼 이미 AI 기능도 사실상 안정화 단계에 진입했다. GE헬스케어의 대표적 AI 기술인 'Caption Guidance'는 아예 인공지능이 의료진에게 프로브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안내한다.

초음파를 처음 접하는 의료진이라 해도 이 기능을 따라 촬영을 진행하면 일정 수준 이상의 영상을 얻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 기능은 숙련자에게도 의미가 있다. 초음파 검사시 봐야 할 부분을 빠르게 집어준다는 점에서 검사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GE헬스케어에 따르면 이 AI를 활용하면 검사 시간 단축은 물론 반복 검사 비율도 크게 낮아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GE헬스케어는 여기에 'Auto Measure', 'Auto EF' 등 자동 계측 기능을 추가해 심장과 혈관, 복부 장기의 주요 지표를 자동으로 계산, 검사 시간을 크게 줄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3대 영상 진단 기업으로 꼽히는 지멘스는 영상 품질 개선에 AI를 활용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이 바로 'ACUSON' 플랫폼이다. 이 제품은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AI를 통한 자동 계측을 제공하며 특히 장기를 정교하게 분할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특히 'eSie Measure', 'Auto OB', 'AI Abdomen' 등 다양한 AI 어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태아 성장, 간질환, 심혈관 질환 등의 정량 분석을 자동화하는 것은 물론, 영상 획득 단계부터 진단에 필요한 정보를 표준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산 초음파의 리더인 삼성메디슨이 대표적인 경우다.

삼성메디슨은 산부인과 분야에 'AI Assist' 플랫폼을 구축해 태아의 주수에 맞춘 다양한 검사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대표적으로 'BiometryAssist'는 태아의 주요 생체 지표를 자동으로 계측하며 'HeartAssist'는 심장 단면 인식과 기능 분석을 지원한다. 또한 'S-Detect'는 유방과 갑상선 병변을 자동 분석해 양성 혹은 악성 가능성을 제시해 의료진의 진단을 보조한다.

이처럼 의료기기 기업들이 AI를 통한 워크플로우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이유는 숙련 의사 부족이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초음파의 화질, 즉 해상도는 세부 장기까지 충분히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됐다는 점에서 이제는 AI를 통해 검사 시간을 얼마나 줄이는지, 또한 얼마나 숙련도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의미다.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A사 임원은 "초음파는 CT나 MRI와 달리 의료진이 환자 옆에서 실시간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야 하는 기기"라며 "당장 더 선명한 화질보다 더 편한 검사 방식이 의료진의 마음을 살 수 있다는 의미"라고 귀띔했다.

그는 이어 "특히 구매의 키를 가지고 있는 병원장 입장에서 검사 시간 단축은 상당히 매력적인 옵션"이라며 "초음파에 적용되는 AI는 앞으로도 이 방향성으로 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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