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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양압기 ‘수면무호흡증’ 환자부담 ‘숨통’ 틔울까

정희석
발행날짜: 2015-04-16 03:01:17

멕아이씨에스 ‘M3’ 외산장비와 비교임상 “성능은 동등 이상”

멕아이씨에스 양압기 ‘M3’는 CPAP 및 AutoPAP 두 가지 기능을 모두 지원한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환자가 사용하는 ‘양압지속유지기’(이하 양압기).

양압기는 지속적인 기도 양압 유지를 위한 일정량의 호흡가스를 환자에게 공급한다.

후두부 또는 기도가 좁아져 산소를 충분히 공급받지 못하는 수면무호흡증 환자에게 일정량의 공기를 기도로 공급해 지속적으로 기도 양압을 걸어주는 것.

이를 통해 환자에게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원활한 호흡을 유도하고 필요한 양 만큼의 산소를 동시에 공급함으로써 환자 호흡을 돕거나 수면무호흡을 치료할 수 있다.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양압기는 국내에서 연간 약 3500~5000대가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불행히도 국내 양압기시장은 외산장비가 100% 장악하고 있다.

전체시장 중 약 80~90%는 ‘레즈메드·필립스’가 차지하고, 나머지 시장을 독일·대만·중국·미국업체가 나눠먹는 형국이다.

이러한 가운데 국내 의료기기업체가 국산 양압기를 최초로 출시해 이목을 끌고 있다.

중환자용 의료기기 전문기업 ‘멕아이씨에스’가 개발한 ‘M3’는 CPAP(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지속적 상기도 양압술) 및 AutoPAP 기능을 모두 지원하는 양압지속 유지장비.

M3가 양압기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아직은 미지수다.

오랜 기간 시장을 선점하고 높은 진입장벽을 세운 수입제품을 월등히 뛰어넘는 성능을 갖췄다고 말할 수 없을 뿐더러 애국심에 호소해 무작정 써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만 수입제품과 비교해 동등 이상 성능을 갖추면서도 가격까지 합리적이라면 의사 입장에서 비용부담을 덜 수 있는 환자들에게 충분히 사용을 권할 만하다.

의사들의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국산 양압기 1호 M3에 대해 알아봤다.

“성능은 동등 이상…온라인 기반 환자관리 강점”

M3 개발은 201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멕아이씨에스는 지식경제부가 공고한 양압기 개발과제사업에 지원해 선정됐다.

중환자용 인공호흡기·호흡치료기 분야에서 기술력을 인정받은 만큼 자신감도 있었다.

약 3년의 노력 끝에 지난해 M3 개발에 성공했다. 개발과정에는 삼성서울병원이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 임상시험도 진행했다.

임상시험은 환자 26명이 M3와 수입제품을 각각 번갈아가면서 사용해보는 비교임상 형태로 3개월씩 2차례에 걸쳐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M3 초기모델 문제점이었던 소음 문제를 상당부분 해결했다.

사진 왼쪽부터 멕아이씨에스 김민왕 이사·박상준 책임연구원·김대일 부장
임상시험 최종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

M3 개발을 주도한 멕아이씨에스 연구소 박상준 책임연구원은 “M3는 개발 초기단계부터 레즈메드·필립스 제품의 성능·소음·작동·메뉴구성 등을 벤치마킹했다”며 “임상시험 결과 성능은 레즈메드·필립스 양압기와 비교해 동등 이상으로 검증받았다”고 밝혔다.

더불어 “환자들이 양압기 사용에서 느끼는 불편함 중 하나가 소음”이라며 “M3 소음은 레즈메드 제품보다 조금 크고, 필립스와는 비슷한 수준으로 평가받았다”고 설명했다.

국산 양압기가 성능부문에서 수입제품과 비교해 동등 이상 평가를 받은 건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멕아이씨에스 국내영업본부 김민왕 이사는 “아무래도 처음 개발한 제품이다 보니 소음 부문에서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라며 “다만 양압기 소음 문제는 우리뿐만 아니라 레즈메드와 필립스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말했다.

이어 “M3에 들어가는 핵심적인 모터와 압력 발생장치를 100% 국산화했기 때문에 앞으로 성능이나 소음 개선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자신했다.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치더라도 뭔가 부족하다.

