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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진기 칼럼]"적당히 일하는 자리 있으면 소개해줄래요?"(35편)

백진기 한독 대표
발행날짜: 2023-09-25 05:00:00

인사업무를 오래 하다보니 "적당한 자리가 있으면 소개해 주세요"라고 부탁하시는 분이 많았다.

회사측에선 "좋은 사람 추천해 주세요"가 많다. 그'적당한 자리'에 '좋은 분'을 그동안 많이 소개해 드렸다.
성공한 사례보다 실패한 사례가 많은 것 같다.

취업을 부탁하는 사람도, 소개해 달라는 회사도 그저 추상적이고 포괄적 표현으로 [좋은 분]과 [적당한 자리]를 원했다.

한번은 지인의 지인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화려한 스펙만 보고 모회사 회장님에게 소개를 했다. 한 3개월 지나니까 두분 다 난리였다.

"뭐 이런 사람을 소개해 주셨어요?" "뭐 이런 일 시키려고 나를 그 회사에 소개했어요?"

결국은 그분은 퇴사했다. 나를 믿고 추천해 달라고 했는데...

기껏 좋은 일 한다고 한짓인데. 결국 내 신용도 함께 잃었다.

지금은 내가 확신이 서지 않으면 소개를 하지 않는다.

그 자리의 역할과 책임R&R이 명확치 않으면 추천하지 않는다. 그게 맞다.

'적당한 자리'에 '좋은 분'으로는 서로 다르게 설정한 기대를 일치 시키기 어렵다. 알음알음으로 소개하던 시대는 지났다.

이력서를 보면 2,3년 주기로 이 회사 저회사로 옮긴 분들이 많다.

이직사유를 물어보면, 8,9할은 경력확장career enlargement이다.

그회사에서는 경력확장 기회가 없었나요?라고 물으면 그런 전직제도job rotation가 그 회사에는 없어서 이 회사에 지원했다고 한다.

정말 그럴까?

회사를 옮기면 새로운 회사의 규정, 시스템, 규정이나 시스템으로 만들어져 있지는 않으나 전 직원이 따라야 하는 관례 등이 있다.

이런 규정,시스템, 관례를 손에 익히는 시간이 녹녹치 않다.

입사한지 2,3년 지난 직원들이 " 이런 규정이 있었어요?"라고 묻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역량'연구자들은 아무리 빨라도 6개월은 지나야 '이 분이 역량이 있다 없다'를 판정할 수 있다고 한다.

어떤 job이든 1년이라는 한 사이클이 지나야 거의 그 job의 모든 업무를 해봤다고 할 수 있다.

입사 첫해에 회사기대치를 넘고, 2,3년만에 그 job을 더 이상하면 발전이 없어서 회사를 옮겨야 한다는 지원자의 변을 어디까지 진실이라고 믿어줘야 할까?

이런 질문을 던져본다.

'일을 정말 잘 하는 직원이면 그 회사에서 잡지 않았을까?'

"일을 정말 잘하는 직원이면 그 회사에서 CDPcareer development program차원으로 본인이 원하는 job rotation 해주지 않았을까?'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97개사를 대상으로 ‘경력직 채용 비중’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2021.12)

조사에 따르면 최근 2년새 ‘경력직원 위주로 채용했다’(65.5%)는 기업이 ‘신입직원 위주로 채용했다’(34.5%)는 기업 보다 2배가량 많았다.

코로나19이후 더 심화된 채용시장의 변화가 두 축이다. 하나는 [경력직 채용]이고 나머지 하나는 [수시채용]이다.

회사가 신입보다 경력직 채용을 더 선호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회사가 정기채용보다 수시채용을 더 선호하는 이유가 무엇인가?

결원이 생기면 "바로 뽑아 바로 쓰자" 주의인 것이다.

단박에 빈자리를 채워 성과를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 잘못뽑아 개고생을 한 기억은 싹 잊어버리고 당장의 성과를 위해 현실과 타협한다.

현장 관리자 일수록 달콤한 유혹이다. 비용면에서도 효율적이다는 판단이다. 다행히 좋은 직원(성품과 역량이 둘다 좋은)이 오면 '감사'하다. 그런데 그런 경우는 많지 않다.

경력직 노동시장에는 '아니면 말고'라는 단어는 없다.

그냥 연봉도 적당하고 출퇴근도 적당해서 5번째 들어 온 회사라도 '이번에는 이 회사에서 high performer가 되자란 일의 태도'와 '전회사에서의 역량이 6점이었다면 8,9점까지 끌어 올리려고 하는 노력과 욕심', '주어진 일의 완성도를 높이고 찾아서 하는 일을 통해 직무충실화, 직무확대를 하는 경험'을 쌓는 장이 되어야 한다.

그러면 회사도 win하고 본인도 win하는 경력직 입사다.

반대로, 5번째로 어찌어찌해서 이 회사에 다행히 입사를 했는데, 평가가 안좋아지면 '아니면 말고'하고 나가는 경우가 있다.

철새나 세입자같다.

그러면 회사도 lose고 본인도 lose다. 그 사람에 대한 소문은 SNS통해 좋은 소식보다 3배 빠르게 전 산업계에 퍼진다. '분홍글씨'가 새겨진다.

세상에 적당히 근무하고 월급주는 회사는 없다.

어떤 회사든 적당히 일해도 되는 일job은 없다.

예전에는 군데군데 놀고 월급을 받는 분들free riders이 있었다.

그것은 컴퓨터가 일반화되기 전까지 통용되었다.

이제는 패스워드에서 콤마, 스펠링한자라도 틀리면 일을 시작도 못한다.

일한 흔적이 디지탈로 곳곳에 남는다.

무임승차자가 엉덩이를 대고 있을 장소가 점점 없어지고 있다.

고무적인 현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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