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정확도와 위양성 문제로 효용성 논란이 이어지던 분변 잠혈 검사(FIT) 키트가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면서 다시 제자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세계 첫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에서 선별검사로서 일정 부분 효과가 있다는 결론이 났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보다는 못하지만 그나마 안하는 것보다는 낫다는 것이 최종 결론이다.

23일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는 대장암 선별검사로서 분변 잠혈 검사의 유효성을 점검한 세계 첫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 결과가 공개됐다(10.1038/s41591-026-04225-9).
FIT는 말 그대로 대변을 키트에 넣어 혈액이 검출되는지를 파악해 대장암 여부를 판별하는 검사법이다.
국내에서도 국가건강검진에 대장암 선별검사로서 이를 포함하고 있지만 여전히 효용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 사실.
일단 대변에 혈액이 검출되는지만으로 대장암 위험을 판별한다는 점에서 위양성 비율이 높기 때문이다. 치질이나 염증성 장질환, 기타 알 수 없는 이유로 일시적인 출혈이 있어도 암으로 인식한다는 의미다.
또한 대장암이 있다고 해서 항상 출혈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고 초기 대장암의 경우 아예 검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위음성에 대한 우려도 큰 것이 현실이다.
이로 인해 미국소화기학회(ACG)와 유럽소화기내시경학회(ESGE) 등은 연령이 너무 높아 대장내시경이 여의치 않을 경우 등에 FIT를 권고하고 있다.
스웨덴 웁살라 의과대학 마커스 웨스터버그(Marcus Westerberg) 교수가 주도하는 다국가 연구진이 이에 대한 대규모 무작위 대조 임상시험을 진행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실제 대장암 선별검사로서 FIT가 의미가 있는지 또한 있다면 어느 정도의 효과를 갖는지 파악하기 위해서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총 27만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대장내시경을 진행한 그룹과 FIT를 진행한 그룹, 또한 아무 검사도 하지 않은 그룹으로 나눠 이를 추적관찰했다.
대신에 FIT의 민감도를 높이기 위해 대변 내에 혈액량이 10μg Hb/gr 이상인 경우 무조건 대장내시경 검사를 진행하도록 조치했다.
평균 4.8년의 추적 관찰 결과 FIT는 분명히 대장암 선별검사로서 효과를 내고 있었다.
대장암 검출률을 비교하자 아무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FIT를 받은 성인들이 19% 더 암을 찾아냈기 때문이다.
1회 이상 대장내시경을 받은 사람들은 아무 검사를 받지 않은 것과 비교해 38%나 검출률이 높았다.
특히 연구진은 FIT 검사를 받은 성인 중 대부분이 연구 기간 후반으로 갈 수록 암 발병 사례가 줄어드는 것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커스 웨스터버그 교수는 "FIT를 받은 그룹은 후반부로 갈수록 암 발병 사례가 줄어들었다"며 "암을 미리 발견해 치료하는 선별검사로서 효과가 분명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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