성능과 소음 비교임상에서 꽤 훌륭한 성적표를 받아냈지만 기존 제품을 압도하는 그 무언가 말이다.

후발주자인 M3는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효율적으로 치료·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했다.

박상준 책임연구원은 “기존 수면센터·수면클리닉은 별도 설치프로그램을 통해 단편적으로 제공되는 환자 수면데이터를 분석해 관리했다”며 “멕아이씨에스는 온라인 기반 관리프로그램을 만들어 수면데이터를 지속적이고 장기적으로 기록·저장해 효과적인 환자 치료와 관리가 가능하다”고 장점을 소개했다.

M3는 환자 수면데이터를 자동으로 SD카드에 저장한다.
다시 정리해보면, M3는 환자 수면데이터를 자동으로 SD카드에 저장한다.

의사는 이 SD카드를 PC에 연결하면 별도 뷰어 프로그램을 통해 각종 환자 수면데이터와 치료결과를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변화 값 추정이 가능해져 코골이·수면무호흡증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고 관리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환자 비용부담 덜어주는 합리적인 가격책정”

국내 최초로 인공호흡기를 개발한 17년 업력의 멕아이씨에스는 양압기 영업마케팅을 앞두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병의원에 공급해왔던 인공호흡기·지속양압유지기·가스흡입식 전신마취기·환자감시장치와 같은 의료기기와 다르게 처음 접해보는 양압기 유통구조 때문이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수면센터·수면클리닉 등에서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수면무호흡증 진단을 받은 후 양압기 사용을 처방받게 된다.

이때 병원은 의료기기 판매가 불가능해 일반적으로 양압기 수입업체 또는 판매대리점을 연결시켜줘 환자가 제품을 임대·구매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환자가 반드시 이 경로로 제품을 임대·구매하지는 않는다.

쇼핑몰 등 온라인 판매사이트에서도 얼마든지 원하는 제품을 직접 임대·구매할 수 있다.

실제로 포털 사이트에 키워드로 ‘양압기’를 검색하면 제품별 가격비교까지 가능하다.

병의원용 의료기기만 판매해왔던 멕아이씨에스 입장에서는 가정용 의료기기, 더 나아가 일종의 공산품으로 볼 수 있는 양압기 온·오프라인 유통구조가 생소할 수밖에 없었다.

멕아이씨에스 국내영업부 김대일 부장은 “양압기 유통구조를 고려해 온·오프라인 영업채널을 구축한 상태”라며 “우선 서울에 있는 수면클리닉센터를 영업마케팅 타깃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서울에서 규모가 가장 큰 수면클리닉센터와 M3 처방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전국적인 영업이 가능한 대리점과의 딜러십 체결을 위한 접촉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온라인의 경우 멕아이씨에스가 직접 판매하지 않고 온라인 판매사이트 사업자와 협의해 제품을 공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M3는 크게 본체와 가온 가습기로 구성된다. 사진은 본체 모습
김민왕 이사는 “양압기에 관심 있는 일반소비자들로부터 문의전화가 많다”며 “대부분 M3 성능보다는 가격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며 “코골이·수면무호흡증 환자들은 100~150만원의 수면다원검사와 함께 양압기 임대·구매에 대한 비용부담을 크게 느끼는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M3는 환자들의 양압기 비용부담을 덜어주고자 수입제품보다 저렴한 100만 원대 중반 판매가격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코골이·수면무호흡증 진단 후 양압기를 임대해 사용 중인 환자는 한 쇼핑몰 홈페이지 게시판에 “국내에서 양압기를 구매하려니 가격이 너무 비싸 해외구매를 알아봤더니 가격이 반 정도 떨어졌다”며 “(해외구매를 위해) 비싼 돈 주고 영문처방전까지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의사들에게 의료기기 선택기준은 환자들을 얼마나 안전하게 잘 치료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

단순히 가격적인 측면에서, 고가의 외산장비보다 저렴하다는 이유만으로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종용할 수 없는 이유다.

반대로 외산장비와 비교해 동등한 성능에 가격까지 합리적이라면 국산 의료기기 사용을 마다할 이유가 없다.

환자들의 치료와 더불어 비용부담을 덜어 줄 수 있는 것 또한 결국 의사들의 선택에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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