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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만 팔아선 답 없다" 플랫폼 전환 속도내는 GE헬스케어

발행날짜: 2026-02-23 05:20:00

차세대 MRI 시리즈 시그나 무더기 FDA 승인…라인업 확장
통합 플랫폼 전략으로 점유율 확대…설치 기반 경쟁 본격화

[메디칼타임즈=이인복 기자]의료 영상 분야의 선두 주자로 꼽히는 GE헬스케어가 인공지능(AI) 기반의 플랫폼 영역을 확장하며 점유율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연이어 받아내며 라인업 확장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단순히 기기 판매를 넘어 AI를 접목한 통합 플랫폼으로 고객을 묶어 시장을 지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GE헬스케어가 연이은 FDA 승인을 통해 새로운 플랫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사진=AI 생성).

20일 의료산업계에 따르면 GE헬스케어가 차세대 MRI 플랫폼인 시그나 볼트(SIGNA Bolt), 시그나 원(SIGNA One), 시그나 스프린트(SIGNA Sprint)에 대해 FDA 승인을 획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MRI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들 제품은 각각 설치 접근성, 고성능 영상 진단, 플랫폼 기반 워크플로 통합 등 차별화된 역할을 담당하며 GE헬스케어의 플랫폼 전략을 구성하는 핵심 축으로 가동된다.

일단 GE의 차세대 기술인 프리리움(Freelium)과 연동하는 시그나 스프린트는 1.5T MRI 시스템으로 완벽하게 헬륨없이 구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MRI 설치에 필수적인 통풍 구조를 없앨 수 있다는 점에서 대형병원 뿐만 아니라 1, 2차 의료기관에도 부담없이 설치가 가능하다.

특히 간편 설치와 구동에도 불구하고 GE헬스케어의 핵심 영상 기술인 에어리콘디엘(Air Recon DL)과 같은 인공지능 솔루션을 통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한 화질과 선명도를 얻을 수 있다.

시그나 볼트는 차세대 프리미엄 광폭 3.0T MRI 시스템으로 초고성능 그라디언트와 AI 기반 워크플로를 결합해 정밀 진단과 연구 역량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기기는 최대 80/200에 달하는 XG 그라디언트를 통해 고해상도 영상을 확보할 수 있지만 구형 모델 대비 전력 소모를 30%나 낮춰 운영비를 줄여준다.

시그나 원은 MRI 장비 자체뿐 아니라 검사 워크플로우와 영상 분석, 데이터 관리까지 통합하는 플랫폼의 핵심이다.

병원 내 영상 진단 환경을 하나의 GE헬스케어 생태계로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한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병원이 MRI 장비 도입과 함께 GE헬스케어의 AI 및 소프트웨어 플랫폼을 동시에 채택하도록 유도하는 핵심 전략 제품으로 평가된다.

이처럼 GE헬스케어는 다양한 임상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시그나 라인업을 구축하며 MRI 시장 전반에서 점유율 확대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여기서 엿볼 수 있는 전략은 GE헬스케어가 단순히 장비를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 구축에 힘을 쏟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시그나 MRI 시스템은 GE헬스케어의 AI 기반 영상 플랫폼과 연동돼 검사 계획, 영상 획득, 분석, 진단까지 전체 워크플로우를 통합 지원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이를 통해 병원이 GE헬스케어 MRI를 도입할 경우 영상 분석 소프트웨어, AI 솔루션, 유지보수 서비스 등 전체 생태계가 함께 구축되는 이른바 플랫폼 구조가 형성된다.

이는 병원을 특정 플랫폼에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로 이어지며 장기적인 점유율 확대 기반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기존에 GE헬스케어의 장비를 구동중인 병원은 동일한 플랫폼 내에서 다양한 모듈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경쟁사 제품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낮다는 점도 경쟁력이다.

현재 글로벌 MRI 시장은 GE헬스케어와 지멘스 헬시니어스, 필립스가 주도하는 3강 체제가 형성돼 있다.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MRI 점유율은 지멘스가 약 30%, GE헬스케어가 약 약 27~30% 수준으로 팽팽하게 경쟁하고 있다. 필립스는 약 20~23% 수준으로 3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GE헬스케어가 단순 장비 성능 경쟁을 넘어 플랫폼과 설치 기반을 중심으로 한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

GE헬스케어의 가장 큰 경쟁력은 전 세계 병원에 구축된 대규모 설치 기반(Installed base)이다.

이미 수많은 병원이 GE헬스케어의 MRI와 CT, 초음파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동일 플랫폼 내에서 업그레이드와 확장을 유도하는 것이 시장을 지키면서도 점유율을 늘리는 유일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시그나 라인업의 무더기 FDA 승인이 단순한 제품 출시 이상의 의미를 갖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AI 기반 플랫폼 전략을 통해 MRI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겠다는 GE헬스케어의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기 때문이다.

GE헬스케어 켈리 론디(Kelly Londy) CEO는 "차세대 시스템인 시그나 MRI 기술의 FDA 승인은 고객과 환자에게 GE헬스케어가 얼마나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는지를 증명하는 절차"라며 "GE헬스케어 생태계 내에서 무엇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 경험해 보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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