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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데이터, 취미이자 놀이…이젠 1등 향해 달린다"

발행날짜: 2023-07-17 05:58:16

데이터에 미친 김종엽 교수, 최연소 의생명연구원장 되기까지
"건양대병원, 의료데이터 더이상 후발주자 아냐" 자신감 보여

건양대병원에서 40대 중반의 의생명연구원장이 탄생했다. 대부분 병원들이 병원장급으로 발령하는 것을 고려할 때 파격 인사다. 그 주인공은 김종엽 교수(46·이비인후과). 메디칼타임즈는 최연소 의생명연구원장 이외에도 정보화교실 초대 주임교수, 헬스케어데이터사이언스센터장 등 의료정보 분야 새로운 직함을 만들고 있는 그와 인터뷰를 통해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김종엽 건양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김 원장은 의료정보 분야에서 새 길을 닦고 있다. 그는 지난해 국가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그는 의대교수지만 특이하게 임상진료가 아닌 정보통신기술 향상에 기여한 공로로 상을 수상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21년에는 의료인공지능 발전과 인프라 조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은 바 있다.

그는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디지털 헬스케어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함과 동시에 보건복지부와 데이터 네트워크 인공지증 중장기 국가전략 및 실행계획을 마련하는데 역할을 맡아왔다. 의료정보와 관련한 복지부, 과기부, 정통부 등 국책과제는 셀 수도 없을 정도다.

최근에는 과기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에서 공모한 130억원 규모의 '2023 K-Health 국민의료 AI서비스 및 산업생태계 구축사업권을 따는데 성공했다.

이는 국비 100억원에 대전시가 30억원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대전시 의료기관간 의료데이터를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사업으로 수년간 쌓아온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했다.

보건복지부에서 실시하는 마이 헬스웨이 사업과 유사하다. 하지만 복지부 사업에서 2,3차 의료기관 간에 비영상자료에 한해 공유했던 것과 달리 동네의원부터 3차 병원간 영상자료까지 포함해 환자의 진료기록을 주고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발 더 진화한 모델이다.

해당 사업을 맡길 의료기관을 물색하기에 앞서 대전시는 충청권 지역 대학병원을 불러모았다. 3주내로 해당 사업에 대해 제안요청서 즉, RFP(request for proposal)를 제출해달라는 요구에 건양대병원만 손을 들었다. 수년 째 관련 연구용역과 보고서를 작성해온 김 원장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앞서 대전시에 데이터 유통 플랫폼을 제안해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었던 것도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했다.

현재 김 원장의 눈부신 성과 이면에는 지칠 줄 모르는 열정과 호기심이 있었다. 김 원장은 초·중·고교 시절부터 컴퓨터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그의 취미이자 놀이였다. 의과대학을 졸업하고도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은 계속됐다.

아이폰 개발자 계정을 갖고 자신만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이 그에겐 유일한 취미이자 놀이였다. 2015년경 그는 음원을 구간반복 기능을 갖춘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때 한컴 오피스 다운로드 횟수를 앞지르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과학고 시절까지 프로그램은 신나는 놀이다. 의대교수로 활동하면서도 유일한 취미였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찮게 과기부 연구과제를 맡으면 고가의 컴퓨터를 구매할 수 있다는 얘기에 2016년도 의료정보 분야 연구용역을 맡아 시작한 것이 현재에 이르렀다.

김 원장은 평소 취미처럼 해왔던 컴퓨터 프로그램에 의료정보를 접목하면서 폭발적인 시너지를 발휘했다. 이후 의료정보 분야 다양한 연구용역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서 그가 속한 의과대학은 물론 병원 내에서 그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

이후 김 원장은 2018년 건양의대 정보의학교실을 개설해 초대 주임교수를 맡았으며 2019년에는 건양대병원 헬스케어데이터사이언스센터를 개설하면서 건양대병원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기에 이르렀다.

정보학교실 이전에 야학을 통해 쌓은 인맥과 내공이 김 원장에게는 터닝포인트가 됐다. 그저 의료정보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만으로 퇴근 후 저녁 6~9시까지 강의를 진행했다. 정보학교실도 없었던 때라 말 그대로 야학이었다. 대상은 해당 분야에 관심이 있는 임상교수부터 간호사까지 누구나 열려 있었다.

김 원장은 "당시 아무것도 없을 때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강의를 하기 시작한 것이 가장 큰 터닝 포인트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렇게 그는 미래의 큰 그림을 그려 나가기 시작했다.

7월부터 보직을 맡은 의생명연구원장으로서의 목표도 생겼다. 그는 국내에서도 연구수익이 임상진료 수익을 대체해야 한다는 새로운 바람이 일고 있는 것과 관련해 기존 프레임에서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그는 "병원이 연구로 수익을 내려면 병원 이외 시민들과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연구로 수익을 내는 것과 관련 영리병원 프레임에 갇혀서는 앞으로 나아가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하버드대학병원을 예로 들어 진료수익은 적자이지만, 적자 폭의 2배 이상을 연구 수익으로 충당하는 현실을 전했다. 그는 "연구수익이 안정적이라면 오히려 진료할 수록 적자 폭이 커지는 필수의료 분야를 유지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기준을 내놨다. 그는 "연구중심병원은 다양한 분야 연구를 두루 잘해야 하는데 건양대병원에 적합한지 의문이 있다"면서 "기존과 다른 전략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즉, 연구중심병원을 우선순위에 두기 보다는 연구 체력을 다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편이 향후 더 멀리 뻗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김 원장은 최연소 의생명연구원장이라는 무게를 잘 아는 만큼 조심스럽지만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준비해 나갈 생각이다. 그는 "건양대병원이 짧은 기간 의료데이터 분야에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이제 2등을 할 생각은 없다. 1등을 향해 달리겠다"면서 "목표가 달라졌다. 더이상 후발주자가 아니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의과대학 교수 출신 데이터 사이언티스트가 그리는 미래의료의 모습이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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