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치료를 넘어 예방 시대로 접어들었지만 사회적 낙인과 편견은 여전하다며 이에 대한 정책 지원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립중앙의료원 진범식 감염내과 교수는 10일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대한에이즈학회가 함께 개최한 행사에 참석해 HIV 치료 환경의 과학적 발전에 발맞춰 만성질환으로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진범식 교수는 'HIV 치료 환경의 과학적 발전에 발맞춘 사회적 편견‧낙인 종식을 위한 제언'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발표에 따르면, HIV는 항레트로바이러스제 치료(Antiretroviral Therapy, ART)의 발전으로 조기 진단·치료 시 비감염과 유사한 평균 수명을 보이고 있으며 약제 복용을 통해 혈액검사상 HIV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을 정도로 바이러스 활동이 억제되면 타인에게 전파될 가능성도 없어진다.
즉, HIV는 이제 관리와 예방이 가능한 만성질환으로 접어들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길리어드 사이언스는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연 2회 주사제 '예즈투고(레나카파비르)'를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정식 승인을 받기도 했다.
경구제 및 장기 지속형 치료제 등을 필두로 현재 치료 중심인 임상현장 패러다임이 예방으로 자연스럽게 전환되고 있다.
그러나 과학적 진보에 비해 사회적 인식은 여전히 뒤처져 있으며, 이는 감염인들의 삶의 질을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 진범식 교수의 지적이다.
국내에서 2017년에 HIV 감염 진단을 받은 사람을 대상으로 5년간의 사망률을 분석한 결과, HIV 감염인은 비감염인에 비해 자살 사망 위험이 1.8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행사에서는 성소수자 인권 단체 신나는 센터 및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2025년 HIV 관련 국민 인식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이 조사는 전국 3000명을 대상으로 ▲HIV 질환 인지도와 이해도 ▲사회적 오해와 편견에 대한 정량적 수치 ▲HIV 제도적 지원 사업에 대한 국민 인식에 대한 질의로 구성됐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국민 10명 중 8명은 HIV에 대해 들어본 적 있지만, HIV와 AIDS를 구분할 만큼 높은 수준의 인지도를 보이는 응답자 비율은 25%에 불과했다.
전체 응답자 중 13%만이 우리 사회가 HIV에 대해 개방·포용적 태도를 지니고 있다고 응답했으며, 응답자의 80%는 한국 사회의 HIV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특히 81%는 HIV 감염 감소를 위한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진범식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우리 사회 구성원 스스로가 HIV에 대한 개방·포용적 태도의 부족함을 절감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체계적인 전국 단위 조사를 통해 확인된 HIV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편견 해소에 대한 공감대는 정부의 정책적 지원에 대한 공고한 지지와 함께 HIV에 대한 편견과 낙인을 종식하기 위한 활동을 추진하는 데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애매한 수술 거절 등 의료기관의 소극적인 관행도 존재했다"며 "직업적 노출 후 예방요법에 대한 접근성을 제고하고 예방요법의 안전성, 진료비 지원 등에 대해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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