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전에 혈압이 정상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라도 임신중독증(전자간증), 조산, 저체중아 등 부정적 임신 결과의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진다는 대규모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번 연구는 기존에 고혈압 진단 기준 미만의 혈압을 가진 여성까지 분석 대상으로 포함해, 임신 전 혈압 관리의 중요성을 입증했다.
연세의대 여성생명의과학연구소 정윤지 등 연구진이 진행한 임신 전 혈압 상승과 부정적인 임신 결과의 위험 연구 결과가 대한의학회 저널 JKMS 12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doi.org/10.3346/jkms.2025.40.e302).

이번 연구는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한 전국 단위 후향적 코호트 분석으로 연구팀은 2007년부터 2019년까지 임신 전 혈압이 140/90mmHg 미만이면서 과거 고혈압 진단이 없었던 여성 29만 8,433명을 추적해 임신 중 발생한 합병증과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기존 연구들은 대부분 '명확한 고혈압'을 진단받은 여성에서 임신중독증이나 조산 위험을 분석한 반면, 이번 연구는 비교적 건강한 여성들 중에서도 '경계 혈압'이 임신 예후에 미치는 영향을 정량적으로 규명했다.
연구팀은 임신 전 혈압을 정상군(120/80mmHg 미만), 상승군(120~129/80mmHg 미만), 1기 고혈압군(130~139/80~89mmHg)으로 구분했는데 전체 여성의 76.9%가 정상 혈압이었고, 8.7%가 상승군, 14.3%가 1기 고혈압군이었다.
이후 임신중독증, 임신성 당뇨병, 태반조기박리, 산후출혈, 조산, 부당경량아(SGA)·부당거대아(LGA) 등 주요 임신 관련 이상 사건의 발생률을 분석한 결과, 혈압이 높을수록 임신 예후가 나빠지는 뚜렷한 경향이 확인됐다.
주요 임신 이상 사건은 정상군에서 24.8%, 상승군에서 27.1%, 1기 고혈압군에서 29.9%로 나타났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유의했다.
정상군을 기준으로 교란 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 상승군의 조정 오즈비(OR)는 1.11, 1기 고혈압군은 1.24로 위험이 단계적으로 증가했다.
또한 연속 변수로 본 혈압과 임신 예후 간의 관계는 직선이 아닌 곡선 형태를 보여, '정상 범위 내 혈압 상승'도 위험 증가와 연관됨을 시사했다.
이번 연구는 혈압이 진단 기준을 넘지 않더라도, 임신 전 미세한 혈압 상승 자체가 태반 기능 및 혈관 반응성에 영향을 미쳐 불리한 임신 결과를 초래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임신 전 건강 관리 패러다임의 전환점을 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향후 임신 전 건강검진에서 혈압의 절대 수치뿐 아니라 정상 상한선 근접도까지 임상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는 것.
연구진은 "임신 전 혈압이 약간만 증가해도 임신 이상 결과의 위험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구 결과는 임신 전 조기 혈압 모니터링 및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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