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제일요양병원 지승규 원장이 요양병원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 존엄에 관한 책 '요양병원, 우리 모두의 정거장'을 5일 출간했다.
지 원장은 전남의대를 졸업해 10여 년간 요양병원을 운영해왔다. 책에는 그가 병원 운영과 환자 돌봄 속에서 얻은 철학과 현장의 이야기가 담겼다.

그는 적자였던 병원을 흑자로 전환시키며 의료의 본질은 시스템이 아닌 사람임을 체감했다는 설명이다. 책의 '진료는 기술이 아닌 태도'라는 문장 역시 이를 대변한다.
책은 1장 '요양병원, 우리 모두의 정거장'에서 지 원장은 요양병원이 생과 사가 맞닿는 경계의 공간이라고 해석한다. 죽음은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임을 확인하는 의식이며, 요양병원이 환자와 가족이 새로운 의미를 찾아가는 장소가 되어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요양병원은 제도를 넘어 '생과 사를 잇는 다리'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2장 '요양병원에서 느끼는 삶의 한 자락'에선 의료진의 일상과 환자의 삶이 교차하는 장면을 담았다. 식사를 돕는 간호사, 퇴원을 준비하는 보호자, 그리고 환자의 회복을 기다리는 의료진의 마음이 연결된다. 환자의 삶은 병동 안에서 끝나지 않으며 퇴원은 마무리가 아닌,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는 여정의 시작이라는 게 지 원장의 감상이다.
3장 '요양병원에서 느끼는 삶의 한 자락'에선 호스피스 병동에서의 마지막 순간들을 그린다. 고향을 방문하거나 가족과 사진을 찍고 싶다는 환자들의 소원을 이뤄주는 과정이, 그들이 여전히 삶의 주체임을 확인시켜주는 일임을 알려준다. 의료는 생명을 붙잡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의 인생을 완성하는 데 있다는 철학이다.
4장 '조용한 손길이 지켜낸 질서'에서는 감염관리와 간호를 다룬다. 요양병원의 평온은 시스템이 아니라 간호사의 손끝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다. 또 책에선 전쟁 속에서도 보이지 않게 환자를 지켜온 의료진의 헌신을 기록한다. '감염관리는 기술이 아니라 철학이며, 환자를 안전하게 돌보겠다는 약속의 표현'이라는 문장은 의료를 바라보는 지 원장의 태도를 보여준다.
지승규 원장은 현재 전라남도의사회 대외이사, 대한병원장협의회 이사, 대한의사협회 의료배상공제조합 대의원, 대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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