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신약 위고비가 12세 이상 청소년까지 적응증을 확대한 가운데 임상현장에서는 이를 통해 생애주기별 만성질환 관리의 첫 단추로 평가했다.
치료적 조기개입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발생 가능한 사회‧경제적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평가다.

28일 한국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 청소년 비만 적응증 확대를 기념해 '청소년 대상 승인된 최초·유일 주 1 회 GLP-1 RA의 임상적 가치 조명'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개최했다.
위고비는 지난 2023년 5월 허가된 주 1회 투여가 가능한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계열 비만 신약이다. 이달 초 청소년 비만환자 적응증까지 획득하며 국내 임상현장에서의 영향력이 한층 커졌다.
이 가운데 노보노디스크에 따르면, 세마글루타이드 2.4mg은 인간 GLP-1과 구조적 유사성을 지닌 치료옵션으로, 청소년기 비만환자에게도 사용가능 할 수 있을 만큼 효능과 안전성을 확인했다.
적응증 확대는 비만이거나 과체중이면서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체중 관련 동반질환을 가진 12~18세 청소년 2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STEP TEENS 연구를 근거로 이뤄졌다.
환자 분포군은 여자 환자가 62% 연령 중앙값은 15.4세였다. 인종은 백인 79%, 흑인 8%, 아시안2%, 그외 11%였다.
68주간 위고비 2.4mg과 위약을 비교한 결과, 위고비군은 체질량지수(BMI)가 16.1% 감소해 위약군 0.6% 증가 대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체중 5% 이상 감소한 환자 비율은 위고비군이 72.5%, 위약군은 17.7%였으며, 체중 변화는 위고비군 15.3kg 감소, 위약군 2.4kg 증가로 나타났다. 특히 20% 이상 체중 감소율은 37.4%로 확인됐다. 또 허리둘레·혈압·지질 등 심장대사 위험인자 개선과 삶의 질 지표 향상이 관찰됐다.
안전성 측면에서 가장 흔하게 나타난 위장관 이상반응 오심, 구토, 설사 등이 보고됐으나, 성장·사춘기 발달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지질 프로파일 측면에서 심혈관계 위험인자인 LDL-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강은구 고대안산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체중 감량 외에도 보조적 평가변수, 안전성 평가에서 삶의 질에 유익한 효과를 보였다"라며 "특히 소아청소년 환자에서도 콜레스테롤 감소 효과가 확인되는 등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서도 가능성을 확인했다"라고 평가했다.

생애주기 걸쳐 관리해야 할 만성질환 '비만'
현재 국내 소아청소년 과체중 비만율은 남학생 43.0%, 여학생 24.6%로 중국‧일본‧대만 등 동아시아 4개국 중 가장 높으며, 중‧고등학생 비만율은 2015년 7.5%에서 지난해 12.5%로 지난 10년간 약 1.7배 증가했다.
문제는 소아청소년 환자들의 동반질환이다. 성장기 비만 환자 약 80%는 성인으로 이어지며, 고혈압·당뇨병·이상지질혈증 등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대사질환을 동반한다.
홍용희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도 비만은 질환이라는 인식이 떨어진다"라며 "미용적인 측면으로 몰아가게 되면 정말 약제가 필요한 환자들이 더 나타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다. 제도적인 단계 진화에 아이들이 들어올 수 있음에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함께 자리한 서영성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대한비만학회 회장)는 "청소년 비만은 이제 개인의 의지로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검증된 치료 옵션과 생활습관 교정이 함께 고려돼야 하는 복합적인 건강 과제"라고 강조했다.
서영성 교수는 "위고비와 같은 새로운 치료제가 등장한 만큼, 적절한 환자 선정과 장기적 안전성 검토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체계적이고 책임 있는 치료적 접근이 필요해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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