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산기에 접어든 태아의 운동이 감소했을때 서둘러 출산을 해야하는지 더 지켜봐도 되는지 초음파를 통해 정확히 판단할 수 있는 '지수'가 개발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태아의 뇌와 탯줄 혈관의 저항성의 비율인 뇌태반 비율(CPR)이 바로 그것으로 주산기 예후 개선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에서 진료 지침에 반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지시각으로 14일 국제학술지 란셋(The Lancet)에는 초음파 기반 뇌태반 비율이 주산기 관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10.1016/j.lanogw.2025.100002).
산모가 주산기에 접어든 경우 일정 비율로 태아 운동이 줄어드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대부분 일반적인 상황으로 태아의 자세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 대부분.
하지만 잘못하면 심각한 산소결핍 등으로 태아 사망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추적 관찰 및 관리는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태반이 제대로 기능을 유지하지 못하면서 심각한 저산소증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차라리 빠르게 출산을 유도해 조산하는 것이 나은 선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이러한 상황이 발생한 경우 의료기관에서는 태아 심박수를 측정하고 성장 및 양수 수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이 수치를 가지고 산부인과 전문의가 빠르게 조산을 유도하는 것이 유리한지 혹은 그대로 둬도 되는지 판단하는 셈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험에 의존하는 방식은 전문의의 숙련도에 따라 다른 결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더 정확한 지표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로닝겐 의과대학 산네 고르딘(Sanne Gordijn)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초음파에 기반한 태반 기능 평가 도구를 만든 배경도 여기에 있다.
이에 따라 연구진은 태아의 뇌와 탯줄 혈관의 저항성의 비율을 분석해 '뇌태반 비율'을 정의하고 이를 기반으로 조산(expedited birth)과 기대 관리(expectant management)를 구분하는 '지수'를 정리했다.
뇌태반 비율이 낮은 경우 빠르게 조산을 하고 정상인 경우 임신을 유지하며 출산일까지 추적 관찰하는 방식이다.
이에 대한 검증은 네덜란드와 호주 등 총 23개 병원에서 1884명의 주산기 산모를 대상으로 한 그룹은 초음파를 활용한 뇌태반 비율 관리를 실시하고 나머지는 현재 표준 진료를 제공한 뒤 이를 대조해 분석했다.
연구의 1차 종점은 사산과 28일 이내 신생아 사망, 5분 아프가 점수 7 미만, 심각한 상태로 인한 응급 분만이었다.
분석 결과 뇌태반 비율을 통해 관리를 받은 산모 중에서는 12%가 1차 종점에 해당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표준 진료를 제공한 그룹은 15%로 비율이 높았다.
다른 요인을 모두 제외하고 뇌태반 비율 관리의 유효성을 분석하자 이를 통해 사산이나 신생아 사망 등의 악결과가 발생할 위험이 24%나 감소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네덜란드와 호주 산부인과 학회가 공동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이를 기반으로 각 학회는 뇌태반 비율을 통한 주산기 산모 관리에 대한 진료 지침을 업데이트할 계획이다.
산네 고르딘 교수는 "주산기 산모에게 추가적인 초음파 검사를 통해 뇌태반 비율 측정값을 아는 것만으로 수많은 합병증과 부작용, 악결과를 예방할 수 있다"며 "주산기 산모 관리에 획기적인 방안으로 조만간 각 학회를 통해 진료 지침으로 업데이트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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