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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수련 '진짜 개혁'이 필요하다

발행날짜: 2025-05-06 05:00:00

의료경제팀 이지현 기자

19세기 영국에서 시작한 하수도 개선이 전 세계 도시의 상하수도 시스템을 구축, 이를 계기로 당시 전 세계를 공포에 질리게 한 콜레라 확산이 멈추고 도시위생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계기가 됐다는 사실을 익히 알려졌다.

재미난 것은 당시 1850년대 영국이 하수도 정비에 나서게 된 결정적인 계기는 템스강에서 끔찍한 악취가 큰 역할을 했다는 점이다.

당시만해도 콜레라는 공기 중 감염되는 것으로 알았던 때였다. 영국 의사 존 스노우는 콜레라가 수인성 전염병이라는 이론을 발표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하지만 영국 의회까지 악취가 진동을 하자, 악취와 콜레라에 대한 공포가 겹쳐지면서 결국 하수도 개선 법안이 통과시켰다.

결과적으로 참을 수 없는 악취를 제거하기 위한 하수도 개혁은 콜레라를 비롯해 수인성 질병을 줄이는 혁명적 변화를 가져왔다. 2025년, 최악으로 치닫고 있는 한국의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 등 의료시스템에도 예상치 못한 '개혁의 기회'가 필요한 순간이다.

2024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의료개혁 정책은 의학교육은 물론 전공의 수련시스템을 멈췄다. 전 세계가 주목해온 한국의 의학교육 및 의료시스템이 대변화의 문턱에 와있다.

4월 30일, 의대생의 수업 복귀 시한이 종료되면서 의대생 70%의 대규모 유급 사태가 현실화됐다. 그 결과, 2026학년도 1학기에는 2024·2025·2026학번이 동시에 수업을 듣는 '트리플링(tripling)' 현상이 불가피해졌다. 물리적으로 의학교육의 질적 붕위가 우려되는 시점이다.

트리플링은 단순히 강의실이 부족한 문제가 아니다. 교실, 실습 환경, 교수 인력 부족 등 복합적인 문제가 기다리고 있다. 특히 의학교육에서 중요한 실습과 임상교육을 3개 학년이 동시에 효과적으로 받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일부 대학들은 이미 대응책 마련에 나서는 모양새다. 수강 신청 제한, 전공 필수 분산 배치, 수업 시수 조정 등의 방안을 각 대학에서 검토 중이다. 하지만 이러한 대책들이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할 수 있을까. 의학교육 시스템의 근본적인 재설계가 필요한 시점이다.

전공의 수련도 대변화를 맞고 있다. 전공의 대규모 사직이 2년차에 접어들면서 의료시스템은 PA간호사를 활용해 재편되고 있다. 상당수 대학병원 내부에선 전공의 역할을 간호사로 상당수 대체했다는 것은 이제 공공연한 사실이 되고 있다.

이처럼 의과대학 트리플링 상황과 PA간호사를 활용한 의료시스템 개편 기로에서 진지하고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 의학교육의 질을 유지하면서 미래의료 인력을 어떻게 양성할 것인지, PA간호사와 전공의간 역할 정립을 통해 기존의 의료시스템과 전공의 수련의 질을 어떻게 유지할 것인지 등을 논의해야할 때다.

2년째 접어들었다. 이제 단기적인 대응책을 넘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의학교육과 전공의 수련의 새판을 짜야한다. 2025년 현재 한국 의학교육이 직면한 전례없는 상황을 재앙으로 끝낼 지, 혁신적인 개혁의 기회로 삼을 지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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