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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료기기·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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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노말 부상한 제약+의료 AI 결합 모델…산업 구조 개편 속도

발행날짜: 2026-04-10 05:20:00

KHC 2026서 미래 의료 혁신 조명…제약사 영업망과 AI 기술력 결합
자율 수술 로봇 기술 상용화 단계…데이터 주권과 에이전틱 AI 대두

[메디칼타임즈=김승직 기자] 약가 인하 정책으로 위기에 봉착한 제약업계가 의료 인공지능(AI)과의 결합 모델을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특히 제약사와 의료 AI 기업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불을 지피고 있는 가운데 자율 수술 로봇과 에이전틱 AI 등이 일선 현장에 도입되면서 산업 구조 개편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9일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헬스케어 컨그레스 2026(KHC 2026)에서는 'AI가 이끄는 의료산업'을 주제로 각 분야의 미래 의료 전략이 공유됐다.

제약 산업의 디지털 전환과 수술 로봇의 진화, 대학병원의 데이터 기반 AI 에이전트 구축 등이 혁신 사례로 제시됐다.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 오창헌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 팀장은 제약사와 의료 AI 기업 간의 파트너십이 확대되는 상황을 조명했다.

■ 제약·의료 AI 기업 결합…디지털 헬스케어 수익 모델 창출

대웅제약 ETC마케팅본부 오창헌 디지털헬스케어 사업부 팀장은 발제를 통해 제약사와 의료 AI 기업 간의 파트너십이 확대되는 상황을 조명했다. 이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필연적인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약가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와 신약 개발의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제약사가 의료 AI를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점 찍었다는 것.

반면 의료 AI 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하고도 현장 영업 네트워크 부족으로 자생적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에 제약사의 강력한 영업망과 AI 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한 일명 '어벤저스'식 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론 씨어스와의 협력을 꼽았다. 양사는 2020년부터 웨어러블 심전도 검사 서비스인 '모비케어'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사업 초기 연간 3만 건 수준이던 홀터 검사 시장에서 모비케어는 현재 월 4만 건 이상의 시행 실적을 기록하며 시장 점유율 약 70%를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입원 환자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인 '씽크(thynC)' 역시 발매 1년여 만에 180여 개 기관, 1만 7000병상에 도입되며 텔레메트리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다. 오 팀장은 이러한 성과의 요인으로 차별화된 기술력, 전담 영업 조직 투자, 선제적인 보험 수가 전략을 제시했다.

그는 "디지털 헬스케어 영업은 의약품과 달리 초기 세팅부터 교육, 사후 관리까지 아우르는 동반자적 관계가 필수적"이라며 "단순한 제품 정보를 넘어 보험 수가 획득 전략과 미디어 홍보를 통해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활동이 수반돼야 한다. 대웅제약은 병원과 가정을 잇는 24시간 건강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 환자 전주기 의료 생태계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이크로포트 메드봇 조이 류 국제 마케팅 디렉터는 수술용 로봇이 국산화와 기술 다각화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 수술 로봇 혁신 파도…원격 수술 넘어 '자율 수술' 시대 개막

글로벌 수술 로봇 시장 역시 AI를 통해 지능형 자동화 수술을 구현하는 혁신의 파도에 올라탔다. 마이크로포트 메드봇(MicroPort MedBot) 조이 류 국제 마케팅 디렉터는 강연에서 수술용 로봇이 특정 기업의 독점 시대를 지나 국산화와 기술 다각화 단계로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현재 수술 로봇은 현미경, 정형외과, 혈관 수술, 기관지 내시경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됐으며 전 세계적으로 보급이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두 번째 혁신 단계인 원격 수술은 이미 1만 8000km 떨어진 브라질과 중국을 잇는 장거리 수술에 성공하며 기술적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다.

조이 류 디렉터는 자가 학습과 판단이 가능한 '자율 수술'을 최종 단계로 제시했다. AI가 단순히 명령을 따르는 '자동'을 넘어 스스로 수술 위치를 생각하고 동작을 제어하는 단계에 도달했다는 설명이다.

일례로 마이크로포트가 개발한 '마이크로지니어스' 모델은 뇌 역할을 하는 고위 수준 모델과 척추 역할을 하는 저위 수준 모델이 결합해 스스로 반응한다.

이 모델은 수천 건의 사례 학습을 통해 동작의 정밀도를 확보하며 실시간으로 자신의 위치와 운영 방식을 교정하는 능력을 갖췄다. 특히 조이 류 디렉터는 AI 모델이 명령이나 가이드라인 없이 스스로 혈관을 자르고 봉합하는 실제 사례 영상을 공개해 주목받았다.

그는 "미래는 AI가 주도하는 수술의 시대가 될 것이며, AI는 수술 전 수련 의사를 교육하고 수술 중엔 실시간 가이드와 보정 기능을 제공한다"며 "이 모델은 오픈 소스로 공개돼 다른 기업들과 협업하며 전 세계 의료 현장의 상향 평준화를 이끌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이형철 부원장은 '에이전틱 AI'를 헬스케어 혁신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 '에이전틱 AI'가 여는 행정·진료 혁신…데이터 플랫폼이 경쟁력

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AI연구원 이형철 부원장은 자율적으로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AI'를 헬스케어 혁신의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기존 AI가 특정 질환을 진단하는 '좁은 범위의 도구'였다면, 에이전틱 AI는 병원 내부의 복잡한 행정과 진료 보조 업무를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단계다.

이 부원장은 전 세계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을 합친 것보다 큰 13조 달러에 달하며, 그중 상당 부분이 인건비성 지출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노동 집약적인 의료 환경에서 AI 에이전트 도입은 단순한 효율화를 넘어 필수 의료 위기를 해결할 열쇠라는 시각이다.

서울대병원은 이를 위해 한국형 보건의료 데이터 플랫폼(KHDP)을 구축하고 350만 명 규모의 익명 데이터와 사망 환자 데이터를 공개하며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개인정보보호법상 사망 환자 데이터는 자유로운 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활용해 AI가 산 자를 살리는 기술로 진화하도록 돕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질적인 업무 적용 사례도 가시화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이 네이버와 공동 개발한 '케이메드(KMed) AI'는 의사 국가고시에서 91점을 기록하며 세계적 수준의 성능을 입증했다. 이를 통해 병리 판독문의 논리적 정합성을 검증하거나 IRB(임상시험심사위원회) 심의 서류 작성을 자동화하는 등 실무에 적극 도입하고 있다.

이 부원장은 "에이전틱 AI는 10%의 명령만으로 90%의 업무를 스스로 해결해 롱테일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의료진이 코딩이나 복잡한 절차 없이 '해줘'라고 말하는 것만으로 당직표 작성부터 환자 안전 체크까지 수행하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만 이러한 혁신이 지속되기 위해선 국가적 차원의 GPU 인프라 지원과 데이터 표준화가 뒷받침돼야 한다"며 "연구는 AI가 하고 진료는 의사가 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 병원 내 모든 구성원이 AI를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과 투자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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