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경화 환자의 간이식 이후 재음주율이 최대 절반에 달한다는 연구가 나오면서 학회가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음주로 인한 재이식이 필요한 경우 장기 이식의 형평성 및 윤리 문제가 제기된다는 점에서 다양한 협회, 의학회가 공동으로 '음주 예방 프로토콜' 개발에 착수했다.
19일 대한간이식학회는 종로 달개비에서 간담회를 개최하고 현재 추진 중인 음주 예방 프로토콜 개발 진행 사항을 공유했다.
정동환 대한간이식학회 홍보위원장(서울아산병원 간이식및간담도외과 교수)은 "간이식 전체 건수가 2009년 1019건에서 2022년 1453건으로 42.6% 증가하는 동안, 알코올성 간경화 환자의 간이식은 4배가 늘었다"며 "그러나 이들 중 최대 50%가 이식 후에도 다시 음주를 한다는 연구가 있다"고 지적했다.
뇌사자 간 이식 비율을 보면 B형 간염, 급성 간부전, C형 간염, 대사성간질환 등 다양한 질환을 제치고 알코올성 간질환에 대한 이식이 40%로 가장 높다.
뇌사자의 장기는 공공의 자산 성격을 가지고 있어 이식 후 가장 치료 성적이 좋은 환자에게 우선 배분돼야 한다는 당위론이 앞서지만 문제는 알코올성 간이식 환자들 중 상당수가 재음주 경향을 보인다는 것.
정 위원장은 "미국은 최소 6개월 금주가 간이식의 전제조건이지만, 국내에는 이에 상응하는 정책이 없다"며 "이식 후 재음주가 재이식으로 이어지는 경우, 이것이 윤리적으로 타당한지 논란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대한간이식학회는 금주 유지 가능성 평가와 음주 재발 모니터링, 정신건강의학과 및 중독 전문가와의 협업을 포함한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음주 예방 프로토콜'을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성공적인 간이식을 위해 금주 유지 가능성을 이식 전 확인하고, 음주 재발 모니터링과 다학제적 접근으로 사회심리적 지원을 하는 음주 재발 방지 계획이 필요하다는 게 학회 측 판단.
정 위원장은 "중독은 정신과적인 문제와 결부돼 있기 때문에 중독 관련 협회와 협업이 필요하다"며 "현재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한국중독관리센터협회, 대한이식학회, 대한장기이식코디네이터협회 4개 단체가 공동으로 프로토콜 구축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그는 "향후 관련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정책 제안과 사회 인식 개선 캠페인도 병행할 방침"이라며 "작년 11월에는 간이식학회와 한국중독관리센터협회가 함께 제1차 알코올성 간이식 환자 지원 프로그램 개발 TFT 워크숍을 개최한 바 있다"고 했다.
이어 "이식 이후 환자가 음주 재발 방지 프로그램에 참여하도록 제도화하는 한편, 이 같은 다학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선 예산과 인력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간이식학회도 이 문제가 국민적 공감대를 얻고 정책화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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